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C6 스포츠 sports “내가무식하게운동해서 선수들에게효율을얘기한다” 경남FC설 기 현감독 ⽿ቧⴶ㛮⎮ 설기현(41)은불모지였던벨기에서 프로생활을시작해잉글랜드 2부리 그를거쳐‘꿈의무대’로불리는프리 미어리그(EPL)까지진출했다.그곳에 서도분명한족적을남겼고월드컵에 서는전국민이잊지못할골을넣어 ‘영웅’으로칭송받기도했다. 선수은퇴후성균관대감독과성남 FC전력강화실장을거쳐경남FC지휘 봉을잡은지반년이넘었다.지난2월 경남남해전지훈련지에서“6개월만 에짤려도나의축구를하겠다”고기 자에게당당하게말한그는여전히자 신의축구를하기위해경남함안클 럽하우스에서고민하고또고민하고 있었다. 초보감독으로부임전의이상과부 임후의현실사이에서고민하면서도 자신의길을걸으려는경남FC설기현 감독을함안클럽하우스에서만났다. ▶ 경 험부족과실전 에서 배우고있는 ‘초보 감독 ’ 설 기현 모든팀들과한번씩상대해본 9라 운드가끝난7월첫째주주말까지경 남의순위는10개팀7위. 2승5무2패 승점11점의성적은만족스럽지못한 것이사실이다. 하지만승강플레이오 프에진출하는 4위와는승점4점차 밖에나지않고한경기만이겨도곧바 로5위까지오를수있기에실망은금 물이다. “솔직히결과는 만족스럽지않죠. 팀과제가생각하는목표치에도달하 기까지조금더시간이필요한상황이 죠. 한라운드를돌면서저역시정말 많이배우고있어요. ‘실전을통한배 움이이런거구나’싶을정도로한경기 할때마다초보인저는많이배워요.” “처음에하려고했던나의축구와 전술이지금은많이달라졌다. ‘이렇게 하면되겠다’하고생각하고들어갔는 데실전에서는여러변수가있더라고 요. 어쩔수없고저역시경험부족을 통감하며빠르게습득해가고있죠” 라고말하는설기현감독의얼굴에서 는실망보다는자신감이보였다. “그래도빨리느끼고배웠다고생각 해요. 아직할경기가더많이남았으 니까요. 확실한건선수로뛸때와감 독을한다는건하늘과땅차이일정 도로다르다는거예요.” ▶ ‘집 에서경기 장집합’ 설기현식 축 구,신 선한 바람 설기현감독은한국지도자들이전 통적으로추구하던팀규율을바꿔 축구계에신선한바람을불어넣고있 다.대표적인예로홈경기가있는날에 는각자집에서알아서경기장을오게 하는것이다.일반적으로클럽하우스 에모여서다같이선수단버스를타고 이동하지만경남은다르다. “저희선수들대부분이창원에사는 데굳이1시간걸리는함안클럽하우 스를왔다가다시창원경기장으로갈 필요가없잖아요. 오히려원정선수들 의숙소는경기장과10분거리인데홈 팀이점을살려야죠.제가유럽에서뛸 때집에서아내와아이들응원을받고 경기장을가면집을나서면서‘오늘은 가족을위해꼭한골넣어야지’라고 생각하기도했거든요.” 이렇게설감독이선수들에게믿음 을주자선수들도설감독에게믿음 으로보답한다.집이오히려불편하거 나사정이있는선수들은알아서경기 장근처숙소를잡고숙박하면서컨 디션관리를한다.설감독은“그런모 습이바로진정한 ‘프로’이다”라며칭 찬했다. 또한설감독은최신데이터 를적극적으로활용하고선수컨디션 과몸관리의전문가인피지컬코치도 신뢰한다. “예전축구는감으로만선수들의컨 디션을예상했지만요즘엔과학장비 와최신기계를통해알수있어요. 그 걸활용해야죠. 사람의‘감’보다정확 한 ‘데이터’를믿고전문가들의도움 을받는것에전닫혀있지않아요.” ▶ “내가무식하 고힘 들게운동해서 … 영리 하 고 효율 적축구알려주고파 ” 이처럼열린태도는설기현감독의 선수시절경험때문이라고볼수있 다.설감독은“제가선수시절때잘모 르고조언해주는사람도없으니까무 조건열심히하는게최고라고생각해 서정말 ‘무식하게’훈련만했어요. 지 금생각하면 ‘조금더영리하게운동 할걸’하는 후회가있어요. 그래서인 지감독이된지금은선수들에게오히 려강한훈련보다는영리하고효율적 인운동을추구하게되더라고요”라며 프로선수에효율을강조하는이유를 설명했다. “어차피할선수는하고안하는선 수는아무리시켜도안한다”고말하 는설감독은“제가대단한선수는아 니었다고생각하지만많은경험은했 다고자부하는데그게지도자를할 때큰도움이된다고확신하고있어 요. 솔직히요즘애들이저보다더공 은잘차는것같고요”라며웃었다. 설감독은 당장의결과보다 내용 을추구하는축구를원하다고밝혔 다. 그리고자신의감독관을이렇게 밝혔다. “한라운드를돌았지만아직‘감독 하길잘했다’싶을정도로짜릿한순 간은없었어요.솔직히말하면결과는 남들에게중요하지저한테는중요하 지않아요. 승리하면 ‘비난은모면하 겠구나’는생각이다예요.예를들어5 월27일있었던수원FC전을1-3으로 졌어요.하지만실수로실점했을뿐정 말제가원하는대로선수들이축구를 해줘서창원으로내려오면서오히려 기분이좋더라고요. 졌어도선수들에 게‘잘했다’고말했던기억이나네요.” 설기현감독은눈앞의1승보다는 ‘좋은팀’이우선이라고강조한다. 단 단하게내실을다진팀은당장한두 번경기에서져도거뜬히일어선다는 생각이다. “경남FC의목표는K리그1 승격이 죠. 승격을하기위해서는당장눈앞 에경기를이기는것보다좋은팀이되 는게우선이에요.좋은팀이돼서지면 그건한두번일뿐, 승격이라는목표 를이룰팀이라는건변함이없어요.감 독부임초기때와지금은분명현실과 이상의차이를느끼고있어요. 하지만 선수시절객관적전력이약해도강팀 을잡아냈던그런팀을감독으로만 들어낼수있다면분명경남은시즌 종료때순위표상단에있을겁니다.” 이 재호 스 포츠 한국기자 jay 12 @sportshankook . co . kr 2020년7월13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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