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D6 또 비극 부른 스포츠계 폭력 “팀닥터, 잘 챙겨줘서따랐는데$ 뽀뽀해달라며지속적성추행” “귀깨물고껴안고뽀뽀해달라고하고$ 강도가점점세졌어요.” 고 ( 故 ) 최숙현선수에대한 폭행을 시인 한 ‘팀닥터’ ( 운동처방사 ) 안모씨의‘괴이한 행적’이속속드러나고있다.안씨는선수와 친해진뒤엔몸에손을대기시작했다.20세 를갓넘긴여자선수들은팀내폐쇄적이고 억압적인분위기와 두려움 때문에그의이 상한행동에항의도못한채묵묵히견뎌내 야했다. 경주시청트라이애슬론팀소속으로 활 동했던A씨는 9일한국일보에안씨에게지 속적으로성추행을당한사실을밝혔다.A 씨는“유독 ( 팀닥터가 ) 나한테만그런것같 다”며“아빠뻘되는사람이그런짓을해참 기힘들었지만말할데가없어얘기하지못했 다”고했다.A씨는현재운동을그만둔상 태다.안씨는친분을쌓은뒤몸에손을대기 시작했다.친하게지내게된뒤부터하나둘 무리한요구를하기시작한것. A씨에게도 그랬다.A씨는“처음에잘챙겨줬던기억이 있어서따르곤했다.그런데막친해지고나 서부터이상한요구가시작됐다”고했다. 안씨는A씨가혼자있을때방으로찾아 와집요하게치근댔다. A씨는 “방에와서 자신의허리나엉덩이,등을마사지해달라 고요구했다”며“그가입에뽀뽀를해달라 강권하기도했다”고말했다.“어느날은다 른선수들도있는데서껴안고,귀를깨물어 깜짝놀랐다”고말했다. A씨가치료를위해마사지를받을때도 불쾌한 손길은 계속됐다. A씨는 “마사지 를하면서허벅지안쪽까지손을대기일쑤 였다”고 했다. 경주시청에몸을 담았던 B 선수역시안씨에게마사지를받으면서성 추행을 당했다. B씨는 “허리부상 때문에 치료를받는과정에서허리를만지다치료 목적이라며가슴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안씨는 A씨를 향해오빠라고 불러라내애인하자 ‘손좀잡자며치근 거렸다. 기분이나빠도어디에말할수가없었다. 팀분위기가폐쇄적이라고발의효과가없 으리라판단했기때문이다.A씨는“팀전체 적으로무슨일이생겨문제를제기하면처 음엔들어주는듯하다가나중에는흐지부 지끝나고,결국말한사람만바보가되고 만다”고했다.또팀닥터가두려워그의만 행을함부로 말하지못했다. A씨는 “솔직 히덩치큰그가 무서웠다. 저항을하면더 무섭게나올것같아억지로참아내기도했 다”며울먹였다. 경주시체육회는지난 8일안씨를성추행 과폭행혐의로고발했다.시체육회는지난 5일경주시청트라이애슬론팀선수들로부 터안씨가성추행했다거나폭행했다는추 가진술을확보했다.시체육회는이런진술 을바탕으로최선수를폭행한혐의로검찰 수사를받는안씨에대해성추행과다른선 수폭행등혐의를추가수사해달라고고 발했다. 오지혜기자 “팀닥터, 5년전부터성폭력^폭행저질러” 고 ( 故 ) 최숙현선수에게지옥 같았던 경주시청트라이애슬론 ( 철인3종 ) 팀은 경주시예산으로운영되며경주시체육회 에서관리감독한다. 하지만가장가까운곳에서최선수를 지켜줘야했던경주시와경주시체육회는 안일한대처로소중한선수를극한의상 황에방치했다. 최선수아버지가지난 2월초경주시 청에훈련중가혹행위를신고했어도경 주시나 경주시체육회는 팀이해외전지 훈련중이라는이유로소극적으로나섰 다. 김규봉 감독에게전화를 걸어해당 내용을확인했을뿐이다.피해자인최선 수가아닌가해자에게들을 수있는 건 “그런일없다”는뻔한말이었다.그러고 나서취해진조치는아무것도없었다. 경주시체육회만의일이아니다. 수면 위로드러나지않아그렇지대부분의지 방자치단체와지역체육회에서빈번히벌 어지고있다. 기본적으로지자체는실업 팀운영에큰관심을두지않는다.그래서 지역체육회에관리, 감독을위임한다.지 자체의관심은 오직전국체전성적이다. 예산은 대부분전국체전성적이기준이 된다.여기서고질적인체육계병폐가불 거진다. 체육계 A관계자는 “전국체전 성적 을 내야 감독 자리를 지키고연봉도 오 른다”며“감독은 비정규직이라서성적 을못내면잘린다. 그래서편법을쓰고, 선수에게욕하고 때리기도 한다”고 밝 혔다. 성적에목을걸다 보니감독은 메 달을보장해주는에이스선수에게끌려 간다. 그래서경주시청트라이애슬론팀 의 주인은 주장 장윤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A씨는이어“이번엔 트라이애슬론에 서터졌지만다른종목도비슷한사례는 다있다”며“그런데그냥위에서찍어눌 러입막음을 하고, 선수도 계속 운동을 해야하니까말못하고참는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체육회는 또한 선수에게 불합리한일이있어도사건을키우지않 기위해팀해체카드로압박하고회유한 다. 