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21일 (월요일) D9 코로나 장기화 위기의 아이들 “수급대상자도아니고, 학부모는 사 업체를 운영하는평범한 가정이었어요. 그런집에서도아이들이방치되고있다 는걸발견하고놀랐죠.” 서울 A초등학교에서취약가정학생 등을 관리하는 교육복지사 박은혜 ( 가 명 ) 씨.지난7월초등1,2학년남매를‘구 조’하던때를 떠올리며연신고개를 흔 들었다. 등교개학이이뤄진 5월부터 6 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학교 에빠지지않았고별문제도없는것처럼 보였다. 학부모는긴급돌봄 교실도신 청하지않았다.평범한남매는애초부터 박씨의관리대상학생100여명에포함 되지않았음은물론이다. 이상신호가감지된것은 6월중순부 터였다. “아이들이온라인수업에출석 체크를하지않는날이늘어나기시작했 어요.”심상치않다고느낀학교는대책 회의를이어갔다. 알고 보니신종 코로 나바이러스감염증 ( 코로나19 ) 사태장 기화로 사업이급격히힘들어지면서남 매의부모가술에의존하는날이길어졌 고,아이들을방치한상태였다. 교육뿐아니라생존걱정해야하는공백 신종 코로나 사태장기화로 힘든 상 황에처한 가정은 대부분 긴급돌봄 교 실신청등으로드러난다고생각하기십 상이다.하지만위험에처한가정의신호 는 때로는 미미하고,이를알아채는 현 장의손길은부족할 수밖에없다. 박씨 와 같은 교육복지사들의눈에들어온 위기의아이들은많은경우평범하기이 를 데없는 부모로부터방치되어있으 며, 교육뿐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 는돌봄공백에처해있기도하다. 서울의B중학교 교육복지사 김지현 ( 가명 ) 씨는 ‘코로나블루 ( 우울증 ) ’가가 정에미치는영향이크게걱정된다고말 했다. “서울시가지급하는 ‘식료품꾸러 미’의신청안내문자메시지를어머니들 께보냈을 때, 36명중 28명만 답장을 했어요. 답장조차 보낼에너지가 없을 만큼우울감이심한상태는아닐까걱정 됩니다.” 김씨는 “부모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 면아이들도 60%정도는 우울감을 보 이는데,이중학교에왔을때오히려그 상태에서벗어나려고 활발하게지내는 아이들이절반정도다”라며“하지만원 격수업으로오래집에머물러야하니아 이들의 상태가 체크되지않고 본인의 에너지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취약계층도,양육자의부재도 아닌평범한가정의아이들이흔들리고 있다는게교육복지사들이강조하는큰 문제점이다. A 초등학교는 6월말~7월 초 등교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 사를실시해생활 습관 파악에나 섰 다. 이학교 교육복지사 박씨는 “설문조사 결과삶 의 패턴 이 무 너진아이들이많았 고,심각한경우자해시도를하는경우 도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현재가장고 민 이되 거 나어려 운 일 이있다면’이 란질 문에‘ 살 고 싶 지 않은생각’이라고 썼 다.긴급면 담 을 통 해우울감 등으로자해시도를한적이 있었다는사실이드러 났 다. “교육복지사 부족한데…발길도 묶여” 가정의위기로긴급돌봄이 필 요한학 생을 발 굴 하고 관리하는 교육복지사 ( 지 역 사회교육전문가 ) 는전 국 1,915명 에 불과 하다. 초등학교만해도 6,200여 개에 달 해이들이 과 연 얼마 나 돌봄 사 각지대를 줄일 수있을지는미지수다. 최 근 보호자없이라면을 끓 여 먹 다 화재 로 중태에빠진 형 제가 다니는인 천 모 초등학교에도돌봄교실운영돌봄전 담 사만있을뿐,교육복지사는없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들 교육복지 사가 적 극 적으로 가정방문을 해돌봄 공백을 찾 아내는 일 도 더 욱 힘들어졌 다.서울신 창 초의교육복지사이 새 나씨 는“아이들을 직접 만날때는계절에 맞 지않는 옷 , 줄 어든말수등으로상황을 파악할 수있지만전화 통 화로는이런 비언 어적인시그 널 을파악하기힘들다” 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처음으 로한학교에장기 근무 한 서울시교육 복지사들의순 환 발 령 까지이뤄졌다. 9 년 간 한학교에서 근무 하다올해3월 근 무 지가바 뀐 김씨는“복지사와아이들이 만나지 못 하면서연 결 고리가 끊 어진사 이 변 화를 잡 아내기힘들어지고있다”고 우려했다. 박소영기자 코로나 블루^생계난 겹쳐$ 평범한 가정아이들까지방임 경기악화여파부모들우울증 별문제없던자녀들까지확산 삶의패턴무너지며자해시도까지 긴급돌봄대상갈수록늘지만 교육복지사부족에사각지대여전 완연한가을날씨가이어진20일코로나19확산을막기위해부분폐쇄된서울여의도한강공원에서폐쇄된부분의바깥쪽에자리를잡은시민들이휴식을취하고있다. 