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C3 연예 tvN ‘슬기로운의사생활’은병원에서평범한듯 특별한하루를살아가는사람들과눈빛만봐도알 수있는20년지기친구들의이야기를담은드라마 다.지난달28일방송된최종회는케이블, IPTV, 위 성을통합한유료플랫폼에서가구평균14.1%, 최 고16.3%를기록하며유종의미를거뒀다.(전국기 준/닐슨코리아제공) 신현빈은외과유일무이레지던트장겨울역을연 기했다.여름엔흰티셔츠, 겨울엔청남방두벌로1 년을버티는 ‘단벌신사’이지만교수들눈엔예쁘기 만한외과의희망이다. “전체적으로예쁘게보일이 유가없는캐릭터였어요. 전공의로서늘바쁘게사 는모습을보여주는게더중요했죠.외형부터신경 을많이썼어요.실용적인옷만입고,머리묶을때도 스프링고무줄을사용했는데너무대충입는것아 니냐는반응도있더라고요. 의도한바였기때문에 좋았죠. 청남방, 티셔츠는남성복이었어요. 흰티셔 츠는스타일리스트가준비해온20~30벌중10벌 정도입어보고고른것이고요.메이크업은베이스만 가볍게했는데후반부로가면서립밤도안발랐어 요.튀는것보다장겨울답게보이고싶었거든요.” 신현빈은지쳐있지만눈빛만큼은또렷하고초롱 초롱한레지던트를현실감있게그려내며‘실제의 사같다’는칭찬을듣기도했다. 그는“지인들이장 겨울이랑되게비슷하다더라”며웃었다. “저도좋고 싫음이분명하고단호한면도있어요. 좋아하는일 엔열정적인데아니면진짜무관심하고요. 또무슨 일이든 ‘그러려니’ 하고넘어가는성격이에요. 연애 면에서는겨울의모습이새롭게다가왔어요.그렇게 누군가를순수하게좋아해본기억이오래전이기도 하고,용기내본적도없었던것같거든요.겨울의풋 풋한감정이예쁘게느껴졌어요.” ‘슬기로운의사생활’은 99학번의대동기5인방 을중심으로그들과얽혀있는가족,연인,동료들의 에피소드를탄탄한곁가지로삼아풍성한이야깃거 리를만들어냈다.병원을배경으로한만큼어떤드 라마보다많은캐릭터가등장했고,이들각자의사 연은저마다의자리에서빛났다. 특히겨울은익준 (조정석)과의‘부녀케미’로사랑받았다. 전공의가 한명뿐인일반외과에서수많은교수의애정을받 는겨울에게구애하는익준의모습은매번웃음을 선사했다. “조정석선배가실제로도따뜻한분이라촬영도 즐거웠어요. 농담처럼‘아버지’라고부르면선배는 ‘그래딸아’하셨죠. 다만겨울이‘웃지않는캐릭터’ 라는설정때문에힘들었어요.익준이‘픽미’춤을추 는장면이첫촬영이었거든요.정석선배춤을보면 서‘이걸내가무표정으로견뎌야하는구나’싶었죠. 물론그이후에도수많은고비들이있었고요.(웃 음) 겨울이가웃음이없다기보다익준의유머가통 하지않는사람이라고생각했어요. 유머의결이서 로안맞는달까.리허설때실컷웃고촬영엔무표정 으로들어가곤했어요.” 익준과의에피소드만큼사랑받은건정원(유연 석)과의러브라인이었다.연애숙맥인겨울은짝사 랑하는정원의마음을어떻게잡아야할지몰라 우왕좌왕했다. 마지막엔서로의진심을확인하 면서이번시즌유일한커플탄생을알렸다.일각 에서는 ‘철벽남’이었던정원이겨울에게관심을 갖기시작한지점이모호하다는반응도나왔 지만,신현빈은“오히려현실적이라고느 꼈다”고말했다. “보통 사랑은언제부터 인지 모르는 사이 에시작되잖 아요. 극에서는언제,어떻게,왜,바로그순간을딱짚어 서보여주지만요. 개인적으로는사랑의감정을현 실적으로그려냈다고느꼈어요.정원-겨울이한공 간에있는데도마주보지않고시선이엇갈리는장 면들, 그런게둘의감정을복합적으로보여준것 같고요. 물론겨울에비해정원의감정선이쉽게보 이진않았지만섬세하고명확했다고봐요. 특히연 석선배의섬세한연기덕에저도자연스럽게이입했 어요.” 올해는신현빈에게조금은특별한해다.영화 ‘방 가?방가!’이후데뷔10년차를맞았기때문.한국예 술종합학교에서미술을전공한그는20대중반에 연기를시작했다.좋아하는일을찾아꼬박10년을 쏟았고최근KBS 2TV ‘추리의여왕’, 영화 ‘변산’, ‘클로젯’, ‘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등으로 크게주목받았다.그리고데뷔10년차에만난‘슬기 로운의사생활’로마침내도약했다. 신현빈은 “10 년?원래그런것에큰의미를안둔다”며시원하게 웃었다. 마지막까지장겨울처럼쿨한모습에현장 은웃음바다가됐다. “불안하고예민하게보낸시간이꽤나길었어요. 그런시기를지나이제야평화로워졌죠. 그러면서 그냥삶의매순간에더의미를두게됐어요.그림공 부를오래했는데저한테재능도열정도없다는생 각에좌절했었거든요. 그러다적어도좋아하는일 을한번은해봐야하지않나싶어연기를시작했고 요. 연기는저를기쁘게도하고괴롭게도해요. 또 잘하고싶고궁금하고,계속해내고싶게자극해요. 스스로움직이게만드는일을만난건참행운이죠. 저는앞으로도똑같을것같아요. 주어지는상황에 맞게,다만새로운캐릭터로나타나고싶어요.” 조은애스 포 츠한국기자 eun@spor t shankook . co . kr 사진 = 최성현스 튜디 오제공 entertainment ‘슬기로운의사생활’신현빈 “뜨겁고순수한장겨울 저랑닮았죠” 영화 ‘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의처절한주부미 란 이‘슬기로운의사생활’의 장겨울이었을줄이야.여배우의능 란 한변신을마주하는일은언제나즐 겁 다.변신을넘어 재발견이라는표현이어울리는배우신현빈(34)과만났다. 30 2 0 2 0 년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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