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D7 기획 2020년7월24일금요일 고소이후, 또다른긴싸움 유력대선주자를고발하는건 정치적지위^권력과맞서는일 2차가해자들은조직에서영전하고 날도운분들은압박에시달리다가 결국조직떠나$그모습에고통 “박원순피해자지지” 피해자가혹한공격막기위해서도 수사기관공정한수사이뤄져야 어떤죽음이애도돼야한다면$ 어떤생존도존중돼야만한다 나역시, 살아서인정받고싶었다 박원순피해자손잡고당신잘못이아니라고말해주고싶다” “가해자와 달리피해자는 죽음으로 그어떤것 도증명해낼수없어요. 온전히끝낼수도없어요. 이를악물고살아서 ( 피해사실을 ) 증명해야하는 피해자의상대적운명이떠올랐어요.” 죽음의문턱까지갔던자신을그가떠올렸다. “2년전저는죽음앞에서있었어요.하지만그날 죽지못하고돌아왔어요.마지막순간에주검으로 돌아온저를보고가슴찢어질부모님이생각났어 요.그리고제죽음에안도할사람들이떠올랐어요. 진실을알고있는단하나의사람이기때문에제가 죽으면진실도함께사라질것이라생각했어요.살 아서인정받고싶었어요.그래서절대죽을수없었 어요.피해자의죽음은어떤것도멈추게하지않아 요.참가혹하죠.” 박원순 사건, 너무도 흡사해 참담 -용기있게심경을밝힌‘박원순 사건’ 피해자가 겹쳐져요. “심히참담하고괴로웠어요.제가겪었던상황과비 슷해서안타까웠어요.2년전과한치도달라지지않은 현실을듣는것이너무도힘들었어요.이제는 말라비 틀어져서더흘러나올눈물도없을것같았는데하 루종일수도꼭지처럼눈물이그치지않았어요.그 리고는며칠을몸살에시달렸어요.” -지원단체들과법률대리인이대신전한피해자의 의중은진상규명이에요.이를두고도누군가는‘죽 음으로답을대신했다’며덮어야한다고하지요. “어떤죽음이애도되어야한다면,어떤생존도존 중되어야해요. 죽음은결코답이될수없다고생 각해요. 사건의실체규명은필요하다고 봐요. 더 이상이런일들이반복되지않아야하니까요.‘공소 권없음’에따른사건종료나이후법적절차에대해 깊은 말씀을 드릴수는없지만, 지금일어나고있 는피해자를향한일부대중의가혹한공격을막기 위해서라도수사기관의공정한수사는이루어져야 한다고생각해요.” -누구보다피해자와그가족이가장고통스러울 거예요.전하고싶은말이있나요. “자신의잘못이아니라고말씀드리고싶어요.많 이불안정하고주변에대한경계도크시리라생각 해요. 그저피해자와 가족이안전하게, 건강을 잘 챙기며계시길바라요.따로뵐일이있다면긴말보 다그분 ( 피해자 ) 의손을잡아드리고싶어요. 당신 곁에서겠습니다.힘내세요.” -일련의광역단체장들이저지른성폭력사건은놀 랍도록비슷해요.피해자가공개적으로미투하거나 법적대응을하기까지외부에알려지지않는다는사 실도요. “피해를사전에방지하고예방하는것도중요하지 만,피해가일어났을때말할수있는환경도중요하다 고생각해요.기관이지자체장이아닌피해자를보호해 준다는안정감을느껴야말할수있다고생각해요.” 안희정모친상 조문 행렬, 내게는 공포였다 -논란이일었던 사건이또있었어요. 공교롭게 도박원순 사건직전이에요. 안 전지사 모친상에 문재인대통령과 지자체장, 장관, 청와대인사, 여 당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하거나 공개 조문을 갔죠. 그걸보면서복잡한 심경이었을 것 같아요. “공포스러운한주였어요.심리적압박을느끼면 서온몸이마비되는듯한느낌이었죠. 호흡곤란이 와서병원을찾기도했어요.보호받으며살아갈수 있지않을까생각했던기대가한순간에무너져내 렸죠.가해자가여전히 ( 사회·정치적으로 ) 건재함을 과시하던날, ( 아동·청소년성착취사이트운영자 ) 손정우도 석 방 됐 죠.그 걸 보면서‘ 언젠 가는안정적 인일상을 누 리고싶다는 꿈 은사치일까’싶었어요. 유죄판 결 뒤 에도변함없는 ( 가해자의 ) 위세와권 력 의 카르텔 앞에서 두려움 과무기 력 함을 새삼 다 시느 꼈 어요.게다가여전히전온라인에서 화형 대 위에사로잡 힌 마 녀 였죠.불은 꺼 지지않고더 활활 타 오르 고있었어요. 언 제 쯤 이고 통 이끝날수있을 지모 르 겠어요.” -많은사람이가해자가확정판결을받았으니,이 제사건이해결된것아니냐고생각할지도몰라요. 