연합뉴스 지난13 일 서울강남우체 국 이발 칵뒤 집 혔 다. 일 요 일 로 휴 관이었지만, 전날 인 토 요 일늦 은오 후 세 곡동 에사는집 배 원A씨가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 ( 코로나19 ) 확 진 판 정을 받 았다.A씨 는 다 른 집 배 원이 배달 할 우 편 물을 구 내우 편 물 중 간 배송 보관장 소 에가 져 다 놓 는 일 을 주 로했다. 확 진자가 근무 하는 곳 은서울에서가장큰우체 국 이어 서 직 장내집 단 감염우려가 컸 다. 20 일 강남구에 따르 면 우려와 달 리 우체 국 에 선추 가 직 원 확 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않았다. A씨와 택배 분 류 작업등을 함께한 동 료 73명을 포함해 우체 국직 원 검 사대상자 4 51명모 두 음 성판 정을 받 았다. 비결 은 ‘ 마 스크’였다. 강남구 관계자 는 “ 폐쇄 회로 ( CC ) TV 등을 통 해 역 학 조사를해보니 확 진자뿐아니라 직 원들 이 마 스크를모 두잘 낀채 거 리 두 기를 유 지하며작업을 한것으로 파악 됐 다” 고 말했다. 확 진전 3~ 4일 전부터는 출 근 도하지않았다. 컨디션 이안 좋 아 일 찌 감치스스로 자가격리를 한 것이 직 장 내대 규 모 확산 으로이어 질 수있는 연 결 고리를 끊 은 또 다 른 배 경으로 작 용 했다. 이날까지A씨관 련 감염자는그의가 족 3명이전부다.모 두 A씨가 마 스크를 벗고생활한집에서만발생한감염이다. 집보다여 럿 이모이는 직 장이감염 병 에 취약한 장 소 라 하더라도 마 스크 착용 여부에 따 라감염 희비 가 극 명하게 엇갈 릴 수있다는걸보여 주 는사 례 다. 직 장에서 마 스크를제대로 쓰 지않아 발생한 집 단 감염나 비효과 는 심각하 다.강남구 소 재 마 스크 유통· 수출업체 에 선직 원1명이지난 9 일 처음으로 확 진 된 뒤 16 일 까지 26명의 확 진자가 발생 했고,이날까지 누 적 확 진자 32명이나 왔다. 김정 일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 방 역 관은 “ 역 학조사를 통 해업 무 중 직 원의 마 스크 착용 이미 흡 했고, 일 부 직 원들은사 무 실에서함께식사를해감염 이 확산 된것으로파악 됐 다”고 밝혔 다. 양승준기자 직장내추가 확진자 0명$결국‘마스크의 힘’ 강남우체국직원 451명‘음성’ 거리두기^자가격리도큰효과 국 내에서도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 염증 ( 코로나19 ) 재감염의심사 례 가처 음으로 확 인 돼 방 역당국 이감염경로 에대해조사를 벌 이고있다. 질병 관리청 중 앙 방 역 대책본부 ( 중대본 ) 는 20 일 “재 감염사 례 에대해심층조사와전문가 검 토 가진 행될예 정”이라고 밝혔 다. 중대 본에 따르 면지난 3월 확 진 판 정을 받 고 최 종음 성 이나와격리해제된20대여 성 이 4 월초에다시 확 진된것으로파악 됐 다. 권준욱 중대본부본부장은전날코 로나19 정 례브 리 핑 에서“ 국 내서도재감 염의심사 례 에대한연구조사가진 행 되 고있다”며처음으로재감염의심사 례 가 나 타났 다고 밝혔 다. 만약 재감염이 확 인되면인 플 루 엔 자처럼 유행 계 통 을 전 망 해매년 예 방 접 종을 해야 하는 상 황이올수도있다. 남보라기자 국내첫재감염의심사례, 독감처럼돌고도는공포 국내 ‘코로나19’ 확진현황 ● 20일(일)0시기준,사망은오후11시기준 총환자 22,975 명 +82 전일대비 사망 완치 384 명 +6 20,158 명 +188 검사중 24,274 명 -431 ☞1면 ‘줄어든 신규 확진’에서계속 추 석 특 별방 역 대책에대해서 윤 태호 중 앙 사고수습본부 방 역총괄 반장은 “ 추 석이라는 특성 을 고려해사회적 거 리 두 기를 ( 2 단 계보다 ) 조 금 더강화시 키 는 쪽 으로 방향을 잡 고 준비 하고있 다”며“이 번주 중에 ( 확 정된내 용 을 ) 발 표 할 예 정”이라고 밝혔 다.이에 앞 으로 최소 3 주간 은 2 단 계이상의 거 리 두 기가 지 속될 전 망 이다. 한 편 박 능후 보 건 복지부장관은 브 리 핑 에서현재1~3 단 계인 거 리 두 기의 단 계 수와조치를세분화하고 거 리 두 기 단 계 결 정시신 규확 진자수 외 중 환 자 규 모 와 병 상 등까지함께고려하기로 했다 고 밝혔 다. 이날코로나19 신 규확 진자는전날보 다 82명늘어수도 권 집 단 감염이본격화 한 뒤 처음으로 두 자 릿 수로 떨 어졌다. 지난 달 1 4일 집 단 감염이시작된 후 한 때 4 00명까지치 솟 았던하루 확 진자가 이날 38 일 만에 두 자 릿 수로 감 소 했다. 신 규확 진자중 국 내발생은 72명,해 외 유입 은10명이다. 한강공원주변으로…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