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15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기고문 미네아폴리스에서 대릭 쇼빈이 란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 을 8분 46초 동안 계속 조르면서 결국그를사망하게만들어서2급 살인죄로기소되었고그의동료3 명도 함께 기소되었다. 이 사건으 로미전역은정말지난 2 주동안 전쟁을 방불 할 정도로 방화와 약 탈 그리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한 난투전을 벌이는 광경을 볼 수있었다. 이사건은우리들에게어떤의미 로다가오고있는가?.이번시위의 여파는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전 세계적으로번져서유럽의대도시 에서도시위를지지하는세력들이 주요간선도로를꽉채우고대대적 으로정의실현운동에동참했다. 이 시위와 관련해서 오늘 뉴욕 타임즈에 마가렛 렌클(Margaret Renkl) 이라는칼럼니스트가쓴“ 나의 기독교 교우들에 보내는 공 개 서한”이란 내용의 글을 읽고 너무 공감했기에 한국일보 독자 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왜냐하 면이글은우리가꼭짚고넘어가 야할미국이라는나라의숨은정 체를너무도적나라하게파헤쳤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처음 배를 타고 미국에 도착 했을 때 그들은 토박 이아메리칸인디언을너희들은기 독교를 믿지 않으니 이교도 이거 나 야만인 이라는 명분으로 총과 홍역바이러스로거의멸종시켰고 부녀자들을강간했으며자녀들을 모두 빼앗아 갔고 남편을 혹은 부 인을 강제로 끌어다가 도망 못 가 게 쇠사슬로 묶어놓고 마치 동물 을 대하듯 창고에 가두었다. 그들 은 주일날 교회엘 갔었으나 목사 님들은아메리칸인디언들은인간 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다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모 든 극악한 반인륜적인 범죄가 기 독교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졌다고 하는사실이다. 경찰관데릭쇼빈이 8분 46초동 안 냉담한 표정으로 목을 조르고 있을때옆에서지켜보던3명의경 찰관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마 치 화창한 봄날 가벼운 걸음으로 거리를걸어가듯이아무런죄의식 없이 쳐다보고 있는 걸 보면 흑인 데대한이나라의인권이어느정 도인지알아차릴수있다. 숨겨져 있던미국이란나라의수치스러운 노예제 역사를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알고있다. 시인이나 작가들이 그런 오욕의 역사를 책으로 출판해서 폭로하 면전부불질러버리거나없애버리 고는 한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백악관 앞에서 사법 정의를 부르 짓는 국민들의 함성이 천지를 진 동시키고 있는데 전혀 개의치 않 고백악관건너편에있는성공회를 자신의 보좌관들과 함께 걸어가 서교회앞에서서성경을들어보 이면서하나님은우리편이시다라 고 은연중에 과시하는 게 소위 기 독교인들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1 만명의군대를워싱턴에배치했다 가 반대 여론이 들끊자 다시 철수 시키는 코미디를 연출 했었다. 우 리의형법제도는자세히살펴보면 모두인종차별적인기반위에서만 들어졌는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 은 형법 규정을 더욱 까다롭게 만 들어서더많은경찰과더많은총 으로 압도해서 시민을 제압해야 한다는공직자후보들을투표하기 때문에 미국은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를않는다.”-중략- 트럼프는 2016년남부의보수적 인 기독교 단체라고 하는 복음주 의 기독교인들의 거의 90%가 지 지해서대통령에당선되었다. 소위 레드 넥(red neck)들의 요구에 부 응하기위해서트럼프는이번인종 분규를자신이재선될수있는절 호의 찬스로 만들려고 사태를 진 정시키는게아니라오히려불난집 에 휘발유를 끼얹듯 군대까지 동 원해서시위대에대한강경진압정 책을 공언했었다. 오죽하면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콜 린 파월은 자신은 공화당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 이든을찍을것이라고선언했다. 실종된 미국호는 지금 망망대해 에서 조난되어 표류하고 있다. 인 간에게도사람마다모두부모로부 터물려받은DNA가있듯이한나 라도캐릭터가있다고하는데백인 이 67%인 미국의 캐릭터는 아마 도건국초기의조상들이남긴원 주민학살과노예제도라는폭력적 인DNA에깊이각인되어있는것 이아닐까하는생각을해본다. 그 래서 미국은 죄 없는 멀쩡한 나라 에딴지를걸어서전쟁을일으키면 국민모두가한마음한뜻이되어 서주먹을불끈쥐고모조리쏴죽 이라고 USA USA를 힘차게 외치 는게아닐까? 월남전이그랬고걸 프전과이라크전모두미국이일 으킨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양심 적인 지성인 노암 촘스키는 트럼 프의 당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선택이었으며 빈부 격차는 가장 심각하고과거의전제정치로회귀 하고있다고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갈릴리 의예수님은미국의인종차별을목 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읍소하고 있을것이다. 내이름을욕되게하 지마. 난이미너희들에대한희망 을 포기한지 오래되었으니까…다 시는다시는... 스와니에서김대원  jkim730@gmail.com 미국의 인종 분규와 기독교 (애틀랜타거주) 김대원 나의할아버지는경찰간부후보 생1기출신으로,경찰청이경무국 이나치안국으로불리던시절부터 근무하셨다.그는평안북도선천에 서태어나만주의독립군부대에서 십대시절을보내고, 광복이후남 한으로 귀국하여 경찰이 되었다. 