김지은씨에게이사건은종결됐나요. “다소힘 겹 지만 민 사소 송 과 2차가해에대한고 발 도계 속 이어나가 려 해요.성 폭력 피해자가 혼 자 만고 통 받고,피해당해야하는현실을 조 금이나마 바 꿔 나가고싶어요.피해자의온전한일상회복까 지가진정한 싸움 의끝이라고생각해요.” ‘이제는 제발 그만…’ 야멸찬 N차 가해 -미투한걸후회해본적이있나요. “그저인간다운 삶 을 살고 싶어서 미투 를 했어 요. 하지만 미투 이후제 삶 의많은 부분이변했어 요.지 옥 에서는 벗 어났지만 2차가해라는 또 다른 고 통 을받으며2년가까이를보 냈 어요. 하루하루 힘 겨 웠어요. 오랜 시간재 판 을 통 해사실을 입 증했 음에도 편집된 일부내 용 들을가지고저를비 난 하 는분들로인해너무힘들었어요.게다가제가족들 까지비 난 하는상황을 견디 기가정말어 려 웠어요. 이제는그만해주 셨 으면 좋 겠는데,지금도야 멸 차 게계 속 되고있어요.인간이고싶어 미투 를했지만, 정상적인 삶 을한순간도영 유 할수없었어요.후회 하지는않지만, 그 렇 다고 답을 명 쾌 히드릴수도 없을것같아요. 조 금 망설 여져요. 누군 가에게 미투 이후 마 냥 행 복하다고만 할 수없는 게현실이니 까요.” -그럼에도잘했다고생각한적은요. “제가그 선택 을하지않았다면 또 다른피해자 가생 겨 났을지도 몰 라요.그래서저는고 통속 에살 아왔지만,다시그날로되돌아간다면같은 선택 을 할수 밖 에없을것같아요.‘말하기’는어떠한변 화 를만들어내는 첫걸 음이라고생각해요.” 2년전 우 연 한 자리에서그를 만 난 적이있다. 2 003 년 TV 에 출연 해자신이당한 교 수성 폭력 사실 을공 개 적으로 미투 한 최 아 룡씨 가만 든 모 임 이었다. 성 폭력 피해를당한이들,법적대 응 에나 선 이들,그 들을 돕 는이들이한자리에모였다.그때만 난 그는 커 다란 점퍼 안에 웅 크리고있는듯했다.안그래도 가시처럼마른몸을안경과마스크,모자로가리고 있었다.그가 입 을 열 기전까지 김 지은 씨 라는 걸 눈치 채 지못했다. 목 소리는 작 았지만,내 용 은다른피해 자들을향한강건한 연 대의말이었다. -그때어떤마음으로참석했나요. “우 연 한기회로 최 아 룡선 생님을만나게 됐 어요. 재 판 을하는동안제게여러도 움 을주 셨 어요. 십 수 년전 얼굴 을세상에드러내고 미투 를하신 선 생님 은저의어 려움 을 누구 보다잘알고계 셨 고 터득 하 신 삶 의지 혜 를나 눠 주 셨 어요.모 임얘 기를들었을 때,저를 돕 는 ‘ 김 지은과함께하는 사람들’이생각 이났어요. 선 생님께받은감사한마음을 갚 는길이 그자리에참 석 해다른피해자들과마음을나 누 는 것이라생각했어요.” -그외에도가능할때다른피해자들을만난다고 들었어요. “한 국뿐 아니라세계 곳곳 에서저처럼 작 은사람 에게주신 연 대의 목 소리를 잊 지않고있어요.어 려 운상황에서도제게손을내 밀 어주시는분들을보 며 큰 힘을 얻 었죠. 그마음을돌 려 드리는일이제 가살아가면서제주변의피해자들을만나고 연 대 하는것이라고생각해요.제가할수있는한계 속 이어가 려 고해요.” -그렇게피해자들을만나거나도움을주는일들 을지속하는이유가있나요. “다시는과 거 로되돌아가지않기위해서예요. 연 대해야다른사건을막을수있고, 변 화 시 킬 수있 다고생각해요.많은분들이가 르쳐 주신 연 대의힘 을그대로실 천 하는것 뿐 이에요.” 숨을 곳 없다면마주하는 수밖에 -행복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느껴 본 게 언제 인가요. “성 폭력 상담 교육 을이수했을때,이후에 작 은 도 움 이라도드릴수있는 곳 들을찾아도 움 을드 리는일들을했을때예요. 또 제 책 을 읽 은 독 자들 이 편 지나 직접 만 든잼 과 빵 같은 먹 을 거 리를보내 주시기도해요. 그런 작 은소 통 을했을때 행 복감 을느 꼈 어요. 최근엔충남홍 성의여성 농 부들께서 직접키 운 농산 물을 출판 사로보내주 셨 어요.어 떻 게요리하는지일일이적은 편 지도요. 그 걸꺼 내어 보면서한참을 앉 아 울 었어요.아 직 도온라인 엔 저 에대한악담과저주가 넘쳐 나는데,이 렇 게따스한 마음을나 눠 주는분들이계시다는생각에 큰 위안 을받았어요.