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7일 (금요일) ‘악’ 비명들리고 순식간에 사람들 떠내려가$ 손쓸 틈도 없었다 “단 몇 초 만에 사람들이 사라졌어 요. 손쓸 방법이없어너무안타까웠습 니다.” 6일강원 춘천시의암댐에서발생한 선박전복사고현장에있었던목격자김 모씨는 연신안타깝다는 말만 거듭했 다. 연일쏟아진비에물이불어나 의암 호 물은 마치급류처럼빠르게흐르던 상황이었다. 배가침몰한 뒤어떻게손 을쓸엄두조차내지못할정도로,사고 는순식간에인명피해로이어졌다. 전복 사고가 난시간은이날 오전 11 시6분쯤.의암댐상부 500┢지점에서폭 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 ( 수질정화용 ) 을 고정하던민간 고무보트가댐보호 를 위해설치해놓은 와이어 ( 한계선 ) 에 걸리며침몰했고,이를구조하기위해뒤 따르던경찰정과춘천시행정선이차례 로전복됐다.이사고로경찰관과춘천 시청공무원등 7명이실종됐다.목격자 들에따르면사고직후배3척과배에타 고있던사람들은폭 13┢의의암댐6번 수문으로휘말렸고, 하류쪽으로 빠르 게휩쓸려내려갔다. 인근 주민들에따르면 사고 신고를 한지몇초도지나지않아배와사람들 이시야에서사라졌다. 김씨는 “사람들 이먼저수문으로휩쓸리고뒤이어배들 이수문과충돌했다”며당시상황을되 짚었다. 또다른목격자인B씨는“댐주 변에있던사람들이갑자기소리를질러 봤더니사람들과배가떠내려가고있었 다”며안타까워했다.‘악’하는비명이들 려고개를 돌리자 한사람이빨간색부 유물을잡고 “살려주세요”라고외치며 떠내려갔다는증언도나왔다. 사고 직후 의암댐하류인 춘천시남 면서천리경강교인근에긴급구조본부 가 차려졌고 소방과 경찰은 수색작업 에착수했다.이날오후5시기준실종자 7명중 1명은 구조되고 1명은 끝내주 검으로발견됐다. 수색작업에헬기7대 와 800여명이동원됐지만 오후늦게까 지추가구조소식이전해지지않으면서 현장에서는한숨과탄식이흘러나왔다. 물에서표류하는경우시간이지날수록 체온이떨어져생사여부가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생사가 확인되지않은실종자 5명은 춘천시소속 직원 3명, 경찰 1명, 민간 인 1명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들은 평 소에도 의암댐 등에서 작업이나 순찰 을 하던 사람들이어서, 주변의안타까 움은 더컸다. 실종된춘천경찰서이모 ( 54 ) 경위는 7년넘게주민들안전을위 해 의암댐과 소양댐에서경찰정을 조 종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경찰 관계자 는 “소양댐관할신 북 파 출 소와의암댐 관할 서부지구대를 오가며 매 일 순찰 을 도는 힘든 일을 맡 아왔는 데 이 런 일 이생 겨 안타까 운 마 음 ”이라고말했다. 3명의실종자가나온춘천시관계자는 “동 료 직원이실종된 것 에정신이없고 다들너무 놀란 상황”이라고말했다. 날 벼락 같 은 소식을 듣 고 구조본부 로 모여 든 실종자 가 족 들은비 통 한 표 정을 감 추지못했다. 소방 관계자가실 종자가 족 을 제 지하는과정에서실수로 ‘유가 족 ’이라는표현을 쓰 자“구조를 포 기한 것 이 냐 ”고소리치며격 앙 된 반응 을 보 였 다.