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5일 (금요일) D10 기획 24 기획 2020년6월4일목요일 “이상적자아에빠져현실외면” 與가윤미향을못내치는이유 써준 최강욱이거짓말을 멈출 수없는 것 도아직그‘오인’에서벗어나지못했기때문 이다.실체가드러났음에도불구하고여전 히그는 자신을 ‘이상적자아’와 동일시한 다. 그의상상계에서그의정체성은여전히 민변출신의정의로운인권변호사다. 그런 분이허위증명서로없는집자식들입학기 회나빼앗는잡것일수는없지않은가. 하지만 사회에는이렇게상상계에갇힌 이들에게그들의실재계를 냉정히보여주 결한이상적자아가아니라때묻은현실적 자아. 행여거기서비리라도터지면그들의 상상계는무너진다.그래서지레‘검은그림 자’ ( 검찰? ) 를경계하는것이다. 양정숙을 내친민주당이윤미향을 놓지 못하는것도그때문이다.양정숙은민주당 의주류 586세대의상상계와는별관계가 없다. 윤미향은다르다. 그는그들이공유 하는NL 운동권서사를상징하는인물이 다. 총선을아예‘한일전’으로치른 그들이 아닌가. 조국에이어윤미향까지낙마한다 면, 그들의정치적정체성을이루는운동권 서사가심각한타격을입는다.그래서당대 표가 나서서소속의원들에게함구령까지 내린것이다. 도리언그레이의초상 그들은여전히자신을이상적자아로오 인한다.자신을젊은시절의모습으로오인 한이들은거울에서현재의제모습을알아 보지못한다.잘못이드러나도그들이끝까 지잡아떼는것은이‘오인’ 때문이다.이상 적자아는그정의상잘못을할수가없다. 고로잘못이있다면,언론이잘못한것이요, 는상징계의질서가있다.대표적인것이언 론과검찰이다.최근민주당지지자들이‘떡 검’과‘기레기’에집중포화를퍼부어대는것 은이두 기관이그들의상상계를 무참히 파괴하기때문이다.그들이오인을통해형 성한정체성,순결한개혁투사의환상을유 지하려면,실재계를드러내는이두기관부 터무력화시켜야하는것이다. 제2의거울단계 거울앞에선아기의환상을위협하는요 소가있다. 바로어머니다. 아기는 자기를 들어나르는엄마의몸을보며자기가실은 불완전한존재임을깨닫는다.이불쾌함을 떨치려고자신을거울속이상적자아와더 공격적으로동일시하고,그결과마침내그 것을자기의실제모습으로착각하게된다. 성인도마찬가지다.자신을젊은시절의모 습으로표상하는이는거울에비친현재의 제모습을외려낯설게느낀다. 민주당의주류인 586세대가 바로 그런 경우로 보인다. 그들은 자신이곧이상적 자아라고굳게믿는다.상상계속에서그들 은여전히과거의정의로운민주투사다.하 지만실재계의그들이그렇게고결할리는 없다. 그들도뇌물을받고,비리를덮고,여 론을조작하고, 상장을위조하며, 높은분 을위해선거개입도한다.펀드투자로강남 에건물을살꿈을꾸고,남의자식은북한 가라면서제자식은미국보낸다. 실재계는그들의상상계를위협한다. 상 상계를 지키려면실재계의침투를 차단해 야 한다. 민주당이해찬 대표가얼마전에 의미심장한 말을했다.“노무현재단을향 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걷히지않았다.” ‘노무현재단’을 운영하는것은 그들의고 신이나성자일수 도 있고, 국가나 민족일 수도 있 고, 민중이나 계급 일수도있으며,대통 령이나 아이돌 스타일 수도 있다. 그 거울상과 의동일시를 통해인간은 독 실한 신도, 애국투사나 혁명전사, 혹은충성스러운팬으로서제정체성을얻 게된다. 상상계실재계 상징계 정체성자체가근본적‘오인’의산물이기 에동일시를통해서현실적자아와이상적 자아의괴리가사라지는것은아니다.현실 적자아는실재계,이상적자아는상상계에 속하므로,두자아사이에는언제나균열이 존재할 수밖에없다.예를 들어조국 교수 가미디어를이용해연출해온자아는상상 계에속하고, 수사를 통해밝혀진그의자 아는실재계에속한다.두자아의분열이이 처럼극단으로치달을수도있다. 그럼에도정체성을형성하는데에‘오인’ 이불가피하다. 그오인이꼭나쁜것도아 니다.그이상적자아 ( ideal - I ) 를‘자아의이 상’ ( I - ideal ) 으로삼아,끝없이자신을그리 로끌어올리려한다면, 그때그 ‘오인’은생 산적인착각이될수도있기때문이다.하지 만그러려면이미지로이루어진상상계에서 언어와 논리로이루어진상징계로 빠져나 와,거기서이성적반성을통해현실의자아 를객관화할수있어야한다. 