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깊어가는독점의그늘 연방의회가얼마전 16개월에 걸친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번조사는아마존,애플,구글, 페이스북등이른바 IT업계의4 대 거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회는 이들 기업이 독점적인 파워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남 용하고있다고결론내렸다. 이조사결과를바탕으로의회 는 이들 기업을 제어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법무 부와 연방 무역위원회(FTC) 내 의 전담팀들은이들 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도 강화하게 된 다. 특히 법무부는 보고서가 알려진 지 2주만에 우선 구글 을상대로반독점소 송을제기하는등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원 법사위 소속 의 반독점 소위원회가 준비한 450페이지분량의이보고서는 각기업에서확보한100만여 종 의 서류에다 학계, 포춘 500대 기업이 포함된 경쟁업체 등 업 계와전문가들과의광범위한인 터뷰 끝에 대략 다음과 같은 결 론을내렸다. “.... 이들 기업은 지나치게 과 도한 파워를 독과점하고 있다. 담합으로 혁신을 가로막고, 소 비자의 선택 폭을 줄이고 있다. 경제와 민주주의는 이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 이들의 파워 는 적정하게 통제되고, 관리감 독돼야한다. 이들의시장지배 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구조적인분리부터독점을단속 하는 공권력이 질과 양에서 모 두강화돼야한다...” 거대기업의독점문제는미국 에서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 반 복되고 있는 이슈다. 전에는 철 도, 통신재벌등이문제가됐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 정보 독 점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를통해검색엔진,앱스토어,소 셜 미디어 서비스 등을 독점적 인영향력아래두게된것이다. 예를들어구글이검색장치를 통해 어느 브라우즈가 가장 인 기가 있는지를 파악한 다음 이 를 크롬에 전달한다. 보다 완벽 한 시장 파악과 대비가 가능해 진다. 근 10년 동안 소셜 네트웍 시 장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장 악력을확보한페이스북의경쟁 은 그룹내 업체들 간에 이뤄진 다.예컨대인스타그램은페이스 북과,왓츠앱은메신저와경쟁하 는형태다. 모두페이스북소유 기업들이다. 의회조사결과에대해이들기 업들은나름의논리를전개하며 강력반발하고있다. 애플은“어느 비즈니스 분야 에서도압도적인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 경쟁은 혁신을 불러오고, 혁신은 애 플의 오늘을 있게 했 다. 애플은 소비자들 에게 최고의 상품을 소개하기위해끊임없 이혁신하고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블 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번조사결과에대해“자유시 장경제에 대한 잘못된 간섭”이 라고반박했다. 이조사를주도한연방하원민 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이견을 보이는 부분도 있으나 기업의독과점폐해에대해서는 대체로공감대를형성하고있다. 독점을 막는 입법과 감독이 강 화될것으로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연방준비제도 는“미국의부자50명이미국민 1억6,500만명이 소유한 부와 거의같은부를보유하고있다.” 는통계를발표했다. 올 상반기 현재 미국의 상위 1%가 34조2,000억달러를 보 유하고있는반면,하위50% 국 민이 가진 재산은 2조800억달 러. 하위 50%의 재산이 전체의 2%에도채미치지못하고있다. 팬데믹속에서절대 1강인아 마존의 주가는 엄청난 폭으로 오르고 있다. 물류센터 등에서 일하는아마존직원은2만명가 까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존의 급성장은 이들을디딤돌로해서이뤄지고 있다. 공평한 부를 원하는 아마 존 전 종업원 등의 시위가 이어 지고 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 하고있다. 독점자본주의의그늘이갈수 록깊어지고있다. 뉴스칼럼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 팩 스: 770-622-9605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시사만평 트럼프·바이든 TV토론 “만약조가이긴다면과학자들의말을경청할것입니다!” “내가진다면여러분들은다시는나를볼수없을거에요! 