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A10 기획 대여 금고는 은행이나 크레딧 유 니언의 금고 또는 안전한 장소의 ‘잠겨있는저장소’다.보통고객은 보관함의 키를 받는다. 은행 직원 이가지고있는‘보호’키와고객의 키를 나란히 사용해야 보관함 박 스가 열린다. 요즘 일부 은행들은 열쇠없이고객의지문이나장문을 스캔해금고를여는첨단시스템을 운영하기도한다. 대여 금고 컨설턴트인 데이빗 맥 긴은“미국 내에서는 아직도 고객 들이 수백만개의 대여 금고를 사 용하고있으며상당히많은지점들 이박스를빌려주고있다”며“고객 들은귀중한물건을보관하는가장 안전한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안전 보관을 너무 중시 한 나머지 보관 물품의 특성을 고 려하지않고보관했다가낭패를볼 수 있다는 게 대여 금고 컨설턴트 들의지적이다. 대여금고가물품보관의만능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물건들이대여금고에보관을하면 후회를 할 정도로 보관을 피해야 하는것일까? ■보관하면후회할물건들 ▲현금 대여 금고에 현금을 보관하는 일 은결코현명한일이아니다. 저축계좌에있는현금과는달리 대여금고에보관된현금은연방예 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도둑을 맞아도 보 상받을길이없다. 게다가 비상 상황이 발생해 현금 이 필요할 경우 은행의 영업 시간 이종료됐다면현금을보유하고있 어도사용할수없게된다. 또한 현금을 장기간 보관하고 있 으면인플레현상으로현금의가치 가그만큼떨어지는효과도발생해 대여금고에현금을보관하는일은 피해야 한다. 당장 현금 사용처가 없다면차라리은행의체킹어카운 트나세이빙어카운트에예금형식 으로 보관하거나 아니면 CD로 바 꿔보관하는것이여러모로유리하 다는게전문가들의조언이다. ▲ 여권 유명인이 아니거나 해외 비즈니 스 출장이 잦은 기업 대표가 아닌 바에야여권은상시필요한물건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분실과 훼손 에대비해여권을대여금고에보관 하려는유혹도만만치않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대여 금고 에여권을보관하지말라고충고한 다. 사전에 일정 계획을 세우고 난 뒤여행이나출장을가는경우도있 지만비상상황을늘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업무가 끝난 시간대에 급하게 여행이나 출장이 필요해지 면낭패를볼수있다. 그나마평일 이면다음날은행출입이가능하지 만주말인경우에는꼼짝없이다음 월요일까지기다려야한다. 여권은 집안에안전한장소를골라보관하 는게최선이다. ▲ 원본유언장 유언전문변호사들은유언장보 관은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적당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 유주가숨진후에는매우까다로운 절차를거쳐야하기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언장 집행이 상당히 지체될수있다. 대여 금고 소유주가 사망하면 대 여 금고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언장 원본을 변호사에 게 맡기고 복사본을 집안의 파일 캐비닛과같은안전한곳에보관하 거나 디지털 형태로 USB에 담아 보관하는방법이바람직하다. ▲ 장례집행서 유언서와 함께 작성하는 것이 있 다장례집행서다. 장례집행서는장 례절차전반에관해사망전에기 술해 놓은 일종의 유언서다. 매장 을할것인지, 아니면화장을할것 인지에대한것에서부터장례절차 방식에이르기까지장례절차를설 명한것이장례집행서다. 장례집행 서도 대여 금고에 보관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대여 금고 소유주 가죽고나면금고를열수있는사 람이 없기 때문이다. 유언서와 함 께 유산 상속을 받는 상속인에게 날짜를 기입해 사본을 보내 공유 하는방식이권장되고있다. ▲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 rectives) 임종과 관련해서 두 가지 서류들 이 작성되는 게 보통이다. 하나는 불치의 병으로 더 이상 의료적 치 료가 필요 없을 때 존엄사 유언과 임종이후의료처리에대한유언인 사전의료지시서다. 대개 사전의료 지시서안에존엄사여부가포함되 어있다. 심폐소생을위한시술여부, 인공 호흡기 제거 여부 등 민감한 의료 관련 결정 사항을 미리 기술해 놓 은것이사전의료지시서다. 사전의료지시서 역시 대여 금고 에 보관해 두어서는 안된다. 실제 필요할때소유주가없음으로대여 금고 접근이 불허될 수 있기 때문 이다. 주치의와 가족에게 사전의료지 시서의 사본을 공유하는 게 상황 발생시요긴하게쓰일수있다. ▲ 귀중품과수집품 결혼 예물과 같은 귀중품과 희귀 동전과 같은 수집품 역시 대여 금 고보관물건리스트1위후보들이 다. 하지만 손해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면 대여 금고 보관을 재고 해야 한다. 대여 금고의 보관 물건 은연방예금보호공사의보호를받 지못할뿐아니라은행역시특별 한계약을하지않는한대여금고 물건의손실에책임을지지않기때 문이다. 대여 금고에 보관된 물건에 대한 보험을따로가입하는것이대안이 다. 보험에가입했더라도귀중품의 품질인증서와함께사진을찍어따 로보관하는것이클레임을제기할 때상당부분도움이된다. ▲ 예비열쇠 예비열쇠역시대여금고에보관 해서는 안되는 물건 중 하나다. 이 것은 마치 지갑에 예비 열쇠는 보 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갑을 분실하면예비열쇠도함께분실하 게 되는 것처럼 대여 금고에 예비 열쇠를보관하면비상상황에대처 할수없기때문이다. 은행업무이 후시간에예비열쇠가필요한경우 가발생하면속수무책이다. 차라리집안에안전한곳에보관 하거나가까이살고있는친척에게 맡기는것이더바람직하다. ▲ 불법위험물 대부분의 대여 금고를 운영하고 있는운행들은총기류와폭발물같 은 위험물들의 보관을 금하고 있 다. 또한 불법 마약류도 대여 금고 에보관할수없다. 하지만은행에따라다양한운영 규칙이있다는현실을감안해반드 시사전에확인하는작업이필요하 다. 남상욱기자 디지털시대에도불구하고은행의대여금고는도난이나훼손을방지할목적으로귀중한물건들을보관하는도구로서여전히인기를 누리고있어마지막남은아날로그유산이라불린다. <LA타임스> 현금은 도난시 보상 안돼 여권 비상상황 못 써 낭패 유고시 유언장 집행 지체 희귀수집품 별도 보험필요 안전하다는 ‘은행 대여금고’ 이것은 보관 마세요 디지털로변신하는게일반적인추세이지만디지털화가더디게진행되는 분야가바로은행의세이프디파짓박스(safedepositbox,대여금고)다. 영화나드라마를보면가끔고액자산가들이은행내부에있는금고를이 용하는장면이나와도낯설지않은것은은행의대여금고가여전히아날 로그의장점을보유하고있기때문인지도모른다. 은행대여금고는값나가는물건이나중요한서류,추억의기념품등도난 이나분실이되지않도록안전한곳에보관하려는일종의‘안전보관수 요’가존재해여전히인기를끌고있다. 디지털시대에아날로그식대여금고가살아남은이유인셈이다. <safe deposit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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