피해자는 결국 자신뿐만아니라 동 료들까지직장을잃을위기감에힘들고 고통스럽지만참을수밖에없다. B관계자는 “요즘지자체단체장들은 예산문제로직장운동부운영에호의적 이지않다”며“그런데시끄러운일이단 체장한테까지보고되면당연히팀을해 체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낙영경주시장은지난 3일“팀해체를 검토하겠다”고밝혔다. C관계자는 “선수입장에서는 몸담았 던팀에서문제없이선수생활을이어가 면지도자까지할 수있기때문에무슨 일이있어도내색하기힘든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고 ( 故 ) 최숙현선수를죽음으로내몬가 해혐의자들이모습을드러낸가운데,아직 일명팀닥터라고불린운동처방사안모 씨의행적이묘연하다.안씨는계약절차를 정식으로밟지않았다는이유로국회나스 포츠공정위등 조사에한 차례도 얼굴을 드러내지않으며의혹만키워가고있다. 안씨는 지역개인병원에서보조로 운동 처방을하던사람이다.10년전경북체육회 트라이애슬론팀 ( 현경주시청트라이애슬 론팀 ) 에서선수생활을한A씨는안씨를똑 똑히기억하고있었다.김규봉감독의횡포 에운동을 그만둔 A씨는 “경북경산시백 천동에한 병원물리치료실에서일하던사 람”이라며“마사지를제법한다는 소문이 나면서경산 주변의운동선수들이몰려오 기도했다”고설명했다. 안씨는팀주장장윤정의제안으로경주 시청에들어왔다. 장윤정역시그의고객이 었고,그가안씨의영입을추진했다.경주시 체육회관계자는 “장윤정이먼저안씨에게 치료를받아보니괜찮다는판단이들어서 함께전지훈련도가게된걸로안다”고설명 했다.안씨가팀에처음발을들였을때를기 억하는B씨는“2013년에김감독이팀닥터 를소개했던기억이난다”고회상했다. 그는 초기엔선수들에게친절했다고한 다.감독의폭언·폭행에팀을떠난C씨는안 씨에대해“치료를받을때마다잘해줬고, 실력도좋아충분히신뢰할만한인물이었 다”고기억했다. 그가 선수들을 폭행했다 는사실을듣고놀랐다는 B씨는 “그사람 이그럴줄은상상도못했다”며“김감독이 선수들에게하는모습을보고자신도해도 되겠다는생각이든거아닐까싶다”고추 측했다. 안씨가선수들을함부로대하기시작한 건시간이조금지난뒤부터다.경주시체육 회관계자는“선수들로부터성폭력·폭행에 대한추가진술을들은결과안씨의악행은 5년정도된것같다”고했다.선수들의증 언을종합해보면팀을지배하는위치에섰 다고판단한그는선수들에게추악한성추 행부터저질렀다.선수들의방으로찾아가 치근덕거리기도 했고, 마사지를 해준다며 은밀한 곳을 더듬기도 했다. 그러던그가 2019년엔최선수가생전에남긴녹취록에 서처럼극악무도한폭행까지저질렀다. 안씨가팀을지배하던김규봉감독과주 장 장윤정과 워낙 끈끈한 관계를 맺고있 다보니선수들은그에게함부로할 수없 었다. 모두가그를의사로잘못알고있어 쉽게권위도갖게됐다.C씨는“교수님이라 고생각해그를선생님이라고 불렀고, 미 국에자격증도있다고들었다”고말했다. D씨는 “팀닥터는장윤정, 김감독과 함 께친하게지냈고잘뭉쳤다”며“팀내서열 도그둘과비슷하다”고했다.실제로김감 독은그를 2015년과 2019년세계군인체육 대회에의무담당으로데려갔다. 남들에게 자랑도했다.철인3종관계자는“경주시청 감독이대회든,전지훈련이든항상그와같 이다니면서우리팀엔팀닥터도있다고자 랑했다”고말했다. 일부 선수들은 그가 감독의뜻에따라 움직였으며폭행의중심엔안씨보단김감 독이있었다고주장한다.안씨가주도적으 로선수들에게폭력을행사하기도했지만, 안씨의손을빌려체벌하려고한감독의의 지가있었다는 것. 최근까지이팀에몸을 담았던E씨는 “뉴질랜드전지훈련당시에 도안씨가‘감독이때리면너희들을죽일것 같아 내가 대신때린다’고 말하고나서폭 행했다”고주장했다. 오지혜기자 최윤희문화체육관광부2차관이9일고최숙현선수의유골이안치된경북성주군의추모공원을찾아고인을추모하고있다. 문화체육관광부제공 ‘팀닥터성추행’ 증언이어져 “친분쌓이자껴안고귀깨물기도 마사지땐허벅지안쪽도건드려” 또다른선수는“가슴만져”폭로 “폐쇄적팀분위기탓말못했다” 지역개인병원운동처방사출신 2013년장윤정소개로팀합류 감독^주장뒷배믿고실세노릇 전국체전성적기준예산책정 감독폭행등고질적병폐로 “운동계속하려면참을수밖에” 툭하면팀해체압박$선수입막는지역체육회 2020년7월1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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