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C6 스포츠 프로야구가발칵뒤집혔다. 리그3 위로큰역경없이순항중인키움히어 로즈의수장손혁감독이지난8일돌 연사퇴를선언한것. 표면적인이유는 ‘성적부진’이었다. 손혁감독은구단을통해“최근성적 부진에대해감독으로책임을지고사 퇴의사를구단에전달했다”라고전 했다. 하지만이를곧이곧대로믿는야구 인들은아무도없었다. 물론당시몇 경기성적은좋지않았다. 그러나2위 KT와의게임차가1경기밖에나지않 아포스트시즌진출은거의확정적이 었다.한국시리즈우승을넘볼자격은 충분했다는얘기다. 그런데이같은상황에서자진사퇴 를했다. 손혁감독이프로야구에등 을돌릴정도의무모한선택을한무 책임한사람이거나,아니면자진사퇴 를 ‘당했다’고생각하는것이일반적 이었다. 결국의혹은한곳으로모아졌다. 지난겨울 ‘한국시리즈준우승감독’ 장정석감독과석연치않은재계약불 발과비슷한맥락의,구단수뇌부들의 압박과비정상적인운영이있었던것 으로알려졌다. ‘준우승’ 감독과결별한히어로즈, 1 년만에또석연찮은‘감독사퇴’ 지난시즌이끝나고 히어로즈는 3 년동안팀을꾸준히상승시킨장정석 감독과결별했다.석연치않은결정에 논란이계속되자,히어로즈는“감사위 원회조사과정에서장감독재계약과 관련해옥중에있는이장석전대표의 지시가있었다는의혹이제기됐다”고 이유를설명했다. 하지만옥중경영에연루가됐는지 를확인할수있는중요한증거자료 가나오지않은상황이었고, 이때문 에장감독이허민이사회의장과이장 석전대표등구단임원들의정치싸 움에희생양이된것이아니냐는의혹 이나돌았다. 그로부터약11개월후인올해10 월. 히어로즈는또비슷한파문을일 으켰다.계약기간이1년도채되지않 은, 그것도시즌내내꾸준히리그상 위권에팀을올려놓은손혁감독과 결별했다. 시기는달랐지만구단수 뇌부의압박등장정석감독과의결별 성격이비슷했다. 물론, 구단인사권자가감독을해 임하는일은그리큰화젯거리가아니 다. 하지만공감하기힘든손혁감독 과의결별과허민의장의비정상적인 운영도함께대두되면서야구인들의 분노가뒤따랐다. 지방원정중인감독을서울로부른 뒤다시내려보내거나선수들을사적 으로불러자신의너클볼구위를평가 하게하는등의구단수뇌부들의행 동은결코일반적이지않았다. 구단의사유화에석연치않은감독 사퇴까지, 구단수뇌부들의 ‘농간’에 결국희생양이된것은현장의야구인 들이었다. “히어로즈가야구를우습게 보는것이아니냐”는분노가뒤따르 는것은당연했다. 히어로즈식기행적인프런트야구, 그냥‘오너십야구’ 히어로즈구단은꽤오래전부터‘프 런트야구’를표방해왔다. “감독은필 드매니저(Field Manager)다”라는 김창현감독대행의‘소신’답게감독은 경기에서일어나는일들의관리를,이 외전반적인팀운영은프런트가주도 하는시스템을창단직후부터일찌감 치구축해왔다. 또히어로즈는전력분석팀을필두 로세이버매트릭스등의데이터야구 도함께강조해왔다. 데이터야구를 기반으로히어로즈는젊고유망한선 수들을꾸준히발굴해냈고, 팀도꾸 준히성장을거듭하며이젠상위권을 노리는팀이됐다. 하지만문제는균형이너무한쪽으 로기울어졌다는데있다.데이터야구 를강조하면서현장결정의비중을서 서히높이더니최근엔현장코치들보 다는전력분석팀에과하게힘이실리 는결과를가져왔다. 선수들이전력분석팀에기대는의존 도도꽤높았던것으로알려졌다. 자 연스레현장코치들의목소리는작아 질수밖에없었다. 여기에구단의수뇌부들이데이터 야구를명목으로현장에개입까지하 면서문제는커졌다. 전력분석팀을구단수뇌부와더그 아웃을잇는전달 창구로만들어서 문제가됐다. 투수기용과대타-번트 작전까지세부적인작전을지시했다 는주장도나온다. 구단수뇌부의도 넘은월권행위에현장의불만이폭발 할수밖에없었다. 그리고결정적이었던감독압박과 사퇴, 후임선임문제까지모든것이 구단수뇌부의입맛대로흘러갔다.사 실히어로즈의감독선임에대한잡음 은 창단 후부터끊이지않고이어져 왔다. 5명의감독모두조용하게물러 나는법이없었고, 자진사퇴나재계 약철회모두경질의성격이다분했다. 이렇게구단수뇌부가현장까지쥐 락펴락할수있으니이얼마나유토 피아같은세상이겠는가.그러니허민 구단이사회의장이선수들을사적으 로불러라이브배팅을시키거나연습 경기에선발투수로나서삼진을잡 고포효할수있었고,시즌중지방경 기를앞둔감독을서울까지부른뒤 다시내려보내는만행을저질러도구 단내부에서는아무도문제를제기하 지못했다. 분명히어로즈는수년전이장석전 대표의경기개입과배임및횡령등구 단 사유화 시도에통탄하면서다시 깨끗한히어로즈의모습으로돌아가 겠다고전했다. 그렇게읍소하면서‘경영감시자’역 할로히어로즈이사회의장에선임된 인물이허민이다. 하지만불과2년만 에, 그것도감시자역할을맡은자의 기행으로히어로즈는똑같은문제를 반복했다. 비단히어로즈의성적부진이과연 현장만의탓일까.프런트로서제역할 을다하지못한구단은책임에서자유 로운걸까. 구단안팎에서기행을펼 치며현장인원들이현장에집중하지 못하게흔든장본인은누구인지.다시 한번생각해볼일이다. 윤 승재스포 츠 한국기자 upcom ing @spo r tsh an kook . co . k r 손혁 감독 전격 사퇴 $ 그 날키움엔무슨일이? 손혁전감독(오른쪽). 연 합 구단최고책임자월권행위반복…궤도벗어난 ‘프런트야구’의예고된참사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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