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대추와 삼청동길 삶과 생각 신정은 /샌프란시스코 오경석 (애틀란타한의대교무처장) 건강칼럼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 면서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가 을이 찾아왔습니다. 매년 이맘때 면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데올해는코로나까지겹쳐자칫두 가지감염병이동시에유행할수있 다는 트윈데믹을 대비해 독감백신 접종이그어느때보다필수적이라 는소식이들립니다. 사실독감, 감 기, 코비드19는 증상이 매우 비슷 해서 확진검사없이 구분하기가 어 려워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불안 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올해는 모 든 대학내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의무적 독감백신접종 지침을 내렸 습니다. 이제까지 독감백신접종을 권유한적은있어도이번처럼의무 적접종지침을내린경우는처음입 니다. 이소식이나간후미국내의 료소비자권익을옹호하는비영리 단체인 의사들 그룹(PIC: Physi- cians for Informed Consent)에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이사회에게 독감백신의효과에대한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해서 의무적 접종시행 을반대한다는서한을공개적으로 보냈습니다. 이서한에포함된 7가 지내용은다음과같습니다. 첫번째, CDC에서 3년동안 연구 해서 Vaccine학회지에 발표한 내 용에따르면독감백신접종자들은 비접종자에비해비독감감염질환 이나박테리아감염질환에걸릴위 험성이 65% 높다는 결과입니다. 비독감감염질환에는이번에전세 계를휩쓴코비드19도포함됩니다. 두번째, 코크란재단에서 52개 개 별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2018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접종자와 비접종자사이에서 감염 병으로인한입원율이나결근율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입니다. 오히려 메요클리닉에서 2012년에 발표한연구에따르면3가백신(3가 지 독감균이 혼합) 접종자의 입원 율은 비접종자에 비해 3배가 높다 는결과입니다. 세번째, CDC에서 328 가정의 1441명을대상으로접종자와비접 종자를비교한연구에따르면독감 백신접종이 감염병의 전염을 예방 한다는증거는없다는결과입니다. 또한코크란재단에서 50개의개별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에따르면독감백신접종이독감의 증상을낮추거나결근수를줄이는 효과는미미하다는결과입니다. 네번째, 미보건국(HHS) 산하 백 신프로그램국에서 1968년에서 2001년까지 33년동안의 자료를 분석한연구에따르면독감백신이 전연령층에서 폐렴 발병율이나 독 감사망율을낮춘다는증거는없다 는결과입니다. 다섯번째, CDC에서매해독감백 신의효과를분석한연구에따르면 독감백신의실패율이65%라는결 과입니다. 이는 독감균이 쉽게 변 종을일으키기때문에그해에유행 할종류를예측해서생산한백신과 맞지않아나타나는현상입니다. 여섯번째, 17개의 개별연구를 종 합적으로 분석해 Expert Review of Vaccines에발표한연구에따르 면반복된독감백신접종과장기간 의 예방효과, 면역력 수준, 바이러 스변종과의관계가명확히알려지 지않았다는결과입니다. 일곱번째, 코크란재단에서 BMJ 에발표한연구에따르면지금대대 적으로 시행되는 독감백신접종 정 책과 실제 과학적 증거와는 큰 차 이가 있으며 접종정책을 뒷받침하 는과학적인증거는부족하기때문 에현재시행되는정책을재고할필 요가있다는결과입니다. 또한 레이건 행정부가 1986년에 제정한 전미 아동기백신법(Na- tional Childhood Vaccine Act)에 따르면백신접종으로인한부작용 (사망포함)에 시달리는 경우 제조 사나의사를상대로소송하지못하 고대신미연방정부에소송을걸어 재판에서승소하면피해보상을받 게된다는점이포함되었습니다.현 재까지지출된피해보상액은약40 억달러이고가장많은부작용사례 를일으킨종류가바로독감백신이 었습니다. 독감백신접종은엄연한의료행위 이기때문에의료소비자로서본인 의건강상태와백신의장단점을충 분히알아보고결정하는것이원칙 입니다. 민병임 뉴욕지사논설위원 발언대 독감백신의 효과 하이, 뷰티플! 파랗게 고개를 내 민 하늘이 반가워 한달음에 맞아 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청명한 하 늘과재잘대는새들의지저귐이전 장에서돌아온용사들의승전가인 양감격스럽다.한동안소식없던허 밍버드도찾아와재회의정을나눈 다. 북새통 같던 날들을 뒤로 하며 품을파고드는선선한공기와그새 엷어진 나무 그늘 속으로 성큼 들 어선가을의정경. 올 가을은 공동체 단톡방에서부 터 왔다. 매년 이맘때면 한인농가 에서 재배한 대추며, 감이며, 석류 등을 공동으로 구매하는데, 여름 내내 잦았던 산불로 잊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때 맞춰 몸집을 키우고달콤한과육을채운대추의 알림장은생명의섭리와가꾸고기 다린 농부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 며 실팍한 햇 대추를 가지고 왔다. 무자비한폭염과벼락과산불속에 서도 제 안의 생명을 기르고 열매 를 맺으니 그저 장하다. 