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8월 21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풍경 ‘버서 음모론’의 노림수 애틀랜타의 여름날의 단상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의 영역으로 들 어와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것은 지 난 2011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출생이 아닐지 모른다는 이른바‘버서 (birther)논란’에다시불을붙이면서부 터였다. 오바마의 출생지를 둘러싼 버 서논란은오바마가출마했을당시부터 극우세력들에의해제기됐으나출생기 록 증명이 공개되고 법원이 이런 주장 을잇달아기각하면서점차수그러들었 다.그런데 잠잠해지는 것 같던 버서 논 란에다시기름을부은게트 럼프였다. 그는 2011년 3월 ABC와폭스등여러방송들 에 출연해 오바마가 미국 출 생이 아니라는 의혹을 퍼뜨 렸다. 그러면서 보수층 사이 에 비즈니스맨이 아닌 정치 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존재 감을각인시키기시작했다. 당시 한 여론조사를 보면 30%가 넘는 미국인들이 오바마가 미 국태생이아니라고믿었다.‘버서음모 론’이제대로먹힌것이다. 공화당대선 레이스의언더독으로평가받던트럼프 가서서히선두권으로치고나올수있 었던데는버서주장에대한극우의호 응이큰동력이됐다. 줄기차게 버서 주장을 펴온 트럼프는 2016년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야 오바마의 미국 출생을 인정했다. 제멋 대로인트럼프의성격을보여주듯별다 른 해명이나 사과조차 없었다. 다만 흑 인들의표심을의식한정치적계산이작 용한형식적인제스처였을뿐이다. 제버릇남못준다더니그가이번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의 출마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직접 버서 논쟁을 촉발한 것은 아니 지만 이와 관련해 제기된 황당한 주장 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논쟁 을최대한정치적으로이용하려는속내 를드러냈다. 발단이된것은채프먼법 대의극우성향교수인조지이스트먼의 뉴스위크기고였다, 이스트먼은“해리스가미국에서태어 났지만 출생 당시 부모의 신분에 문제 가있었다”며그녀의부통령자격에의 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헌법은 미 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자동적 으로 시민권을 얻는다고 규정하고 있 다. 부모의 체류신분은 상관없다. 더구 나 당시 해리스의 부모는 대학 연구원 으로서합법적인체류신분을갖고있었 다. 하버드 법대 로렌스 트라이브 교수 는이스트먼의주장에대해“지구가평 평하다고우기는것과같은어리석은주 장”이라고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트럼프는 이 스트먼을“뛰어난 법률 가”라고치켜세우면서그 의주장에은근히동조하 는듯한스탠스를취했다. 그가 거짓정보를 퍼뜨리 거나인용할때단골로하 는 멘트는“그게 사실인 지아닌지나는알지못한다”는것이다. 그럼으로써적당히거리를두는척하면 서하고싶은얘기는다하는것이다. 트럼프는‘시민권 음모론’에 대한 비 난이 거세지자“해리스의 출마 자격에 문제가없다”며한발빼는모습을보였 지만끝까지확정적인언급은회피했다. 버서논란과관련해트럼프가보인태 도는‘아니면말고’식의무책임이아니 라‘아닌줄알면서도’수준의부도덕한 행태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런 행태를 끊어내지못하고있는것은이것이자신 에게정치적이익이된다고여기기때문 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이 것이의혹이라는이름으로포장돼급속 히 퍼져나가는 것이 음모론의 작동 구 조이다.‘버서 음모론’도 다르지 않다. 이스트먼의황당한주장은페이스북과 트위터레딧같은소셜미디어를통해이 미 수천만 명에게 퍼져나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주장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인 상태일 것이다. 