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최 모세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마음의풍경 지금의 미국은 20년 전의 모습과는 판이하지 만,희망이있는나라임에틀림이없다. 정치적 상황이 민주주의 정신이 많이 퇴조되 었지만, 건국이념이나삼권분립에의한의회민 주주의정신이존속되고있으며법치주의정신 이살아있는국가이다. 미국의행정, 입법, 사법이독립하여상호견제 와균형을유지하는기능과제도의헌법정신으 로부터많은것을배워야한다.미국에서는개개 인의자유와삶이보장되는나라이다. 1999년에신세계(미국)에서새로운삶의시작 은 희망과 설렘. 신선한 경이로움. 환희의 물결 로출렁이는행복한나날이였다. 애틀랜타의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요로움에 가슴벅찬희열을느끼며마음이순화되는치유 와회복의시간이뒤따랐다. 내삶에불어닥쳤던영혼의위기인절체절명 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의식의 변화 를 맞게 되었다. 새롭게 열린 미래에 대한 무한 한가능성에감사했으며도약의삶을향한의지 를 다지는 자신감에 넘쳤다. 그동안 새로운 삶 의체험은미국사회전체에흐르고있는건전하 고질서있는분위기에동화되며역동적인사회 의모습에깊은인상을받게되었다. 미국인의 준법정신. 공공질서 의식과 윤리성. 타인에대한배려와친절함. 인간존중(엄)의사 상을충분히느낄수있었다. 한개인의자유도 중요하지만, 타인의자유와명예가침해되지않 는공공의선(이익)을더중요시하며우선이되 는미국사회의높은도덕성에감동했다. 미국은 인권이 최우선으로 보장되며 인명을 중시하는휴머니즘의정신과법을수호하는정 의로운나라이며개인의창의성과성실성(노력) 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된 나 라일 것이다. 개인의 정직성. 근면성. 신용의 정 신을 높이 예우하는 건강한 사회이며, 누구나 자신의꿈을실현할, 수있는평등한기회의나 라임을지금도믿어의심치않는다. 신세계(미국)는미래에 대한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진취적인사회이며빈부의차이는있 지만, 귀천이없는평등사상의윤리관이건전하 게자리하고있다. 이사회는누구나능력에따라아메리칸드림 을실현할수있다는사실에도전을멈추지않게 된다. 각자의성취도는개개인의능력에비례하 는것이라여겨지며미국에서살아가는것은큰 축복임에틀림이없다. 미국인의 정체성은 성숙 된 시민의식과 청렴 성. 투철한국가관. 봉사정신. 애국정신은국가 가위기시에연대감으로일치단결연합하는모 습이야말로 미국의 강력한 힘의 원천(저력)이 다. 한국가의, 민주정치의실험과인간삶의실 현이오늘날의미국처럼이상적인국가는없지 않나하는생각이든다.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 은변함이없다. 체코의 작곡가‘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에서는 그가 1892년에 미국에 초빙되 어뉴욕국민음악원원장으로서체재중에작 곡한곡이다. 이 곡은 신대륙에서 받은 인상과 원주민이나 흑인들의노래에서얻은영감이고향보헤미아 의민요와함께융합되어있다. 제1악장아다지오: 서주는나지막하게첼로가 명상적인선율을울리기시작하면이어바이올 린에곁들여호른의힘찬울림이신세계의여명 을 알리는 듯하다. 후주는 진취적인 기상이 압 도하는강렬하고활기찬주제로떠오른다. 제2악장: 라르고. 향수어린정감을노래하는 ‘고인홈’은잉글리시호른과오보에의아름다 운선율이가슴저리게하는악장이다. 제3악장: 스케르쪼. 소박한 민속 무도적인 즐 거운리듬과흑인영가의선율이형용하기어려 운애수를띠고있다. 제4악장은 활기가 넘치는 행진곡풍이며 웅장 호쾌하고다이내믹한악상의자유분방한분출 은 미국이지향하는 인류 공동이념인 자유. 평 화.번영의정신을나타내는것같다. 신세계 교향곡의 명연주는 아무래도 체코 본 고장의 출신인“바츠라브 노이만”(Vaclab Newmann 1920- 1996)이 지휘하는 체코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최고의 명연으로 꼽힌다.“마리아줄리니”(CarloMarlaGiulini) 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 cago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도 명연주 이다. 