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13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지 족히 서너 달을 흘러 보냈다. 당연하고 습관적인하루들이었는데속절없 이 평범이 비범으로 이륜 되는 시 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매주 만나 담소하던 지인들 얼굴이 잊혀질 정도로 단절 위기를 감지할 만큼 이요 자주 찾던 공원도 인적이 미 답이다. 평범했던 하루들이 남긴 훈기가켜켜이쌓여있었음을이제 금절감하게된다. 날씨도벌써여름티를내고있어 에어컨을 틀었다 껐다, 스웨터를 입었다 벗었다를 하루에도 몇 차 례씩행사치르듯하고있다. 끈적 거리는애틀랜타여름이쉬엄쉬엄 왔으면 싶다. 마스크 쓰기도 힘들 어질터이라서.경황없는시기임에 도 부모님 안녕을 물어오는 안부 전화로 하여 평범이 여전히 든든 하게 자리하고 있다. 내 사위이지 만 심성이 반듯하고 깊기가 듬쑥 하고 신중하기 이를 데 없는 편이 라, 무슨시상식수상소감같지만 아내를위해서라면무엇이라도해 줄수있는매사에진심이담긴사 위임을 알기에 같이 살아간다는 것에늘감사를드리게된다. 손주들도이젠다커서어른대화 를나눌수있고,동굴속같은깊음 과 시대적 고민을 나누며 듣게 되 면서 힘들었지만 좋은 교육을 시 킬 수 있었던 딸내들의 지난날들 에 감사가 우러난다. 손주들을 잘 키워준 고마움을 전하게 되면 딸 내들 대답은 하나같이 열심히 밥 해먹인기억이전부라고하면서도 아이들을 키운다는게 결국엔 스 스로좀더나은어른이되는과정 인 듯 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잘한 것도있고, 아쉬운것도있을테고, 아이들이훌쩍자란만큼훌쩍나 은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지는 않 은지조바심치기도하지만, 늘해 왔던 평범으로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며 잘 살아내려는 지극히 평범함의모습들이역력하다.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 가환해지지요.” 건강이최고라고눈물나는성원 을고취시켜주는딸네들과의네트 워크에는평범한평화로움이깃들 어있다. 모든평범이비범으로돌 아설지라도 이 따습은 평범만은 두고두고 품고 싶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평범이비범으로진화되고 자택격리령까지평범을뛰어넘어 있으매슬기롭게자발적인격리생 활을 견디다 보면 일상이 더욱이 성숙되고 진일보 되는 비범도 있 는법이라서세상은새옹지마일수 밖에.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행운 으로 바꾸는 비범도 있을 것이매 불행도 행운도 빛과 그림자의 상 관관계를대변한셈이된다. 세상이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모 습으로 슬프게 돌아가고 있는 터 이라서 일상의 중심 축을 어디에 다두고살아내야할지. 우리가바 꿀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쓰나미처 럼밀려오고쓸려나갈것같아아 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도 정신줄 바짝 붙들고 살아야겠다는 다짐 을하게된다. 이럴때일수록조심 에조심을냉철에냉철을다짐하며 마음 속의 온갖 침착함과 확고함 을이끌어내곤한다. 많은것이바뀌어가고있다. 팬데 믹이란시대적흐름을간과하지않 으며 함께 흘러가기 위해 한 시민 으로 살아갈 준비과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보태어졌다. 엔간 한 작은 일부터도 심상하고 꾸준 한일상을무난히보낼수있도록 돌다리 두드리듯 대처해 가야 할 판국이다. 당연했던 평범함이 비범함임을, 쉽고 가볍게 생각해왔던 일상이 이번에만 주어진 복권 당첨임을 깨닫고 있는 요즈음이다. 예사롭 던지인과의안부전화도조심성과 각별함이 요구 되고, 평평하고 녹 녹하다고만생각해왔던범상한일 들까지도코로나앞에서는유별스 러움과 특이함으로 드러날 수 밖 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대상 이도래했다. 코로나19를조기진압하지못한 과오로상상할수없을정도의사 망자를낸코로나비극이9월에는 사망자가 20만명으로 늘어날 것 이란 전망으로 국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옥죄고 있음에도 국가 최 고 리드는 국민 안전엔 염두도 없 어보인다. 이에인종차별촉발로혼란이가 중되고 있다.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는 누적된 불평등과 편 견의비롯임을솔직하게시인하는 비범한 지도자였으면 좋으련만. 