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C6 골프 도전은 누구나 한다. 높은 곳을 향하여. 특히골프선수들은대회마 다새로운도전에직면한다. 그러나어떤선수는도전에성공 하고어떤선수는실패한다. 각자의주어진목표가 다르기에 성공의의미도다르다. 최고의자리 라면더할나위없이좋겠지만과정 의도전도의미가있다.도전목표를 달성하면그것으로성취감을얻고 다음목표를설정해도전을이어간 다.성공이란바로이도전이계속이 어지는것과다르지않다. 도전이성공과실패로나뉘는갈 림길은즐김이다. 머리좋은사람이 부지런한사람을이길수없고, 부 지런한사람은즐기는사람을이길 수없다는말이있다. 어떤자세로 도전하느냐가성공의열쇠라는뜻 이겠다. 강박감속에스트레스를받으며 도전하면실력발휘가어렵고실패 확률도높다. 그러나 도전자체를 즐길줄알면스트레스없이도전을 이어갈수있다. 지구상에서가장유능한사냥조 직의하나인늑대무리는10번사냥 에나서겨우한번성공한다. 만약 성공률10%미만의늑대무리가사 냥도전에스트레스를받는다면멸 종을피하지못했을것이다. 늑대무 리가아름다운동물로칭송받는것 도철저한협력체제와실패에서성 공의정보를쌓는지혜때문이다. 늑대에게사냥은 무리의생존을 위한피할수없는도전이다.생활화 한도전이다.늑대는사냥이라는도 전그자체를즐긴다.늑대무리의유 대도도전으로강화된다. LPGA에도전했던유망한선수 들이뜻을펴지못하고날개를접는 것도 도전의즐거움이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빨리우승을거두어야한다는마 음,눈앞의성과에매달리는조급함, 자신의가치를증명하겠다는성취 욕등이도전의즐거움을앗아간다. 도전그자체에의미를주고즐길 줄모르면도전에실패했을때치명 적공황에빠지기쉽다. 좌절감, 패 배의식, 자신감상실등이뒤따른다. 자연히다음도전에소극적으로임 하거나회피하고싶어진다. 스트레 스가쌓이고도전과맞닥뜨리는게 공포로변한다.패배자가걷는전형 적인길이다. 김세영이12일(한국시간) 미국펜 실베이니아주뉴타운스퀘어의애 러니밍크GC(파70)에서막을내린 LPGA투어메이저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최종합계14언 더파266타로2위박인비(9언더파 271타)의추격을뿌리치고우승했 다. 메이저첫우승이자LPGA투어 통산11승째다. 그의LPGA투어는2015년데뷔 때부터첫메이저우승에이르기까 지극적이었다. 2015년데뷔첫해퓨어실크바하 마클래식, 롯데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에서3승을올린이후2016 년2승, 2017년1승, 2018년1승, 2019년3승등매년우승바통을 이어왔다.이번우승으로그기간을 6년으로늘렸다. 2014년ANA 인스피레이션을시 작으로그동안28차례메이저대회 에출전, 준우승 2번을비롯해8차 례톱10에들었을뿐 ‘메이저무관’ 의한이있었는데29번째도전끝에 그한을풀었다. 김세영은박인비(32),신지애(32), 장하나(28), 이미향(27), 이정은 6(24) 등과함께도전자체를즐기 는천혜의DNA를타고났다. 그는스포트라이트를받을때마 다어김없이빨간바지를입고있다. ‘빨간바지의마법사’란별명이붙은 것도빨간바지를입은마지막라운 드에서역전의드라마를만들어냈 기때문이다. 김세영에게빨간바지는무엇일까. 도전의상징이다. 도전을즐기겠다 는강한의사표시다. 도전에대한 자신감의표현이다. 인간의표현욕구는색깔로나타 난다.대단원을내려야할라운드에 강렬한빨간색바지를입는다는것 은도전의욕과도전에대한자신감 의표현이다. 태권도로단련된탄탄 한하체의근육은빨간바지를매개 로더욱두드러진다. 163cm의그는마지막라운드에 서그보다20cm나큰스웨덴의안 나노르드크비스트(33)와경기를 했는데전혀왜소해보이지않았다. 그가태권도발차기를하면장신의 노르드크비스트도얼마든지감당 해낼수있다는느낌때문이었다. 도전을즐기는자세는그의얼굴 에그대로드러난다.놀이에빠진개 구쟁이같기도하다.좌절이나낙담, 고민같은게없어보인다.천진난만 하게까지보인다.그만큼도전을즐 긴다는것이아닐까. 언제나새로운도전에나서고, 그 도전을철저하게즐기는자세, 태권 도로터득한자신감등이그를매력 투성이승부사로키웠다. 평소 서로 좋아하는 선후배 사 이로추격전을펼쳤던박인비가인 터뷰에서김세영을두고 ‘언터처블 (untouchable)’이라고한표현 은도전을즐기는그를정확하게표 현한것같다. 방 민준골프한국 칼럼 니스트 ne ws@g ol f han k oo k .com 김세영의빨간바지, 그상징에대해 golf LPGA투어메이저KPMG 위민스PGA챔피언십우승 우승트로피와포 즈 취하는김세영. A F P = 연합뉴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개인의의 견으로 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 수 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소속칼 럼니스트에게는주간한국지면과골 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등의매체를통해자신의 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 다.레슨프로,골프업계종사자등골 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 은이메일(news@golfhankook. com)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2020년10월19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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