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8일 (수요일) D3 ‘ 판매 중단 ’ 옵티머스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의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한NH투자증권이옵티머스의사기시 도를진작부터알수있었다는정황이포착 됐다. 투자제안서에 담기지않은 ‘사모채권’ 이투자 대상으로 포함된규약을 미리받 아보고도투자자에게이를배포까지했다 는것이다.금융감독당국은투자제안서와 규약상 내용의차이를NH증권이상품심 사및판매과정에서인지했는지살펴볼계 획이다. 7일한국일보 취재결과, 옵티머스 사모 펀드상품대부분을판매한NH증권의고 객대상투자제안서에는투자대상으로‘공 공기관확정매출채권’만기재돼있다.NH 증권은제안서에서“정부산하기관및공공 기관이발주한매출채권을편입해6개월만 기연2.8%수익을목표로운용한다”며“매 출채권의미지급사례없이안정인트랙레 코드 ( 운용실적 ) 를기록하고있다”고설명 하고있다. 하지만실제투자자가투자를결정했을 때지급되는‘집합투자규약’상에는공공기 관매출채권외에‘사모채권에투자할수있 다는표현이포함돼있었고,이규약을NH 증권도가지고있었다.옵티머스는이규약 을악용해수탁사인하나은행에는사모채 권을 매입하라고 운용 지시를 하고, 규약 내용을 모르는 사무관리사인예탁결제원 에는공공기관매출채권자료를제공해펀 드 가치를 산정했다. 이규약은 운용사와 수탁사간의서류지만,사모펀드관련설명 을규약으로갈음하기도해판매사가투자 자에게나눠줘야하는서류로분류돼있다. 실제NH증권이투자자에게규약을 나눠 주고이를받았다는의사를확인까지했다. 이에금융감독원은 NH증권이규약을 통해서도, 진작부터옵티머스의운용전략 문제점을 알 수있었다고 의심하고있다. 특히상품심사과정에서규약내용을점검 했다면,옵티머스의설명과차이나는부분 을알아챘어야한다는것이다.행여심사를 통과했다해도판매과정에서규약에등장 하는투자대상을모두밝히고설명했어야 한다는지적도나온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하나은행, 예탁원 에이어지난 6일부터NH증권에대한현장 검사를 진행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NH증권이판매사로서지켜야할의무등 을여러기준에비추어점검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채NH투자증권대표이사는지난달 23일이번사태와관련해투자자에게안내 문을보내“펀드판매사로서져야 할책임 은회피하지않고기꺼이감당하겠다”고사 과한바있다. 이상무기자 펀드 판매한 NH증권, ‘옵티머스 사기’ 사전에알 수 있었다 ☞1면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서계속 수탁사는 판매사를 통해 들어온 자금 을 운용사 대신보관하면서, 운용사가 내 리는운용지시에따라투자를집행해주는 곳이다. 수탁사의역할은통상 은행의신탁부서 에서담당하는데,이때운용사와은행이맺 는 신탁 계약을 ‘집합투자규약’이라 부른 다. 이규약에는 운용사가 투자할 계획인 자산의종류가나와있다. 수탁사는 운용 사의운용지시가해당규약에따라이뤄지 는지확인하고투자자의돈을자산매입에 사용한다.나름의견제역할이주어져있는 것이다. 마지막주체는‘사무관리사’다.운용사는 자신이운용하는사모펀드의‘가치’를산정 해펀드명세서를공시해야한다.하지만운 용사에게산정시스템이없는경우가많아, 이업무를사무관리사에게외주를주는것 이다.사무관리사는특정사모펀드가치를 산정할수있는일종의‘회계장부시스템’을 제공한다.이과정에서자산의종류등정보 를사무관리사가대신입력해주기도하는 데,이때100%운용사가제공하는자산정 보에의존하는게현재의구조다. 옵티머스 사태의경우, 판매사는 주로 NH투자증권이, 수탁사는하나은행이, 사 무관리사는예탁결제원에서맡았다.문제 는 현행시스템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모든정보를 운용사가 쥐고서, 판 매사 수탁사 사무관리사에게입맛대로제 공할 수있다는 점이다. 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주체들은이를 알 수없게되어있 다. 공모펀드의경우, 네 주체가 펀드 관 련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다. 한국일보취재결과, 옵티머스는이런점 을 적극 악용했다.