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3일 (수요일) D2 미중 신냉전 2020년6월3일수요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둘러 싼미국과 중국의갈등 고조로 그간 홍콩 을‘아시아의금융허브’로만들었던근간인 ‘홍콩달러페그제 ( 고정환율제 ) ’가 또다시 존립을위협받고있다.페그제가무너질경 우,미중간금융·무역창구로특별한지위 를누렸던홍콩의위상도순식간에특별하 지않아질수있기때문이다. 양날의칼 ‘페그제’ 2일외신과 금융권에따르면, 페그제의 이점은무엇보다환율안정이다.글로벌기 축통화인미국달러에가치가고정돼있기 에, 달러화를 쥔투자자들은언제든 환차 손공포없이달러를홍콩달러로바꿔투자 할수있다.이를바탕으로홍콩은 1997년 영국에서중국으로반환된후에도아시아 금융허브의지위를유지해왔다. 이런 장점탓에그간 중국 경제가 성장 하는 과정에서기업들도 홍콩을기업공개 ( IPO ) 의장소로적극 활용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 PwC ) 에따르 면2019년홍콩증시에서진행된IPO규모 는총 3,155억홍콩달러 ( 약 50조원 ) 로세계 에서가장 컸다. 하지만 페그제는 위기시 큰부담이되기도한다.대규모로자금이이 탈하면홍콩달러수요가마르면서페그제 유지가어려워지기때문이다. 페그제유지는 홍콩의실질적중앙은행 인홍콩금융관리국 ( HKMA ) 의책무다.만 약홍콩에서자금유출이늘어환율이1달 러당 7.85홍콩달러이상으로치솟으면 ( 홍 콩달러약세 ) ,HKMA는외환보유고를열 어홍콩달러를매입하는방식으로환율을 내린다.올 4월말기준홍콩의외환보유액 ( 4,413억달러 ) 이한국보다많은세계7위인 이유도이때문이다.자칫외국인자금이급 격히빠져나가 HKMA가 방어할 수준을 넘게되면, 페그제의신뢰가깨져한순간에 ‘금융홍콩’의근간이무너질수있다. 과거 에도페그제붕괴가능성은홍콩경제에위 험이부각될때마다제기됐다.지난해범죄 인인도법 ( 송환법 ) 제정관련시위가 장기 화하면서뉴욕월가에서는‘페그제붕괴’베 팅이늘었다.영란은행에따르면,당시홍콩 에서는전체경제규모의1.25%에달하는 약50억달러의자금이이탈했다. 존폐위기이번에도넘길까 그럼에도 홍콩달러페그제는 매번위기 를이겨내고 살아남아 왔다. 현재도 홍콩 달러는1달러당 7.75홍콩달러선을유지하 며오히려강세다.징둥닷컴 ( JD.com ) 과넷 이즈등대형기업IPO가예정돼있어탈출 하는자금만큼홍콩달러의수요도높기때 문이다.세계적저금리도강세요인이다.통 상 홍콩의금리가 미국보다 높은데, 환차 손염려가없으니홍콩에이른바‘캐리트레 이드’를하는수요도상존한다. 하지만최근홍콩경제의체력은너무깎 였다.지난해내내이어진시위에다,올해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19 ) 으 로인한교역위축으로홍콩은 2년연속마 이너스성장을우려하고있다.이에홍콩금 융가는중국의국가보안법도입을두고이 중적인태도를보인다.영국 파이낸셜타임 스 ( FT ) 는 “HSBC나 스탠다드차타드 등 홍콩에 거점을 둔 국제 금융사들이시위 대의요구에는 동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혼란이빨리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미중분쟁이홍콩의특별지위철 폐로이어진다면치명타가될수있다.이론 상페그제는미국의특별지위부여와관계 없이홍콩의의지로유지할수있지만,특별 지위를잃은 홍콩에미국기업이들어오지 않는다면홍콩당국이페그제를유지하는 데상당한부담이될수밖에없다. 