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눈에 익은 글씨체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손편지를 받았다. 서체가 언제나 한결같이 고르고 전하는 요지 또한 조리있고 또렷하다. 편 지 쓰는 동안의 마음과 일상 모습 이 엿보인다. 손 편지를 대하는 감 동은특별한색감이입혀진감복으 로 은은한 감성의 흔들림을 맛보 게 된다. 편지에 그려진 애틋한 마 음의물결또한거북스럽거나과한 드러냄이없어필기구를통해서흘 러나오는 정감어린 우호감이 그대 로 이입된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소중한 마음 길이 열린다. 사 려깊고세심한마음이새겨진손편 지에서심중에흐르는연고의나이 테를 보게된다. 마음이 닿지 않으 면아예쓸수없는것이손편지다. 카톡이나이메일을주고받는디지 털시대에무슨봉창두드리는소리 냐고 할진 모르겠으나 전화 대담 보다 카톡을 나누는 재미보다 한 결감명의밀도가짙다. 마음이실 린 글의 흐름이라서 마치 곁에 있 는 듯한 호흡의 리듬까지 느끼는 듯 하다. 쓰는 이의 심성과 의중이 소롯이담겨있어읽은후에도오랜 동안 여운이 간직된다. 손편지와 축하카드들을모아둔예쁜상자가 또 하나 늘었다. 부자가 된 느낌이 다. 유려한 필체로 쓴 주소만 보고서 도영낙없이손편지일것이라는확 신으로 봉투를 열었다. 편지를 열 게되면언제나이듯평안이밀려든 다. 마음을 담아낸 흔적이요 정성 껏 몰입한 영원한 시간의 선물이 다. 손수 도안하고 그려낸 세상에 하나뿐인특별한생일카드를받은 적도여러번이다. 인쇄된카드에이 름 한자 적어 넣는 것과는 견줄 바 가아니다.넘치는표현의재능이라 서 읽고 또 읽어진다. 든든한 저금 통장처럼 가끔씩 꺼내보게 된다. 더러겪게되는정서적위기에서벗 어나게해주는힘이숨겨져있어꺼 내볼때마다산뜻한경지로접어들 기도하고느슨해진일상의활력소 를 공급 받기도 한다. 손편지 서정 에젖어어느틈에속내가릴것없 이손편지를나누곤했었던여학교 시절로 거슬러 가게 된다. 하얀 깃 이유난히정갈했던시절로돌아가 고픈서정이나이든아낙에게도남 겨져있었나보다.이제금도손편지 를 나누고 싶은 유연에 마음이 촉 촉하게젖어들곤했었으니까. 마음이동해야꿈도꾸는법.정이 깊고가까우면거리가아무리멀어 도 마음은 가까운 법인데 손편지 만큼정겹기그지없는소식만나기 도 힘든 세상이다. 손편지를 써보 려는시도를위대한작업처럼지레 힘겨운것은의향은가득한데어쩐 지쑥스러움이앞서기때문일것이 다. 편지를 쓰는 일이 흔한일은 아 니긴하지만예쁜편지지를앞에두 고팬을잡게되면은연중일렁이는 기쁨이 들어서게 된다. 마음을 전 하고싶다는가득한느낌으로쓰고 싶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마음이담긴편지글에는삶의향기 가배어있는연륜의나이테가새겨 지게 된다. 아련한 추억이며, 퇴적 층처럼쌓여가는그리움을놓쳐버 릴 것 같은 간극 사이로 밀려드는 짜릿한운치속으로잠겨들때가적 기로 여기고 팬을 붙들어야 한다. 이론과현실사이로밀려드는틈사 귀가순환될때만나기쉽지않은인 성 생장이 함유된 감성이 머물게 된다.이러한정서의흐름을놓치지 않고써내려간다면편지효율보다 한결은 더 아름다운 시가 빚어질 수도있을것이라서글의힘을빌어 편지지에그리움을풀어낸다면마 음의풍경을나위없이그대로실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직접 만나 마음을 나눈다 한들 이토록 섬미한표출을담아내며그려낼수 있으랴. 서로말을나누듯심정을나타내 는표현를이토록정밀하게나눌수 있을까. 더 이상의 어떤 언어나 몸 짓으로 묘사될 수는 없을듯싶다. 문자메시지나이메일로는할수없 는 애틋한 그 무엇이 가슴을 먹먹 하게 만드는 심오한 흐름이 있다. 손 끝의 떨림이나 체온 까지도 실 어보낼수있는전달력이무엇으로 상충될까싶은게손편지라하고싶 다. 소원했던 관계회복에도 손편 지 만한 전달력도 없을듯하다. 마 음의전이가물결처럼흘러들기때 문이리라.코로나불안으로무거운 일상중에라도훈훈한정감이이어 지는편지글을나누어보자. 촉촉 한 기쁨의 누림은 쓰는 이의 몫이 될 수 있음이요, 손편지를 전달받 는 마음 또한 유려한 나이테가 함 초롬히새겨져갈것이다.얼마나짜 릿하고치명적아름다움인가싶은 데, 손수편지를쓰고우표를붙이 고우편함에넣는풍경이사라져가 고 있다는 아쉬움이 저릿하다. 두 루두루만나지못하는시기라서오 히려엽엽히실어보낼수있는절호 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 편지를 써 서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편지를 부칠 곳이 있다는 것만으 로도충분한기쁨이요행복일것이 다. 