하지만 상징계로진입하는게누구에게 나가능한것은아니다.허위인턴증명서를 거 울단계 라캉의‘거울단계’이론이도움이 될까. 이정신분석학자에따르면 대부분의동물은거울속에비친영상을자 신으로인지하지못한단다. 다만침팬지의 경우자신을알아보기는하나,그게자신임 을인지하는순간바로거울에흥미를잃어 버린다.하지만인간의아기는다르다.그는 거울에서자신을인지할뿐만이아니라, 매 우즐거워하며거기에비친제모습에마냥 빠져든다고한다.왜그럴까. 유아는불완전한존재다. 그의지각능력 ( sensoric ) 은파편적이다.제눈으로는제 몸의부분,부분만볼수있기때문이다.그 의운동능력 ( motoric ) 역시파편적이다. 아기는제몸을제대로가누지도못하기때 문이다.그런아기가거울을통해서는자신 의온전한 형태를 보게된다. 거울 속에서 아기는조각나지않은통합된자기를본다. 거울상은 유아의‘이상적자아’다. 그것을 보고아기는한없이기뻐한다. 하지만거울속의온전한자아는성장을 통해도달해야 할 목표일뿐, 현실의아기 는여전히불완전하기짝이없는존재다.이 상적자아와현실적자아사이의이괴리는 아이를불쾌하게만든다.그괴리를극복하 려고아기는자기를이상적자아와공격적 으로동일시하고 ( identify ) , 그것을통해 정체성 ( identity ) 을갖게된다.정체성이란 이렇게현실적자아를이상적자아로착각 하는오인 ( méconaissance ) 의결과로발 생한다. 거울단계이론을 꼭 유아의발달이론으 로받아들일필요는없다.‘오인’에의해정 체성을 확보하는 기제는 성인의경우에게 도그대로적용되기때문이다.그거울상은 검찰이잘못한것이요,법원이잘못한것이 다.여전히정의로운그들은그저이들기관 을‘개혁’할역사적사명을가질뿐이다. 저들이언론과검찰을때려대는것은,자 신을이상적자아와동일시하는공격적방 식이라할수있다.자신들의상상계를유지 하려는그들의노력은처절하여,과거와현 재와미래를망라한다.현재의비리는거짓 말로잡아떼고,미래의비리는음모론으로 김을빼고,과거의비리는재수사로뒤집는 다.이처럼전시간대에걸친전방위은폐로 그들은실재계를차단하고자신들의상상 계를관리해나간다. 이들의상상계는그것을믿어주는대중 의도움으로유지된다.그들은대중을자기 들의유아적환상에철저히가두어놓았다. 민주당 팬덤의전 ( 全 ) 세계관은 ‘떡검·기레 기·토착왜구·뭉클·울컥·사랑해요·지키자’라 는일곱마디로남김없이기술된다.‘떡검·기 레기·토착왜구’는 그들의인지모드,‘뭉클· 울컥’은 감성코드,‘사랑해요·지키자’는행 동강령이다. 시그널이내려오면그들은기 꺼이586 상상계를 수호하는성전의전사 가된다. 민주당의586세력은결코 늙지않는 도 리언그레이를닮았다.자기들의상상계안 에서그들은여전히독재정권의후예와 싸 우는정의롭고순결한투사들.하지만실재 계의그들은그저도리언그레이대신에늙 어갔던 초상화에가깝다. 그레이는 초상 화에그려진그추한노인이실제자신의모 습이라는사실을끝내인정하지못한다.스 토리의결말은 굳이말안 해도될것이다. 민주당의운명도 그와 크게다르지않을 것이다. 진중권미학자,전동양대교수 왜그냥흘려보내지를못할까.조국도그렇고, 윤미향도그렇고,한명숙의경우에는아예확정된대법원판결까지 뒤집으려한다.언제이런적이있었던가.왜그럴까.대통령특유의 ‘내식구철학’, 운동권출신참모들의 ‘혁명적 의리론’ 때문인지도모르겠다.하지만그것만으로는당정청과지지층이한몸이되어보여주는저집단적 강박을도저히설명할수가없다.그집착에는뭔가다른원인이있음에틀림없다. <21> 오인으로서정체성 1943년알버트 르윈감독의영화 ‘도리언그레이 의초상’에나오는 한 장면. 도리언이라는 아름다 운 청년이 18년간 늙지않고방부제미모를 유지 하는대신그림이부패한끔찍한모습을담았다. 네이버블로그캡처 게티이미지뱅크 미디어로연출된자아는상상계 수사통해밝혀진자아는실재계 두자아의분열, 극단으로치달아 과거민주투사였던與 586세대 여전히자신을이상적자아착각 이들을믿어주는지지층앞세워 각종비리음모론내세워차단 운동권정체성윤미향은지키고 관계없는양정숙은손쉽게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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