그러니 버서 음모 론을퍼뜨리는세력에게는다름에대한 거부감과공포를유권자들에게심어줄 수있는한, 진실과사실은전혀중요치 않은문제가되는것이다. 여름날의무더위못지않게연일코로나가기 승을부리고있다. 화창한 여름날 오후, 어느 한순간 먹구름이 몰려오던하늘에서는줄기차게소나기가쏟아 지고 있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던 대지의 열기가차츰시원하게식어가며서늘해지고있 다. 맹위를떨치고있는코로나도함께사라졌 으면얼마나좋을까. 한낱미생물인코로나앞 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의 한계성 을다시한번실감한다. 어느새, 소낙비가그친후새들은맑게갠하 늘로높이날아오르고있다. 비를흠뻑머금은 촉촉한나무잎새는더욱싱그러운푸르름으로 살아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숲을 흔들어 놓기시작한다.미풍에나뭇가지가부드럽게흔 들리며 잎새가 살랑거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 다. 자연의 생명력이 경이로움을 드러내는 순 수한표현앞에서마음이맑아지고있다. 잠시,무더위와코로나의열기도잊은채여름 날의청량한숲의노래를듣고있다. 숲의노래 에서영혼의순수를회복하며둔감해졌던삶의 더듬이(촉각)가살아나는시간이다. 숲에둘러싸인전원의도시애틀랜타의매력 은사계절의온화한기후와화창한날씨이다. 무더운여름이면자주소나기가쏟아져뜨거 운 열기를 식혀주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기분이매우상쾌하다. 스무해가넘게애틀랜타천혜의자연환경속 에서혜택을누리며살아가고있지만맑은시심 을키우지못하고있는언어의빈곤성과표현력 의 빈약함이 실로 안타깝다. 애틀랜타 예찬론 자가아니라도애틀랜타가미국에서살기좋은 도시임에는이의를제기할사람은거의없을줄 안다.특히한인들에게는그렇다. 동쪽스톤마운틴(돌산)에올라서서애틀랜타 도시를내려다보면소나무가주종을이루는울 창한숲속에파묻혀있다. 굳이멀리야외로나가지않아도집문을나서 면주위가온통푸르름이짙은숲이다. 코로나상황에서집에머무는시간이많아졌 고베란다에서숲을바라보는시간이부쩍늘 어났다.숲의고요(정적)와안온함에마음의평 화가 깃들고 있다. 자연의 숲에서 흘러나오는 고요에마음이순화되는희열에빠져든다. 자연의생명과조화를이루는경이로운순간 에 순수한 의식이 살아난다. 여태껏 분주했던 일상에길들어졌었던생활의패턴에서새롭게 시작하는삶에익숙해지기까지는너그러운인 내가필요할것같다. 자신의마음을다스리는 훈련의시간을소중하게여겨야겠다. 하루하루단조로운일상속에서도평온함에 머무는 삶의 소중함과 살아있음의 기쁨을 매 순간감사하게된다. 코로나19 질풍노도의 세월에서 어떻게 팬데 믹의상황을슬기롭게이겨낼수있는가? 깊이생각하며삶의새로운계획을세워야할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자연스럽 게삶의속도를조절하고내면의소리에귀기 울이게되는시간을맞고있다. 새롭게습관화되는상황을받아들이며참자 아를회복하는시간에서미래에대한가능성을 다른관점에서바라보게된다. 지금현재의코로나19상황이도저히가늠할 수없는위기로느껴지는불투명하고고통스러 운상황이지만새로운기회로생각하며변화된 미래를향해나갈수있기를소망한다. 그러기위해서는먼저내면을살피는시간이 필요하지않는가?자기성찰의시간을말이다. 그동안자신이진심으로원했던삶이아닌다 른모습으로살아오지않았던가? 자기삶의실체가무엇이었던가?영혼과내면 에충실한삶이었던가? 생존경쟁으로 가치관이 전도되고 거짓된 삶 이정상적인삶처럼자리하고있지않았던가? 삶의순수한본질이빛을잃으며삶의생명력 이고갈되어가는느낌을지울수가없다. 진지하게생각하며살지않았고치열한성찰 이없었다. 성찰을통해삶의본질을찾는노력 은가치관의회복에서시작이되어야하리라. 코로나19지금의상황이더힘들고고통스러 운 시간이 되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그러나고통스러운상황에서도유연하게 대처할수있는것은고통은자신을성찰할수 있는기회이기때문이다.코로나19로인해무기 력하고암울한현실이지만여직껏살아왔던삶 의패턴(방식)은담담히흘려보내야할것같다. 지금자연과마주하는평온함에서마음의풍 요로움을채우며기쁨을누리고있다. 새로운생명력이희망찬삶의동력으로자리 하기를열망하며환희에가득찬삶을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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