볼품 없고 하잘것없는, 들어줄만 한 가치가 없을 정도의 하찮은 발 언들이 무너진 하늘을 작대기로 받치듯 쓸데 없는 힘만 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질서도 제도도 뚫 리고뭉그러지고속절없이파괴될 것같은궤붕과부괴가눈앞에펼 쳐질것같다. 미국사회가겪는혼 란의근원을누가짚어줄것인가. 이또한국민몫으로안겨질수밖 에없지않을까. 국민서로가서로의어려움과괴 로움을덜어주도록어루만지며위 로와 격려를 공유해야만 할 것 같 다. 일상의 평범이 그리움을 동반 한비범으로탈바꿈하고당연했던 평범이새로이추구되는시대가열 리고있다.평범이비범으로전이되 는 세상 추세를 따라 우리 시민들 도통념적인묵은생각과구태의연 했던것들까지세상을정화하는비 범의 일에 각자의 몫을 감당 해야 할시기이다. 국민들도바뀌어지고 정부도, 지도자도 바뀌어가는 모 습을갖추어갔으면한다. 옛평범 은사라져가고새로운평범의비범 은이미시작되고있음이라서. 사진 중에는 역사를 바꾼 사진 들이 있다. 1989년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홀로탱크행렬을막아 선 한 남자. 이른바‘탱크 맨’사 진은 지금도 중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되고있다. 베트남전 때는 미군의 네이팜 탄공격을받은소녀가벌거벗은 채 두 팔을 벌리고 울부짖는 사 진, 베트콩용의자의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즉결처분하는 사 진등이전쟁의참혹성과잔인함 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꼽힌다. 스페인 내전 당시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민병대원의 사진, 나가사키 원폭 투하 사진, 인간의 달 착륙 사진 등은 그 한 장으로 인류 역사를 말해주고있다. 인쇄매체가 성황을 누릴 때는 연말이면 사진전문 매체인‘라 이프’지의올해의사진모음집을 받아보는즐거움이있었다. 그한 권의 책으로 지난 1년이 읽혀졌 다. 2003년발행된후 2011년개정 판이 나온 라이프지의‘세계를 바꾼100대사진’은지금도명품 사진집으로기억된다. 지금은 동영상이 사진의 많은 자리를 대체했다. 동영상 하나로 사회가 요동치고 역사가 바뀌는 일이벌어지고있다. 대표적인것 이이번미니애폴리스의경찰살 인영상이아닐까한다. 17세흑인소녀가찍은 10분6초 짜리이동영상하나로미국이뒤 집어졌다. 이영상을처음부터끝 까지본다는것은고통스런일이 다.살인의순간이고스란히담겨 있기때문이다.동영상은숨을쉬 게해달라고애원하다고요히숨 이끊어지는과정을가감없이보 여준다. 메모리얼 데이였던 지난달 25 일저녁, 다닐라프레이저는사촌 과 함께 이웃가게에 가던 길이었 다. 경찰이흑인남성을체포하던 중이었다. 가지고 있던 아이폰을 꺼냈다. 2배 줌으로 확대해 촬영 하기시작했다. 백인 경찰은 무릎으로 조지 플 로이의목을짓누르고있었다. 그 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마마, 마마”어린아이처럼 엄마 도불렀다. 밑에 깔린 플로이드가 미동도 하지않은지오래됐지만경찰은 꼼짝하지않았다. 무관심하게보 일정도였다. 응급요원이와서등 을두드릴때까지목에서무릎을 떼지않았다. 이동영상은한번도끊이지않 은 채 촬영됐다. 중간에 몇 초라 도끊겼다면가짜뉴스,조작시비 가일었을지모른다 고 전문가들은 말 한다. 동영상은 다음날 새벽 2시26분 다닐 라의 페이스북에 올려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봤고, 연 방수사국은 이 영 상을증거자료로가져갔다. 대표적인 역사적 동영상들은 1963년존F. 케네디대통령암살 장면을담은것과1991년로드니 킹구타사건을담은동영상등이 꼽힌다. 둘다백인남성들이촬영 한것이다. 케네디암살동영상으 로는지금까지1,600만달러를벌 었고, 킹 구타 영상에는 아직 저 작권이걸려있다. 미니애폴리스동영상의저작권 자인다닐라는어떨까. 살인사건 의목격자가된이소녀는지금정 신적충격으로정신과상담이필 요한 상태. 근처에 살고 있던 가 족들은 밀려드는 카메라를 피해 거처를옮겨야했다. 이런그녀를 돕기 위한 고펀드미 캠페인에서 는 이틀 만에 5만여달러가 모금 됐다고한다. 참, 요즘또하나유명세를탄사 진한장,백악관건너편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찍은 대통령의 사진 은어떻게연출된걸까. 딸이방카의아이디어였다고한 다. 성경도남편을따라유대교로 개종한이방카의1,540달러짜리 핸드백에서 나왔다고 뉴욕타임 스는전했다. 평범이 비범으로 역사를 바꾼 동영상 릭맥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다양한 시위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어떤생명도중요하지않아 시사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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