중국경제전문가인에스와르프라사드 코넬대교수는 “홍콩 특별지위철폐는 홍 콩과미국사이의금융흐름을냉각할것이 며홍콩을통해서진행되던무역과직접투 자가모두위축될것”이라고관측했다. 인현우기자 중국이홍콩과마주한최남단섬하이난 에자유무역항을건설하기로했다.홍콩국 가보안법제정으로미국과의갈등이격화 하면서아시아‘금융허브’지위가흔들리는 홍콩을언제든대체할수있다는자신감이 다.이에미국은홍콩을탈출하는시민들을 수용할수있다며중국을압박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1일공개한 내 용에따르면, 1단계로 2025년까지하이난 에무역과투자자유화를보장하는자유무 역항체계를수립할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2035년까지국내·외자금 이동과 출·입경, 물류 분야의자유화를 달 성해운영수준을높이고,최종적으로 2050 년까지세계적인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이난여행객의연간 면세쇼핑한도를 지금보다 3배가량많은 10만위안 ( 약 1,720 만원 ) 으로늘리는내용도담겼다. 중국은개혁·개방이후경제특구로운영 해온하이난을 2018년10월자유무역시험 구로지정했다.따라서이번발표가새삼스 러운건아니다. 하지만일국양제 ( 一國兩制·한국가두체 제 ) 지위를 누려온 홍콩의미래가 보안법 으로 불투명해진시점에하이난을 부각시 킨건경제·금융의대외관문 기능을 더는 홍콩에만의존하지않겠다는선언이나 마 찬가지다.미국을향해홍콩특별지위박탈 카드에굴복하지않겠다는의지를분명히 한셈이다. 공산당기관지인민일보는 2일이번방안 과관련,“하이난에자유무역항을만드는것 은공산당중앙이대내외정세를고려하고 중국특색사회주의발전을위해내린중요 한전략적결정”이라고평가했다.그러면서 “국제적수준의경제무역규칙을접목해높 은수준의자유무역항을건설해야한다”는 시진핑 ( 習近平 ) 주석의지시를전했다. 반면미국은홍콩시민이보안법에반발 해미국으로이주하면받아들일수있다며 중국을자극했다.1일 ( 현지시간 ) CNBC방 송 등 미언론에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지난달 29일미국기업연구소 ( AEI ) 연설에서‘홍콩인들이미국으로이 주하는것을환영할가능성이있느냐’는질 문에“그런방안을고려하고있다”고답했 다.그는이어“홍콩과영국간오랜역사때 문에많은홍콩인들이영국여권을소지하 고있다”면서“상황을 살펴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에맞서중국은 “미국이위협으로 홍 콩과 중국을 굴복시킬수없을것”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홍콩 주재사무소는 대 변인성명을 통해“미국은일국양제와 홍 콩자치에대해음모를꾸미고왜곡하고있 다”면서“홍콩주민들은고도의자치를관 철하면서법에따라광범위한권리와자유 를누려왔다”고주장했다. 베이징=김광수특파원 中, 美보란듯“하이난에자유무역항건설”$ 美“홍콩인이주방안고려” 인민일보“사회주의전략적결정” ‘금융허브’홍콩대체에자신감 “많은홍콩인이영국여권소지” 폼페이오, 탈출시민수용시사 홍콩發금융위기그림자 1달러당7.75~7.85홍콩달러고정 안정된환율이점으로황금기누려 최근엔中기업공개창구로도활용 금융위기마다역베팅이겨냈지만 미중갈등고조로붕괴가능성↑ 홍콩통한무역^직접투자위축전망 G7+ α 서실속챙기려면 “미중外국가들과연대 방역강국이미지부각을” 2019.1 외환보유액 (억달러) (1달러당홍콩달러) 7.90 7.80 7.85 7.70 7.75 홍콩달러환율및외환보유고추이 ● 각월말기준.