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9일 (목요일) D6 또 비극 부른 스포츠계 폭력 2020년7월9일목요일 “수영쪽으로 가면어떡하죠.경주 시청트라이애슬론팀김규봉감독과주 장 장윤정이대한철인3종협회스포츠 공정위로부터‘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가운데, 또다른피해자들은이들이후 에체육계로 돌아올까 걱정스럽다. 수 영·사이클·육상을모두해야하는트라 이애슬론특성상,철인3종이아닌세부 종목에서계속해선수 및지도자 생활 을하지않을까우려되는것이다. 경북체육회트라이애슬론 ( 현경주시 청트라이애슬론 ) 팀에서선수 생활을 했던 A씨는 8일한국일보에장윤정 은수영선수출신이고, 김감독도수영 계에연이있는걸로안다며철인3종 에서활동이안되면,수영계로갈수있 는것아니냐고걱정했다.A씨는김감 독과 장윤정으로부터가혹행위를 당 한 또 다른 피해자로, 김감독의횡포 에그는 트라이애슬론선수의꿈을 포 기했다. 우려와달리, 김감독과장윤정은대 한체육회의지도자나선수로서활동할 수없다. 대한체육회경기인등록 규정 에따르면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선수 로서제명의징계를 받은 사람은어떤 종목에서도전문선수등록을할수없 다. 감독역시체육회,체육회관계단체 에서폭력·성폭력등으로자격정지1년 이상의징계처분을 받은 경우영구히 지도자로 등록할 수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제도권내에선어떤종목에서 도선수나지도자로활동이불가하다” 고설명했다.꼼수의가능성도곧차단 된다.현재까지는체육단체간징계정보 가공유되지않아,타단체로이동해활 동하기도했다.실제로장애인수영연맹 이지난 2016년12월폭력을사유로제 명한 B씨가 2018년 5월부터대한수영 연맹에코치로등록한 후계속활동했 다. 그러나 다음 달 5일부터시행되는 국민체육진흥법개정안에따라단체별 징계정보가공유된다.대한체육회관계 자는단체간징계정보시스템을갖추 기때문에체육단체를 옮겨복귀할 수 없다고말했다. 오지혜^김형준기자 “가혹행위못 이겨팀떠났더니$ 괴롭힘대상 숙현이로 바뀌어” “밤새울면서‘조금만참자,조금만참자’ 고…숙현이랑매일서로토닥여줬어요.” 가혹행위를당한뒤극단적선택을한고 ( 故 ) 최숙현 선수의룸메이트였던 A씨는 한국일보와의통화에서경주시청팀에서지 냈던 3년의세월이지옥같았다고했다.고 교수영코치소개로2016년이팀에들어간 그는 “사이클을위험하게탄다”는이유로 입단 초기부터주장 장윤정씨에게미움을 받았다고한다.2017년1년후배인최선수 가팀에합류한뒤에는감독과주장에게함 께당하고서로를위로하며밤을지새웠다. 체중이불었다는이유로둘이함께20만원 어치빵을먹는가혹행위를당하면서도동 병상련으로버텨냈다. 하지만 따돌림앞에서는 무너질수밖에 없었다.주장장씨는휴식시간팀동료들을 이끌고커피를마시러가거나쇼핑을갈때, A씨만 홀로 숙소에남겨뒀다고 한다. 감 독·팀닥터·선배들$누구하나믿고의지할 곳이없었단다.‘더이상 버티다간 죽을것 같다’는생각에A씨는 2018년11월계약을 중도에해지하고팀을떠났다.감독이떠나 는 A씨에게한 마지막 말은 “도대체뭐가 그렇게힘들었냐”였다. 모두갓 20세를넘 긴해에겪어야했던일이었다. 8일한국일보취재결과를종합하면최씨 와 A씨를 포함해팀의개인성적 2~4위선 수 3명이2018년과지난해김규봉감독,팀 닥터,주장장씨의가혹행위를견디지못하 고 모두팀을 떠난것으로 확인됐다.이들 은모두국내여자트라이애슬론 10위권에 포진한 20대초반 유망주로,입단 초기부 터장씨의괴롭힘을받은주요대상이었다. 한때전국체전에서메달을 휩쓸던경주시 청은감독과주장의전횡으로주요선수들 이떠나자지난해대회에선한명도수상대 에서지못했다. 전경주시청소속선수들의이야기를종 합하면장씨는어리고실력좋은유망주를 시기하고질투한것으로전해졌다.2018년 부터지난해까지경주시청에서활약했던 전국가대표팀선수B씨는“장윤정선수가 우리보다실력이좋은데, 자존심이강해서 그런지성장하지못하게막으려한다는느 낌을받았다”며“감독이아끼는선수가있 으면그선수와멀어지게하려고애썼다”고 털어놨다.김감독은장씨의만행을눈앞에 서보고도모른척하거나동조했고,팀닥터 는장씨의위세를등에업고치료명목으로 선수들을상대로성추행을저지른의혹을 받고있다. 실업팀합숙생활 도중어려움을겪어도 도움을 구할 사람 하나없는폐쇄적구조 는선수들의절망감을더했다.이런현상은 비단 경주시청만의일은아니어서, 인권위 가지난해11월공개한 ‘실업팀선수인권실 태조사’에따르면소속팀생활에서어려움 을겪은경우 ‘아무런행동을못한다’고대 답한비율이45%에이르렀다.어렵게라도 도움을 요청한선수는 단 3.7%, 21명뿐이 었는데,‘아무런도움이되지못했다’는 응 답이절반 ( 47.6% ) 에가까웠다. 