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처남의 새 가발 상회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Lake Charles는도시가깨끗하 고 상가도 짜임새있게 골고루 잘 갖추어진 다운타운이다. 그리고 도시옆에는바다와연결된큰호 수와 해수욕장이 있고 Sears 백 화점과놀이터와공원도있다. 그 리고큰가발상회가둘이나있다. 하나는‘자말’이라는 미국인이 경영하는 가발상이었고 또 하나 는규모가큰가발상이었는데한 국 사람이 주인인 것 같다. 만약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가발상이 라면문제가있다. 살펴보니 종업원들은 두 가게 모두 다 미국 사람들이다. 먼저 한국사람이운영하는것같은가 게안으로들어갔다. 종업원은백 인여자인데임신한부인이다. 한 참상점안을살펴보는데뒤창고 에서한국사람이나와인사를했 다. 그사람은‘L’씨였고두사람 은부부였다. 그는나에게가발장 사를할계획이냐고물어그렇다 고대답하니경계를하고긴장을 하면서이곳은옆에있는‘자말’ Wig과 경쟁이 치열해 고전 중이 라면서만약새로가발상을시작 하면큰낭패를보고화를자초하 게될것이라고은근히겁을주었 다. 그러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자기네 가발상을 인수할 생각이 있느냐고물었다. 그의 진심을 알 길이 없어 파신 다면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집으로돌아와처남과아내 와의논을한후가격이맞으면그 가발상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가게문을닫는일요일온가족이 드라이브도 할 겸 Lake Charles 로가다시한번현지답사를한후 다음날 처남과 나는‘L’씨를 만 나정말가게를팔것이냐고묻고 왜팔려고하느냐고물었다. 그는 신분 문제때문이라며 영주권이 없어어려움이많고그때문에가 발상의등록과세금관계등모든 것이 아내의 이름으로 돼 있다고 하면서가발가게를팔고군에입 대해 신분 문제를 해결하고 주한 미군으로한국에가서군생활을 할계획이라고했다. 그리고임신 한부인을친정에서쉬게해야될 형편이라고했다. 어쨌든 우리는 운 좋게 그 가게 를인수했다. 앞으로사업의흥망 성쇠는처남의노력과수완에따 라좌우될것이다.나와아내는처 남이할가발상이해결돼안심이 됐고또기뻤다. 우리 가발상회보다 훨씬 좋고 전망도좋은장소다. 한국사람이 없는낯설고물설고또말과문화 가전혀다른미국중남부소도시 에서순조롭게장사를할수있게 된것이꿈만같고감사하다.나는 큰 짐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왜냐 하면 처남의 이민을 권유하고 취 업이민을 알선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이내게있다. 처남은 가게에 물건을 인수받 고내부를재정리한다음상호를 ‘Lucky Wig’이라고개명하고새 로운 꿈에 부풀었다. 나는 몇 주 동안처남가게를도와주면서손 님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적인 문 제들을가르쳐주었다. 그러던어 느날한국여인이찾아왔다. 시사만평 천천히 가는 2020년 데이브 화몬드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2020년은 너무 긴 해네요. 난 정말 지쳤어요.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죠?” “6월54일” 이건 안 믿어질 것이다 AP통신기자가시위현장에서찍 은 사진에 나온 흑인 소년의 피켓 ‘다음은 나다’(Am I next) 문구 가 매우 인상적이다. 언제든지 다 음번 조지 플로이드가 될 수 있다 는현실적비극을적나라하게표현 하고있다. CBS의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는 얼마전 숨 쉬는 사람의 소리와 함께‘나는숨을쉴수없다’(I can ‘t breathe) 8분46초짜리 비디오 영상을내보냈다. 각주여러도시 의 시위대는 조지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었던 공포를 공유하기 위 해 거리에 뛰쳐나와 그의 고통을 어루만지며행진하고있다. 표현은 다르지만모두가인간의존엄성과 법의불평등을말하고있다. 미국의 독립은 폭력으로 승리했 다. 남북전쟁역시폭력으로승리 했다. 이것이 미국의 역사이다. 그 러나독립후자유를얻기위한힘 과폭력의정당성은오랫동안백인 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으며 흑인 들에게는명백히부인되었다. 평화시위가 경찰의 과잉진압으 로폭력으로비화되고산발적방화 와 약탈이 진행되기도 했다. 분노 를 불러일으키는 폭력과 파괴. 어 떤 사람들은 이것이 좌절의 표현 이라고말한다.적어도정치인들은 폭력적이어서는안된다고말할권 리가 없다. 첫째로 정치인들이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삼는 모순 때문이다.시위대의방화와약탈이 전쟁보다 더 사악한 범죄일 수 없 다. 둘째로 정치인들은 빈곤한 지역 과 백인이 아닌 지역사회의 모든 사회문제는경찰에게넘겨관리했 다. 학교는 작동하지 않고 마약은 전염병처럼퍼지고젊은이들을절 망의 순환에 빠지도록 방치했다.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감옥에만 가두어 놓았다. 경찰은 더욱 무장 되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가난한 사람 들이직면한문제에대한해결책을 내놓도록 압박해야 한다. 공공안 전문제를직접목표로하는주택, 고용 및 건강관리에 더 많이 투자 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 기반 의반폭력프로그램, 재생할수있 는사법프로그램, 외상서비스, 카 운슬러 컨설팅 등 간접적인 지원 도필요하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현재 도시 전체예산의30%인4,500만달러 를사용하고있다. 시정부는경찰 서에대한의존도를줄이고지역사 회건강및안전에더많은예산을 투자해야하며진정으로상처에귀 를 기울여 그들이 어디에서 희망 을찾을수있는지제시해야한다. 정치적 압력과 시위행진이 효과 적이지 않을 때 실제 변화를 강요 하기위해서는폭력이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슬픈 사 실은 이러한 폭동이 의도하지 않 은 결과를 초래해 두려움과 분열 의 정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정략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1960년대 의 오래된 대본에 충실한다면 이 위기에서 강인함을 연기함으로써 이점을 추구할 것이다. 체계적인 인종차별과경찰의잔인함보다화 염과 연기에 더 놀라는 사람들의 두려움을이용해질서를정복하는 수비수로자신을제공할가능성이 높다. 브라운대학교‘전쟁비용프로젝 트’의 2020년 1월 보고서는 이라 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시 리아 전쟁 비용으로 총 6조4억달 러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추정하 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의 부 채는미국납세자평균8,000달러, 총 2조달러에 누적된 이자만 925 억달러에 달한다. 9/11 이후 모든 전쟁의당사국은전쟁폭력으로인 해민간인 35만명포함해최소 80 만 명이 사망했으며 2,100만명의 전쟁 난민과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력이해답이아니라면서사람을 학살하고 왜 그토록 많은 세금을 낭비하며돈까지빌려가며전쟁을 벌일까. 조지 플로이드를 죽인 체계적인 인종차별주의는 400년이 넘는 시 간 동안 수많은 영혼을 빼앗아왔 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미국 민 주주의의 가능성을 죽이고 있다. 한때 목화밭 면을 고른 손이 식탁 에서함께합쳐졌을때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을때,여성이투표권을얻 었을때, 주당 40시간의노동보장 과 최저 임금을 얻었을 때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자유주의는 그들 의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들 을속였다. 미국이할일은전쟁이 아니라그천문학적인비용으로포 용적인 경제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는것이다. 자유주의를 버려라 발언대 이형국 정치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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