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트럼프변덕에멍드는서민들 삶을사랑한사람 ‘도연명’의‘귀거래사’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스럽기 로 유명하다. 세간의 관심과 주 목을받으며비즈니스맨으로살 아온그의이력에나르시시즘이 더해지면서성격적특성으로굳 어진것같다. 정치에발을디딘이후에도그 의 변덕스러운 성격은 변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다. 마치 리얼리티 TV 쇼를 진행하듯 정 치를하고있다. 2016년대선에서당선된후트 럼프는 유세 기간 내내 자신이 “세상에서가장부정직한언론” 이러고 비난했던 뉴욕타임스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뉴욕타 임스는미국의위대한보석으로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다시 뉴욕타 임스에대해원색적인비난을재 개하기까지는그리오랜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문제는 그가 일개 비즈니스맨 이 아닌 일국의, 그것도 세계를 움직이는주도적국가인미국의 지도자라는 점이다. 지난해 열 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위한공개청문회에제출된녹취 록에서 증인들은“트럼프가 변 덕스럽고, 아첨에 약하며, 원한 을잘품는성향이있다”고증언 했다. 이런성향때문에행정부의고 위관료와외교관들은대통령의 입장을알아내기위해고군분투 하면서 예고 없이 중요한 정책 변경이일어날때를대비하는데 만집중한다고폭로했다. 트럼프는 심한 변덕과 그에 따 른 경솔한 결정으로 국정을 종 종혼란에빠뜨리고위태롭게만 든다. 트럼프취임후이런패턴이반 복되자언론들은대통령의변덕 스러운정책변화가미국의안보 를위태롭게하고동맹국의의구 심을키운다고비판해왔다. 이런 트럼프에 대해 버니 샌더 스 연방 상원의원은“종이로 가 득찬바구니에불을지른뒤이 를 끄는 사람”이라고 비유하기 도했다. 트럼프는 수많은 미국인들의 생존이결려있는추가경기부양 안협상과관련해서도예외없이 변덕을 부렸다. 코로나19 퇴원 직후경기부양안협상중단을선 언해수많은국민들을실망시키 고증시에충격파를던지더니불 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자신의 말을손바닥뒤집듯바꿔이번에 는 조속한 부양책 합의를 촉구 하고나섰다. 자신의트위터에는 “통 크게 가라”는 내용을 올리 기까지했다. 그의이런오락가락행보에대 해 해석은 분분하다. 코로나19 때문에받은스테로이드치료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 고연방하원민주당을압박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행위라는 분석도나온다. 트럼프가 다시 경기부양안을 언급했지만그의관심은표를얻 는데도움이될1,200달러경기 부양 체크와 항공사 구제 패키 지에만 집중돼 있다. 직장을 잃 어당장의생계를걱정하고있는 실직자들과, 생활임금에턱없이 못미치는저임금을받으며팬데 믹일선에서일하고있는사람들 을 위한 지원과 구제에는 별 관 심이없어보인다. 트럼프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변덕을 부리는지 의중을 정확 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의 행 보는 용서받기 힘들다. 당장 팬 데믹으로인해극단적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로부터“트럼프 가 우리와 같은 미국인들의 삶 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는 분 노에 찬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 고있다. 지난 3월 이후 일거리가 완전 히 끊겼다는 뉴욕의 한 프리랜 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CNN 기고를 통해“연방의회 부양안 타결이계속미뤄지면서소액의 주실업수당과연방수당으로꾸 려온 생계가 한계에 이르렀다” 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어떤청구서를먼저처리해야할 지 고민하는 것과 워싱턴 상황 을 바라보는 게 자신의 풀타임 잡이 돼 버렸다며 답답한 심정 을털어놨다. 제롬파월연준의장은지난주 연방의회연설을통해미국인들 에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경기회복이더뎌지고미국 가정들과 비즈니스들에게는 불 필요한고통을안겨주게될것이 라경고했다. 트럼프와공화당은이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트럼프의 끝없는변덕을국민들은언제까 지 참아주고 감내할 생각이 있 는지11월대선결과가말해줄것 이다. 뉴스칼럼 ‘도연명’(陶淵明) 그는 중국 학 술계의 전 역사를 통하여 가장 완 벽하게조화된원만하기이를데없 는인격자입니다. 그는높은관직에있었던것도아 니고권세나사회적인공명이있었 던인물도아니었습니다.그가남긴 저술이라고해보았자불과몇편의 시와두서너편의논문입니다. 그가세상을떠난지천몇백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도연명 그는눈부시게빛나는빛이며후세 의시인문인들에게있어서최고의 인간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를상징하는존재입니다. 그리하여, 오늘날그의인격적권 위는진실로인생을사랑한사람에 게주어진알맞은전형바로그것입 니다. 기원 405년 11월, 태수의 자리를 내어놓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결 심했을때, 그가지은‘귀거래사’의 내용은그가지녔던소박한인생에 대한사랑이었습니다. <귀거래사> “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내 집 뜰에 잡초가 무성했으니, 어찌 돌 아가지 아니할까 보냐! 내 마음이 육신의종이되었거니,어찌헛되이 홀로 슬퍼만 할 것이랴! 기왕에 지 나간일은어찌할수없는것, 앞으 로닥칠일을생각하며부지런히쫓 아가리라. 진실로 길을 잃고 아직 멀리헤매지아니하였으니, 오늘의 내 생각이 옳고 어제의 일은 모두 그릇되었음을깨달았노라. 배는가 볍게 물 위로 미끄러져 가고, 바람 은 산들산들 옷깃을 날리는구나. 지나는길손에게길을물으니새벽 빛 희미함이 원망스럽도다. 아, 고 향으로돌아가리라! (중략) 그리하여 기꺼이 살다가 기꺼이 죽으리니,진정한마디의문도없이 하늘의뜻을기쁘게받아들이겠노 라.” 도연명을 은자라고 생각할 사람 이 있을지 모르나 결코, 은자의 모 습은아니었습니다. 그가 피하려고 한 것은 정치였을 뿐,인생그자체는아니었습니다. 그는 삶을 사랑했었기에 아내나 아이들가족은그에게있어서너무 나도 소중하고 진실한 존재였습니 다. 전원이며자기집뜰안의나뭇 가지하며마음에든언덕위의외 톨박이소나무에게도한결같은애 착을느꼈고생각이깊은사람이었 기에그러한것들에게서떠나있지 를않았던것입니다. 도연명의삶에대한사랑은그로, 하여금인생의조화와품격을지닐 수있게했습니다. 도연명은 삶을 사랑했었기에 전 원의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그 가바란것은평온하고행복한가정 이었습니다. 고국의 부패한 정치적 상황을 바 라보며느끼는것은우리시대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길을잃었을때돌이킬수있는의 지와용기는치열한자기성찰이있 을때가능합니다. 지난날이 그릇되었음을 깨닫는 시점을 올바로 자각하였던 도연명 의인격이빛을발합니다. 지금도 도연명같은 청렴한 사람 이 어딘가에 많이 있겠지요? 희망 을품고싶습니다. 가을이 짙어가는 이 때에 사고의 체계도깊이를더했으면좋겠습니 다. 인간실존(재)의보다근원적인문 제와실제적이고구체적인삶의해 답을 찾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도 키워나가야하리라는생각입니다. 영혼이 고양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풍성한가을이되었으면합니 다. <임어당의‘생활의발견’참조>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팩 스: 770-622-9605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마음의 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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