결국피해선수들이문제를해결할유일 한방법은팀을떠나는것밖에없었다고한 다.A씨는계약기간중간에팀을떠났고,B 씨는 2년계약종료후인지난해말바로짐 을쌌다. 최숙현선수도 2017년시즌이끝 나고 “감독, 팀닥터, 장씨때문에힘들어서 못하겠다”며팀을떠났다가지난해초감 독의회유로복귀했다.약해진팀전력을상 승시키기위한미봉책이었던셈이다. 괴롭힘의대상이팀을떠나면다른선수 를상대로한가혹행위가또이어졌다.A씨 는“지난해3월숙현이한테갑자기문자가 왔다고 회상했다. 경주시청팀에계속 남 았던최선수는 A씨에게언니,언니마음 늦게알아서미안해.언니가힘들었던거지 금느끼고있어.미안해”라고말했다.“그때 어렴풋이느꼈어요. 그들의괴롭힘대상이 저에서숙현이로바뀌었다는걸.” 이승엽^최은서기자 20만원어치빵함께먹은룸메이트 “더이상버티다간죽을것같았다” 지난해3월에최숙현선수가문자 “언니힘들었던거지금느끼고있어” 장윤정, 어린유망주에시기질투 2018~19년선수 3명팀떠나게 “ ( 소속팀감독에의한 ) 성희롱,언어폭력 피해자입니다.저는내년에운동을그만두 기로했습니다. 늘 할 수있다고 마음먹었 는데지금은훈련장에들어가는순간부터 내가하는이운동이너무두렵습니다.너무 지치고 또지쳐서자해까지, 자살시도까지 도해버렸던때가있었습니다. ( 실업팀운 동선수A씨 ) 문제제기를 하고 호소문을 써도 생각 보다변한게없어요.경찰서갔을때도성 추행이나폭행당한거있느냐,그거없으면 돈말고는걸수있는게없다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거예요. ( 실업팀운동선수B씨 )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직장운동선수인권실태조사결과에 드러난 선수들의피눈물 나는 호소다. 쇼 트트랙국가대표심석희선수의성폭행피 해폭로를계기로지난해 7월진행된해당 조사곳곳에서선수들의피해사례가포착 됐다. 지도자와선배등의폭행, 성폭력등 으로인해극단적선택까지생각했다는내 용도다수였다. 그럼에도스포츠계의이런해묵은병폐를 막기위한인권위의조치는트라이애슬론 ( 철 인3종경기 ) 유망주최숙현선수가사망 ( 지 난달 26일 ) 하고한참뒤인이달 7일에서야 나왔다.체육계의병폐를따끔하게지적하고 처벌과제도개선을이끌기는커녕,최선수 의여러차례진정에도별다른조치를취하지 못한인권위에대한비판이이어지고있다. 인권위는 지난해 1월스포츠인권특별 조사단을출범시키며체육계폭력을뿌리 뽑겠다는의지를강하게밝혔다.스포츠계 병폐문제가지속적으로제기됐으나 제대 로시정되지않는만큼,인권위가이를중점 의제로 설정하고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 을주도하겠다는취지였다. 이후체육계종사자들은인권위를믿고여 러신고를접수했지만,이중상당수가해결 되지못한채남았다. 8일인권위에따르면 특조단이꾸려진후지난해말까지스포츠 분야폭력·성폭력등인권침해와관련해인 권위에접수된온·오프라인신고는127건에 달한다.이가운데조사중구제조치권고가 이뤄진신고는14건,조사중해결된것은13 건 ( 지난해12월31일기준 ) 에불과하다. 인권위가약속한 대대적조사도 현장의 실태를모두담기엔턱없이부족했다는지 적이다.인권위는지난해 7월 22일부터15 일간 17개시·도와 40여개공공기관 소속 실업선수 1,251명을대상으로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이는전체실업선수 ( 기업운영 직장운동부선수 포함 8,289명 ) 중 15.1% 수준에불과하다. 조사결과발표이후 8개월간아무런후 속조치가없었던점도인권위의의지를의 심하게하는대목이다.인권위는실태조사 발표한달뒤인지난해12월전원위원회를 열고문화체육관광부등관계국가기관등 에세부개선방안을권고하기로했으나실 행에나서지않았다. 최선수 측은 그사이 두차례나인권위에진정을내고도적절한 조치를받지못했다. 인권위는 7일에서야“대통령이직접나서 스포츠계개혁이전면적인패러다임전환으 로까지이뤄지도록하라”고권고하면서도 “세부권고사항은전원위원들의구체적의 견을 듣고 발표하겠다”며또다시미뤘다. ‘뒷북권고’라는비판을피하기어려운늑장 대응인셈이다. 신지후기자 체육계폭력근절특조단출범 성폭력등 127건접수불구 구제조치권고 14건^해결 13건뿐 선수들‘피눈물호소’에도뭉그적댄인권위 트라이애슬론국가대표고최숙현선수의마지막유언을담은추모현수막이8일경북경주시황성동도로일대에걸려있다. 경주=뉴시스 트라이애슬론국가대표출신고최숙현선수사망 사건과 관련해 8일경주시체육회관계자가대구 지방검찰청경주지청에운동처방사 안 모씨에대 한고발장을접수하고있다. 대구=뉴시스 김규봉^장윤정, 철인3종대신수영? 어떤종목서도선수^지도자못한다 이제서야$ “팀닥터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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