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떠난 사람 남은 사람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33)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정들자이별이란유행가가사처 럼그동안정들었던정박사가텍 사코오일회사를그만두고캘리 포니아 배이커스 필드에 있는 테 네코오일회사로가게됐다며부 부가집을사러현지로떠났다. 정 박사는많은연봉과각종특혜를 받게 됐다.  집을 사는 비용은 물 론현재살고있는집도회사에서 인수하는 조건이라 쉽게 이사를 하게돼꿈같이빨리이별의날이 왔다.  허전하고섭섭하고외로운 심정을표현할길이없다. 떠나는 사람은잘모를것이다. 남은사람 의아픔을. 나는어리석게도멀리 떠나는정박사네가족이야속하 고미웠다. 인생이란어차피만났 다가헤어지는것인데…… 정 박사가 떠난 일주일 후 미국 인과 결혼한 L씨 부부가 우리를 초청했다. 그분들의집은아름다 운 호숫가 주택단지인데 정문에 있는집에서살면서관리를맡고 있다. 호수는제방과수문까지갖 춰진크고넓은고급별장용주택 단지다.그림같은집을짓고여생 을신선놀음같이살고픈절경이 다. L씨부부도전망이좋은호숫 가에 2에이커가 넘는 택지를 사 가지고있어함께보트를타고한 바퀴돈다음고목나무밑에서불 고기에다현지에서딴산딸기파 이와와인을곁들여즐거운만찬 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름답고 평화롭고 자연이 꽃피는 선택받 은 나라 미국에서 살게 된 것이 크나큰축복이다. 언어와문화의 차이와인종차별이있고나쁜사 람과살인사건도있지만그것은 지구촌어디에나있고또장단점 과명암은항상상존하는것이니 그런 문제들과 고충들은 극복하 고 감내해야 할 인생여정인 것이 다. L씨 부부는 주택단지가 조성된 지얼마안돼값이싸지만시일이 지나면비싸질것이니마음에들 면지금사는것이좋다고해다음 날그곳에가계약을했다.미국도 잘모르고쉽게정착한까닭에겁 도없이일을만들었다. 어쨌든호 숫가아름다운주택지2에이커를 샀다. 크고넓은호숫가에는고목 들도잘배열돼있고물가에는홍 합비슷한조개들이깔려있으며 고기떼들이 춤을추며 곡예를 한 다. 황홀한 미래의 꿈이 아른거린 다. 정박사네가족이떠난후K씨 부부와 L씨 부부와 자주 만나게 됐고그분들은좋은분들이었다. 이사를자주하다보니1년사이 미국에서아이들이학교를4번씩 이나옮겨야했다. 아이들이적응 하느라얼마나힘들고고충이많 았을까? 이민1세들은말로는자 녀들의교육때문에이민을왔다 고 하지만 실제 자녀들의 고충과 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최선 을다했는지자신있게답할사람 이별로없다. 나역시마찬가지이 다. 아이들에게미안하고할말이 없다. 그동안삼남매가큰문제없 이잘적응해준것이너무나고마 울뿐이다. 무작정잘살아보겠다 고찾아온미국이민인데…… 나는솔직히미국에대해무지하 고부족하고모르는것이너무나 많다. 파란하늘 하얀구름  떠가는구름사이로언듯언듯 그대의얼굴이보인다. 희미해지는그대의모습 밀려오는지난날의그리움 추억이되어버린젊은날들 조금은천천히살걸그랬다, 부모님도형제들도더많이보고 그대와이웃들도더많이보면서 천천히살걸그랬다. 가을의낙엽처럼마르고날리는 머리칼을올리며오늘도나홀로 떠가는구름을본다. 류요한 (로렌스빌 거주) 내마음의시 뉴스칼럼 두 죽음 이야기 코로나19에 갇혀있다. 벌써 몇 달째인가. 그러다보니 세월도 갇 힌 것 같다.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이다. 성하(盛夏)의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여름의향기는느 껴지지않는다. 갇혀지내고있는 탓인지. 지난주말서울발로전해진‘두 죽음뉴스’도그렇다. 실감이안난다.먼나라,이상한 나라에서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이야기로 들린다. 코로나가 가 져온 착시 속에 여름 날의허황한꿈이라도 대하는느낌이라고할 까. 먼저실종뉴스가떴 다. 그러다가 10일 새 벽 0시1분(한국시간) 자살한 시 신으로발견됐다는속보가나왔 다. 그런 식으로 전해진 것이 박 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뉴스다. 그자체가쇼크였다. 1,000만수 도 서울의 시장이 자살을 하다 니…. 더큰쇼크는박시장이여비서 성희롱으로 피소된 사실이 밝혀 지면서찾아왔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자타가 공인하는페미니스트다. 그런그 가서울시시장이라는위력을통 해여비서를, 그것도 4년동안줄 곧 성추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쇼크는 이내 허탈감으로 바뀌 고만다. 공무중사망한것도아 니다. 더군다나성추행혐의를받 고 있다. 그런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굳이치룬것이다. 50만이 넘는 국민들의 반대청원 에도불구하고. 10일 오후 11시4분에 별세한 ‘호국영웅’백선엽장군의죽음 은 예상되어온 죽음이다. 향년 100세로 고령의 노장군은 노환 을 앓아왔다. 많은 한국 국민들 을허탈감을넘어분노로몰고가 고있는것은이호국영웅의죽음 에대한냉대에가까운문재인정 부의반응이다. 조화만 보냈을 뿐 대통령은 따 로조문의논평조자내지않았다. 정부여당도마찬가지다. 사실이역시예상됐던일이아 닐까. 6.25로부터 나라를 건진 이노병에게친일파란낙인이찍 혀졌다. 만군중위출신이란이유 로. 그리고 서울의 현충원 안장은 물론이고 대전 현충원 안장마저 안 된다는 주장을 여 권일각은펴왔으니까. 보훈처는 서울현충원 이 포화상태란 이유 로 백장군의 대전현 충원 안장을 결정했 고 노장군은 생전에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담담히 받아 들임으로써 장군의 품격을 보여 주었다. 주목을 끈 것은 워싱턴의 반응 이다. 청와대는 침묵을 하고 있 는 가운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 위원회(NSC)는‘공산침략을 격 퇴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 로번영하는데초석역할을한영 웅’이라며 별세한 백 장군을 애 도하는성명을냈다. 역대한미연합사령관들도백장 군의죽음을애도했다.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의 아 버지’라고. 너무나다른두인물, 그리고극 도로대조되는두사람의마지막 가는 길. 서울발로 전해진 이 뉴 스는무엇을보여주고있나. 탈법 을 저지르고도 정의라고 우긴다. 진실과거짓이뒤섞인가운데권 력은 한껏 오만을 과시한다. 50 만이청원을하든말든…. 위선과 거짓, 그리고 탈법이 지 나초법의매트릭스속에갇혀버 린것이대한민국의오늘이란사 실이다. 그리고한미동맹의상징백선엽 장군의쓸쓸한영면소식은대한 민국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려 주는 일종의 루시드 드림(Lucid Dream),자각몽은아닐까.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