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20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오경석 (애틀란타한의대교무처장) 건강칼럼 손씻기보다 더 중요한 2가지 예방법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사과는 아프다 단 상 김희우 /뉴욕 식료품을 사려고 퀸즈의 한인마켓에갔다. 야채부에들러사과를사려는데, 앞에서한오십 쯤되어보이는남자분이사과를열심히고르고있 었다. 한 발짝 떨어져서 그 분이 고르기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거의위아래사과를뒤집고또헤치고…사 과가아프다고신음소리를내는것같았다. 시간이 너무오래걸렸다.나는그만발길을다른곳으로돌 렸다. 친구와차한잔마시면서우연히마켓의그아저씨 에대해얘기를했다.내가조금예쁘지않고품질이 좋지않은사과를고르면다음사람이좋은사과를 먹을수도있지않겠느냐고말했더니, 친구의반응 은거의폭발적이었다. 큰 소리로 웃으며 손사래 치는 그녀의 눈에 눈물 이맺힐정도였다. 휴지로 눈물을 찍어내며 잠시 숨을 고른 후에 그 녀가말했다.“사과고를때나도그래”하면서다시 웃음을멈추지못했다.그녀의웃음속에는다소아 름답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계면쩍고 후회스러운 모습이배어있었다. 친구는“나도 다음부터는 위에서부터 손길도 부 드럽게조심조심과일을골라서담아야겠다”고미 소지으며말했다.우리의생각은일치를보았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일상의 무심코 하는 행동이 우리들을불편하게하기도하고, 사람을작게보이 게도한다. 1847년 오스트리아의 산과의 사였던 제멜바이스는 빈 종합병 원의제1산부인과병동에서일하 고있었습니다.그런데그곳은산 파들이근무하는다른병동에비 해산욕열에의한사망률이무려 3배나 높았습니다. 이런 결과를 심각하게 여긴 제멜바이스는 많 은연구끝에염소(Chlorine)처리 된라임용액으로손을씻으면사 망률을급격히낮출수있다고제 안했습니다. 이 때는 아직 파스퇴르가 세균 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세균이론’을 발표하기 전이라 다른 동료의사들이 제멜바이스 의제안을철저히무시하며비난 했지만결국그가사망한지일년 이지나서야옳다고판명이났고 그 후에 세균이론이 발표되었습 니다. 지금은손씻기가당연한예 방 수칙이지만 의학계에는 이런 흑역사가있었습니다. 손씻기는모든감염질병예방수 칙에기본입니다. 손에묻은세균 이나바이러스가코나입으로옮 겨지고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코로나사태가 터지고 일반 손씻 기와더불어간편한손세정제사 용이급격히늘었지만독성화학 물질의 문제로 리콜되는 사례도 있기에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손씻기만큼 아니 더 중 요하다고도볼수있는 2가지실 천방법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 다. 이방법은미국내에서코로나사 태가 처음 시작되고 의료진들에 게 필요한 보호장비와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 예방차원에서 권고 되기도 했습니다. 두가지 방법은 사실감기, 독감예방이나치료에 도효과가좋습니다. 첫번째는코세척입니다. 손접촉 이나호흡을통해바이러스나세 균이코나입으로들어오면이번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기도로 넘 어가폐에도달되기전에일단콧 속이나 옆의 부비강(Sinus)에서 머물면서 증식을 하기에 감염초 기에코를세척하면더심각한감 염을예방할수있습니다. 부비강은비어있는작은공간으 로 바이러스, 세균, 앨러지 인자 들이머무르기쉬워축농증,부비 동염등이잘일어납니다. 부비강은 어릴 때는 크기가 작 아서별문제를일으키지않고또 남성이 여성보다 큽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아 이들에게거의일어나지않고남 성에게더잘일어난다고볼수있 습니다. 실제로 독감이나 감기균을 대 상으로 식염수나 세척용 요오드 (Povidone Iodine)로 코세척을 했을때감염예방도되고감염으 로인한증상도낮춘다는연구결 과들이 많습니다. 두가지 용액 모두일반약국이나온라인쇼핑 을통해저렴한가격에쉽게구입 할수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연구에서 사용한 요오드는0.2%농도였기때문에 일반 제품이 만약 1% 용액이면 물로 5배 정도 희석해서 사용해 야합니다. 코를 세척하는 방법은 바늘을 뺀주사기를사용해도되고일반 코세척(Neil Med Sinus rinse)용 기를사용해도됩니다. 그런데주 사기는세척용액을코안에주입 할 때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기가 힘들고점막을해칠위험성이있 어서 코세척용기를 사용하는 것 이더안전합니다. 