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문재인대통령의연설을 책임지는 시 인신동호청와대연설비서관이11일진 중권 ( 사진 ) 전동양대교수를 ‘시’로저격 했다. “어느 날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 의사람들이박수를쳤다/ 아이는더많 은꽃을꺾었고/ 급기야자기마음속꽃 을 꺾어버리고 말았다.” 문재인정권을 향해날을세우는진전교수를진보지 식인의타락에빗댄것이다.그러자진전 교수는즉각‘답시’로응수했다.“같이똥 쌀줄알았던아이가똥을치우니/ 그가 운다.”자신을 ‘아이’라고지칭한신비서 관의말을 되받아친것이다. 진전교수 문재인정부청와대전·현직인사들간설 전이갈수록확산되는모양새다. 신동호비서관은이날페이스북에‘빈 꽃밭’이라는제목의시를올렸다.부제는 ‘기형도의빈집을 기리며’였다. “통념을 깨는 곳에아름다움이있었다/ 부조화 도, 때론추한것도우리들의것이었다/ 숭고를 향해걷는 길 에당신은/ 결국불안 을 이기지 못하고 주 저앉았지만/ 꽃을 잃 고, 우리는 울지않는 다.”시에진전교수를 언급하지않았지만 ‘아름다움’‘추한것’ ‘숭고’등의표현에서미학자인진중권전 교수를연상할수있다. 진전 교수는 약 3시간 만에 ‘답시’로 응수했다. 제목은 ‘빈똥 밭’, 부제는 ‘신 동호의빈꽃밭을기리며’다.“어느날아 이가 똥을 치우자/ 일군의파리들이아 우성을쳤다/ 아이는더많은똥을치웠 고/ 급기야그들마음속의똥을치워버 리고말았다 ( … ) 청결을향해걷는길에 아이는/ 결국청소하다가지쳐주저앉았 지만/ 똥을잃고도, 파리들은울지않는 다.아직남은똥많다며울지않는다.” 신비서관은문대통령취임이후현재 까지문대통령의연설문을전담하고있 다. 문대통령이2015년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을때부터호흡을맞췄다.강원고 3학년에재학중이던1984년‘오래된이 야기’로강원일보신춘문예에등단한시 인이다. 두인사의‘시’ 대결은 공교롭게도 진 전교수가전날국회의원회관에서국민 의당주최로열린세미나강연자로나서 문대통령의연설문을비판한다음날이 뤄졌다.진전교수는강연에서“요즘노 무현전대통령연설문을보는데이분은 정말 참 많은 고민을했다는걸느끼는 데문대통령을보면그게없다”며“문대 통령은 남이써준연설문을 그냥읽는 다. 탁현민 ( 현청와대의전비서관 ) 이해 준이벤트를하는의전대통령이라는생 각이든다”고 꼬집었다. 이에전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윤영찬 더불어민 주당의원은문대통령이원고를고치는 모습이담긴사진과함께“진전교수의 뇌피셜 ( 근거없는생각 ) ”이라는반박글 을올리며응수했다. 신은별기자 ‘모든차별에반대한다.’ 10일오전국회본청로텐더홀에미래통 합당 초선의원 9명이비장한 표정으로이 같은피켓을 들고 섰다. 미국 경찰의과잉 진압으로목숨을잃은흑인조지플로이드 를추모하는묵념시위를하기위해서였다. 한무경의원이기획한 퍼포먼스엔 김예지 김용판윤주경이영이종성전주혜조태용 허은아의원이함께했다. 이들이공동명의로발표한성명서는차 별문제에소극적이었던보수진영의목소 리와결이달랐다.한의원은헌법이규정한 행복추구권을언급하면서“모든종류의차 별은인간의존엄성을위협하는행위다.인 류보편가치인인간의존엄과다양성을보 호하기위해노력하겠다”고외쳤다.의원 9 명은각각 한쪽 무릎을 꿇은채 8분 46초 간침묵시위를했다.플로이드가백인경찰 의무릎에8분46초간목이짓눌려숨진것 을상징한것이다. 한국일보는 11일 의원 9명에게정말로 ‘모든차별에반대하는지’를물었다.이들이 힘을보태면14년째입법시도단계에서좌 절된 ‘포괄적차별금지법 ( 차별금지법 ) ’이 21대국회에선동력을얻을 수있을 터다. 그러나 9명전원이“차별금지법입법을위 해활동할계획은없다”고답했다. 차별금지법은성별,성정체성,장애여부, 병력, 외모, 출신국가 등을이유로차별해 선안된다는내용을골자로한다. 반대론 자들은성정체성부분을문제삼는다.이에 17, 18, 19대국회에서연달아 발의됐으나, ‘동성애를조장한다’는개신교계등의저항 으로통과되지못했다.20대국회에선발의 도하지못했다.심상정정의당의원이법안 에이름을올릴공동발의자10명을구하지 못한탓이다. 10일로텐더홀 시위에참여한 의원들은 ‘성소수자 차별금지’에대해어김없이“나 중에”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이들은 금지 해야할차별을지역,학력,성별,장애인,인 종에대한 차별에국한했다. 한의원은 “시 위는다양성을존중하고인정해야한다는 취지이지,차별금지법을제정한다는의미는 아니었다”며“21대국회에화두를던진수 준으로이해해달라”고했다. 나머지의원 들도“차별금지법취지에는동의하나,사회 적동의가필요하다”는뜻을견지했다. 통합당에서 ‘차별 금지’ 목소리가 나온 것자체로의미가깊을 수있다. 