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4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 풍경 어느덧뜨거웠던여름날은서서 히 떠나가며 새로운 계절을 맞을 준비를하고있다. 여름날의열기못지않게달구어 졌던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 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 고 통스러운 시기에 삶의 패턴이 빠 르게바뀌고있다.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언택트 (비접촉) 거리두기의기간이계속 되는불편하고힘든상황이다. 그러나 이 기회가 오히려 옛 삶 의 방식이 순수하게 변화되는 바 람직한과정이될수있겠지싶다. 지금 이러한 상황이 수칙을 제대 로지키며내면을살피고삶의자 리를다지라는뜻일것이다. 순수 한삶의본질이회복되는것은내 면의 성찰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리라. 그동안삶의가치추구가허상의 삶을향해달려왔던고달픈삶의 여정이 아니었던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가치관의 전도가 뒤따 르는것은필연적이었다. 거짓된삶의가치관이영혼의순 수성을 외면하고 삶을 지배했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영혼이 황폐해지 고 내면이 공허하면 저급한 욕망 을다스리지못한다. 자기모순에빠져실족하며스스 로 쉽게 무너지는 체험을 수없이 하지않았던가? 언제나영혼이빛을발하며내면 에 순수함이 그득하게 채워지는 풍요로움의 원천이 되어야 하리 라. 인간이지향할고결한인품의 덕목인 향기로운 삶의 모습이 이 러하리라. 지금 자연의 생명이 살아 숨 쉬 는숲속의합창을들으며삶의참 의미를 찾는 회복의 시간을 갖는 다. 숲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의 여유로운 감정이 온몸을 감싸고 있다. 숲이 지닌 안온함, 정적이 흐르 고 있는 평화스러움에 이끌린 마 음은희열을느끼고있다. 영혼의떨림과희열에찬내면의 경이로운 숨결에 삶의 환희가 살 아나고있는순간이다. 애틀랜타의삶은숲과함께호흡 하며 숲의 속삭임에 동화되어 친 밀감속에서살아가는축복이얼 마나감사한지모른다. 이제는서늘하게불어오는바람 의느낌이완연히다르다. 어느새 바람소리가깊어졌다. 깊어진바람소리만큼내면이깊 어지기를바란다. 싱그러운 숲 내음처럼 내면에서 향기로움이피어올랐으면좋겠다 는생각을하며숲의노래로삶의 충만함에이르길원한다. 이미 성큼 다가선 가을을 가슴 설렘으로맞고있다. 가을 햇살이 가득 비치는 숲속 의아늑한풍경에마음이한없이 풍요로워진다. 새들의지저귐과바람에나뭇가 지 잎새가 살랑거리는 숲의 맑은 노래에서 정화된 삶의 건강한 숨 결이뿜어져나오고있다. 한여름날의숲의활기찬노래는 경쾌한 리듬이었으나 가을 숲의 투명한 노래는 실바람에 실려 조 율된 그윽한 선율이 유려하게 흐 른다. 이토록자연의아름다운음악은 인간 영혼을 어루만져 주며 마음 을풍요롭게하지않는가? 코로나 상황에서 숲의 노래를 들으며 생기 넘치는 삶의 여정을 위한회복을꿈꾼다. 극심한재앙가운데서도건재한 모습으로 새로운 삶의 소망을 노 래하길원한다.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숲의 노래 처럼말이다. 지금어려움을겪고 있는 움츠린 모습이지만 자신의 영혼을 담금질하여 성숙하게 할 기회가되리라. 이 가을에 삶의 신선한 체험으 로가슴뛰는순간을맞았으면한 다. 새로운감동과열정이용솟음 치는그런삶을말이다. 숲의노래를들으며 종우 이한기 (조지아 둘루스 거주) 나그네 내 마음의시 험곡(險谷)을지나는 가련한나그네 살을에는눈보라 억센나그네마음 꺽으려하네 광야(曠野)를지나는 고달픈나그네 휘몰아치는비바람 올곧은나그네마음 바꾸려하네 상한마음추스리고 떨구어진고개들어 하늘을우러러보니 먹구름사라진푸르른하늘 막힌가슴뚫어주네 산바람에 덩실덩실어깨춤추고싶어 복사꽃반겨주는 도원(桃園)으로 하늘길따라가는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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