일부가 족 들은 “이 렇 게물살이 거 센데 어떻게작업을 시 킬 수있 느냐 ” 며 눈 물을쏟기도했다. 한 편 정세 균국 무 총 리는이날 예 정된 일정을 취 소하고오후 5시15분쯤구조 본부를 방문해구조 상황을점검했다. 정 총 리는 ‘ 밤 에도구조작업을해 달 라’ ‘끝까지원인 규 명이 돼 야한다’는실종 자 가 족 의요청을 받 은 뒤 “작업지시 시간 등을 구체 적 으로 따져보고 가 감 없이원인을 규 명하 겠 다”고말했다. 춘천=최은서^이승엽기자 1명사망^5명실종의암댐사고 “사람들수문에휩쓸리고배충돌” 목격자들안타까운사고순간전해 7년넘게댐관할한베테랑경찰관 춘천시공무원^작업인부등실종 “물살이렇게거센데작업시켰나” 현장찾은실종자가족들오열 ☞1면 ‘의암댐비극’에서계속 결국 2 8분뒤강한급류로작업을 포 기하고 철 수하는과정에서고무보트가 먼저전복됐다.이를구조하려던경찰정 이댐을가로질러설치 돼 있던와이어 ( 수 상 통제 선 ) 에걸려전복된 데 이어행정선 도 구조작업도중 뒤 집혀 수문으로 빨 려들어갔다. 와이어는방류시보트등 이물살에떠내려가는 것 을방지하기위 해댐으로부 터 500┢ 가 량 상류지점에 가로질러설치한 접 근한계선이다. 시관계자는“고무보트에서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연 락 을 받았 고,경찰정과 행정선이보트 탑승 자를 돕 기위해 출 동 한 것 ”이라며“위 험 하니작업을중지하 라고지시해 철 수하던중사고가 났 다” 고당시상황을설명했다. 사고 현장인근 폐쇄회 로 ( CC ) TV엔 침몰한 선박 중 경찰정이가장 먼저댐 수문으로휩쓸렸고, 곧 이어행정선등이 순차 적 으로휩쓸리는장면이 포 착됐다. 댐에서쏟아 낸 급류의위 력 은거 셌 다. 실종자가 운데 행정선에타고있던이 모 ( 5 9 ) 씨가이날 낮 1시쯤 의암댐에서 2 0 ㎞ 가 량 떨어진경기가평 군 남이섬선 착장인근에서숨진 채 발견됐다. 앞 서 낮 1 2 시30분쯤사고지점에서13 ㎞ 떨어진춘천시서면춘 성 대교인근에 선행정선에타고있던 곽 모 ( 6 9 ) 씨가 극 적 으로구조됐다.강원대 병 원에 입 원한 곽 씨는생명에지장이없는 것 으로 알 려 졌다.남이섬선착장인근에서실종된경 찰관이씨의 것 으로추정되는구명복이 발견됐다. 소방당 국 은춘천시남면서천리경강 교인근에긴급구조 통제 단을설치하고 실종자를 찾 고있다. 의암댐에서 북 한 강을따라가평청평댐까지50 ㎞ 구간에 서경찰,소방인 력 835명과헬기7대,보 트 6 9 대를 투 입 했다. 현 재 이지 역 에비 는 그친 상 태 지만 장기간 지속된폭우 로유속이 매 우빠른 데 다, 흙탕 물로수 색에어려움을 겪 고있다. 전문가들은 폭우로기상여 건 이여의 치않은상황에서 굳 이인공수초섬작업 을진행해야했는지의문을 제 기했다. 익 명을요구한한 토 목전문가는“비가소 강상 태 에 접 어들었다고는하지만의암 호상류로부 터 유 입 되는물의양이 많 아 유속이빠른 데왜 작업에나 섰 는지모르 겠 다”고의문을 제 기했다.이어“자치단 체등이작업시안전수 칙 등을 제 대로 지 켰 는지확인해보고 매뉴얼 정비등후 속조치도마 련 해야한다”고지 적 했다. “강물이엄청나게불어나 겁 이 났 어요. 혹 시나 둑 이무너져강물이마을을 덮 치 지않을까 밤새 불안에떨어야했어요.” 