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팬데믹 노스탤지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란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 보건부는 지난달 30일자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CQ)을 코비드-19 치료용으 로사용하는것을전면금지하는 결정을내렸다. 이 결정은 하루만에 번복됐다. 마이크드와인주지사에의해서 였다. 주지사는“코비드-19 치 료에 HCQ를 처방하는 것은 의 사와환자사이의문제”라며“전 문가의견을더수렴해이문제를 재고해야할것”이라고밝혔다. 말라리아예방치료약인 HCQ 는 과연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이혼란은지난3월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오하이오 주 케이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혼란의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 다. 이 혼란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는것은당연하다.무엇보다대 통령과다른곳도아닌정부기관 인 의료 당국의 말이 다르기 때 문이다. 국민들은국가경영의최 고책임자를선거를통해선출해 놨는데, 그 CEO가 관장하는 기 관이 그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 고있는것이다. 이문제에있어서는미국이3권 분립이아니라, 4권분립국가인 가하는의심이들정도다. 이중 요한시점에그정도로대통령과 국가공중보건을책임진핵심기 관들의 말이 다르다. 대통령 측 근에서는“관료조직이 또 하나 의 정부”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 는 반면, 의료당국은 이 문제는 정치가아니라과학과의학의문 제임을강조한다. 국민들은서로 다른메시지때문에혼란을느낀 다. HCQ 효과는 한인사회에서 도 큰 관심사다. 카톡에는 코비 드-19에 감염됐을 경우 복용할 HCQ와 특정 항생제의 용량이 명기된 처방전도 돌고 있다. 일 부 잽싼 사람은 처방전이 없으 면살수없는 HCQ를비상용으 로 확보해 놓았다는 말도 들린 다. 적지 않은 한인들이 시청한 한유튜브는코로나치료약으로 HCQ를적극권장한다. 이 유튜브는 HCQ는 안전성이 검증된약으로코로나치료용으 로 사용할 경우 핵심은 복용의 타이밍임을 강조한다. 중환자실 로 가기 전, 감염 초기에 복용해 야 한다는 것이다. 복용 용량이 적정해야한다는점도강조한다. 알려진 것처럼 미국의 의약품 을 총괄하는 연방 식약청(FDA) 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공식입장은HCQ가코비드-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부작용을일으킬수있다 는 것이다. 안전성도 그 약이 루 푸스나관절염약으로처방됐을 때이야기지코로나에감염된때 검증된이야기는아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시파 문을 일으킨 것은 지난달 말이 었다. 연방 대법원 앞에서 열린 한회견에서일부미국의사들이 HCQ가 코비드-19 치료제임을 주장한것이다. 보수 정치그룹이 주선한 이 회 견은 역시 보수 뉴스 사이트를 통해삽시간에퍼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 트럼프 주니어, 가수 마돈나 등이 이를 리트윗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올 렸다. 페이스북, 트위트등주요소셜 미디어는‘잘못된 정보’라는 이 유로이회견의유통을차단했으 나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난후였다. HCQ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않는것은무엇보다코비 드-19의 치료약이 없기 때문이 다. HCQ는가격도저렴하다. 지 금 미국에서 코비드-19 판정을 받으면어떻게되나.우선자가격 리에들어가타이레놀을복용하 며 싸워나가야 한다. 증상이 악 화될때까지입원할수있는것도 아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의 감염자에게 이런 메시지들 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 다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 퀸이예방과치료효과가있다는 주장을꺾지않고있지않은가. 코비드-19에 감염됐다 회복 된‘남미의 트럼프’라는 브라질 대통령도얼마전완치소식과함 께 HCQ를들고찍은사진을올 렸다. 미국 언론도 정파적이라고 한 다.