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3일 (수요일) “위안부 운동은 30년간 피해자와 활동 가들이일궈낸세계사적인권운동이다.” 지난달 11일이나영정의기억연대 ( 정의 연 ) 이사장은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이용 수 ( 92 ) 할머니가지적한후원금유용의혹 에 대한 기자회견에앞서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위안부 문제에관심을 갖지않을 때용감한피해자들과소수의헌신적활동 가들이이끌어왔다”는이이사장의항변처 럼‘위안부운동’은여성계와종교계를빼놓 고 논할 수없다. 정의연이위안부 운동을 대표하는시민단체로성장하는데는이들 의지난한노력이밑거름이됐다. 2일 1세대 위안부 활동가들에 따르면 1990년11월16일정의연의전신인한국정 신대문제대책협의회 ( 정대협 ) 출범부터여성 계와종교계가주도했다.여성운동의대모 인윤정옥 ( 95 ) 이효재 ( 96 ) 이화여대명예교 수,조직적인뒷받침을한박순금한국교회 여성연합회장이공동대표를 맡았다. 정대 협에참여한 37개회원단체들은주요여성 단체들이었다. 1990년대후반 윤 교수와이교수가여 성운동일선에서물러나며이대출신제자 들과 한신대신학과 출신 운동가들이빈 자리를채우며정대협은세대교체를알렸 다. 2세대중에서이대출신은정대협공동 대표를지낸지은희 ( 73 ) 전여성부장관,신 혜수 ( 70 ) 전유엔인권정책센터상임대표가 두드러진다.한신대출신으로는김윤옥 ( 81 ) 전대표가있었다.이들에이어전면에등장한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역시한신대신 학과를졸업했다.윤의원이2006년정대협 상임대표직을맡으면서위안부운동의방향 성과구조는전환점을맞았다.2011년12월 14일1,000회수요시위에서서울종로구일본 대사관앞에세운‘평화의소녀상’은학생들의대 대적인참여와관련시민단체설립의기폭제가 됐다.정의연도“1,000차수요시위이후위안부 운동이대중적으로확산됐다”고분석한다. 대중성을 확보한 위안부 운동은 2014 년 9월 20일전국대학생프로젝트동아리 인‘평화나비네트워크’발족으로이어졌고, 전국 각 지역에서‘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가 속속 발족됐다. 소녀상건립열풍은해 외교민사회로도퍼져갔다.정대협의후신 인정의연은 ‘김복동센터’ 건립등 해외활 동에도주력하고있다.이처럼다양한프로 젝트추진을위한후원금모금도빈번해졌 다.맨앞에는항상윤의원이있었다. 2006 년부터14년간은윤의원의사실상 ‘1인체 제’로운영됐다. 2015 한일합의무효관련시민운동까지 주도하며정대협과윤의원은대체불가한 위안부 운동의상징이됐다. 하지만 30년 동안하나의단체를중심으로이뤄진위안 부운동의구조가되레현재의정의연이약 해지거나없어진다면위안부 운동 자체가 소멸될수있다는고정관념으로자리잡았 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안부 운동을 연 구한 한 대학교수는 “지금의위안부 운동 은정의의독점과 다르지않은것같다”면 서“모든관심과지원이정의연중심으로이 뤄진운동구조부터변화를모색해야할시 점”이라고밝혔다. 김영훈기자 경기오산시청앞광장에설치된‘평화의 소녀상’이훼손된채수 개월간 방치돼있 다.시청사의코앞에서소녀상이험한꼴을 당하는데도 관리감독의사각지대에놓여 외면받고있는상황이다.이소녀상에는지 난달말더불어민주당윤미향의원 ( 전정의 기억연대이사장 ) 을구속하라는손팻말과 수갑등이채워져수난을겪은바있어소녀 상을지키기위한 근본대책마련이시급하 다는지적이다.