홍콩달러환율은페그제에따라1미국달러당7.75~7.85홍콩달러사이에서변동, < 자료 홍콩금융관리국 > 7.847 4,364 4,377 4,456 4,484 4,328 4,386 4,406 4,342 4,413 4,456 4,457 4,376 4,412 7.847 5 2019.4 7.812 6 7 7.841 8 9 10 7.828 11 202.12 (홍콩민주파 송환법반대 집회개시· 2019.4) (송환법반대 100만명규모 시위·6월) (미국의중국 환율조작국 지정·8월) (미·중 무역합의· 2020.12) (중국코로나19 확산·2월) 4월 3 7.793 2 1 7.827 7.842 7.787 7.751 (4월) 7.755 7.770 7.838 (송환법안 공식폐기· 10월) 환율 페그제는 통화가치를특정국가통화에고정해외환거래를진행하는것.현재홍콩달러는미국1달러당7.75~7.85홍콩달러로가치를고정해두고있다.1983년 당시영국령홍콩재무장관이홍콩경제안정화를위해도입한후37년째유지되고있다. 亞 금융허브 이끌었지만$ ‘홍콩달러페그제’ 美-中갈등에휘청 <고정환율제> 홍콩 시민들이 1일 국제우편서비스 DHL의창구 앞에길게 줄지어서있다. 이날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연출됐는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신청하거나 갱신서류를 보내려는 고객이 상당수였다. 홍콩=AP연합뉴스 G7 ( 주요 7개국 ) 정상회의에참석해달라 는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의초청을문 재인대통령이수락하면서한국의사상첫 선진국정상간협의체입성이눈앞에다가왔 다.중국포위망구축이라는미국의전략적 의도에휘말리지않으면서우리만의‘실속’을 어떻게챙길지가이번‘G7+α’데뷔전성패의 관건으로떠오르고있다. 강민석청와대대변인은 2일브리핑에서 “한국이세계질서를이끄는리더국중하나 가된다는의미”라고밝혔다.G11 또는G12 라는세계질서를이끄는리더그룹의일원 으로외교질서체제전환에동참하겠다는 것이다. 매년개최되는G7 회의는정해진의제없 이그때그때G7 간의견조율이필요한이슈 가다뤄진다.다만올해의경우G7 의장국인 미국이한국뿐아니라호주,인도,러시아,브 라질등을대거불러들여반중 ( 反中 ) 그룹을 형성하겠다는의도를명확하게드러낸지점 이함정으로지적된다.하지만미국의중국 포위전략을지나치게의식할필요가없다는 지적도적지않다.백우열연세대교수는“미 국과중국사이에서선택압박을받고있는 처지는한국뿐아니라프랑스,독일,호주,인 도등이번G7+α참가국대다수가마찬가 지”라며“우리와비슷한처지의다른선진·중 견국들과의교류를넓힐수있는최적의기 회로삼아야지,반중성격을띠고있다는프 레임에스스로를가둘필요가없다”고강조 했다.미중사이에끼어있는주요국가간제 3의연대형성에나설필요도있다. 코로나19 사태속방역강국의역할을최 대한내세울필요도있다.고명현아산정책 연구원연구위원은“이번회의가중국을겨 냥한배타적경제블록형성의징검다리로가 는것을막으려면한국이나서서전세계적인 이슈인보건문제로어젠다를압축해야한 다”고강조했다. 하반기예정된시진핑 ( 習近平 ) 중국국가 주석의방한일정이흐트러지지않도록더 욱신경써야한다는지적도뒤따른다.청와 대관계자는“ ( G7+α참여에 ) 중국이반발하 지않을것으로본다”고선을그었다.그러 나전직외교관료는“한국의G7 참여에내 심불쾌해할중국은방한일정확정에소극 적태도를보이며한국을압박할수있다”고 지적했다.G7 입성이라는화려함에집착하 다한중관계를소홀히하는실수를범해선 안된다는조언이다. 조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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