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5일 (수요일) A10 특집 그무렵일본에서로봇공학을연 구 중이어서 소니 사정을 잘 알던 국내 로봇개발기업 N사의 창업자 A씨(현재기술고문)는당시상황을 이렇게술회했다. “소니는나름대로기술적으로완 벽한 품질을 자부하면서 아이보 를 내놓았죠. 저도 기술력에 감동 해 그때 한 대 구입했습니다. 그러 나실제구매고객들이아이보를다 루는환경은제조사가예상한수준 을넘어섰어요.아이보는전자부품 과 모터 등에서 발열이 심한데 소 비자들이예쁘게꾸미겠다며옷을 입히니과열돼고장이나는경우가 잦았어요. 목욕할 때 강아지 로봇 을데리고욕조에들어가침수로망 가뜨리는소비자들도있었죠.이런 식으로온갖예상하지못한고장이 발생하고수리와리콜이빗발치자 소니는 사업을 계속할 수 없었죠. 약 18만대의 판매량 중 거의 절반 가량이 리콜·수리요청을 받은 것 으로알고있어요.” 시대를 앞서 갔던 소니의 도전이 실패하면서반려로봇을비롯한서 비스시장의 1차빅뱅은불발됐다. 하지만 그 무렵 서비스로봇 시장 의2차빅뱅을시도한로봇이등장 했다. 청소로봇이다. 유럽 가전기 업 일렉트로룩스가 2001년‘트릴 로바이트’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 초의가정용청소로봇을출시했다. 출시가격은당시우리나라돈으로 환산하면 300만원대가 넘어 수요 가제한적이었다.그러자미국매사 추세츠공과대학(MIT)의 로봇 공 학자인로드니브룩스교수가가격 파괴의혁신을이루며바통을이어 받았다. 저가형 청소용 로봇‘룸바’를 개 발,자신의제자가창업한벤처기업 아이로봇을 통해 출시한 것이다. 출고가는당시한화기준으로수십 만원대로낮아졌다. 이것이히트를 쳐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 로봇기업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가 2004년 광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탱고’이라는이름으로출 시했고, LG전자가 곧이어 창원공 장에서 생산한‘LG 로보킹’의 시 판을개시했다. 반려로봇에서 불발됐던 서비스 로봇시장성장의불씨는이렇게가 정용청소로봇을통해재점화됐다. 국제로봇연맹(IFR)에따르면2018 년 전 세계에서 팔린 가정용 서비 스로봇은 총 1,630만대인데 그중 71.2%인 1,160만대가 청소용 로 봇이었다. 이렇게 일상생활의 동반자가 된 서비스로봇들은 이제 또 다른 분 야에서 우리의 삶 속을 비집고 들 어오고 있다. 비대면(언택트)과 온 라인을 통한 소통(온택트) 문화가 확산되는추세에발맞춰그메신저 로서서비스로봇들이주목받고있 다.특히보건복지분야와접객서비 스,물류배송서비스분야를중심으 로 서비스로봇 시장의 3차 빅뱅이 진행되는상황이다. 그중 보건분야 서비스로봇은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19) 사태를계기로개발·도입붐 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의접촉을최소화하면서검역과방 역·치료를해야하는업무수요가 늘자 우리나라와 미국·중국 등에 서해당업무에로봇을투입하기로 한것이다. 서울대병원은내원객들 의코로나19감염증상을체크하는 차원에서체온측정과감염증상문 진을하는안내로봇을도입했다. 워싱턴주의 프로비던스지역의료 센터에는‘비치(Vici)’라는 이름의 자율주행형간호로봇이배치돼병 실을다니며확진자의상태를고화 질동영상카메라로촬영해의료진 에생중계해준다. 비치의 몸체에는 화상모니터와 마이크·스피커도 달려 있어 의료 진은 이를 통해 환자를 문진하고 병세를살핀다. 접객분야에서는 LG전자가 지난 달 ㈜우아한형제들·한국로봇산 업진흥원과 식당용 서비스로봇개 발에나서기로했다.외식업매장에 서 손님의 주문을 받아 음식물을 나르고, 퇴식 업무도 돕는 자율주 행로봇인데연내에개발을마치고 렌털서비스형태로식당등에보급 될예정이다. 물류배송서비스분야에서는오는 10월부터우편배달업무에로봇이 투입된다. 우정사업본부가 인공지 능(AI), 자율주행기술을활용한이 동우체국,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 원추종로봇을스마트시티등에서 시범도입한다.서비스이용자가스 마트폰에다운로드한우체국애플 리케이션을통해등기·택배우편물 을 접수·결제하면 이동우체국 차 량이 지정한 시간에 지정 장소로 자율주행해우편물을접수한다. 우편물 수신고객도 우체국 앱으 로 수신 장소와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맞춰 자율주행 이동 우체국으로부터우편물을받을수 있다. GS건설은일본이인수한미국소 재 로봇개발기업 보스턴다이내믹 스의견마로봇‘스팟’을도입해국 내건설현장에서운송업무등을맡 기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고객을 대상으 로스팟공급을개시했고,올해6월 부터는일반인을대상으로도대당 7만4,500달러에판매를시작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정부가 독거노 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서비스 로봇이 개발·보 급된다. 우선 SK하이닉스가 보건 복지부의정책에호응해하반기중 주요 노인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 의말벗이돼주고치매예방및신 체운동을 도울 AI로봇 등을 제공 하기로했다. 이처럼서비스로봇이 우리삶의동반자로급부상하는이 면에는대인관계에대한사회적비 용이높아진것도요인으로작용하 고있다. 서비스로봇시장은 저출산·고령 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병역자 원제약, 나홀로가구증가등으로 인해접객·물류,국방,외로움해소 및 돌봄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 로성장할 수밖에없다. 그러나 그 뒷받침이될자율주행용정밀지도 구축, 언어및시각인지용소프트 웨어·빅데이터·센서부품, 주요 구 동장비등의기술이여전히미국· 일본기업에못미쳐수입에의존하 고있고, 장시간구동을위한배터 리 기술에 제약이 있어 이를 극복 하기위한정책적지원이있어야할 것으로보인다. 민병권기자 ■ 일상이된‘비대면’서비스 로봇과 ‘대면’하다 반려·청소로봇서 의료·택배로봇까지 일상으로 영역 넓히며 인간 동반자로 코로나로 비대면 확대·최저임금 인상 사람업무 대신할 서비스로봇 개발 가속 지난 1999년 일본 전자기업소니는 반려견 형태의 로봇을출시했다. 제품명 은‘아이보(AIBO)’. 마치강아지처럼 사람이쓰다듬으면애교를부리고, 주 인의부름을 알아듣고 반응하는이 로봇의초기출시가격은 25만엔. 당시 로서는매우 고가였음에도수요가몰려첫 달에 1만여대, 두번째 달에는 2만여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후누적 18만대 이상(추정치) 팔렸으나 2006년 시판이 중지됐다. 고장등을 이유로수리와환불요청이쏟아져적 자가 눈덩이처럼불어나자 소니가 구조조정 차원에서사업을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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