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소셜미디어인‘트위터’는 140 자 이내로 자신의 짧은 이야기를 교환할 수 있는 단문 블로그로 2006년출범했다.한작은벤처기 업이만든트위터는‘마이크로블 로그’혹은‘140자의마법’등으 로불리며급속히사용자를확대 해 나갔다. 트위터가 공개되기 전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재미는있지만딱히쓸모는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트위 터는“아이스크림도그 다지쓸모있는것은아 니다”라고응수했다결 국 재미만 있으면 그것 으로 충분하다는 결론 아래 서비스가 시작됐 다. 이후트위터가가져 온변화는가히‘혁명’ 이라부를수있을만큼혁신적이 다. 트위터가제공하는그재미때 문에 엄청난 쓸모가 생겨난 것이 다. 가입자수가수억명에달하게 되면서 트위터는 미디어에 국한 되지않고정치경제등모든분야 에걸쳐대변화를초래했다. 특히최근들어트위터의영향력 이급속히확대되고있는분야는 정치다. 정치인들에게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을 대중과 공유하는, 결코외면할수없는수단으로자 리잡았다. 이슈가생길때마다짧 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이를통해대중과소통한다. 트위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 점은임팩트가강한짧은글이다. 2017년 11월트위터는중대한변 화를도입한다. 한국어와일본어, 중국어를제외한영어등다른모 든 언어의 제한 글자 수를 140개 에서280개로확대한것이다. 그런데재미있는사실은글자수 를 두 배로 늘렸음에도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은 여전히 짧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280자 를 다 채우는 글은 1%에 불과하 다. 140자를채우는 글도 12%에 지나지않는다. 글자수를늘려줬 지만 트위터의 특징은 역시 짧은 글에있음을확인시켜준다. 글이짧다보면자연스럽게자극 적이고 강한 표현을 추구하게 된 다.또글을올리는횟수도많아질 수밖에없다. 이런구조는트위터 사용자들이실수를할확률을높 여준다. 일반인들의 경우야 인간 관계가 조금 손상된다든지 하는 결과에 그치지만 실명으로 트위 터를사용하는유명인사들에게는 한번의 실수가곧커리어에 치명 적인타격으로이어질수있다. 트위터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 한 명 을 꼽으라면 단연 트 럼프 대통령이다. 그 는 트위터에 푹 빠져 있다. 지금까지 날린 트윗만도 5만2,000개 가 넘는다. 트위터를 통해 정치를 한다는 지적까지 나 올정도다. 그의현재트위터팔로 워는8,030만명으로취임당시보 다무려6배나늘었다. 하지만 횟수가 너무 잦다 보면 실수를하게돼있다. 최근트럼프 가 경찰의 시위 진압과정에서 다 친70대노인에대해급진극좌세 력인‘안티파’선동가일 수 있다 는 트윗을 날리자 백악관 참모들 과공화당인사들이11월선거결 과를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 다는보도가나왔다. 트럼프가근 거 없는 주장과 감정적인 비난을 담은 트윗을 날린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트윗은 흑인 사망 시위 사태에 대한 대응논란 으로역풍이거센가운데나온것 이어서 측근들의 걱정은 더욱 클 수밖에없다. 짧고 임팩트 있는 글을 쓰려다 보면 심사숙고하기 보다는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거칠게 표현하게 되기 십상이다. 트럼프 의트윗이종종논란을불러일으 키는 데는 트위터의 이런 특성과 함께 트럼프 개인의 성정과 스타 일도많이작용하고있다. 지나친 ‘트위터 집착’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윗을 자제할 생 각이전혀없는것처럼보인다. ‘트위터 리스크’ 바이든의‘부통령’ 미대선캠페인에는정말중요한5 번의순간이있다고한다.전당대회 연설, 3번의대선후보토론, 그리고 부통령후보선정이다.그런데금년 민주당 전당대회는 화상으로 열릴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 이든민주당후보의토론이개최될 지도지금으로선명확하지않다. 그러므로바이든의러닝메이트선 택은“미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통령후보선정의하나가될것” 이라고오바마의선거참모와백악 관선임고문을역임한댄파이퍼는 예상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발 묶였던 지 하실칩거를끝내고캠페인본격돌 입을위해팔을걷어붙인바이든의 선거본부에선 요즘 러닝메이트 선 정작업이한창이다. 