두번째실천방법은입안을가글 (Gargle)하는 것입니다. 충치예 방을위한치과용가글용액은알 코올성분과 기타 화학물질이 포 함되어 있어서 과산화수소(Hy- drogen peroxide, H202) 용액이 더 낫습니다. 이 성분은 특히 바 이러스나 세균의 바깥쪽에 있는 지방질의 막을 녹여서 소멸시키 는작용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0.5% 농도가 적당합니다. 가글 을할때는입안뿐만아니라고개 를들고목젖이나목구멍부위까 지골고루하면좋습니다. 코세척이나 입안 가글은 특정 횟수나기간이정해진것은없기 에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잘 판 단하셔서실천하시면됩니다. 팬데믹과 자전거 미국은자전거타기의천국이다. 가게가있는큰길에서조금만벗 어나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아늑한숲속오솔길이나온 다. 숲속으로자전거를몰고들어 가면훅하고서늘한바람이몰려 와몸에감긴다. 짜그락 째그락, 잔 돌과 모래알 들이자전거타이어에밟히는소 리가경쾌하다. 부드러운회색빛 모래흙은다람쥐가채먹지못한 수많은 도토리들과 떨어진 나뭇 잎들, 그리고고목의부러진잔가 지등이한데섞여오랫동안비바 람에 삭고 부서지며 흙으로 변한 것이리라. 두툼한산악자전거바퀴가오솔 길을 달리면 지지지직 하는 연속 음이난다. 그것은마치오래전의 78회전 축음기판이 돌아가면서 나는소리같기도하고낡은영화 필름이 돌아가며 내는 잡음 같기 도하다. 오랜세월오솔길에켜켜이쌓여 모래알처럼 흙 속에 묻혀있던 수 많은사연들이자전거바퀴가그 위를 지나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치 축음기 를틀듯이,오래된영화필름을돌 리듯이들려주고있는것같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갑갑하 고우울할때자전거타기는나의 유일한 낙이자 심신을 단련시켜 주는운동이다. 기록을 보니 자전거는 200여년 전 유럽에서 발명되었는데 처음 나온자전거의모습은나무프레 임에 앞뒤로 두개의 쇠바퀴가 나 란히달려있고앞바퀴를발로저 어 가도록 되어있었다고 한다. 자 전거는 그 후 개량을 거듭하여 1885년경에는 오늘날과 같이 공 기로부풀린고무튜브와후륜구 동 체인을 갖춘 자전거가 등장하 였다. 자전거는인류문명에조용하면 서도 커다한 변화를 가져다주었 다. 간편한개인이동수단인자전 거가 나온 이후 사람들의 행동반 경은 마을 밖 멀리까지 확대되었 으며 무거운 물건도 자전거에 싣 고빠르게운반할수있게되었다. 현재 지구상에는 자동차보다도 많은약 10억대의자전거가돌아 다니고있다고한다. 자동차가일 반화된 요즈음 자전거는 운송수 단이라기보다는 레저, 스포츠용 으로많이쓰이고있다.그러나개 발도상국에서는 자전거가 아직 도중요한운송수단역할을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자전거는 집 과지하철역, 또는도심지이동용 등근거리교통수단으로많이사 용되고있다. 두툼한 산악자전거 바퀴가 풀 밭을가르고지나가면풀잎에맺 혀있던 이슬방울들이 바퀴를 적 신 후 튀어 오르며 간질이 듯 점 점이얼굴과몸을때린다. 기어를 저속으로 바꾸고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에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고 내리막 을내닫을때는두두두둑안장을 통해온몸에짜릿한진동이전해 진다. 싱그러운풀냄새가올라오는넓 은 초원에는 너댓마리의 사슴들 이한가로이풀을뜯고있다. 녀석 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나 를보고도도망가지않고그자리 에가만히서있다. 한뼘도안되는 짧은뿔을머리에단어린숫사슴 은 착하디착하게 생긴 작은 눈으 로나를힐끗쳐다보더니매일만 나서나를잘안다는듯이짧은꼬 리를좌우로흔들며잠깐아는체 를하고다시고개를숙여풀을뜯 는다. 다람쥐는 자기 몸보다 길고 복 슬복슬한꼬리를사뿐사뿐흔들 며폴짝폴짝뛰어가더니나무위 로 스르륵 올라간다. 그 뒤를 쪼 르르르 따라가는 새끼 다람쥐는 갈색 줄무늬를 한 새앙쥐처럼 앙 증맞고 귀엽다. 솥뚜껑만한 민물 거북이 한마리가 풀밭위를 엉금 엉금 기어다니고 캐나디언 기러 기들은 꾸르륵 거리며 여기저기 모여앉아있다. 작은새들이낮게나르며벌레를 잡고있는풀밭위로오늘따라물 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다. 안개는 얇은 솜이불처럼 초원을 곱게도덮고있다. 물안개가자욱 히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오늘도 날씨가무척덥겠다. 삶과생각 채수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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