보내는이와받는이가함께희 망을견인해내는뿌듯한기쁨을함 께공유한다면서로의마음에새겨 질연(緣)의나이테가한눈금더만 들어질것이라서손편지나눔을두 루두루권면드리고싶어진다. 시사만평 도와주게, 로저 네이트빌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손편지에 새겨진 나이테 곳곳에 감염 위험이 복병처럼 도사리고있는요즘,감염병전문 가들의일상생활은어떨까. 철저 한거리두기때문에친구는전혀 만나지 않을까. 마켓은, 우편물 은, 머리는 어떻게 할까.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지는 코비드-19 시대를살고있는감염병전문가 6명의 일상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려줬다. 설문 대상자의 한 사람인 국립 앨러지 &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 소니파우치박사의답변을들어 본다. 코비나-19 시대의생활전 범을 제시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기때문이다. 우선이발. 그라고별수있나. 5 주에한번했는데11주가되도록 못했다. 보기 흉했다. 단골 미용사에게 전 화했다. 미용실에 아 무도없는아침 7시로 시간을 잡아줬다. 모 처럼 이발을 했다. 두 사람 다 마스크를 했 다. 사태가터진후이 발소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사람도있다. 대학시절 이후처음스스로머리를깎고있 다고한다. 연방질병통제센터소 장을지낸데이빗새처박사가그 주인공. 드물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은아니다. 집에서만나되실내 에서만난적은없고, 데크등집 밖에서 본다. 너무 덥거나, 비가 와서 바깥에서 볼 수 없으면 약 속을 취소했다. 부부 더해 한 번 에최대4명을넘지않았다. 거리 두기를 지키고, 밥 먹을 때를 빼 면 늘 마스크를 했다. 식사는 테 이크아웃으로 준비한다. 주문할 때 4인분을 각기 따로 포장해달 라고 해서 용기를 섞지 않는다. 어떤친구는자기와인잔도가져 온다. 비행기?절대안탄다. 비행기에 서재채기와콧물흘리는사람옆 에앉았다가사흘만에바로옮은 적이 있다. 나이 79세. 고위험군 이다.비행기는물론공용교통이 용은생각도안한다. 마스크는늘쓴다. 오피스에혼 자있을때, 집에아내와둘만있 을때,연설할때말고는. 사무실 복도에 나가거나 보좌 관과이야기할때도쓴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집에고정적으로오는사람은2 주에한번청소하는아주머니가 있다. 그도 집에 오면 항상 마스 크와장갑을낀다. 장은직접본다.장보는날은정 해져있다. 오전에오피스에서일 보고, 오후에 백악관에 들어갔 다 퇴근하는 날 저녁이다. 이날 마켓과 약국 일을 본다. 마켓 봉 지손잡이는세척하거나하지않 는다. 장 본 것들을 꺼내놓은 뒤 손을 비누로 씻고, 손 세정제(퍼 렐)를쓴다. 꺼낸물건 들은 하루 동안 그냥 둔다. 집에 온 우편물을 꺼낼 때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지금 은 그렇지 않다. 그냥 가져와 하루나, 이틀 정도 뜯지 않고 그냥 둔다. 물론손을씻는다. 가족은 둘째 딸이 함께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교사로 일하다 가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 업으로 전환하자 운전해서 집으 로 왔다. 14일 동안 주위에 얼씬 도 못하게 한 채 지하실 방에서 지낸후지상으로합류했다.그동 안식사는아내가종이접시에담 아날랐다. 1년 전만 해도 뛰었다. 지금은 등도아프고해서아내와저녁에 이웃을 돌며 파워 워킹을 한다. 거의 매일 주중에는 3.5마일, 주 말에는4마일정도걷는다. 파우치 박사뿐 아니라 다른 감 염병 전문가들도 코비드-19 시 대를 사는 왕도는 없었다. 꼭 필 요한 사람은 만나되,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실내 가아닌밖에서본다고했다. 온라인주문을이용할때도있 지만 대부분 장도 직접 보면서 미국판고난의행군을하고있었 다. ‘코로나 시대’나기… 전문가 편 로저스톤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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