그런순간들이 행 복을 줘 요.” -현재가장바라는게있다면요. “ 평범 한일상으로돌아가는 거 예요.정해진시간 에 출근 하고,일하고, 동료들과 점 심 먹 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 하고,저 녁 에 친구 를만나 커 피마시고 하는일상이요. 산산 이 깨 진일상을 잘 붙 여내고 싶어요.하지만여전히제게는 먼 이야기같아요.” -지금까지인생길을걸어오면서지키려고한삶의 도가있다면뭘까요. “어릴 때는 사람들의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 가되고싶었어요. 점 차 커 가면서그 소원이란 봉 사라는말에가 깝 다는 걸 알게 됐 어요. 저보다 낮 은 곳 에있는 사람들을 돕 고 싶었고 힘 든 심경에 있는 사람들의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의도 움 을 필요로 하는 곳 이라면아낌없이마 음을나 눴 어요. ( 성 폭력 피해이후 ) 처음에는주위 로부 터거 절당하고 좌 절했지만, 결 국 저는 좋 은 사람들의도 움 을 받게 됐 어요. 저의원 칙 을 가지 고 살아 오 며 작 게나마 누군 가를 도왔던 시간들 이, 제게 선 한영향 력 으로 크게다가온것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받은 도 움 을 다시 또 다른 누군 가를 위해나 누 면서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 을더느끼고싶어요.” -이인터뷰로혹시고통스러운기억을재소환해서 더힘들었던건아닌지걱정이들어요. “ 머릿속 에서지 난 고 통 의기 억 들을모 두 도 려 내 고,나 쁜 기 억 들은그대로 얼려 심해에내던지고싶 었어요.하지만이 번 일을겪으면서제가도 망 치고 숨 을 곳 은그어 디 에도없다고생각하게 됐 어요.고 통 을마주하고,어 떻 게 든극 복하 려노력 해야결 국 은 벗 어날수있겠죠. 한동안은다시몸살을 앓 을 지도모 르 겠어요.그래도지금이 노력 만이고 통 을 끝낼수있는길이라고 믿 어요.” ‘ 슬 기 롭 게 ( 智 ) , 사람들과 은 혜 ( 恩 ) 를 나 누 며살 라’며 조 부가지어주 셨 다는그의이 름뜻 이생각났 다.공 교롭 게도이 름 대로그는 희망 을 짓 고있다는 생각이들었다.아 직 은너무나힘 겹 고고 통 스 럽 지 만말이다.피해를말하는건 희망 을 버 리지않는다 는의 미 니까. 그에게지금자신에게해주고싶은말이있는지 물었다. 그는 노 래가사로답을대신했다.가장힘 들때 큰 힘이 돼 준 노 래라고했다. “ 누 가내 맘 을위로할까, 누 가내 맘 을알아 줄 까. 모 두 가나를비 웃 는것같아기 댈곳 하나없 네 .다 시찾아온이절 망 에나는 또쓰 러져 혼 자 남 아있 네 .내가니 편 이되어 줄 게. 괜찮 다말해 줄 게.다잘 될 거 라고, 넌빛 날 거 라고, 넌 나에게소중하다고. 모 두 끝 난 것같은날에내 목 소릴기 억 해.” ‘ 커 피소년’의‘내가니 편 이되어 줄 게’였다.이건 그가,아니모 든 성 폭력 피해자가세상으로부 터 듣 고싶은 말일 거 다. 그 렇 게 희망 의증 거 를 만드는 것,우리가 충 분히할수있는일이다. 김지은논설위원 2018년3월5일TV 뉴스에출연해안희정전충남지사에게지속적으로당한성 폭력피해를고발한김지은씨.지난해9월안전지사가유죄확정판결을받았지 만,김씨는아직일상으로온전히돌아오지못했다. Jtbc ‘뉴스룸’ 화면캡처 ‘미투’ 이후그가마음에새기고있는단어는 ‘용기 와연대’다.그가자신의에세이집 ‘김지은입니다’ 내 지에적어보내왔다. 올해2월김씨가낸에세이집 ‘김지은입니다’를찾는이들이최근부쩍늘 었다.그는 “많은분들이분노와연대의메시지를책구매로표출해주셨 다”며“존경과감사의마음을전한다”고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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