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삶과 생각 김희봉 수필가 Enviro엔지니어링대표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 기고문 종우 이한기 (조지아 둘루스 거주)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소유자산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 사무소를북측이폭하였다. 그여파로이웃해있 던 개성공단 종합 지원센터도 함께 파괴되었다. 2020년6월16일의일이다. 총피해액 707억원(약580만달러), 국민의 혈세 가들어간건물들이다. 이번사태를보면서70년 전 6월의사변이떠오른다. 북측이우리를얼마 나 나약한 상대로 여겼으면 이런식으로 화풀이 를했을까?국민들의상한자존심을어루만져줄 방도는 없을까? 제발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사 태의엄중함을알았으면좋겠다. 이번일을또그 냥넘어간다면저들은앞으로또이런사태를저 지를것이기때문에반드시배상을받아내고정 중한사과를대면(對面)하여받아야한다. 이런와중에“대포로폭파안한게어디냐”라고 말한정치인이있었다니참으로묘한인물이다. 폭파가 사태의 요체(要諦)다. 요체인 폭파에 대 해서는일언반구도없었다니왜? 무슨목적으로 정치를하는지이해하기어렵다. 유권자들이선 출해주었으니“나의모든언행은정의(正義)다” 라고 믿는 것일까? 독일 국민들의 광적(狂的)으 로 지지하며 선출한 히틀러의 언행이 정의로웠 던가?역사의가르침이다. 모름지기국가의존재이유가국토를보전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이번 사태에도상대에대해할말하지못하고침구하 고있으니어떻게이해를해야하는가?더욱실망 스러운것은북측이폭파할것이라는징후를알 았으면서도아무런대비를하지못한공복(公僕) 이라 사람들의 처신치고는 너무 무능하고 무책 임하다.위기관리능력은있는것일까? 이스라엘이아랍권한쪽귀퉁이서도어떻게했 길래 평화를 구가(謳歌)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은 공격(Offense)이라는 영어사용을 극히 꺼린 다.왜냐하면먼저공격하는자가침략자라는오 명(汚名)을 쓰니까, 그래서 그들은 공격도 방어 (defense)의 한수단이라고 한다. 상대측에서 공 격할징후(symptom)가조금이라도보이면주저 하지않고즉각타격하여위협요소를제거한다. 1,2차중동전쟁때도그렇게하여승리하였다. 또 어느날 갑자기 핵보유를 선언하여 세계를 놀라 게 하였다. 핵보유로 이스라엘은 최상위의 전쟁 억지력(抑止力:deterent)을 갖게 되어 아랍권의 어느나라도감히도전할엄두도내지못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 평화를 구가(謳歌)하고 있다. 주 시하는바이다. 평화는전쟁에대비하는자의것대비하지않는 자는노예가될수도있다.역사의가르침이다. 손무(孫武)는 그의 병서(兵書)에서 최상의 전 쟁은상병벌모(上兵伐謀)라하였다. 적이전쟁을 일으키려는모략(謀略) 자체를쳐없애는것이라 하였다. 우리의 지도층들도 한시간만 할애하여 손무의 병서 모공편과 강태공(姜太公) 여상(呂 尙)의병서육도(六韜)에서해법을찾아보았으면 좋겠다. 나라경영에많은도움이될것으로확신 한다. 대저국가의대소조직과기관은상급자와하급 자로구성되어있다. 상하급자간관계는국가체 제유지와방전을좌우한다. 가장불쌍한하급자 는겁많고몽상에빠진상급자의명령지시를받 아임무를수행해야하는경우일것이다. 하급자 들을교육,훈련하지않고나는부하들을사랑한 다. 위한다라고 한다면 가식)이며 위선(僞善)이 다. 또 하나 하급자들을 속이는 상급자는 가장 치졸(稚拙)한 상급자이다. 상급자가 몽상(몽상) 을떨쳐버리고진정한용기와과감한결단력, 타 인의추종을허락치않는탁월한업무처리능력 을보여주며진실할때하급자들은사기충저할 것이며뜻과마음과힘과목숨을다하여충성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북측의 정체(Indentity)를 명확 하고도정확하게속속들이꿰뚫어알고난뒤에 북측을 상대해야만 우리가 위태롭게 되지는 않 을것이다.(知彼知己百戰不殆) 북측을 완전하게 알기전에 그들과 상대해서 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음을 북측이 70년동안 가 르쳐주었다. 이제는 그들의 정체를 알때도 되었 는데…. 