대통령에게유리한것은전하 지않거나폄훼해서보도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나라 언론이라 면 더 좀 객관적일 것인가. 영국 BBC방송은얼마전다시워싱턴 에서 불거진 HCQ의 효과 문제 를이렇게보도했다. ‘옥스포드대학이병원에입원 중인 코비드-19 환자를 대상으 로 조사한 결과 HCQ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이 예방목적으로사용됐을때처럼 치료초기에사용됐을때는어떤 효과가있는지는아직연구중이 다.’ 코로나-19는 효력이 검증된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얼마 전 앤소니파우치박사와빌게이츠 등이인터뷰를통해이같은소식 을잇달아전했다. 맞춤형 치료약이 나올 때까지 HCQ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 지않을것같다. 한가지, 유튜브 등소셜미디어의특성은그들의 말에책임을지지않는다는것이 다. 판단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미주본사논설위원> 유명 가수 2명과 최고 인기방송 인등 3명으로구성된‘싹쓰리’라 는 이름의 혼성그룹이 부른 노래 가 요즘 한국 가요계를 휩쓸고 있 다. 한예능프로그램을통해프로 젝트 그룹으로 탄생한 이들이 부 른‘다시여기바닷가’라는노래가 그룹의이름이뜻하는것처럼진짜 로가요계를‘싹쓸이’하고있는것 이다. 불과두달만에뚝딱만들어 진 이 그룹의 예기치 못한 돌풍은 구성원들각자의높은개인적인기 와 지명도가 바탕이 된 것이지만 복고를 지향한 이 그룹의 컨셉이 시대조류와맞아떨어진점도크게 작용했다. 이들이부르는노래의 가사와 분위기, 그리고 의상과 퍼포먼스는 20 여년전의시절을떠올 리게 해준다. 노래를 듣 고 퍼포먼스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되돌아 갈수없는과거에대한 추억과 향수에 젖는다. 특히 코로 나19팬데믹으로우울한시기에복 고는한층더따스한감정, 좋았던 기억으로다가오게된다.뜬금없이 출현한한프로젝트그룹의뜨거운 인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한마디로정의하자 면‘노스탤지어’라할수있다. 노스탤지어는 본래 고향을 그리 워하는 군인들의 고통을 뜻하는 말로 심리적 장애를 일컬었던 의 학용어였다. 하지만지금은과거에 대한 향수 정도를 의미하는 일반 단어로쓰인다.노스탤지어가우리 의심리에미치는영향에대해서는 여러가지학설이있다. 초기에는 부정적 의미가 강했지 만 많은 긍정적 효과도 있음이 점 차 밝혀지고 있다. 영국 사우스햄 튼대학연구가대표적이다.연구진 은노스탤지어에고통스러운측면 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삶을 좀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고 심지어죽음에대한두려움까지낮 춰주는효과가있음을밝혀냈다. 그러니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 되면서많은사람들이노스탤지어 를불러일으키는대상물에빠져들 고있는것은자연스러운현상이라 할수있다. 전문가들은음악과영 화, 그리고 패션 등을 대표적인 촉 매로꼽는다. 또한동안연락을하 지 않았던 옛 친구들의 전화번호 를돌리게되는것도노스탤지어에 서비롯된행동이라할수있다. 트라우마 전문가들은 삶이 불확 실해지고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우리의뇌는좋았던과거의기억들 이나즐거웠던순간같은잠재의식 속의‘안전한’곳으로 우리를이끈다고지적 한다. 이것을 통해 불 안과외로움을진정시 키고 위로를 얻는다. 일시적위로에만그치 는 것이 아니라 전체 적인정신건강과웰빙 에까지 좋은 작용을 한다는보고도있다. 물론몸건강 에도연쇄적인작용을일으키게된 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노스탤 지어가 마냥 좋은 기능만을 하는 것은아니다.너무지나치면현실을 제대로보고인식하는것을방해한 다. 과거는 대부분 아름답게 채색 되는 경향이 있다. 장밋빛 렌즈로 되돌아보는과거속에너무파묻혀 있다 보면 현실에 대한 우울한 감 정이더커질수있다. 그런 점에서 노스탤지어는 알코 올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적당하면 현실의곤고함과스트레스를이겨 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면 우울한감정을안겨주고삶을저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너무 지치고 외로울 때 가 끔은 따스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위로를받고현실에대처해나가는 데필요한힘을재충전한다면팬데 믹 시기에 더할 나위없는 심신 안 정제라할수있을것이다.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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