북한출신이라는이유로간첩을잡 는 특수 조직에 소속된 적도 있지 만, 독립군 부대에서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유창한 중국어 구사능 력을인정받아외국인범죄수사과 소속으로활약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대한민국 육군 으로 참전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 군인이자 경찰로서 그가 받은 훈 장과 표창들은 일일이 다 기억하 기힘들정도이다. 나는할아버지에대해잘알지못 한다. 돌아가실 때까지 많은 대화 를나눠본기억이없다. 우리가족 모두가 할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눈기억이없다. 현역시절의할 아버지는늘집밖에계셨고, 은퇴 후에는 과묵한 독서로 여생을 보 내셨다. 그가 바깥에서 있던 일을 가족들에게 자세히 털어놓는 일 은없었다. 평화의시대를살고있 는우리가상상할수없는많은일 을겪었을것이다. 그세월을군인 이자 경찰로 살아온 남자는 말할 수없는것이많았을것이다. 외로 운사람이었다. 조지플로이드의죽음으로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 시위의 과 잉진압 장면들로 더 많은 분노가 촉발되고있다. 그역시정당한분 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국 가가요구할때, 폭력의도구로살 아야했던한사람을알고있다. 한 개인으로서, 그는 그 모든 폭력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의 경찰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시위대의 안 녕과 경찰의 안녕을 동시에 기원 한다. 평화가 찾아오기를, 가족들 과 웃으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기 를. 그들의마음속에어둠과고독 이깃들지않기를. 외로운 사람 삶과 생각 이현주(샌프란시스코) 길 위에 나선 자들을 위한 변론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 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말한네크라소프의시구 는한국사람들에게는청년유시 민의‘항소이유서’에 인용되어 친근한문구다. 19세기의고루한 문장이불현듯떠오른이유는제 도적 인종차별에 대한 유색인종 특히흑인공동체의슬픔과분노 가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그 래서 80년대의 한국과 2020년 의미국은참슬프게닮아있다. 2020년 5월25일, 미네소타 주 의미니애폴리스경찰데릭쇼빈 외 3인에의해발생한조지플로 이드 살인사건은 미국사회 전역 에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울림은 미국내동포사회에도영향을끼 치게되었다. 가장직접적인영향 은 한인 사업장 등의 파손으로 야기된경제적피해다.한인소상 공인들의피해는 1992년 LA 항 쟁의트라우마를상기시켜또하 나의아픔과시련의기억으로남 을까진심으로걱정된다. 한인들이 겪은 경제적 피해와 안전의위협은절대묵과할수없 다.그들은우리의이웃이고친척 이며 가족으로서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다만필자가걱정하는 바는 미국사 에 오래 기억될 이 소수인종들의 투쟁이 한인사회 에는증오와혐오의시간으로만 남지않을까하는것이다.우리는 왜이런피해가반복해서일어나 는지에대한질문에근본적인답 을 구해야 한다. 그러한 고민 없 이시위의폭력성과피해에만집 중한다면아픔의역사는반복될 것이다. 80년도 광주에서 시민군은 파 출소무기고에있는총기들로무 장을했다.하지만오늘날그들의 손에 쥐어진 총 때문에 광주 민 주화운동의정당성을비판할수 는 없을 것이다. 이는 80년대 후 반학생시민운동에서흔히발견 할수있던화염병에대해서도마 찬가지다. 화염병은폭력이다. 하 지만학생들이화염병으로자신 들을방어했다는사실이민주화 운동의당위성을깎아내릴수있 을까? 그 이유는 그들의 반대편 에는 너무나도 두렵고 폭력적인 비상식적 권력이 있었기 때문이 다. 다시 말해 80년도의 광주에 서, 또 87년도의 광화문에서 약 자들이폭력적이될수밖에없었 던이유는최소한의자구책조차 마련하지않을수밖에없었던폭 압적인공권력과배후에공포로 군림하는 독재정권이 있었기 때 문이다. 미국은 노예제도의 반석위에 흑인들을 한낱‘재산’으로밖에 여기지않았던백인엘리트계층 이 세운 국가이다. 유색인종, 특 히흑인들은그엘리트계층의번 영을 보장하기위해 만들어진 사 회구조 안에서 항상 억압받으며 살아왔던공동체이다.따라서이 들이자신들을강압하는공권력 을바라보는시각은80년대대한 민국의 거리에서 시위하던 시민 들이정부를바라보던시각과비 슷할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그 렇다면현사태의책임은경찰을 향해, 가게를 향해 돌을 던진 억 압의 피해자들이 지게해서는 안 된다. 그 책임은 이 사회에 만연 히행해지는구조적탄압에대한 서러움과 분노를 거리에서 터뜨 릴수밖에없도록방관한백인우 월주의 사회가 지어야한다고 생 각한다. 이러한이유로전국에서벌어지 고있는집회의쟁점은그것이평 화로운지 아닌지를 넘어 시위의 근본적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역사에서 비추어봤을 때 시민운동의 정당성은 비폭력성 에서나오는것이아니라시민들 을거리로내몬불의의근원에서 나오기때문이다. 동포사회가폭 력성에 집중하여 백인우월주의 의오만과공권력의압제를비판 하지않는다면조지플로이드의 유언처럼 우리도 더 이상 숨을 쉴수없는날들이올것이다. 우리는연대할수있다. 피해한 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백인 우월주의에대한분노또한함께 할수있다. 이사회를함께사는 유색인종으로서, 한인들에대한 공감이백인우월주의종식을위 해일어나는시위에대한반감으 로진행되질않기를희망한다. 이번 사태로 피해 입은 상공인 들의슬픔은동포사회전체가함 께하고있다.하 지만우리가살고있는이사회 의구조적불의에대한노여움또 한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 슬픔 도노여움도없이살아가는자는 이사회를사랑하지않고있기때 문이다. 발언대 한영운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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