모르는것인지알고도모른체하는것인 지… 지금대한민국은바른위치에서있는지백척간 두에서있는것은아닌지?백척간두에서있는형 국(形局)이라면 진일보 하는 것이 나아갈 길을 찾을수있다고생각한다. 모두의용기가요구된 다. 하얀치자꽃이피었다. 코로나바이 러스로사람들은유폐되었지만, 여름 꽃은텅빈거리에서도여전히눈부시 다. 언제쯤에나 꽃을 보듯 설레는 마 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치자 꽃잎이 어머니 옥양목 저고리 같다. 망백(望百)에도 아파트 독방에 서꿋꿋이홀로사시는어머니께전화 를올린다.매일즐겨나가시던시니어 센터도, 화기애애하던교회당도문을 닫은 뒤 아들 전화가 당신의 큰 낙이 되셨다. 홀로외로움을견디실텐데찾 아뵙지도못하니큰불효다. “눈에익은어머니의옥양목겹저고 리/ 젊어서 혼자된 어머니의 멍울진 한을/ 하얗게 풀어서 향기로 날리는 가/ 얘야 너의 삶도 이처럼 향기로우 렴/ 어느날어머니가편지속에넣어 보낸 젖빛 꽃잎 위에/ 추억의 유년이 흰나비로접히네” (이해인,‘치자꽃’) 이북에서 홀로 피난오셔서 결혼 이 듬해납북된아버지를그리며홀로사 신 어머니. 강한 독립심으로 남에게 기대지 않고 사셨지만, 그 멍울진 한 때문에사람을늘그리워하시는당신 이 치자꽃을 닮았다. 외롭지만 혼자 서려하고,혼자서면외로운우리모두 의 삶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슬픈 시 절을지나가고있다. 사람이 외롭지 않은 거리는 얼마일 까?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적정 거리 를 2m로규정했다. 바이러스가못건 너는 안전한 거리. 두 팔 넘어 상관없 는타인과의간격이다.온기도닿지않 고 표정도 없이 서로 얼굴을 숙인 채 피해가는 3인칭의거리는‘당신과나 사이의 저 바다’만큼 냉랭하고 외롭 다. 소설가 백영옥의 글에 근접공간학 (Proxemics)이란 말이 나온다. 인류 학자 홀이 사람간의 공간을 4가지로 분류했다고한다.친밀한공간,개인적 공간,사회적공간,공적인공간. 가장친밀한공간은 46㎝이내로극 히사적인영역이다.연인이나가족외 에 누군가 불쑥 들어오면 본능적 거 부감이 드는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46~120㎝ 이내로 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로친한친지들과의관계다. 사회 적거리는120~360㎝로사무적관계 를일컫는데, 사회적거리 2m가여기 속한다. 지난 주 태평양에서 높새바람이 심 하게 불던 날, 답답한 마음에 아내와 금문교로향했다.수십년전샌프란시 스코에 처음 왔을 때, 고해성사 가듯 자주 찾던 곳이었다. 고향이 그리울 때나 스트레스로 가슴이 울적할 때, 또 둘째를 낳고 가슴 벅찰 때나 안개 폭포가 쏟아지는 장관이 보고 싶을 때,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골든게이 트위를달리면마음이뻥뚫렸었다. 그런데 그날, 금문교에 가까워올수 록 풍금 소리가 났다. 단조로운 허밍 같기도하고, 인디언노래가락같기도 했다.예전엔한번도들어보지못한금 속성음향이었는데아내는깊게흐느 끼는울음소리같다고했다.인터넷검 색을하니새로세운난간사이로빠른 바람이 지나가며 생기는 예기치 못한 소리라고한다. 최근금문교에자살방 지네트를설치하며시속 100마일강 풍을견딜만한새난간을세웠는데그 것이원인이라고밝혔다. 단지수마일 밖에서도들릴만큼소리가커서엔지 니어들도당혹해한다고했다. 좀더자세히살펴보니새난간사이 의간격이예전보다훨씬좁게설치되 었다고 한다. 문득 아, 친밀한 거리로 좁혀졌구나 싶었다. 2m 사회적 거리 에선 공명과 공감이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포옹할 만큼 가까이 설 때 미 물인철책난간마저도스치는바람과 공명을 일으켰다. 함께 노래 부르고 풍금을켰다.이게자연의순리였다. 사람이 외롭지 않은 거리는 얼마일 까? 서로가슴을열고노래할수있는 거리일것이다. 우리는언제쯤마스크 를벗고입을모아합창할수있을까? 오늘도치자꽃은뺨을맞대고서로의 향기를 맡고 있다. 벌이 오면 같이 노 래도할것이다.정말언제쯤에나홀로 계신 어머니를 포옹해드리며 치자꽃 한다발을안겨드릴수있을까. 금문교가 켜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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