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8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불멸의 전몰 호국 영령을 기리며 지난 5월25일은미국의메모리 얼데이였다. 미국을 위해 전장에 서산화(散華)한전몰(戰歿) 영령 (英靈)들을 추모하며 애도하는 날이었다. 도로 양쪽으로 흰색의 십자형 비목(碑木)에검은색으로전몰영 령과 참전한 전쟁이 적혀있었고 그위에 성조기가 나부꼈다. 1.2 차세계대전,한국전쟁,베트남전 쟁, 100년전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전쟁중한국전쟁참전용사 의 비목에 눈길이 갔다. 소형 태 극기가함께나부끼는모습에감 명깊었다. 6월6일은 대한민국의 현충일, 나라위해전장에서산화한영령 들의 충렬(忠烈)을 드러내어 기 리는날이다.대다수영령들은꽃 다운젊은나이에피기도전에이 름 모를 조국의 산하(山河)에서 이슬처럼사라져갔다. 그래서애석한마음가눌길없 다. 얼마나 고귀한 죽음이 던가.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영령들에 게머리숙여깊은애도를표한다. 자랑스런 불멸(不滅)의 영령 한 분을 드러내어 충렬을 기리고자 한다. 이충무공순신(이하공이라함) 남해 노량에서 전몰하는 생의 마지막까지 공의 일생은 모두가 알고있는바와같이파란만장하 였다. 시기와 모함, 싸움에 이기 고도 백의종군이라는 징계를 받 는등…그러나공께서는누구를 원망하지않고고난과역경을이 겨 내었다. 자신을 이긴 강(剛)한 분이었다. 나라의존망(存亡)이걸린왜적 들과의싸움에임하는공의비장 한각오를볼수있다. 1.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 것이고, 요행히살기를바라고싸 우면죽을것이라. 2.바다에맹세하니물고기와용 이감동하고신에맹세하니초목 이아는구나. 3. 이 싸움에서 원수들을 물리 친다면죽어도여한이없나이다. 애석하게도 하늘을 우러러 맹세 한이말이이루어졌다. 우리들의표상(表象)이되는충 정(忠情)이다. 나라 밖에서 공의 위대함을 평 가한경우를보자. 공께서 순국(殉國)한지 300여 년이 지난 1905년 일본은 러시 아제국과동아시아의패권을놓 고 만주의 뤼순(旅順)에서 치열 한고지쟁탈전을치르고있었다. 러시아는 뤼순의 지상군을 지원 하기 위해 Baltic함대를 투입한 다. Baltic해를 출항 아프리카 희 망봉을돌아인도양,태평양을거 쳐진해만앞을지나갈때매복해 있던도고헤이하찌로(이하도고 라함)의일본함대로부터기습공 격을 받고 참패하였다. 지상전도 일본의 승리로 러일전쟁이 끝났 다. 일본의 승리로 국방을 게을리 한대한제국은망국의길로가게 되었다.우리에게는불행이었다. 개선 장군 도고는 기자회견에 서 자신과 Nelson, 이순신을 비 교하였다. 도고는자신을낮추며 공을높이올렸다. 기자: 제독께서는Baltic 함대를 격파하고 승리하셨습니다. 영국 의Nelson보다훌륭하시고조선 의이순신과견주어도손익이없 습니다. 도고: Nelson과견주는것은받 아들이나 이순신에 견주는 것은 당치 않다. 그분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그분보다여러모로 부족하다. 도고는 자신을 낮추며 공을 높 이올렸다. 1. 이순신을 자신과 Nelson에 비교했을 때 이순신은 명량해전 에서 수적 열세(12:133)에도 탁 월한 전술로 정면으로 매복과 측방 기습(Surprise)으로 승리 하였다. Nelson도 대등한 전력 (27:33)으로승리하였다. 2. 이순신은나라로부터격려와 지원하나 받지 못했지만 승리하 였다.도고와Nelson은범국가적 으로전폭적인격려와지원을받 아승리하였다. 3. 이순신은노량해전에서전몰 하여군인최고의영예를누렸다. Nelson 또한 그렇다. 도고는 살 아남으로서 군인 최고의 영예를 누릴수없었다. 4. 이순신은전몰하기전“나죽 었다 하지 마라. 지금은 싸움이 한창이니 방패로 내 앞을 가려 라”하였다. Nelson이한말“나 는조국에대한책임과의무를다 했다”이 말과 이순신이 한 말은 차원이다르다하였다. 싸움에서 생명을잃은부하들이있는데책 임과 의무를 다 했다는 것은 나 라앞에겸손하지못했다고하였 다. 일본의 개선장군 도고가 공의 위대함을세계에알린것이다. 우 리 많은 위대한 공을 성웅(聖雄) 이순신이라 추앙하고 있다. 공과 같은삶을살아갈수있으랴. 그 러나노력은해야한다.이기면노 예가 주인이 되고, 지면 남편이 아내도지킬수없는전쟁을통하 여국가, 민족이탄생, 성장, 소멸 한다. 이것이역사의가르침이다. 분단국인 대한민국이 새겨둘 말 이다. 평화를원하거든전쟁에대 비하라하였다. 공께서나라가평 화롭게보낼때항재전장의마음 으로전술을연구하고전기를연 마하여 부하들을 훈련하고 거북 선을만들어군난에대배한역사 의가르침처럼…. 말로만 애국한다고 자들이 아 니라묵묵히나라에헌신하는자 들가운데서나라가위태로울때 반드시나타날것이다. 공과같은 영웅이 한번 더 나타날 것이다. 우리선열들이그러하였다. 우리 는선열들의후예다. 