6일물 바 다로변한경기파주파평면 율 곡 리에서만난한주민은 임 진강쪽을가리 키 며 놀란 가 슴 을쓸어내렸다.주민이가리 킨 강은도로하나를사이에두고 2 00┢ 밖 에떨어져있지않 았 다.폭우에급격하게불 어난강물이흘러들어마을은 짙 은황 톳빛 흙탕 물에 잠겼 다.진 입 도가물에 잠겨 주민 들은걸어서주변을오갔다. 버스 정류장도 물에 잠겨제 기 능 을 잃 었고, 윗 부분만남긴 채 물에 잠 긴 승 용차도보 였 다.마을인근 임 진강 둑 너 머 습지에조 성 된 율곡 습지공 원도 형 체를 알 아보기 힘 들정도로물에 푹 잠겨 있었다. 마을이 잠 기자주민들은대부분대피 했다. 마을이장인장모씨는 “ 2 0년넘게 이마을에살 았 지만 임 진강수위가이 렇 게차오른 것 은처 음 ”이라며“주민과 함 께몸 만 빠져나왔는 데 , 밤새 비가 퍼 부 어 집 이침수되면어 떡 하나 걱 정이 돼잠 을못이 뤘 다”라고말했다. 임 진강주변마을은대부분비 슷 했다. 임 진강수위가 역 대 최 고치를넘어서고, 홍 수경보까지발 령 되자강에서300┢떨 어진 적성 면두지리마을주민들도마 음 을놓을수가없었다.두지리의한주민은 “마을 바 로 옆 강물이엄청난속도로불 어나 혹 시나마을로 범 람하지않을까, 뜬 눈 으로 밤 을지 새 웠다”고했다.이번폭 우로 농 경지6 곳 360 ha 가 잠 기고,마을 도로의 제 방이무너지는등의피해를봤 다.연천 군임 진강변저지대마을인 왕징 면등에서도 음 식점과상가 건 물이물에 잠 기는등의피해가이어졌다. 아 찔 한사고도일어 났 다.이날오전6 시30분쯤파주파평면 율곡 습지공원인 근도로를지나던 버스 가 물에빠져 옴 짝달싹 못 하다가 소방구급대원들에 의해무사 히 구조됐다. 임 진강 홍 수는경기 북 부에폭우가연일 쏟아진 탓 도있지만 북 한황강댐의방류 도 영향 을 미친것 으로분 석 된다.경기도 에따르면전날 임 진강수위상 승 에따른 대피 령 으로파주와연천주민1,466명이긴 급대피했다.주민들은가 재 도구도 챙 기지 못한 채 인근마을 회 관과파평중 학 교등 으로 몸 을피한 채밤 을지 새 웠다. 임 진강수위는이날들어서서 히 안정 을 되 찾 고 있다. 전날 오후8시10분쯤 13.1 2 ┢까지차면서 역 대 최 고치를기록 했던 최북 단 필승 교 수위는 10.4 2 ┢까 지내려갔다. 임 진강 홍 수조 절 용 군 남댐 수위도전날오후11시10분 역 대 최 고치 인 40.14┢를기록, 계 획홍 수위 ( 40┢ ) 를 넘어 섰 으나이날38.4 2 ┢로내려갔다. 이종구기자 헬기 7대^800여명동원해수색작업 “몸만빠져나와”밤새공포에떤임진강변주민들 물바다로변한파주율곡리가보니 “20년살았지만,이런수위는처음” 불어난강물이마을덮쳐곳곳잠겨 파주^연천일대1400여명긴급대피 파주소방서소속119구조대가 6일오전임진강과인접한경기파주시파평면에서운행도중불어난물에잠긴 시내버스에보트를타고접근한후승객과운전기사를구조하고있다. 파주=뉴스1 6일임진강수위상승으로경기파주시파평면율곡리일대가침수된가운데주민들이물에잠긴승용차를 바라보고있다. 파주=배우한기자 물에잠긴버스에서시민들구조 6일강원춘천시의암호에서전복사고를당한이 들이고정하려던인공 수초섬의일부가 의암댐인 근신연교교각에걸려있다. 춘천=연합뉴스 D4 의암댐 사고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