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D8 익명의 공격자 ‘ 까판 ’ 까판계정을개설한이들은익명의그 늘에숨어다른 사람들까지피해자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고있다. 까판이사 실과 다른 내용으로 엉뚱한 사람까지 피해를입힌‘제2의디지털교도소’라는 지적을받는것도그래서다.피해자들은 까판을방임하는인스타그램도동조자 로본다. 24일정보기술 ( IT ) 업계에따르면최 근들어인스타그램에까판계정이늘고 있다. IT업계관계자는 “까판이7월말 부터증가했다”며“유튜브에서광고협 찬을 받고도 알리지않은 유튜버들의 ‘뒷광고’ 사태를빌미로관련없는사람 들까지비난하고위협하는마구잡이식 까판이횡행하고있다”고말했다. 이에한국일보는까판때문에피해를 본다수의인플루언서들을만나이야기 를들어봤다.이들은까판에대한공포 때문에실명과 계정명공개, 사진 촬영 등을하지말아달라고요청했다. “너를망하게할 거야!” 피해자 A씨는 널리알려진의류전문 업체를운영하는유명인이다.전지현,고 소영,김혜수등유명스타들이고객이어 서패션전문지에도소개되는등유명해 졌다.덕분에입점하기어렵다는서울강 남의유명백화점에도매장을냈다. 그런A씨가영문도모른채까판의표 적이됐다. 그는 “7월말부터까판계정 에나와가족,제품,회사를공격하는글 들이올라왔다”며“도대체왜그러는지 이유를모르겠다”고말했다.각종욕설 이섞인 공격내용은 성매매와 불량품 유통등글로는옮기기힘들만큼험악 한거짓이었다. 그는 “임신부인동생사 진을올리고태아까지모욕하며밖에나 다니지말라고위협했다”며“동생은조 산기까지있다”고울먹였다. 까판의공격은여기서그치지않았다. 거래처까지압박했다.입점매장이있는 백화점에계속전화를걸어퇴출시키라 고종용한것이다. A씨는“급기야백화 점에서이런일이지속되면고객보호를 위해퇴점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 다”고전했다. 여성의류전문쇼핑몰을운영해중국 일본등에서도찾을정도로유명한B씨 도 지난달부터까판들의집중 공격을 받고있다.그는“까판들이남편직장에 전화해아내가불륜녀라는등의거짓을 말하며남편을 자르라고 요구해남편 도피해를보고있다”며“가족사진과등 기부등본등개인정보까지마구공개하 며공격해서무섭다”고말했다. B씨는 금전요구까지 받았다. 그는 “공격을멈추는대가로 1억원을내놓으 라는쪽지를받았다”며“이정도면단순 비방이아니라범죄”라고분노했다. 까판들의공격에극단적선택까지생 각한 인플루언서도 있다. 허 위비방에 시달 린C 씨는 “악성 댓 글 때문에극단 적선택을한가수설리와구하라를자 꾸 생각하 게된 다”며“정신 병 원에서처 방을 받아 수면제를 한 꺼번 에 네 알 씩 먹어도 잠 들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 럽 다”고 전했다. 그는 “ 친 구와 식 당 에서 밥 먹는 사진까지몰래 찍 어올리고 슈 퍼 마 켓 에서나 눈 대화 내용까지까판 에올라 오 는 것을 보면일거수일 투 족 을 감 시 당 하는 느낌 ”이라고 두 려 움 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은까판들의공격 목 적이유 명인에대한시기 심 ,경 쟁 자 배 제를위한 사업적악용등이섞였다고본다. C 씨는 “ 특 정인을 노리개 삼 아 공격하고 무 너 뜨 리는것에 희열 을 느끼 는것 같 다”며 “여기에 재 미를 붙 여공격하는사람들이 점점늘고있다”고 주 장했다. 피해자들에대한 공격이불매운동으 로 확 대되며사업피해까지 발 생했다. 모의류업체대표 D 씨는A, B씨에 게 제 품을 공급한다는이유로 까판들의공 격을 받았다. D 씨는 “A, B씨는 패션업 계에서선 망 의대 상 ”이라며“이들이무 너 지면 대신 그 자리를 차 지하고 싶 어 하는 사람도 많 다”고 주 장했다. 그는 “아 예 이들을 망 하 게 하겠다며대놓고 불매운동을 해서제품을 공급하는 우 리까지피해를 본다”고 덧붙 였다. 실 제A씨가입은 타격은 심 각하다. 