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오경석 (애틀란타한의대교무처장) 건강칼럼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코로나사태가 길어지면서 평 소의 자연면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바 이러스감염을 억제하거나 예방 할수있는영양소에관한관심 도높아집니다. 오늘은 그 중 한 종류인 케르 세틴(Quarcetin)을 알아보겠습 니다. 이성분은식물에서발견되는 폴리페롤(Polyphenol)의한종 류인플라보노이드(Flavonoid) 에 속하는 영양소입니다. 자연 의학이나기능의학에서는오래 전부터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 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사용되 었는데 여러 연구에서 항바이 러스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 났습니다. 케르세틴의 첫번째 항바이 러스 기능은 세포안으로 아연 (zinc)이잘들어갈수있도록도 와주는 역할입니다. 아연은 세 포안에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런데 케르세틴처럼 똑같이 아 연을 세포안으로 들어가는 것 을 돕는 약이 바로 항말라이라 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입니 다. 이미 여러나라에서 바이러 스 감염초기에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아직도코로나바이 러스 치료제로 승인되지 못하 고있습니다. 얼마전 일부 의사들이‘미국 의최전선에선의사들(Amer- ica’s front line doctors)’이란 단체를결성해워싱턴DC의미 연방법원 건물 앞에서 이 약의 치료효과와현재이약을사용 하지 못하는 현실을 성토하며 배후에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 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긴 급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 다. 이들의 기자회견 동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삽시간에 빠르게 퍼졌지 만 지금은 가짜 정보란 딱지를 붙여거의다삭제되어큰논란 을낳고있습니다. 두번째 기능은 코로나바이러 스외막에왕관처럼솟아난S- 단백질(spike glycoprotein)이 폐세포막에 있는 ACE2-수용 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방해 합니다. 이 단백질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유 전물질이세포안으로들어가지 못하고결국소멸됩니다. 세번째 기능은 정상세포에 침 입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 정을 방해합니다. 증식하지 못 하는 바이러스는 결국 소멸됩 니다. 네번째 기능은 항염작용입니 다. 바이러스나다른세균에감 염되면 항체가 적으로 간주해 인터페론, TNF-알파, 여러 종 류의 인터루킨 등의 항염물질 인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물질들 이 과하게 분비되는 사이토카 인 폭풍을 일으켜 감염된 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 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 케르세틴이지나친항염물질의 활동을 억제합니다. 케르세틴 이알러지증상을낮추는효과 가 있는 이유도 지나친 히스타 민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입니 다. 다섯번째기능은항응고작용 입니다. 혈관안에는 혈액을 응 고시키는 여러가지 성분이 있 는데 응고작용이 심하게 일어 나면 혈관내부에 벽돌처럼 덩 어리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 그 덩어리가분리되어소위‘피떡’ 이라 부르는 혈전(Thrombus) 으로 바뀌면서 혈액을 따라 흘 러다니다가폐,심장,뇌와관련 된 혈관을 막아버리는 심각한 현상을일으키기도합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의 심각한 증상중의 하나도 바로 혈액응고입니다. 그래서 일부 의사들은 항응고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을 적극 권하기도 합 니다. 케르세틴은 여러가지 베리종 류(딸기,블루베리,블랙베리,체 리, 앨더베리, 크랜베리 등), 양 파, 고추, 케일, 사과, 배, 레터스 등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음식들 을 충분히 섭취하셔도 좋고 영 양제를 통해 섭취하셔도 좋습 니다. 케르세틴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에서는 실험참가자들이 보통 1000mg 을복용했기때문에이양을섭 취기준으로참고하시기바랍니 다. *건강 칼럼은 의학정보를 제 공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 다. 특정병의진단이나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케르세틴의 5가지 항바이러스 효과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 은승자없이패자만양산한‘필패 ’정책이었다. 트럼프행정부와론데산티스플 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계방백들은경제성장과질병통제 사이에 맞교환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지만 현실적 인관점에서보면그것은‘희망사 항’에불과했다. 성급한 경제활동재개는 곧바로 대규모 감염확 산으로 이어졌 다: 인구규모 를 감안할 경 우 코비드-19 로숨지는미국 인들의비율은유럽연합, 혹은캐 나다의 15배에달한다. 게다가트 럼프가 장담했던‘우주선’속도 의경기회복은꿈조차꿀수없는 상황이다: 특히전국에서가장공 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를 거둬들인 주를 중심으로 고용 성장이 멈춰서거나 뒷걸음질 쳤 다. 지금까지 나온 선행지표는 미 국의 경제회복세가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비해 뒤처져있다는 사 실을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는 역병과 경제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보고있다. 