경찰은고소고발이들어오 면수사에나선다는계획이다. 2일오산시와 시민등에따르면시청앞 광장에놓인평화의소녀상이마와왼쪽눈 과코사이에못같은날카로운것으로긁 은흔적 ( 사진 ) 이선명하게남아있다. 소녀상이마에는왼쪽가르마에서오른 쪽눈썹쪽으로길게원을그리듯긁힌자 국과무언가로콕찍어파인것이선명했다. 왼쪽 눈썹아래에도 2개의콕찍은상처가 나있었다. 특히왼쪽눈아래부터코에이르는부분 은지그재그식으로수십차례의도적으로 긁은모습이선명해보였다. 앞서지난달 27일엔이소녀상목에코팅 한 A4 용지크기의노란색종이에‘윤미향 을 구속하라’는 문구가적힌손팻말이걸 렸으며,소녀상오른쪽의자에는은색수갑 이등받이와윤의원의사진이담긴종이가 각각채워져시민단체가이를제거 ( 본보 5 월27일보도 ) 한바있다. 문제는소녀상이폐쇄회로 ( CC ) TV 사각 지대에놓여누가언제훼손했는지조차확 인할방법이없다는점이다.더욱이훼손시 기가최근이아닌수개월전에일어난것으 로 보여범인검거에도어려움이예상되고 있다.실제경찰은지난해12월 9일오산시 한시민이올린블로그에서현재의모습과 비슷한형태의긁힘이있다는점을확인한 뒤시에관련내용을통보한상태다. 임명수기자 ☞1면‘30년활동지켜본연구자들’에서계속 2002년까지이어진 국민기금 갈등은 2015년일본이다시한일위안부합의에따 른위로금지급을시도하면서반복됐다.이 용수할머니가앞서기자회견에서“나눔의 집에거주하는 한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 위로금을 받으려고 했는데정대협이회유 해못받았다”고말한지점이다. 정대협은 그러나 보상을 원하는 할머니 들의요구를 조정할 수없었다. 할머니들 목소리가 제각각이라는 한계에봉착했기 때문이다.강연구원은“피해자할머니들의 스펙트럼자체가 굉장히넓다”며“활동가 들이상으로인권운동의식높은 분들, 그 럴여력이없거나배상만원하는분들모두 피해자인상태에서피해자 의견을 무엇으 로볼지가엄청난과제”라고지적했다. 할머니들의분분한요구속에정부가정 대협의고군분투를방치했다는점도원로 학자들은지적했다. 할머니들의의견취합 에적극나서지않은채사실상방치하다시 피했다는것이다.익명을요구한위안부연 구자는 “30년동안정부가 피해자의의견 을정식으로취합하지않은상태에서정대 협혼자그과제를떠안은것”이라고주장 했다. 그러면서자연스럽게정대협은윤미향의 원을포함한소수활동가에의존하는방식 으로변질되고말았다는게전문가들의증 언이다. 윤미향의원이정대협대표를맡은 뒤로피해자목소리를 ‘취사선택’하는구조 가 됐을 수있다고 원로들은지적했다.익 명을요구한정대협대표출신학자는 “운 동이너무 오랜기간 한 사람 ( 윤미향 더불 어민주당 당선인 ) 에집중됐던것이문제” 라며“소수가 운영할수록의사 결정구조 도덜민주적일수밖에없고피해자들을하 나하나살필여력도부족해졌을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갑 교수도 “정대협초기에는 대표만 2~3명에실행위원도 6~7명이어서 집단체제가가능했다”며“점차위안부연 구자수가줄어들면서윤의원의뒤를잇거 나운동방향을섬세하게고민할활동가가 없었을것”이라고꼬집었다. 누구도정대협에눈길을주지않는동안 후원금문제등이자연스럽게터졌다.경기 안성쉼터및각종부실회계의혹에대해정 의연은“직접적인피해자지원뿐아니라피 해자명예회복을위한다양한사업에사용 한다”고해명하고있다.하지만“피해자할 머니들을위해쓰라고주는기부금인데어 디에쓰는지모르겠다”는이용수할머니의 폭로를 무시할 수만은없다. 원로 학자들 은할머니가사용처를몰랐다는것자체가 문제라고꼬집기도했다. 