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8일 (월요일) D5 기획 2020년6월8일월요일 “정의연배타성^정치색벗고, 정부^시민^학계와 머리맞대야” 정의기억연대 ( 정의연 ) 가 1990년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인권운동의첫발을뗀이후 최대위기를 맞았다.이용수 ( 92 ) 할머니가 폭로한 후원금 유용 의혹과 언론의검증 보도,시민단체들의잇단고발과검찰수사 는30년간한번도경험하지못한사태다. 정의연에뼈를깎는혁신은피할수없는 과제가됐다.전문가들도이번사태를전환 점삼아위안부운동의구조와방향을재정 립해야한다는데이견이없다.정의연과그 전신인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정대협 ) 활동을오랜기간지켜본연구자와시민단 체인사들은“피해자중심주의를근간으로 배타성을극복하는게정의연의최우선과 제”라고입을모은다. 1990년대부터피해자 증언집제작^번역 에참여한양현아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여성학계석학김은실이화여대여 성학교수,박선아한양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등국내외위안부전문가 6명에게위 안부운동이나아갈새로운길을물었다. 정치적연대아닌 ‘내실있는’ 연대 2012년평화의소녀상 테러, 2014년 ‘제 국의위안부’관련소송당시할머니들의법 률대리인을 맡았던박선아 교수는정의연 이먼저개선해야 할 점으로 ‘폐쇄성’을 꼽 았다. 박 교수는 “얼핏보기엔여성^대학생 단체등여러그룹과 연대하고있는 것처 럼보이지만실제로는극히일부단체에그 치고,이들마저수요집회에동참하는정도 지정의연운영에깊이참여하지않는다”면 서“다양한 집단이정의연의사업에접근 할수있었다면‘안성쉼터’같은후원금방 만 운용 사례가 생기지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교수는외연확장보다는위안부운동 에확실히기여할수있는단체들과먼저협 력하는게중요하다고짚었다. 그는 “정의 연은국내최대위안부운동단체로서지역 기반의위안부시민단체,법률가,연구자들 이연대하는허브역할을할책임이있다”며 “설령정의연과일부다른시각을갖더라도 이들을이사진등으로편입시켜인력전반 을재편해야한다”고조언했다. 박 교수는정의연이할머니들을 수동적 피해자가아닌위안부운동의동지로인식 해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할머니들마 다운동참여도가다를수있지만모든할 머니를정의연과동등한동반자라고생각 해야만피해자목소리에귀를기울일수있 다”고말했다. 정의연으론 부족, 정부 주도 TF 필요 김은실교수도정의연이새로운 조직을 꾸려위안부피해자와시민단체활동가,연 구자들을연대하는역할을맡아야한다는 데동의했다. 김교수는 “그간정의연의전 문가 풀 자체가 배타적인측면이있었다” 면서“정의연이피해자의대변자역할을하 려면 보다 개방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다 각적인연구가 이뤄지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그러나피해자증언을되풀이 하는 운동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이용수할머니등피해자목 소리를귀담아듣는것은매우중요하지만 그에만의존하는 방식에는성찰이필요하 다”며“우리사회가진영을불문하고위안 부의제를수용하려면튼튼한위안부관련 연구를축적해공유할방법을고민해야한 다”고말했다. 정의연이피해자 관련연구의허브역할 을하면,정부는태스크포스 ( TF ) 를꾸려외 교^법적문제논의를 주도하는게김교수 의구상이다. 그는 “한일협정재해석등식 민지역사청산을위한국제법검토,일본정 부와외교적문제등은정부가국가적의제 로잡고전문가들을모아논의를이끌어야 한다”며“정부는이런노력을하지않고정 의연이모든위안부문제를종합하는기구 처럼되다보니이번사태가터진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배상^회복방식종합적연구 피해자연구중에서도특히부족한분야 는피해배상^회복방안이다.양현아교수는 “피해자목소리가가장많이담긴증언집에 서조차피해자가어떤배상을원하는지,진 정한회복방안은무엇인지등이상세히다 뤄지지않았다”며“제각기다른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취합하려면정의연뿐아니라 정부^시민사회등 공공영역에서체계적인 연구가이뤄져야한다”고밝혔다. 현재국내에생존한위안부피해자는 17 명이다. 양 교수는적절한 배상 방식을 찾 는게곧이들의바람을 파악하는 것만은 아니라고설명했다. 손해를어떻게측량할 지, 비 ( 非 ) 금전적인손해는어떻게다룰것 인지등세부적인배상기준마련이중요하 다는의미다.