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21일 (월요일) A6 특집 수천 년 전통을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숙 적들은항상우리주변민족(국가)들이었다. 민족적인 본질이 국가적인 정체성 개념으 로 20세기에와서는이름은바뀌었지만, 전 세계 초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민 족은 고대사에서처럼 현재 진행형으로 주 변국의끊임없는경쟁과마찰, 그리고주목( 왜곡된역사인식)을받고있다. 적군에게나라를빼앗기고유린당할때마 다제일먼저잃어버린우리민족의유산은 우리역사가기록된서적과소중한문화유 적이었다. 당나라장군소정방, 설인귀가고 구려와 백제 서고를 부수고 단기고사와 고 구려, 백제사를전부불태운기록들은한달 이상동안탔다고한다.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을 때 일본이제일먼저저지른여러만행중가장 첫번째로꼽으라면전국에서 20만여권의 고서적을 수집해 일부는 일본으로 가져가 고 나머지는 전부 태워버린 것이었다. 일제 강점기동안셀수없는귀중한문화재의도 굴로우리문화의소중한유물들이무차별 적으로일본으로넘어갔고, 그과정을통해 서우리는땅에묻혀있던세계적인예술적 가치의 기준을 정하는 고려청자를 알게 되 었다. 불행하게도 체계적으로 집필된 20세기의 우리의첫고대사역사책은일본군부예산 으로 발행한 조선사였다. 일제강점기에 만 들어진 35권, 2만4,000쪽의 분량으로, 일 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어로 정리된 조선의 역사서였다. 이를 통해서 왜곡되고 가공된 역사가 인위적으로 조작되었음을 알수있다. 일제 강점기 아래 서양식 교육을 받은 우 리 선조들의 교육은 당연히 식민지 문화말 살정책을반영한교육이었다. 안타깝게도우리주변국들의의도된역사 왜곡이 이어져 영어권 국가에서도 왜곡된 채로 21세기에 와서도 지속해서 알려지고 있다. 나는 어려서 전 가족 이민으로 인생의 대 부분을미국에서살았지만, 내영혼이한국 인이라는것을잊어본적이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내 세 아들과 영어 문화 권에사는세계인들에게, 내가할수있을때 우리 고대사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서만천하에알려야겠다는신념으로 33년의미국주류언론의경험을뒤로하고 한국에왔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진이라는 직관적인 전달매개를통해우리의역사유적과유물 을기록하고알리고자한다. ■ 연재를시작하며 바위벽에 뚜렷이 새겨진 선사시대 선조들의 유산 한국의 고대사는 바로 현대사다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 의 세계에서가장오래된고래의모습과고래 사냥기록이울산광역시울주군태화강의 대곡천절벽면에새겨져있다. 우리 선조들이 신성시하던 장소에서, 하 늘에제사를지내며풍요를기원하던상징 적인 선사시대의 유산이, 동해로 흘러드는 태화강의지류인대곡천돌벽에새겨져있 는것이다. 1970년 12월 동국대 박물관 조사팀이 발견한 바위에 새겨진 그림인‘울주 반구 대 암각화’유적지에는 신석기시대(기원전 8000~3500년사이)에조성된300여가지 이상의고래와육지동물및사람들의형상 이 폭 8미터, 높이 5미터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 돌에 새겨진 그림들 중에서 사람의 얼굴, 표범, 그리고 고래 등 위로 놓인 날카로운 작살등이선명하게새겨져눈에가장먼저 들어온다. 선사시대의유산으로국보 285호인울주 반구대암각화유적지는대한민국이 1985 년고래사냥을금지하기전까지많은고래 들이 서식했던 동해안의 고래사냥 역사가 바위벽에기록된우리의소중한유적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태화강의대곡천절벽 면에새겨져있는세계 에서가장오래된고래 의모습. ◀고래사냥기록.고래 위에화살표모양의작 살문양이뚜렷이보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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