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4일 (화요일) A6 특집-서울경제 창간 60주년 크루그먼 교수는 소규모 개방경 제인한국은부채비율이높으면외 국인투자가들이이탈할수있다고 하자“꼭그렇지만은않다”고답했 다. 한국의 덩치가 커져 예전보다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외국인투자가들 이 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 각해봅시다. 통화가치가 떨어지겠 지만 이는 그렇게 끔찍한 일은 아 닙니다. 이것은 실제로 일정 부분 부채 부담을 줄여줍니다. 미국 같 은나라가부채위기를겪는것은거 의 불가능하며 이는 한국에도 들 어맞는 얘기입니다.”기축통화국 인 미국과 국가부채비율이 238% 인일본도아직부채위기가없다는 게그의주장이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약해지 고 있으며 이것이 달러 약세로 표 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나 온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32.9%(전기 대비 연환산 기준) 로73년만에최악이었다. 크루그먼 교수는“지금의 약달 러와 금값 상승은 미국 경제의 약 점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반영하 고있다”며“사람들은미국경제가 오랫동안약해질것이라고생각한 다”고 전했다. 이어“이들은 금리 가 계속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달러가매력적인투자처가아 니라는 것을 의미하며 금이 대신 살수있는것가운데하나”라고덧 붙였다. 하지만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생각이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 에대해서는오는11월미국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도 갈등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 수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 국과의 무역관계를 비난하고 정치 적경쟁자를중국과가깝다고하는 것은명백히선거를겨냥한정치적 전략”이라며“하지만이것이 (쌓이 면)중국과의관계에실질적인영향 을줄수있다”고우려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전략은“보호무역주 의 성격이 있다”면서도 바이든 캠 프에서 이를 내세운 것은 환경 같 은진보정책을관철하기위해노동 자들의표가필요했기때문이라고 봤다. 크루그먼 교수는“트럼프 대통 령의‘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는 외국인 혐오증을 바탕으 로 국내 정치에 활용된다”며“바 이든캠프의경우노동계를강하게 대표하기는하지만피터나바로백 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같은 강 경파나 외국인을 싫어 하는 사람 은없다”고전했다.이어“환경정책 을팔려면민주당은우리가일자리 를 창출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본 다”며“바이든전부통령입장에서 는 세계주의자처럼 보이려고 애쓰 고 싶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 는 정치적 자산이 부족하다. 그래 서 바이 아메리칸을 꺼냈을 것”이 라고해석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코로나19에 달려있다고봤다. 그는“코로나19 로인한경기침체는엄청난악성부 채를 지고 회복해야만 했던 과거 불황과는다르다”며“미국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초기 두 달간 실수 를 했기 때문에 L자형 회복이 될 것”이라고했다. 크루그먼교수는“미국은바이러 스 확산이 크게 줄어들 때까지 주 요 분야를 계속 봉쇄해야 했고 마 스크를쓰고사회적거리를유지해 야만했다”며“하지만많은미국인 이술집과체육관·교회를다시열 었고마스크를쓰지않았다”고비 판했다. 그러면서“코로나19가잡 힌다면 경제가 매우 빠르게 회복 되겠지만문제는코로나19로인한 사망자가 하루에 1,000명에 달하 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그것을 통 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 다. 연장선상에서 그는 지금 미국 경 제는물가상승률이계속해서감소 하는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코로나19는기본적으로수요급감 에따른디스인플레이션쇼크라고 한것을두고“실제로그렇다”며연 준의대규모유동성에도인플레이 션이일어나지않고있다고강조했 다. 크루그먼교수는“우리가백신 을갖게되거나한국이나독일·뉴 질랜드처럼 추적·격리제도를 시 행하기 전까지는 경기가 지속적으 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 다. 고용시장도마찬가지다. 그는“백 신이개발되더라도보급하는데시 간이 걸리는데 사람들이 주사를 맞기위해서는이것이안전하다는 믿음이생겨야한다”며“고용시장 이 내년 말 이전에 돌아올 가능성 은극히희박하다”고했다. 일러야 내후년초이후에나단계적인회복 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저임금노동자를정부가집중지원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크루그먼 교 수의생각이다. “경제위기때최악의상황에있는 사람들이 더 고통을 받습니다. 문 제는 정치예요. 우리가 해야 할 일 은사회안전망을만들고그중에서 도저임금노동자처럼가장어려운 이들에게지원을집중하는것입니 다.” 그는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면 세계가다시이전상황으로돌아갈 수 있다고도 봤다. 비대면 업무와 생활이처음에는편리한듯했지만 결국 과거의 삶을 원하는 이들이 갈수록늘어날수있다는얘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코로나 대응 실패로 L자형 회복… 고용은 빨라야 내후년” 한국, IMF 겪던개도국아냐…역사상가장성공한스토리 미, 중과지재권등갈등여전…대선끝나도마찰불가피 민주바이든 ‘바이아메리칸’은진보정책팔기위한전략 “한국은더이상개발도상국이아닙니다.역사상가장성공한스토리를갖고있고이 런측면에서는미국이나호주와비슷합니다.”지난2008년노벨경제학상을받은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교수는지난30일서울경제신문창간60주년단독인터뷰에서 “20여년전한국은분명히외환위기를겪었지만그것은한국이지금보다훨씬외화 부채에의존하는다른나라였을때”라며이같이말했다.크루그먼교수는대표적인진 보성향의경제학자다.그는한국의위상이과거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높아진만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이후양극화를해결하기위해서는합리 적인수준을전제로정부의개입을좀더늘려야한다고강조했다.크루그먼교수는“ 우리가부채문제를완전히무시해야한다는뜻은아니다”라면서도지금과같은저금 리에서는부채증가에따른부담이상대적으로적고실제로도위기가올가능성이낮 다고설명했다. 폴크루그먼교수. 특별인터뷰 -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폴크루그먼뉴욕시립대교수는 미국을대표하는진보성향의경 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 베스트 셀러작가다. 1953년생인크루그 먼교수는정부의시장개입을주 장하는 케인스학파로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확산에미국경제가흔들 릴때도 4조~5조달러수준의대 규모재정투입을해야한다고주 장했다.유동성함정에빠져있는 일본경제에는통화정책외에재 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 기도했다. 1974년 예일대 경제학부를 졸 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에서박사학위를따고MIT 와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거쳐 지금은 뉴욕시립대에 적을 두 고 있다. 2000년부터 뉴욕타임 스(NYT)에 칼럼을 게재해온 그 는 케인스 이후 가장 글을 잘 쓰 는경제학자로꼽혀왔다. 미주한 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해외칼 럼’에도 매주 그의 글이 소개되 고있다.그의책‘불황의경제학’ 과‘지금당장이불황을끝내라’ ‘국가는회사가아니다’등은국 내에서도큰관심을받았다. 1991년에는 미국 경제학회가 40세미만의경제학자에게주는 존베이크클라크메달을받았고 2002년에는 올해의 칼럼니스트 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 분야 연구를 통합해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어떤 영향 을가져왔는지에대한새로운이 론을제시한점을인정받아노벨 경제학상을수상했다. ■ 폴크루그먼교수는 미국 대표하는 케인스학파 경제학자 NYT 칼럼 본보 특약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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