그러나 시 위참여의원들이차별이슈에대해 보다 깊은 고민을 하지않은 것은 한계로 남았 다. ‘차별을 차별하는’ 모양새가 됐기때 문이다. 장애인비례대표로국회에입성한김예지, 이종성의원도차별금지법제정에는회의적 이다. 김의원실관계자는 “김의원은 시위 에서‘장애인차별에반대한다’는피켓을들 었다”며“장애인문제전반에관심이있어서 참석했다”고거리를뒀다.이의원은“장애 인차별금지법이이미시행되고있어서차별 금지법입법에의정활동목표를두고있진 않다”고했다. 물론적극적인목소리도일부나왔다.허 은아의원은“차별금지법에충분히공감하 지만당론과충돌하는부분이있어계속해 서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용 의원도 “차별금지가 통합당의중요한 가치가 되 어야한다는인식을하게됐다”고했다. 홍성수숙명여대법학부교수는“차별과 혐오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회 적합의가전세계적으로생겨나고있다”며 “보수 정당이차별 금지퍼포먼스를진행 한것은바람직하지만,진정성을의심받지 않기위해서는적극적인입법활동에나서 야할것”이라고강조했다. 이혜미기자 ‘모든 차별반대’ 침묵시위하고선$성소수자엔표정바꾼통합당 北, 싱가포르회담 2주년앞두고美에경고장 ‘꽃을잃고나는운다’‘남은똥 많다며울지않는다’ 詩로저격한청연설비서관에답시로받아친진중권 초선9명,국회서플로이드퍼포먼스 성소수자포함차별금지법입법엔 “나중에논의”회의적반응보여 “보수의차별반대목소리는바람직 진정성보이려면적극입법나서야” 미래통합당초선의원들이10일국회본청로텐더홀에서한쪽무릎을꿇은채 ‘차별에반대한다’는취지의문구가적힌피켓을들고 ‘8분 46초묵념시위’를하고 있다.경찰의과잉진압으로사망한미국인조지플로이드의죽음을추모하기위해서다. 오대근기자 ‘대통령연설문비판’설전확산 6·12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2주년을하 루앞둔 11일북한이미국에‘공개경고장’ 을 발송했다. 대북전단 문제를 고리로 남 측을압박한데이어미국에도견제구를던 진셈이다. 다만 비난 수위는 조절하는 모 습이어서북미대화의끈을 완전히놓지는 않은것으로보인다. 북한은이날권정근외무성미국담당국 장이조선중앙통신기자질문에답하는형 식의발표를 통해미국을 맹비난했다. 북 한은“북남관계는민족내부문제”라고선 을 그은뒤지난해 2월하노이2차 북미정 상회담결렬이후교착상태에빠진북미관 계관련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 국장은“미국이실망을말하는데2년간배 신과도발만을거듭해온미국과남측에대 한우리의분노에비할수없다”며“미국과 우리가 계산할 것도적지않다”고 목소리 를높였다.11월미국대선을거론하며“미 국이끔찍한일을당하지않으려면입다물 고제집안정리부터하라”고 면박을 주기 도했다. 앞서미국국무부는 9일 ( 현지시간 ) 북측 의남북연락채널차단에대한입장을묻는 언론질의에“우리는북한의최근행보에실 망했다”고밝혔다.권국장은미국측논평 을두고 “부질없는망언”이라고반박하기 도했다. 다만 북한은 북미관계에여전히미련이 있다는 뜻도 암시했다. 최근의대남 압박 국면을 주도하는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 장처럼강력한메신저가아니라부서담당 자인권국장을내세웠고,공식적인성명·담 화가아닌대외관영매체인터뷰형식발표 를취하면서다.비난수위를조절했다는평 가가나오는대목이다.임을출경남대극동 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11월미국대 선전까지움직이지않고기다리겠다는뜻 을명확히밝힌것”이라고해석했다. 동시에이날도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대남규탄을이어갔다.김제1부부장 이탈북민단체대북전단 살포 관련남측 의대책마련을촉구한 4일담화이후일주 일째다. 이처럼북한이 6월 들어대남·대미·대중 관련다층적메시지를지속적으로내는것 은 ‘준비된계획’을실행하는차원도있다. 김정은위원장이핵협상을위해국제무대 에데뷔한 2018년이후북미·남북관계에기 대를걸었으나협상의성과가없었고,2020 년신년사대미정면돌파전선언후고민했 던전략적위치재설정에돌입했다는얘기 다. 홍민통일연구원북한연구실장은 “북 한은코로나19이후미중갈등국면에서친 중행보로 ‘생존형외교’를하되, 대미협상 여지를남기고,남측과긴장구도를만드는 게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같다”고 분석 했다. 김지현기자 “남북관계는민족내부문제”선긋고 교착상태북미관계노골적불만 “미국과계산남아”북미대화미련도 ZW D4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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