미국을떠날지도몰라요!” “저는조바이든입니다. 이메시지를승인합니다!”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깃들다 팬데믹으로 지쳐가고 있는 도심 에도 가을이 찾아와 주었다. 계절 은 여성스레 본디 모습을 답습하 고 있지만 날마다 새로운 표정들 이 깃들고 있다. 여느 날은 잠잠한 듯, 어느 땐 거세게 출렁이기도 한 다. 평범했던 일상에 팬데믹 파도 가밀려들고예스러운일상으로돌 아가기엔너무멀리와버린인류에 게 가을이 깃들었다. 팬데믹에 시 달리고 있는 세상에 평안의 깃듦 을 조력하기 위해, 비움의 미학이 인생들에게 깃들 수 있도록 서둘 러찾아나선것같다. 계절은엔간 해선심상한일상으로돌아갈채비 를마련해주고있지만아직은은둔 에머물수밖에없음이라긴칩거 에서가벼운일탈로시선을돌려보 았다. 얼마전에오픈한카페를찾았다. 카페에들어서자이미은은한커피 내음이 깃들어 있어 넉넉한 여유 로움이밀려든다. 커피잔을두손 으로 꼬옥 감싸본다. 카페 커피와 마주한지가 얼마만인가. 커피 향 에, 따스한 온기에 마음이 포근해 진다.한모금커피로하여행복감의 부피가체화된속성인듯감성적으 로기울고만다.창너머로내다보이 는 하늘이 한층 높아졌다. 팬데믹 내내 하늘을 자주 바라보았던 것 같다. 이렇듯 하늘을 보고 있노라 면 아름다운 하늘아래서 호흡하 며살아가는감사가한층또렷해진 다. 묵직한 커피향이 번져나고 향 훈의깃듦을음미하며‘깃들다’에 대해궁구하듯음미해본다. 깃들다의‘깃’의 어원은 새의 둥 지를 뜻한다. 집이란 어원에 근거 를 두었기에 새는 둥지에 깃들고 사람은집에깃들기에‘집에들다’ 로 어딘가에 살다, 자리잡다는 뜻 으로 쓰이기도 한다. 계속 깃들다 를 읊조리다 보면 고요 속에서 가 만 가만 스며드는 서정이 엿보인 다. 아늑하게 깃드는 것에는 추억 이 새겨져 있음이요, 현실에서나 추상에서 감정, 의지, 사랑이나 호 의의 추구를 향한 애씀들이 깃들 게 되면 감성의 흐름에 젖어 들게 도 된다. 우악스러운 포악이 나부 대는것과는구별된지경에서만존 재할 수 있는 것이라서 고품격 영 역에서만 실재하는 언어이다.‘깃 들다’를 모티브 삼다보니 저절로 이듯사유가피어나고문장이떠오 르고 생각이 걸림없이 풀려난다. 아늑한 편안함과 따스함을 품고 있는 말이다. 제한된 일상이 빚어 낸 자아억제까지, 어쩔 수 없는 절 제가팽배해있는팬데믹시기인데 마침 가을이 들어서고 있음이 감 사하기그지없다. 남김없는비움과 내려놓음의철학과견해를배우며 깃듦의 미학을 일상 속에 심어가 야할때임을되새김하며헤아림하 도록 염려삼아 찾아온 것일 게다. 융숭한 가을을 향한 감사가 저절 로자생적으로우러난다. 분망했던마을이한적한시골같 다. 어찌나 적막한지 모랫바람이 이는 황량한 사막같은 추풍삭막 마저 맴돈다. 쓸쓸함이 휘감기듯 음산한 허적함에 으스스 한기가 느껴지기도한다.생존이각박해서 인지 아늑한 서림과 깃듦이 한층 그리워지나보다.깃드는것에는다 사롭고 그윽한 침윤이 있어 마냥 머물러도 될 것 같은 평안이 질펀 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마음 적 거리두기로 변질되어가고 코로 나블루로 인한 심약함이 또 다른 팬데믹현상으로대두되고있음이 라사람사이에깃드는다사로움이 더는소실되지않기를바램하는연 정을 안고 가을이 깃든 것이리라. 정과 정의 깃듦이 어우러질 수 있 는 평안과 윤택한 기쁨으로 승화 시켜주기위해가을이익어가고있 다. 불안한 일상들에 온화한 밝음 이 깃들 것이라는 소망을 품으며 깊어가는 가을에 깃들 듯 탐닉하 며익숙해지리라 고운색상으로손수만든마스크 를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다. 친구 정성이깃들어있어거리두기가풀 려나더라도간직해두려한다. 만드 는과정에서의마음까지도포근하 게 서려있음 이리서 훗날에 가끔 씩꺼내보더라도연유와연륜의사 연과따스함이깃든선물이라오래 도록지니고싶은마음이된다. 칩 거하는 동안 자연의 풍경 앞에 나 를세워놓고조용한응시의시간을 얻게된것이무엇보다유익한시간 들이었다. 은둔의 시간들 속에서 도 스산한 가을 운치와 교분을 나 누며계절이찾아와준당위성과가 치를 인정하고 문화적 향수를 가 까이 하려는 시도를 통해 작금의 시국과별리된향수의깃듦을누렸 던것같다. 계절이깃들수있도록 길마중 나서듯 가을을 반겼으니 까. 푸른 새벽이 열리는 시간 앞에 서, 깊은 어둠이 깃드는 시간 앞에 서도팬데믹과코로나블루회복을 위한 기도를 올린다. 일상에 훈기 가깃들기시작하고짙었던팬데믹 가림막이풀려나면서로가서로에 게 깃들 수 있도록 마음과 마음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기를. 그 자리 마련을 위해 망설임 없는 비움이 겸해져야서로의깃듦이최상의아 름다움으로 우리네 삶에 깃들 수 있으리라. 보편적평안의상징‘깃 들다’를 팬데믹 종료의 원동력으 로삼았으면하는마음이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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