도대체이유가뭘까? 표면상의 이유는 트럼프와 그의 우군들이 감염위험과 팬데믹 재 확산이 가져올 경제적 충격을 무 시한 채 고용성장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적했듯 트럼 프와보수세력은이른바마시멜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하기보다눈앞에어른거리는 유혹을 좇아 미래를 희생시키는 쪽을택했다는얘기다. 그럴듯한설명이긴하지만, 그게 전부는아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진심으 로 경제활동 재개를 원하는 사람 들이라면 비즈니스에 타격을 주 지 않으면서도 바이러스 감염을 제한하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지지했어야 했다. 하지만 트럼프 는 마스크 착용자들을 조롱했고,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를 의무화 하는 행정명령을 거부했을 뿐 아 니라 시장들이 독자적으로 마스 크관련룰을정하지못하도록방 해했다. 또한 경제회복을 간절히 원하는정치인이라면노동자들의 삭감된임금이원상회복될때까지 정부지원을통해소비자구매력을 유지하려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 나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긴급 실업수당의 시한이 7월31일을 기 해 만료된다는 사실을 외면했다. 이렇게 되면 수천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소득이 격감하게 되 고, 결국경제전반이심각한타격 을입게된다.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우리의 지도자들이 멍청한 것일까? 그럴 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럼프와 우 파들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 현 재의 상황을 불러들인 근본 원인 이라는 심층적인 설명이 나올 수 있다. 다시말해트럼프와그를따 르는보수주의자들은광신적이기 주의신봉자들이다. 알다시피 미국은‘탐욕이 선’ (greed is good)이라는 원칙을 고 수한다. 개개인이 각자 사익을 추 구할 때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다 는 주장이다. 이런 원칙 아래서는 그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 기업들 의 이윤 극대화와 규제에서 벗어 난 소비자들의 선택이 좋은 사회 를만드는레시피이다. 이같은원칙에대한지지는이성 적이라기보다감정적이다. 필자는 세제에 인산염 성분의 사용을 금 지한다든지 전구의 효율성 표준 을 정하는 따위의 사소한 규제에 우파가 보이는 격한 반응을 도저 히이해할수없었다. 우파들은원 칙에반발한다: 우파에속한사람 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떤 행동을 취할 때 타인의 복지까지 감안해 야한다는주장에분노한다. 이 같은 분노는 가끔 자유에 대 한사랑으로묘사된다. 그러나대 기를 오염시킬 권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향해최루가스를뿌리는연방요원 들의 불법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그들이말하는‘자유 ’는 사실상 책임감의 부재, 즉 무 책임의다른말이다. 이성적 팬데믹 정책의 요체는‘ 책임지기’다. 술집을 멀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목적은 자기 보호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시끄 럽고 복잡한 공간에서 열리는 집 회의 경우 공중에 떠다니는 비말 로인해다른사람들이위험에노 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국 의우파들은타인을향한이런종 류의배려를혐오하고, 아예듣기 조차싫어한다. 사실우파들은무책임하게행동 하는것을원칙으로삼고있는듯 보인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이코비드-19에감염됐을지모른 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사결 과가 나오기 전 까지 상원 본회 의장을 헤집고 다니는가 하면 아무 거리낌 없 이 의사당내 운 동실까지 사용한 사실을 떠올려 보라.(그는 실제로 양성판정을 받 았다.) 사회적책임을입에올리기만해 도불같이화를내는그들의태도 는 임박한 경제적 재앙을 설명하 는데 도움을 준다. 일시적인 실업 수당 인상에 상당수의 공화당 의 원들은 놀랄 만큼 감정적인 반응 을 보인다. 이를테면 린지 그레이 엄 상원의원은“긴급 실업수당을 연장시키려면우리의시체를밟고 넘어가야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반감을 표출했다. 왜 이런 강력한 혐오감이터져나오는걸까? 인상된실업수당이실직노동자 들의 취업의지를 꺾기 때문이 아 니다. 이같은주장을뒷받침하는 증거는없다. 공화당의원들이그 렇게 믿고 싶어할 뿐이다. 어쨌건 경제적 논리로는 긴급 실업수당 연장에 대한 그들의 분노를 설명 할수없다. 다시말하지만이건원칙의문제 다. 실직자들, 그것도자신의잘못 때문이 아니라 팬데믹으로 일자 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형편이 나은 쪽에서 불운한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줘야한다 는암묵적합의에바탕을두고있 다. 그리고우파는그같은암묵적 합의를싫어한다. 분명히해두자. 필자는공화당원들이이기적이라 는말을하려는게아니다.단지그 것뿐이라면미국의전반적인상황 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필자가 말하려는 요점은 그들이 이기심을 신성화했다는 것이댜. 타인의권리를해쳐가면서까지이 기적으로 행동할 권리를 주장하 는 것은 그들 자신의 정치적 미래 를어둡게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의 광신 적 이기주의가 지니는 힘을 드러 내보였다. 그리고 지금, 이기주의 를 숭배하는 사교집단이 우리 모 두를죽이고있다. 미국을 죽이는 광신적 이기주의 폴크루그먼칼럼 뉴욕시립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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