강연구원은 “할 머니가 그렇게생각하게한것은정의연의 회계가부실한것도있지만소통노력이부 족했기때문”이라며“운동의중심인할머니 들에게사업취지등을충분히설명해야했 다”고말했다. 정의연사태를계기로위안부 운동이피 해자 중심주의를어떻게구현할지이제라 도 고민해야 할 때다. 다만 주체는정대협 뿐아니라정부, 학계등 관계자들이모두 참여해야한다고연구자들은제언했다.강 연구원은 “피해자중심주의는하나의정답 을상정해두고이를맞췄는지를재단하는 게아니라,끝없는토론을통해다양한피해 자의목소리를어떤식으로반영할지고민해 야한다는뜻”이라며“정의연도시민들목소 리를더듣고확장해나가는계기를가져야 한다”고조언했다. 더불어피해자일부를전 면에내세우는것도경계해야한다는지적도 나온다.민교수는“예컨대고김복동할머니 가위안부운동에굉장히헌신한것은맞지 만‘김복동센터’처럼1명의공을기리는순간 정의연메시지가협소해진다”며“아시아에 여러위안부피해자가있기때문에국제적 단체로서이를포괄할수있는사업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윤미향 1인체제속할머니와 ‘반쪽소통’$결국후원금문제터졌다 초창기엔여성단체중심시민연대성격강했지만 수요시위^정의연거치며범사회단체참여로확대 <상>할머니와간극못좁힌정대협 <중>정부도위안부문제방치했다 <하>바람직한위안부운동방향은 글싣는순서 위안부운동구조의변혁사 2011년소녀상건립이기폭제 정의연이모든관심^지원독점해 <상>할머니와간극못좁힌정대협 작년 12월초사진에도훼손흔적 경찰“관리주체고소^고발하면수사” 오산시청앞소녀상에무슨일이$ 이마^눈훼손수개월방치 위안부운동 역사앞에서다 정대협주요이정표 } 1990. 11. 16 37개여성단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결성 } 1991. 8. 14 김학순할머니 일본군위안부피해자최초기자회견 } 1992. 1. 8 일본대사관앞수요시위시작 } 1995. 5 일본정부의 ‘국민기금’ 조성방침에반대하는집회 } 2003. 12. 20 서울서대문구에위안부피해자위한쉼터 ‘우리집’ 개설 } 2007. 7. 5 미국하원일본군 ‘위안부결의안’(HR)만장일치통과 } 2010. 2~9. ‘위안부’ 문제해결을위한세계대회개최(미국로스앤젤레스) } 2012. 3. 18 전시하성폭력피해여성위한 ‘나비기금’ 제정발표 } 2013. 11. 경기안성에 ‘위안부피해자힐링센터’ 개설 } 2016. 6. 9 2015한일합의무효및위안부문제해결위해 ‘정의기억재단’ 설립 } 2018. 7. 11 정대협과정의기억재단통합한 ‘정의기억연대’ 출범 } 2020. 5. 이용수할머니두차례기자회견, 검찰수사착수 수요집회1,000회를맞은2011년12월14일서울종로구주한 일본대사관앞에처음 ‘평화의소녀상’을세운김복동 (앞줄왼쪽) 할머니등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기뻐하고있다. ● 정의기억연대제공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이용수 할머니는지난달25일2차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문제관련교육및운동 방식을바꿔야한다”고촉구했다. ● 연합뉴스 피해할머니들마다입장다르지만 30년간정식으로의견모은적없어 정대협에과제떠넘긴정부도문제 피해자중심주의는비정형의가치 어떻게반영할지공론장만들어야 ZW D3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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