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26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풍경 뉴스칼럼 모차르트 음악을 감상하는 즐 거움은인간본연의순수함을찾 는 시간이다. 그의 영롱하고 아 름다운음악으로마음이순화되 며맑은영혼이깃들고정신세계 가한껏,고양되는희열이있기에 보람되고가치있는시간이될것 이다. 늘 삶의 불협화음으로 가 득 찬 긴장의 한 복판에서 살아 가는현실이모차르트음악처럼 향기롭고순수한삶의하루하루 가되었으면하는열망이있다. 삶의 불균형에서 오는 정서의 불안정과과중한스트레스를해 소하는방법의선택은다양하다. 필자의경우는클래식음악감상 이지치고피로한심신을어루만 져주며자신감을회복하는뜻있 는시간이라생각되어삶의풍부 한활력소가된다. 모차르트는 세속에 찌들지 않 았던맑은영혼을지닌사람이었 다. 늘 진실한 내면의 모습과 대 면(성찰)하는 건전한 의식을 지 니고있었다.그가얼마나청정한 의식을 지니고자 애썼었는가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심경이 묻어나 있다.“제게는 맑은 머리 와 차분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생략. 삶의 편린과 함께 엿볼 수 있는 한 구절이다. 모차르트 음 악은 우아하고, 섬세함. 화려하 면서, 매혹적인사랑스러움과영 롱함이면에깃든우수가함께공 존하고있다. 유연하고 감미로운 선율과 경 쾌하고 생기발랄한 음색은 신선 함과 함께 생동감이 넘친다. 모 차르트의 음악이 만인으로부터 사랑받는이유가여기에있다.모 차르트음악은그자체만으로순 수하게느끼기만하면된다. 모차르트 음악처럼 찬란하고 향기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기쁨 의 나날이 되길 원하고 있다. 모 차르트가지향했던 밝은정신세 계를 표현하고 있는 그의 마지 막교향곡제41번<주피터교향 곡>은 그 위용이나 아름다움이 “주피터”(로마신화의 주신)의 명칭처럼높은곳에서불멸의빛 을 발하는 최고의 걸작이다. 절 대(순)음악의장르를중요시했던 빈고전파 3인(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자신의음악에표제를 붙이는것을좋아하지않았다. 모차르트가41번교향곡을‘주 피터’로 명명하지 않았지만, 이 곡은 로마(그리스)건축이나 조 각을연상케하는조형미의이상 으로, 로마신화의신적인이미지 와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 곡 은정연한고전적형식미와밝은 악상이부합된데서최고의명칭 을얻게되었다.영국의피아니스 트“요한 바프키시트 클레이머” 가붙인곡명이다. 제1악장: 관현악 투티(총주)에 의한경쾌한제시부에이어현악 기의율동적인모티브와오케스 트라의강렬한울림이위용을나 타내는 듯 박진감을 더해 가며 화려하게 전개된다. 이 1악장은 조형이 견고하며 시종 다이내믹 한음의분류를타고용솟음치는 생명력은진취적기상이넘친다. 제2악장: 삶을 초탈하여 정화 된 내적 상태, 평온과 함께 찾아 오는희열.순백한영혼의샘터에 서흘러나오는선율은“천의무 봉”(천사의 옷은 기운 흔적이 없다)이라 하겠다. 이 악장은 왠 지 한 가닥 애수가 깃들어 있다. 어쩌면,모차르트의삶의속살을 드러내는아픔이승화된것은아 닐까? 제3악장:영혼에활기를불어넣 는장려한세계가회복되며목관 의트리오가유머러스한것이인 상적이다. 제4악장: 자유분방한생명력의 발현을 위한“백화요란”(온갖 꽃이피어서흐드러짐)의전개가 펼쳐지며 빠르고 활기찬 종결로 치닫는다. 모차르트 음악의 명연주는 지 휘자“브르노발터”와“칼뵘”이 단연 최고의 명연주가 이다. 발 터의이지적인곡해석과탁월한 연주는밝고섬세한표정이순수 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모차르 트음악의본질과발터의음악적 특성이”일체감으로형성되어있 다. 모차르트 음악이 그렇듯이 발터의연주는따뜻하고자연스 러운 흐름에 있다. 발터가 항상 오케스트라전단원들에게끊임 없이강조하는우아하고유연하 게노래하듯이연주하라는조율 의 일성에 의해 맑은 화음을 그 윽하게이루어내고있다. 칼뵘의모차르트곡해석도발 터처럼밝고온화하며섬세한정 형적인연주다. 칼뵘에게있어서 모차르트는곧신앙이었다. 모차르트 연주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그의영혼의고백이라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 교향곡 전 곡 레코딩, 협주곡 전곡 및 관현 악 실내악, 오페라 종교음악 등 거의전장르의음악을레코딩했 다. 브르노 발터(만년)의 모차르 트후기교향곡은 1960년에“컬 럼비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레코딩한명연주가있다. 칼 뵘의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은“베를린필하모니”와1962년 에 레코딩한 명연주가 모차르트 음악의진수를한껏펼쳐내고있 다. 