어디에잠들 어계시는지, 이름도모르는전몰 무명용사 영령들에게 삼가 머리 숙여명복을빕니다. 미네소타주미니애폴리스에서지 난 5월 25일백인경찰의과잉진압 과정에서사망한흑인조지플로이 드(46)의죽음에항의하며10일넘 게이어지고있는대규모시위가일 부범죄자들의무차별약탈과방화, 기물파손 등으로 변질되며 전국적 으로이어지고있다. 이 사건도 어쩌면 그동안 발생했 던수많은미국경관에의한과잉진 압피해‘통계’로묻혔을수도있었 지만 미니애폴리스 경관이“숨을 쉴수없다”고고통을호소한플로 이드의목을거의 9분간무릎으로 찍어누른비디오가다음날 5월26 일공개되며흑인사회의분노가폭 발했다.플로이드는20달러위조지 폐를유통하려는혐의를받고체포 됐었다. 이번 사태는 28년 전인 1992년 4월과 5월에 걸쳐 발생했던, 우리 미주 한인사회 이민사 최대 비극 이었던‘4.29 폭동’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당시경찰의검문지시를 무시하고 차량 도주 극을 벌인 로 드니 킹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LA 경찰국소속경관들에게무자비하 게 폭행을 당하는 비디오가 공개 된 상황에서 1992년 4월29일 배 심원이 경관 4명에게 무죄평결을 내리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가 폭 발했었다. 4.29 폭동이나 이번 소요사태 모 두경찰의과잉진압과폭력이동영 상으로 공개되면서 촉발됐다는 점 도 비슷하다. 이번 소요 사태에서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시 위가변질되며샌타모니카,밸리,할 리웃 베벌리힐스, 다운타운 지역 등에서 시위와 함께 약탈과 방화, 기물파괴 등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도 LA 한인타운은큰피해를비켜 갔다. 물론 외곽 지역 한인 업소들 은일부피해를당했다. 이는 4.29 폭동 당시 LA 한인타 운을폭도들에게내주고사실상방 치했던 LA 경찰국이 당시의 실수 를거울삼아선제적대응에나섰고 무엇보다 1일부터 한인타운에 주 방위군이배치된것이가장큰이유 였다고생각한다.우리한인들도자 체순찰대를조직해한인타운지키 기에힘을보태고있다. 한인타운서 주 방위군을 보니 무 척반갑고든든했다.군용차량과장 갑차를 앞세워 보무당당하게 출동 한주방위군의포스는경찰과비할 바가 아니었다. 주 방위군이 있고 없는것은치안확보차원에서하늘 과 땅 차이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 지않는다. 통상 주 방위군은 주지사가 시장 이나카운티수퍼바이저등지방정 부의요청이있을때만투입된다.이 와 관련, LA 시 관계자는 주 방위 군이 한인타운에 조기 배치된 것 은 에릭 가세티 시장과 LA 시의회 와 함께 LA 한인사회의 강력한 요 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 계자는4.29폭동의참혹한트라우 마를가진한인들의걱정과불안을 잘이해하고있다고도덧붙였다. 주방위군의한인타운배치는LA 한인사회의 28년 전과 오늘의 존 재감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다. 영어로는‘코리아타운’(Kore- atown)이지만사실한인타운은더 이상한인들만의삶의터전이아니 다. 한인타운은 LA 다운타운과 함 께 지난 20여 년간 남가주에서 가 장많은재개발이이뤄진지역이다. 한인타운윌셔가는고층오피스건 물이즐비하고럭서리아파트와주 상복합건물들이한인타운곳곳에 완공됐거나현재도공사중에있다. 한인타운에서웬만한규모의아파 트는주류부동산투자사나펀드투 자사가지난20년간집중적으로매 입해서소유하고있다. 이들주류투자자들은LA한인타 운이지하철이관통해교통이편리 하고다민족이살고있으며매력적 이고다이내믹한한인상권이있어 다세대주거지투자처로는 LA에서 최고지역이라고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의 한인타운은 28년 전의변두리가더이상아닌 LA시 에서경제적으로가장많이발전했 고 LA 시정부, 주류사회에도 중요 한지역이다. LA 시를장악하고있 는정치권과경제엘리트들에게한 인타운은중요한‘밥줄’인것이다. 그들 역시 한인타운이 28년 전처 럼잿더미로변하는것을원치않는 다. 바로이런점이주방위군이한인 타운에 투입된 배경이자 한인타운 이아직까지이번소요사태로큰피 해를당하지않고있는주요이유이 기도 하다. 한인타운이 4.29 폭동 이후 다민족이 공존하고 투자하고 함께사는다인종상호공존지역의 모델로변모한것이얼마나다행인 지모르겠다. 불행하게도 필라델피아와 뉴욕 등에서는많은한인업소들이피해 를 당했다. 모쪼록 이번 소요사태 가 더 이상의 한인 피해 없이 진정 되기를기원한다. 28년 전과 현재 한인타운 존재감 차이 데스크의 창 조환동 미주본사부국장·경제부장 기고문 이한기 (조지아 둘루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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