그는 “까판공격을받은지난달에영업을하 지 못 해1 0 억원이 상 의 손 실을봤다”고 말했다. 최악의사 례 는까판이 허 위사실유포 를위해인플루언서업체에위장 취 업까 지한 뒤컴퓨 터를 해 킹 한 사 건 이다.인 플루언서업체에 취 업한 까판이 홈페 이 지의관리자비 밀번 호를알아내판매정 보등을조 작 하고까판계정에해 당 인 플루언서가 탈세목 적으로현금만받았 다는 거짓글을 올 렸 다. 법 무 법 인현진 의 윤 장 석변 호사는“조사 끝 에용의자 를 밝혀 냈고범죄사실이명 확 해정보통 신 망법 에따른 망 침 입 혐 의로 최근 고 소했다”고말했다. “인스타그램도방조자” 피해자들은인스타그램신고 센 터에 까판 계정을 신고했으나 답변 을 듣 지 못 했다. B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신고했는 데 아직까지 답 이없다”며“있 으나마나한신고 센 터”라고분통을터 뜨렸 다. 참 다 못 한인플루언서들은까판계정 다수를 허 위사실유포에따른명 예훼손 혐 의로 지난달 경 찰 에수사 의 뢰 했다. 하지만경 찰 서에서 돌 아 온답변 은이들 을 허탈 하 게 했다. 윤변 호사는“경 찰 청 사이버수사대에수사의 뢰 를했 더 니일 선경 찰 서로 넘 어 갔 다”며“해 당 경 찰 서 에서는영장을제시해도인스타그램이 협조하지않아까판계정에대한수사를 힘들어한다”고설명했다. 그래서피해자들은인스타그램이까 판의방조자라고 주 장했다. 윤변 호사 는 “인스타그램이경 찰 에서영장을 제 시해도각종핑계를대며제대로협조하 지않는 것은 우 리사 법 체계를 무시하 는 것”이라며“인스타그램이이용자들 의피해를 막 기위한제도적장치를마련 하지않으면까판계정은사라지지않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인스타그램 “수사에적극협조할것” 인스타그램의설명은 조금 다르다. 인스타그램과모회사인 페 이스 북 은수 사에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인스 타그램관계자는 “경 찰 청, 국가정보원 등정부기관과협 력 채널을 갖 고있다” 며“경 찰 서에서인스타그램이협조하지 않는다고말한것은핑계로보인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신고 센 터의일처리가 늦 어지는것에대해서도 코 로나1 9 상황 때문이라고설명한다.인스타그램관계 자는 “ 코 로나1 9 발 생이 후 모니터 링 요 원을늘리지않아신고 센 터업무가 늦 어 지고있다”며“ 테 러와자 살 방지, 건 강관 련거짓정보,성 착취물 등을 막 는일에 우 선하다 보니명 예훼손 등은 밀릴 수 있다”고해명했다.이관계자는“ 테 러나 자 살 피해 우 려등은신고가없어도인 스타그램에서 발견즉 시관계기관에 먼 저 알 린 다”며“명 예훼손게 시 물 은방 송 통신 심 의위원회에서 삭 제요청을 하거 나실정 법 위 반 이명백한경 우법 적 검토 를거 쳐 조치한다”고강조했다. 최연진IT전문기자 ‘불량품팔더라’‘불륜저질렀다’ 거짓내용게시하고돈요구·협박 허위사실유포위해위장취업 홈피비번빼내정보조작하기도 악의적공격으로사업피해속출 일부인플루언서극단적선택생각 “인스타그램방조도문제”지적 임신부 위협하고, 개인정보 뿌리고$ 또다른디지털교도소 ‘까판’ 인스타그램에서캡처 한까판계정. “겪어보지않은사람은몰라요. 코로나보다더한고통이에요. 가족들까지협박을받아무서워서 집밖에도못나가요.” 피해자들이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에빗댈만큼 고통을호소한것은인스타그램에 횡행하는 ‘까판’ 계정이다. ‘까계정’이라고도부르는까판은 인스타그램에서유명한 사람들 (인플루언서) 을골라서집중 공격한다.허위사실은물론이고 가족에대한위협, 금전요구까지 공격내용이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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