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12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시사만평 9.11 여행이 고팠나보다. 조금만 더 인 내하자고 기다리자고 다독이고 위 로해오던 차였는데 연휴를 핑계삼 아어느결에김밥을싸고계란도삶 고 모찌꼬 케이크도 구워서‘미네 하하 폭포’순례길을 나서고 있었 다. 마치 팬데믹 유목민처럼, 흡사 기다리고 있노라는 초청장이라도 받은 것처럼. 레이번호수 주변으로 아몬스폭포, 엔젤폭포, 데소도폭 포, 베키브랜치폭포가아담하고우 람한표정들로즐비해있어자주찾 아나섰던곳이었다. 가을이 돌아오면 아팔파치아 산 맥에서 셰난도 국립공원까지 종주 해보려던꿈도접어야할위기이다. 작년부터준비해온2020년여행버 킷리스트는 완전 깜깜이가 돼버렸 다. 소롯이내년으로넘겨주며선심 베풀듯해보지만간절함을감출수 는 없음이다. 결국 2021년 계획도 2022년으로자동이체되고말것이 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한다는 법조 문도없는터인데갈수록체력의하 향곡선을 체감할 정도인데다 코로 나 횡포로 모든게 불투명한 터라서 조망스레 마음이 들볶이고 있나보 다.‘노세노세젊어노세’란옛노랫 말에손을들어동의하는바이다.가 고픈곳은가득한데팬데믹이발목 을질기게붙들고있다.시대적유목 민의삶이부럽다. 디지털노마노인 구가늘고있는추세라서조금만더 젊었더라면 팬데믹쯤은 눈길도 주 지않은채얼마든지유목민의삶을 최선껏즐길수있었을것같은데. 왜 이리도 여행이 그리운걸까. 자 연을찾고싶은감성의몸짓을외면 할 수 없기 때문이요, 자연에서 인 류역사가 시작되었고 자연에 의존 하며 생존해왔기에 순리로이 본능 의연유일것같다. 그저단순한공 간이동이아니라서떠나는시간부 터우연과낯섦이기다리고있다는 여정을 생각만해도 설렌다. 여정에 서만나지는길위의인연도빼놓을 수없는여행의갈망으로도사리고 있다. 목적지에서 얻게되는 적당한 고단함, 신선한낯섦과생소한방황 이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시원 했었다. 문득문득에피소드들이떠 올려지면유쾌한웃음이일상속에 서도번져나는기쁨을덤으로얻게 된다. 여행자의 마음 속에는 항상 추억 들이간지럽히고있다. 순탄치못한 여행길이심신을힘들게할때도있 지만 이 또한 세상이란 그저, 그냥 사는법은없음이란신호탄으로받 아들이면되는것이었다. 가는곳마 다펼쳐지는무상한풍광에서시간 여백을 즐겼기에 마치 넉넉한 초록 을두르고있는나무들이며,고요가 흐르는작은마을의적막이손짓을 하며기다리고있는것같다. 팬데믹으로 인해 새롭게 부상하 는표준이사회전반으로번지는뉴 노멀시대가도래했다. 여행에서얻 어지는자유와새로운도전, 비움과 휴식, 감각이 깨어나고, 자아가 열 리는은밀한기쁨, 이러함들까지홀 연히 바뀌는건 아닐는지, 당혹스런 정경이연출되진않을까.뉴노멀시 대의여행정의가새로운기준을만 들어낼것같은위기감이몰려든다. 팬데믹이 지루하게 진행되는 일상 이라서 단조로울 수 밖에 없는, 무 감각적, 순리적 흐름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기에는 감정 소모가 감당 하기힘들어복지안동하듯눈만돌 리고있는형국이다.삶의진의를올 곧게 세워나가기 위해 혼줄을 팽팽 하게붙들고멈출수없는순수본능 의유일한탈출구로여행에기댈수 밖에. 새로운시작을도모하고싶은 의식이흐려질것같은염려로새로 운충전의의미를발견해갈수있는 장치마련이필요하다는것이정확 한 발상이다. 타성에 묶일 것 같은 일상에서 어떠한 설치세트가 필요 하다는 절박감까지 밀려들고 있는 데, 팬데믹 참사를 봉합할 수 있는 계기는아직은요원한것같다. 여행의 힘을 빌어 정신과 육체 건 강을증진시키는일조차에도몸을 사려야하는여행궁핍시대로가고 있다. 여행이고프다며보채는것은 움츠리고있는감각의소생을잃어 버릴것같은불안이결정적기여를 한셈이다. 팬데믹이전의여행길에서의여정 은늘상그랬었다. 여행지에서자신 을발산하고다스리며정서를챙기 고사념과꿈꾸기를펼칠수있는가 장 인간적인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여정을 즐기고 누리는 방식이나 노 하우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라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문화나 경관을 그림으로글로남기기도한다. 현지 인들의삶의모습이나풍류에시선 을모으기도하며, 그들과의접촉을 최상의즐거움으로삼기도하고, 여 행지마다일출과일몰의장관에집 중하며 사진으로 남기려는 분들을 만나기도했었다. 