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A10 특집 손녀딸 바톨라는 프리스쿨에서 발견한 죽은 무당벌레에 대해 이 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놀이 에이제죽음이등장한것이다. 물 론역전의놀이도있다. 상상속거 인은도망치는팬다인형을집어삼 켰다가도곧뱉어낼것이다.따라서 나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발달 적으로 적절한 질문’에 놀라지 않 았다. 그리고 손녀의 부모에게 그 이야기를해주면서내가제대로다 루었는지확인했다. 그런 질문은 때때로 다시 나오곤 하는데‘바이러스’때문에학교와 공원이 문닫기 전에도 그랬다. 부 모들이 안전을 위해, 죽음 예방이 아니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이야기해도 프리스쿨 연령 의 아이들은 그런 일들을 둘러싼 두려움과혼란을느낀다. 팬데믹 훨씬 이전부터 나는 사랑 하는 손주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 를형성하는일에있어서조부모들 이어떤역할을할수있다고생각 해왔다.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죽 음은아마햄스터일것이지만사람 의 첫 죽음은 할머니 할아버지일 확률이높기때문이다. 지금 수만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그러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대 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조부모연령대의사람들이기때문 이다. 그러니 우리 문화에서 기피 해온이보편적주제에대해이야기 하는것이합리적이다. 시카고의 슬픔극복 상담가이자 아동발달대학원에릭슨연구소의 박사과정 동료인 키아 페러는“보 통은 부모가 그런 책임을 맡게 되 지만조부모는오래살았고역사의 중요한시기들도겪어왔으며, 친구 를 잃어보기도 했기 때문에 이런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위치 에있다”고말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그 주제에대한자신의불편한감정은 제쳐놓아야한다. 플로리다 대학에서 죽음을 가르 치는 발달심리학자 수잔 블럭은 “우리사회는아이들이죽음에관 해 물어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또어떻게반응해야 할지몰 라서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 만 아이들이 질문할 때는 알고 싶 어서그러는것이고, 네살짜리아 이가 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할 거 라는 생각에 대답을 회피하면 아 이는 그것이 물어봐서는 안 되는 나쁜 것이라고 습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블럭박사는아이들이다소추상 적인세가지개념을이해하면된다 고말했다. 죽음은돌이킬수없는 일이고, 생명체의 기능을 앗아가 며, 보편적이라는 사실이다. 대단 한 강의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오 리건 주 포틀랜드의 더기 센터 행 정감독인 다나 슈르만은“아이들 이물어보는것에대해서만대답하 라”고조언한다.“아이들이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자기가 소 화시키도록 놔두면 그 다음 반응 은‘오케이, 이제 우리 놀아요’일 것”이라는설명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 는지는 나이와 발달에 달려있다. 바톨라의 나이는 삶의 종말 같은 아이디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 을겪을것이다.그러나5~7세는더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페러 는“삶의 순환과 죽음의 보편성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라고 말하고 “8~12세 사이의 어린이는 성인과 같은이해력을가지고있으며,영안 실이나장례식과같은세부사항에 대해알고싶어할수도있다”고설 명했다.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요구하 는것은정직함이라고전문가들은 말한다. 할아버지가 먼 곳으로 여 행을 떠났다거나 잠이 들었다, 더 나은 곳으로 가셨다 는 등의 완곡 한 표현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한 다. 누군가가 병으로 사망한 경우 에도“신장병을 앓고 있었다”라고 병명을말해주는것이좋다고슈르 만은 조언한다. 왜냐하면 아이들 도아플수있는데모든병을치명 적이라고생각해서는안되기때문 이다. 사랑하는사람의몸이더이상작 동하지 않고 약도 그것을 고칠 수 없다고 이야기해준다. 유치원생이 라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수리 할수없는장난감에대해알고있 다. 자연현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걸으면서 바톨라에게 꽃이 피고죽는것, 나뭇잎의색깔이바 뀌고떨어지는것에대해알려주기 시작했다. 차도에떨어져있는죽은 새도 더 이상 노래하거나 날지 못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준다. 슈르만은죽은생물을위한작은 의식도 좋다고 말한다. 벌레나 새 를 손수건에 싸거나 상자에 넣어 서몇마디말하고묻어준다. 작은 생명을존중하는모습을보여주면 서 생명 존중의 예를 심어주는 것 이다. 심리학자들은 아이들도 적 절한 준비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 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 고 말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종교 적가르침에따라성인이어린이의 질문에대답하는방식을알려주기 도한다. 조부모가 이처럼 민감한 일을 하 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도 있 다. 페러는 금붕어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 로저’(Mr. Rogers’)의 1970년 에피소드와 미스터 후퍼 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을 빅 버드가 알게 된 1983년‘세 서미 스트릿’(Sesame Street) 에 피소드의 팬이다. 디즈니 영화에 서나오는죽음은‘라이온킹’이나 ‘모아나’에서처럼 떠나간 사람이 살아있을때를추억하는방식으로 이야기된다. 책에대한조언을구하기위해뉴 욕타임스북리뷰의어린이책전문 인 친구 마조리 잉걸에게 의뢰했 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물고 기가죽고물고기친구가애도하는 토드 파의‘더 굿바이 북’(‘The Goodbye Book’by Todd Parr) 과엘리사쿠퍼의‘큰고양이, 작은 고양이’(‘Big Cat, Little Cat’ by ElishaCooper)를추천했다. 프리스쿨 아동과 초등학교 저 학년생의 경우 그녀는 방금 출판 된‘라스트 굿바이’(‘A Last Goodbye’ by Elin Kelsey, 김소연 의 삽화)와‘언제나 이다’(‘Ida, Always’by Caron Levis)를 권했 다. 중학생을위한책으로는‘샬롯의 거미줄’(‘Charlotte’sWeb’)과‘테 라비티아로 가는 다리’(‘Bridge to Terabithia’), 그리고독일작가 볼프얼브루흐의그림책‘오리, 죽 음과 튤립’(‘Duck, Death and the Tulip’ byWolf Erlbruch)을추 천했다. <ByPaulaSpan> <삽화Andrea Ucini / NY Times> 기피해온 보편적 주제 아이와 대화 좋은 기회 불편한 감정 내색 말고 이해수준에 맞게 설명 어린 손주가 죽음에 대해 물어볼 때… 손녀딸이 그 질문을 한 것은 세 살이 조금 지나서 블록 쌓기 놀이를 하 던중이었다. “부버, 죽을거야?” 아이들은 누구보다 직설적이다.“그래, 언젠가는 죽을거란다”라고 일부 러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주면서 나는 덧붙였다.“하지만 몇 년이 지나 도록오랫동안은안죽을거야” 부버(할머니를 뜻하는 이디시어)는 그때 70세였고, 아이에게는 20분이 영원처럼느껴졌을테니나는아주오래살것으로들렸을것이다. ■ 노인사망률높은코로나시대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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