신세계에서(From the New World) 스포츠에서 팀의 이름과 마스코트 는그팀의정체성형성에결정적인영 향을미친다.팬들이어떤팀을연상할 때가장먼저떠올리는것은연고지역 이아니라이름과마스코트다. 이름과 마스코트는팀이미지의전부라해도 과언이아니다. 팬들은 팀을 상징해주는 이름과 마 스코트를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애정 과로열티를형성해나간다.그런까닭 에오래된팀들일수록“역사와전통” 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팀 이름과마스코트에더욱집 착을보인다.동물들을소재 로한이름과마스코트를사 용하는팀들이가장많지만 지역적 특성이나 역사를 보 여주는상징을사용하는팀 들도적지않다. 인종차별이만연하고인권 에대한감수성이전혀존재 하지않았던과거에는스포츠팀들이 아무런 거리낌이나 사회적 저항 없이 인종차별적인 이름과 마스코트를 사 용했다. 세월이흐르고인종차별에대 한인식이개선되면서많이사라졌지 만논쟁적이름과마스코트가모두없 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대부분은 인디언을 지칭하는 것들이 다. 인디언을 이름과 마스코트로 사용 하는 대표적 프로스포츠 팀은 NFL 워싱턴레드스킨스와MLB클리블랜 드인디언스이다. 빨간피부를뜻하는 ‘레드스킨스’라는 말은 인디언들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뜻으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지난 1863년 정부가‘레드스킨스’ 라는 단어를 사용하며“인디언들을 연옥으로 보내면 돈을 주겠다”는 광 고를 한 신문에 낸 것이 그 시초이다. 이후 신문들은 인디언들을 부정적으 로묘사할때‘레드스킨스’라는단어 를사용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확산되고있는인종차별철폐요구를 두팀도비껴가지못하고있다. 시대착 오적이름을바꾸라는압력이거세지 고있는것이다. 클리블랜드인디언스 는적극검토하겠다고밝힌반면워싱 턴 레드스킨스는“검토해 보겠다”면 서도조금은수동적이다. 구단주인댄 스나이더가오래전부터팀명변경에 대해“절대있을수없는일”이라며강 경한입장을보여왔기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 다. 페덱스와 나이키, 그리고 펩시콜 라 등 레드스킨스의 가장 큰 후원 기 업들이팀명변경을공식적으로요구 하고나섰기때문이다. 이런기업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가는 코로나19로 가 뜩이나 어려워질 것이 확실한 재정상 태가한층더악화될수있다. 아메리칸원주민인인디 언들은 서부 정복시대의 스토리를 상징해주는 이 미지로 오랫동안 소비돼 왔다. 스포츠 팀들에 유 독 인디언에 관련된 이름 들이많은것은이런이유 와 함께 인디언 커뮤니티 의 미미한 존재감도 관련 이있다고봐야한다. 수십년동안이문제를제기해온민 권단체들은“만약 프로야구팀에 뉴 욕 쥬스(NEW YORK JEWS)나 샌프 란시스코 차이나맨(SAN FRAN- CISCO CHINAMEN) 같은 이름을 쓴다면사람들이가만히있겠는가”라 고반문한다. 인디언 이름과 마스코트 이슈를 가 볍게여기면안되는까닭은이것이젊 은 인디언 세대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인영향을미치고있기때문이다. UC 와미시건대학이최근실시한공동연 구에서인디언부족제례에자주참여 하는사람들가운데67%가인디언이 름과 마스코트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특히젊은이들의우 울증과자살률을높이고있다는사실 이지속적으로확인되고있다고우려 했다. 분위기로 볼 때 인디언스는 이름을 바꿀것이확실해보이고레드스킨스 는한동안미적거릴가능성이있다.이 런때는주요스폰서들이더욱강하게 밀어붙여야한다. 돈에따라움직이는 프로스포츠의세계에서합리적판단 보다더큰힘을발휘하는것은자본, 즉돈이기때문이다. 아무쪼록 그 어떤 전통보다도 차별 감수성이우선돼야한다는걸워싱턴 레드스킨스구단주가깨닫게되길바 란다. 팀 전통보다 중요한 것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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