지난3월‘여성부통령후보’를약 속하면서선택의폭이절반으로줄 어들었지만후보군은넉넉하다. 대 선경선출마로자격을검증받은연 방상원의원도 3명이나되고, 코로 나대처와인종차별시위대응에서 트럼프에맞선주지사와시장등새 로운스타탄생도줄을잇고있다.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전통적 기 준은이번에도적용된다. 대선후보 의약점을보완해득표에도움이될 것인가.대통령유고시승계가능한 국정능력을갖추었는가. 거기에바 이든과‘케미’가맞고, 그의밋밋한 캠페인에 익사이팅한 열기를 더해 준다면금상첨화다. 당선된다면 바이든은 미국의 첫 80대대통령이될것이다.‘과도기 대통령’이란언급도나왔고본인이 단임으로끝낼것을시사한적도있 어그의부통령후보는차기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 다, 8월초발표를앞둔바이든진영이 지금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니 확 실하지는 않지만 선정위원회가 10 여명과접촉했고 8~9명은이미철 저한검증을받은것정도는알려졌 다. 누가최선의후보인가-선정위 의고민을CBS와의인터뷰에서파 이퍼가내린평가가대변해준다. “대선승리를돕는측면에서누가 가장 확실한 선택이냐고 묻는다면 카말라해리스라고답하겠다. 첫날 부터대통령직을맡을수있는최선 의 후보는 엘리자베스 워런이라고 답할것이다” 5월의 CBS 여론조사와 6월초의 모닝컨설트 서베이를 통해 후보들 의입지를가늠할수있다. CBS 조사에선 워런이 36% 지지 율로 19%인 2위해리스를훨씬앞 질렀다. 이들과함께조지아주지사 선거의민주당후보였던흑인스테 이시에이브럼스가14%로,연방상 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가 13%로 선두권을형성했다. 그뒤로오바마 행정부출신의수전라이스와샐리 예이츠,연방하원의원태미볼드윈 과 밸 데밍스, 주지사 그레첸 위트 머와미셸루한그리샴등이이름을 올렸으나모두한자리숫자지지율 에머물렀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분노의 항 의시위가미전국을휩쓸고있는 6 월에 들어서면서‘인종’은 부통령 선정필드에도그림자를드리웠다. 모닝컨설트조사에서“유색인종러 닝메이트를원한다”는민주당유권 자가두달전보다10%포인트나높 은46%로늘어났다. 바이든에게흑인여성을택하라는 압력이늘어났고애틀랜타흑인시 장케이샤랜스보텀스와경찰국장 출신의플로리다흑인연방하원의 원밸데밍스가새로운스타로떠올 랐다.그러나아직은지명도가미미 하다. 이들의 이름을“들어본 적도 없다”는응답자가62%나되었다. 6월중순현재여론조사로미루어 본부통령후보선두는여전히흑인 해리스와 백인 워런으로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던 연방 상원의원 들이다. (물론 바이든의 심중은 다 를수있다)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출신의 56 세초선상원의원해리스는인종시 위 정국에서‘형사제도 개혁과 인 종적 불평등에 맞설 리더’로 상승 세를 기록 중이다. 흑인표 결집에 상당한역할을할것으로기대된다. 경선후보토론때바이든에맹공격 을퍼부었던앙금이아직남아있고 의정 실적도 별로 없지만 흑인-인 도계 이민2세로 카리스마와 지성, 미모와 스피치 능력까지 갖춘‘민 주당의 미래’라는 그의 유니크한 프로필도 어디에서나 주목을 받는 강점이다. 흑인여성 선정 압력이 늘어나서 일까. 지난주 진보인사 100여명은 워런을 선정하라고 촉구하는 서한 을 바이든에게 보냈다.“만약의경 우대통령이될준비를갖추었고현 재미국이직면한코비드-19, 경제 불안정, 인종차별, 기후변화 등 다 중의비상사태에대한깊은지식을 갖춘 전문가”이며 젊은 유권자들 의 활기를 포용해 당의 단합을 이 룰“최선의부통령후보”라고이들 은 강조했다. 그러나‘71세 백인여 성’이라는그의아이덴티티자체가 ‘77세 백인남성’대선후보의 러닝 메이트조건으론감점요인이아닐 수없다. 여성과 젊은 진보파, 유색인종들 의정치에너지가동력이되고있는 정당의온건파백인대선후보인바 이든의 러닝메이트 선정은 상당히 복합적인난제중의난제라고뉴욕 타임스는 지적한다. 인종적·지역 적·세대적·이념적 균형을 대표하 는 인물을 택해야 하는데 한 명의 러닝메이트가 이 모두를 만족시키 는것은불가능하기때문이다. 대선후보 오바마로부터 부통령 후보직을요청받았을때바이든이 내세운조건은“매주한번씩단둘 이서 먹는 점심”이었다고 한다. 앞 으로 4년바이든이매주점심을같 이 먹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자 신이오바마에게그랬던것처럼마 음잘맞는‘파트너’가되어줄적임 자를 찾을 수 있다면 바이든은 대 선후보로서의첫관문을성공적으 로통과하게될것이다. 박 록 고문 오늘과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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