지인이 알 려준대로대추를살짝쪄서널어두 었더니,조금씩주름지며결실과조 락의계절을물들이고있다. 가을은때로오래전기억으로도 온다. 곱붉은 대추빛처럼 붉고 노 란느티나무의단풍과은행잎이아 름답던 1980년대 삼청동 길은 가 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길이다. 한적한 경복궁 담길이나 현대화랑 과 법련사, 앙드레 김 의상실을 지 나는 발길은 늘 프랑스 문화원으 로향했다. 미술전시도하던1층카 페와 도서관,‘르누아르의 방’으 로 불리던 문화원 소극장은 그 당 시불문학도에게귀한문화적통로 였다. 한국을 갈 때마다 찾아가 보 지만 상업시설로 달라진 거리에서 그나마연춘관짜장면집이남아있 다는걸고맙게생각하며돌아오곤 했다. 천천히 길을 걷노라면 누가 먼저랄것도없이,‘시몬, 너는좋으 냐?낙엽밟는소리가’를반복하며 구르몽의‘레페이으모르뜨’를주 고받던 그 길은, 이제 가슴에만 남 아있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는 추분도지났다. 사시사철이녹지인 베이지역에서푸른신록이화려한 단풍으로변하는색의도취는흔하 지 않은 풍경일 게다. 그러기에 가 을을눈보다는마음으로보며심취 하게되는지도모른다.폭염의쓴맛 과산들바람의단맛이함께익어가 는대추와그인고의시간에심취하 고, 멀리 있어 아름다운 거리를 마 음으로더듬어보면서말이다. 가을이익어간다. 홍엽같은대추 도 기억 속의 삼청동 길도, 각각의 빛깔과향기를더하며마음속으로 익어간다. 지난 3월11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팬데믹을선 언한 지 9월 현재 6개월이 넘었 다. 하루 빨리 정상의 삶을 찾게 되는 백신을 고대하지만 언제 백 신을맞게되고이상황이종식될 지아무도모른다. 연방정부는확진자가계속늘어 나고있어도코로나검사외에별 다른 대책이 없다보니 누가 무증 상 감염자인지 깜깜한데다가 무 분별한정보, 가짜뉴스가넘쳐나 니사람들은‘코로나블루’에이 어‘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 에동감하고있는처지다. 처음코로나팬데믹이시작되면 서몇달간은열심히마스크쓰고 수시로 손 씻고 식품도 배달시키 던사람들이장기간이되자설마 걸리겠어?또는걸리든말든대수 랴하는생각으로마스크를턱에 걸치거나그동안못만난사람도 만나는 등 자포자기하면서 마음 가짐이나 행동이 느슨해지고 있 다. 코로나19는나이, 상황, 성별, 부귀를가리지않는다. 우리는끝 까지버텨이겨내야한다. 시련과 역경을 대하는데 사람들은 저마 다대처법이다르다. 미리부터체 념하고포기하는사람이있는가 하면금방훌훌털고일어나는사 람도있다. 기원전 400년, 난세를 살던 추 나라사람맹자의말을들어보자.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내리려할때는먼저그의 마음과뜻을괴롭게하고그의육 체를고달프게하며그의몸과살 을굶주리게하여그의생활을빈 궁에빠트려하는일마다어지럽 게한다.” 그러니까하늘은우리들에게장 차 얼마나 중요한 일을 맡기려고 이런시련을주신것인지,이럴때 일수록 각자의 마음가짐이 얼마 나중요한지모른다. 작가 웨이슈잉의‘한번이라도 끝까지버텨본적있는가’라는책 을 보면‘성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타고난재능이아닌뒤에숨 겨진 끝까지 노력하고 버티는 힘 에 있다’한다. 지금 포기하고 싶 은마음에괴로워하고있다면다 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한걸음을내디뎌보라. 그걸음이 내 앞에 놓인 미래를 바꾸는 첫 걸음이될것이라한다. 우리가 잘 아는 새옹지마(塞翁 之馬)라는고사성어가있다. 옛날 중국 북방 요새 근처에 사 는노인에게좋은말이한마리있 었다. 어느 날 그 말이 북방 오랑 캐쪽으로달아나버렸다. 사람들 이안타까워하자노인은“괜찮다. 이 일이 좋은 일을 가져올지?”했 다. 그 말이 암말을 달고 나타나 자 사람들은 노인네가 수지맞았 다고 좋아했다. 노인은“누가 알 아, 이 일이 화가 될지?”며칠 후 그말을타던아들이낙마하여절 름발이가 되자 사람들은 노인을 위로했다.“누가알아?이일이복 이될지?” 그 이듬해 큰 전쟁이 나면서 그 마을청장년은모두전장에나가 사망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라는 이유로 징발을 면 해 오래 오래 살았다. 이처럼 코 로나팬데믹상황이우리에게새 옹지마가될수있다. 최근 뉴욕 맨해튼 코넬 의과대 학부속병원연구실벽과환자들 방마다 PPP 구호가 붙어있으며 복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서 로“P!”구호를 번갈아가며 외치 는 PPP 프로젝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다. 연방정부 급여보호프 로그램 PPP가 아니라 PROUD, PRESENTABLE, PROFES- SIONAL의PPP다.이신조어구 호를만든이는40년이상이곳에 서근무중인김광희선생(뉴욕가 정상담소설립자)으로“맨해튼이 활력을 잃어가고 본인을 비롯 병 원직원들이지쳐가고있다. 마스 크를쓰고손을씻는것만큼이나 마음의 방역이 필요하다고 느꼈 다. 그래서 긍정, 격려, 다짐의 백 신과도같은문구로자신만만캠 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코 로나로 힘들지만 그럴수록 자랑 스럽게, 멋지게, 전문가답게나를 챙기자는것이다. 좌절과자포자기에서벗어나내 주변 커뮤니티를 돌아보며 서로 를 격려하는 다같이‘PPP‘, 이 처럼화(禍)를복(福)으로나누는 일에누구나함께하자. 화를 복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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