양교수는“피해자권리를명 시한 국제협약 등에서금전적배상은 극 히일부일정도로피해회복방안은다양하 다”며“전문지식이필요한 분야라이런논 의를 주도할 별도의기구가 설립돼야 한 다”고했다.이어“정의연은이과정에서피 해자들의지지자, 방어자역할을맡아야지 정부^학계등의짐을 모두 떠맡아선안 된 다”고덧붙였다. 정치색배제하고 소녀상 의미되새겨야 위안부운동을전세계로확대하려면정 의연이특정정치색을띠어선안된다는주 장도 나왔다.이용수 할머니등과 함께미 국에서위안부운동을펼쳐온김현정‘배상 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 ( CARE ) ’대표 는“정치색이배제된위안부운동을추구해 야만 새로운정의연으로 나아갈 수있다” 고밝혔다. 김대표는“한국에선위안부문제가주로 민족주의로다뤄지지만 2007년미연방의 회에서위안부관련‘121호결의안’이통과 된것은국제사회가단순히한국만의피해 로보지않고전세계적전시성폭력문제로 봤기때문”이라면서“정의연이위안부문제 를 한일전으로 끌고 가는것은역사를 바 로세우는의미에서도매우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대표는미국을비롯한세계각지에세 워진소녀상의의미도되새겨야한다고주 장했다. 그는 “미국공공부지에소녀상 세 우기운동을했던이유는시정부로부터위 안부문제제기의정당성을인정받아일본 을압박하기위해서인데, 최근정의연은이 런의미를잊고한인교민의사유지등에무 분별하게소녀상을건립하고있다”고전했 다.그러면서“보여주기식이아닌신중한운 동확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세계로 확산 위해선 자료번역시급 위안부운동연구1세대인재미학자민병 갑뉴욕시립대퀸스칼리지교수는“전세계 가일본군위안부피해사실을인식할수있 도록연구자료의영어번역이전면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제안했다.민교수는“지 난해일본군위안부피해에관한강의를진 행했는데,피해자들의아픔을알게된미국 학생들이눈물을 흘렸다”면서“국제사회 는아직도위안부역사에대한이해가미비 하다”고말했다. 더많이알려야 하지만 자료 번역작업에 한국정부와정의연등시민단체의협조가 잘이뤄지지않는다고민교수는지적했다. 그는 “2017년피해자 증언을 토대로위안 부운동사를집대성한영문서적을발간하 기위해한국정부에도움을요청했지만‘미 국시민이라지원할수없다’는답변이돌아 왔다”며“지난해정의연역시김복동 센터 건립비용등을이유로연구지원요청을거 절했다”고토로했다. 민 교수는 “위안부 피해사실을 세계에 알리는것이야말로 미래세대가 위안부 운 동을이어받고연구자를보다많이배출하 는방법”이라며“정의연이윤미향 1인체제 가될만큼위안부활동가가부족한현상 황을개선하기위해서라도이러한 선순환 구조가필요하다”고말했다. 미래세대를 이해시킬교육방안 고민 국내에서도 위안부 운동을계승하기위 한고민은치열하게진행되고있다.대구^경 북지역에서위안부운동을해온서혁수‘정 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최근이용수할머니에게가해진 2차가해 를보면청소년세대의역사관이얼마나후 퇴하고있는지뼈아프게느낀다”며“직^간 접적으로일제를겪어보지못한세대가극 우유튜브등을통해한일역사문제를자 의적으로받아들일까매우우려된다”고말 했다. 민간에서이런교육을 수행하려면정부 의맞춤형지원이선행돼야한다.서대표는 “우리단체는전국에서정의연다음으로규 모가큰위안부운동단체인데도불구하고 자체적으로교육자료를제작하거나박물 관을설립하기엔예산이턱없이부족하다” 며“정부가민간에서활용할 수있는위안 부 교육 시청각 자료를 만들어공급해주 는노력등이필요하다”고제안했다. 더불어피해자 할머니들에대한 지원을 더욱현실화해야한다고서대표는지적했 다. 그는 “지역에서할머니들을 살피다 보 면개개인마다필요한게모두다른데도일 괄적으로생활물품을지급한다든지비효 율적인지원이이뤄지고있다”며“생존자17 명각각이처한상황을정확히파악해수요 에맞게트라우마치료, 생활지원등을해 야한다”고꼬집었다. 김영훈김정원기자 위안부운동 역사앞에서다 정의연폐쇄성이이번사태불러 다양한집단연대‘허브역할’필요 할머니들을수동적피해자아닌 위안부운동동반자로여기며 진정한배상^회복방안논의해야 이용수할머니2차피해 젊은세대역사관뼈아프게느껴 무분별한보여주기식으론 국제사회에파급효과한계 연구자료축적해세계에알려야 지난3일서울종로구옛일본대사관앞소녀상을중심으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문제해결을위한정기수요시위’가열리고있다. 연합뉴스 <하>바람직한위안부운동방향은 <정의기억연대> <상>할머니와간극못좁힌정대협 <중>정부도위안부문제방치했다 <하>바람직한위안부운동방향은 글실은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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