콜린 캐퍼닉은 2011년부터 2016 년까지 NFL 샌프란시스코 49ers 에서쿼터백으로뛴흑인선수다. 네바다 대학 출신으로 2라운드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샌프란시스 코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곧바로 주 전 자리를 꿰찬 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팀을수퍼보울까지이끈스 타선수였다. 하지만 2016년 시즌을 마지막으 로 그는 프로무대에서 사라졌다. 자발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거나 부상을당했기때문이 아니었다. 캐퍼닉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무릎 꿇기’ 시위의원조다.그는경 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사망하는등인종차별이슈 가들끓던 2016년 8월, 경기전미 국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 은채국민의례를거부했다. 캐퍼닉의 항의에 200명이 넘는 NFL 선수들이 국가연주 때 무릎 을꿇거나주먹쥔손을들어올리 는 식으로 동조했다. 당연히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선수들의항의제 스처를“비애국적”이라 비난하고 NFL구단주들에게선수들의해고 를촉구했다. NFL 구단주들은 대부분 정치적 으로보수적이다.내심트럼프와비 슷한생각들을했겠지만대통령의 요구를따르기엔선수노조의반발 이부담스러웠을것이다. 하지만그 어느 팀도 2016년 시즌 후 자유계 약선수로풀린캐퍼닉을받아주지 않았다. 이런방식으로선수들에게 경고를날린것이다.캐퍼닉은지난 해 NFL 복귀를 바라며 몇몇 팀들 을초청해공개훈련을가졌지만계 약을하자고나선팀은없었다. 그런데 풋볼 필드에서 인종차별 에항의하는행위를했다는이유로 캐퍼닉을철저히왕따시켜온NFL 의태도가최근발생한조지플로이 드사태후 180도바뀌었다.“인종 차별과흑인들에대한조직적인억 압을 규탄한다”면서“선수들에게 좀더일찍귀기울이지않았던것 은잘못이었다”는성명서를발표한 것이다. 여기서한걸음더나가며칠전로 저구델NFL커미셔너는“NFL팀 들이 캐퍼닉과 계약을 맺길 바란 다”고말했다. 그러면서“커뮤니티 를위해더나은결정을내릴수있 도록캐퍼닉이우리를돕고이끌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 다. 지난4년동안의철저한외면을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 거릴정도로달라진태 도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전세계적으로확 산된시위들을통해캐 퍼닉의‘무릎 꿇기’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데 따른 시류 영 합적 대응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 태속에조심스럽게경기를재개하 고 있는 전 세계 축구선수들은 인 종차별에항의하는의미로경기전 함께무릎을꿇는세레모니를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미국축구연맹도 경기전서서국가제창을하지않는 선수들에대해징계를하지않겠다 고 발표했다. 전 세계 축구선수들 사이에‘무릎꿇기’가확산되자선 제적으로징계규정을바꾼것이다. 그러자트럼프는앞으로풋볼과축 구경기를보지않겠다며불편한심 기를드러냈다. 캐퍼닉은 자신의 신념을 천문학 적액수의연봉과맞바꿨다.흑인에 대한차별에항의해무릎을꿇었을 때많은이들이비판하고조롱했지 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아 무리 스포츠 스타라 해도 이런 용 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가 보인 신념과용기는이제세상을바꾸는 분노의에너지로표출되고있다. 금년32세인캐퍼닉이과연새팀 을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 다. 무적생활중에도꾸준히운동 하고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실 력은크게녹슬지않았으리라생각 된다. 아무쪼록야생마처럼필드를 휘저으며 멀리 공을 던지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될 날이 돌아오 길기대해본다. 캐퍼닉의 용기 모차르트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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