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A10 특집 비행 예약을 시도하자마자 여행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음은 명백해 졌다. 나는 온라인이 아닌 전화로 루프트한자에 연락을 해 예약을 해야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 에 겨우 예약을 했지만 그들은 내 게 확인 메일을 보내주지 않았다. 나는제대로예약을한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다시 연락을 하려고 수차례 시도한 끝에(전화기로 1시 간이나기다리다끊어진적도있었 다) 겨우예약을확인할수있었다. 출발 시간이 채 24시간도 남지 않 은상태였다. 내가비행기를타야하는날루프 트한자는 21억 유로(24억 달러)의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코로나바 이러스로탑승객수요가증발했기 때문이다. 그토록 승객들이 필요 한 상황에서 왜 비행기 표 예약하 기가그리도어렵냐고루프트한자 경영진에게묻고싶어진다. 여행당일내가프랑크푸르트공 항에 도착했을 때 체크인 라인에 는 20여명이서있었다. 보통미국 으로 가는 항공편은 독일 여행객 들로가득찬다. 하지만이라인에 는 미국 액센트의 영어를 쓰는 사 람들뿐이다. 배치에 관한 그들의 대화와 위장무늬 백팩으로 봐서 고향으로 가는 군인들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내 여권을 검사하던 항공 사직원이이민국직원을기다리라 며 줄에서 빠지라고 말했다. 나는 긴장했다. 루프트한자와 승강이를 벌이면서이번여행중어떤행정적 혼란과맞닥뜨릴지나는이미긴장 하고있는상태였다.다행히도이민 국이 찾고 있던 사람은 나와 비슷 한이름을가진, 내나이의절반쯤 되는 연령의 사람이었다. 잠시 후 나는 보딩 패스를 가지고 줄줄이 문을 닫은 면세점들을 지난 걷고 있었다. 잘 닦인 대리석타일 바닥 을 걷는 내 발걸음 소리가 울리는 걸들을수있었다. 텅빈공항을통해여행을하는데 기묘한 즐거움이 있었다. 항공기 여행의대부분스트레스는긴줄을 서고많은사람들과부대끼는데서 온다.하지만프랑크푸르트공항은 평화로웠다. 플라스틱 바구니들과 씨름하는 가드들까지 명랑해보였 다. 기묘한 만족감은 내가 탄 유나 이티드항공의드림라이너안으로 까지 이어졌다. 이 항공사는 루프 트한자와스타얼라이언스파트너 이다. 가족인 경우를 제외하곤 승 객들사이에최소한자리씩비워져 있었다.정어리처럼꽉채워져있지 않았다는애기다. 유나이티드는 여객기 방역이 철 저히이뤄졌다고안심시켰다. 그럼 에도 나는 내 팔걸이와 자리를 소 독용 와이프로 깨끗이 닦았다. 또 비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맘 에 들지 않았던 한 가지는 점심이 었다.기내식으로많은것을기대하 지는않지만위생이라는명목으로 뜯어내야 하는 플라스틱 필름으 로포장된별맛없는‘스파이시치 킨’과과일컵이나왔다. 커피와티 는 제공되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모 르겠지만커피와신선한롤같은작 은 특권들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 을것같다는느낌을갖게된다. 특별할 것 없는 8시간의 비행 끝 에 우리는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 항에 착?E했다. 여기서 버몬트 벌 링턴으로가는연결편을탈예정이 었다. 벌링턴은 내가 자란 곳으로 아내와 24살 된 딸이 팬데믹 속에 서나를기다려온곳이기도했다. 미국에무사히도착하는것은여 행에서내가가장걱정한부분이었 다. 나와승객들이착륙전작성해 야 했던 공식적인 입국 양식은 유 럽연합으로부터 들어오는 사람들 은환영하지않는다는것을분명히 하고 있었다. 나 같은 미국시민들 을 위한 양식작성 면제 언급은 없 었다. 덜레스 공항에서는 간호사복을 입은 한 여성이 내가 작성한 양식 을확인하더니편찮은곳이있는지 묻고 머리에 센서를 갖다 댔다. 이 런건강체크가국가간여행에서는 영구적인될것임을상상하기는어 렵지않다.조악해진기내식과함께 말이다. 여행객들은 덜 붐비는 비행과 많 은범칙금을내지않고도비행편을 변경할 수 있는 자유 같은, 팬데믹 이 가져다 줄 긍정적 변화를 기대 할수있을뿐이다. 센서는내체온 이 화씨 98.1도임을 나타냈다. 가 도좋다는얘기다. 덜레스는 프랑크푸르트보다도 더한적했다. 유나이티드여객기들 은 사이드 활주로에 줄지어 서 있 었다. 백신이 개발돼 항공여행이 되살아나기를기다리고있는것같 았다. 몇개를제외하곤공항내모 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약간의 에너지 바를 챙겨온 게 다행이었 다. 벌링턴으로가느라탄또다른유 나이티트여객기는자리가너무많 이비어있어조종사는승무원들에 게 숭객들을 앞쪽으로 오게 하라 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종사는 인 터콤을통해“꼬리쪽이조금무겁 다”고말했다. 버몬트는주밖에서오는사람들 에게는 14일 동안 격리를 의무화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착륙했을 때 내 이름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 었으며 아내의 다정한 얼굴만 있 었을뿐이다. 공항출구에붙은사 인만이 유일한 조치처럼 보였다. 마치 앞에 공사 구간이 있다고 알 려주는친절한하이웨이크루처럼 말이다.사인은“집에머무세요”였 다. 나는버몬트주정부를너무과소 평가했다. 며칠 후 나는 주 보건국 의 상냥한 여성 직원으로부터 몸 이 괜찮은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면서격리 규칙들을상기시켜 주고원할경우어디서코로나바이 러스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정 보를 주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 고 건강상태를 물어준 데 대해 고 마움을표했다. <ByJackEwing> 지난6월초텅텅비어있는프랑크푸르트공항의모습. <Felix Schmitt for The NewYork Times> 팬데믹으로 마스크는 기본, 기내식은 형편 없어져 공항 검진 등 장거리 여행 풍경 영구히 바뀔 듯 한적해진 공항과 여객기는 기묘한 만족감 안겨줘 한때 ‘일상’이었던 항공여행 지금은… 지난주나는2월이후처음으로프랑크푸르트지하철에올랐다.대서양을건 너3개월동안헤어져있던아내와해후하기위한4,000마일여정의시작이었 다.미국으로의여행은독일에서살면서일한4반세기동안수십번을했던일 이었다.그러나팬데믹이한창인가운데이뤄진이번여행은마치미지의세계 로떠나는것처럼느껴졌다. 국경을넘는것은이제더이상일상이아니다.유럽인들은여전히미국에서 기피대상이다.나는방금봉쇄에서벗어난나라로부터일부지역에서는코로 나가창궐하고있는곳으로날아가려는참이었다.긴하루를보내면나는아내 인베티나와함께있게될것이다.하지만어떨때는좌절감을안겨주고어떤 경우엔초현실적인그경험은항공여행이더이상예전과같지않을것이라는 인상을내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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