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맺은 규약에는펀드가 살 수있는 자산으 로 ‘공공기관 매출채권’뿐아니라 ‘사모채 권’도 슬쩍넣어둔 것으로 파악됐다.투 자금의95%이상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성자산으로 보 유한다는 투자제안서내용과는 다른 상 황이다. 이에하나은행은투자자가설명받은투 자 대상 ( 공공기관 매출채권 ) 이아닌 ‘비상 장사사모채권’을사들이라는옵티머스의 운용지시가떨어졌을때,규약에따라매입 할수있는자산으로명시돼있는사모채권 을사들인것이다. 반면이정보는 사무관리사인예탁원에 는공유되지않는다.공모펀드와달리옵티 머스와하나은행간의신탁계약에만포함 된내용이기때문에,예탁원은 옵티머스가 제공하는정보를일방적으로받아봐야한 다.특히사무관리사가수탁사에게투자재 산을확인할수있는권한과의무도없다. 옵티머스는두주체사이의빈틈인‘규약’ 을십분 활용해사기를친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에는 사모채권을 사들이라고 하 고서는, 사무관리사인예탁원에는실제매 입하지않은공공기관매출채권정보를다 량으로넘겨투자자에게공공기관 매출채 권을기준으로가치가 산정된펀드명세서 를제공한것이다. 이과정에서‘서류조작’의혹이제기된다. 옵티머스가예탁원에넘긴자료는실제투 자하지도않은공공기관매출채권을바탕 으로작성됐을가능성이높기때문이다.금 융투자업계관계자는“결국허술한사모펀 드운용시스템을간파한옵티머스가수탁 사와사무관리사를끌어들여사기를완성 한꼴”이라고평가했다. 다만그는“아무리사모펀드라지만기본 적인투자재산의일치여부는시장에서확 인할수있어야하는데,제도가미비하다는 이유로손을놓고있었다는비판은수탁사 와사무관리사도피하긴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옵티머스, 예탁원제출자료‘서류조작’가능성높아 김종인미래통합당비상대책위원장이7 일라임·옵티머스펀드의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두고 “독자적인금융감독 체계와 사전·사후감독이이뤄지지않았다”며“ ( 정 권이 ) 지나치게금융감독원에많이간섭하 고있다”고지적했다. 김위원장은이날윤창현통합당의원주 최로열린독점적금융감독체계의문제점 과개편방향세미나에서“최근나타난금 융 사고들을 놓고 보면 금감원이실제로 무슨기능을하는지의구심을갖지않을수 없다”며이렇게말했다.그는“과연금감원 이독자적으로외부의영향을받지않고운 영되고있느냐”며“2004년금감원이 ( 정부 조직인 ) 금융위원회에예속돼현재상태로 있는게금융감독체계다. 감독체계만큼은 최소한 독립해서독자적인감독기관으로 거듭나야한다”고주장했다. 이와 관련, 성일종 의원은이날 “해외로 도피한옵티머스이혁진전대표는 2012년 총선때민주당후보로낙선했고, 그해대 선에서문재인후보의금융정책특보로일 했다.해외도피당시대통령비서실장인임 종석특보와도밀접한 관계였다”며“국민 은이사건의뒷배를의심하지않을수없는 상황”이라고했다. 이서희기자 “정부,금감원간섭지나쳐옵티머스사태불러” <상>옵티머스사기의공범들 <중>진짜사모펀드는없다 <하>관리까지팽개친금융당국 글싣는순서 사기등혐의로구속영장이청구된옵티머스자산운용이사윤모(왼쪽)씨와송모씨가7일서초구서울중앙 지법에서열린영장실질심사에출석하고있다. 서재훈기자 복마전된 사모펀드 김종인‘금융감독체계개편’세미나 “금감원기능이무엇인지의구심” 투자대상에‘사모채권’포함 규약미리받아투자자에배포 금융당국, 사전인지정황포착 금감원, 6일부터현장검사진행 “판매사의무위반여부점검계획” <상>옵티머스사기의공범들 NH투자증권이작성한 투자제안서요약 ● 투자제안서에 ‘비상장사사모채권에투자할수있다’는 내용은없음 펀드명 옵티머스크리에이터전문투자형사모펀드 펀드위험등급 -5등급(낮은위험) -투자권유가능고객안정추구형 투자대상 공공기관발주확정매출채권 투자포인트 -정부및공공기관매출채권만편입해매출및 발주처분쟁리스크차단 -2017년부터미지급없이안정적운용기록 “사모펀드도투자재산일치여부 시장서확인할수있어야하는데 제도미비이유로모두나몰라라” 증권사별옵티머스펀드설정잔액 ● 총5,127억원.5월말기준 NH투자증권 4,528 한국투자증권 407 케이프투자증권 149 대신증권 45 하이투자증권 25 한화투자증권 19 ● 단위 억원 ● < 자료 금융투자협회 > 김종인미래통합당비상대책위원장이7일서울여의 도국회도서관에서열린 ‘내가낸세금나라살림잘 하고있나’ 토론회에서발언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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