하지만팬데믹시 대의 여행이란 어디를 가든 세상은 하나의 땅덩이요 거대한 숲이라는 결론앞에서게될것이자명해진다. 지구상인류가웅장한공동체를이 루고다른문화와역사를만들어가 는현장을찾아나서고싶은걸음을 어쩔수없이여행다큐멘터리영상 이나, 도서관을찾아여행서적을접 한다거나지난여정들을담은빛바 랜시간이묻어있는사진첩을다시 꺼내본다던가, 짧은하룻길드라이 브여정들로대체할수밖에없음이 허탄스럽다. 여행궁핍시대를대처 하기위해아쉬운대로일상을여행 처럼 살아갈 수 밖에. 이러다 보면 아이셋은낳고서야겨우떠날수있 으려나싶다.나무꾼과선녀처럼. 미물의권력 여행궁핍시대 팬데믹시대에조용히일고있 는 붐이 하나 있다. 바로 낚시 다. 캘리포니아주수렵국이올들 어 지난 7월까지 발행한 낚시 라이센스가100만장을넘었다. 지난해 1년간발행했던숫자보 다더많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년에 이 틀라이센스없이낚시를할수 있다. 독립기념일과 노동절인 데, 이번 노동절 연휴에는 이틀 앞당겨 지난 주 토요일인 5일 라이센스 없는 낚시 가가능했다. 그 외의 날은 하루 16.46달러, 연간은 51.02달러를 내고 라이센스를 사야 한 다. 주수렵국의말대로 낚시는 요즘 같은 때 가장 안전한 레크레이션 중 하 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걱정 할필요가없다. 지금처럼몸과정신이함께어 려울때고기가잘무는이른아 침이나저녁에호젓이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으면 마음도 잘 다 스려질것같다. 낚시는물고기 와 함께 세월을 낚는 스포츠이 기도하다. 캘리포니아의 강이나 호수에 서는주로연어,송어,배스라불 리는농어등이잡힌다. 계절적 으로연어는아직좀빠르다. 강 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북가주의 레 이크 샤스타나 새크라멘토 리 버 등이 민물 낚시의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스턴 시에라나 남가 주등어느곳에서나무지개송 어낚시를즐길수있다. 그 송어가 지난 달에 무더기 살처분 됐다는 소식은 많이 알 려져 있지 않다. 박테리아 감염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송어에게 덮친 박테리아는 사슬과 같은 형태 인 연쇄상구균의 일종인 락토 코쿠스. 여기에 감염되면 물고 기의 눈이 튀어 나오고 활기를 잃을뿐아니라곧바로헤엄을 치지도못한다. 이 박테리아는 송어와 메기 등 민물고기와 바다물고기, 가 축과 닭등 가금류도 감염시킨 다. 일반적으로 인간에게는 전파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날 생선이나 저온 살균을 하지 않 은 유제품을 섭취했다가 감염 된사례도있다. 송어의락토코쿠스균감염이 처음발견된것은 지난 4월 LA 북 쪽 빅토빌의 한 양어장에서였다. 이로 인해 양식 중이던 송어 60 만 마리가 떼 죽 음을 당했다. 박 테리아는 인근 3 개 송어 양어장에서 발견됐다. 지난 7월말부터 4주간에 걸쳐 320만마리의송어가살처분됐 다. 캘리포니아는 송어를 양식해 이스턴 시에라 등 산속의 호수 와 강 등에 주기적으로 방류하 고 있다. 낚시대를 던지면 무지 개송어가잘낚여올라오는것 은 이같은 인공적인 노력 덕분 이다. 이를위해지금도수천만마리 의송어가오웬스밸리등각처 의 양어장에서 양식되고 있다.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인 박테리 아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 더기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 었다고한다. 이번에 발견된 박테리아는 오 레곤과 워싱턴 주 경계를 흐르 는 콜롬비아 강에서 발견된 것 과같은유형으로조사됐다. 조 류에 의해 남가주로 옮겨졌을 것으로 짐작할 뿐 정확한 감염 경로는알수없다고한다.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죽어 나갈 때 송어는 박 테리아 때문에 떼죽음을 당했 다. 눈에보이지않는미물들의권 력이막강함을실감한다.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나는 2001년 9월11에 태어났어요!” “나도 그래요!” ‘공포’라는 전국적 유행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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