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C10 골프 황혼(黃昏)에가깝지않은사람에 게포도주빛낙조(落照)는아름답 다.황혼에가까운사람에게불타는 저녁노을은장엄하기도하고심연 같은슬픔을안기기도한다. 10월 23~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에서열린PGA투어조조 챔피언십은타이거우즈로선6년만 에맞은타이틀방어전이었다. 우즈는지난해10월일본에서열 린이대회에서우승하며샘스니드 (1912~2002)가 세운PGA투어 최다승기록인82승과타이를이뤘 다. 2019년4월메이저대회인마스 터스우승이후6개월만에이룬쾌 거라샘스니드의기록을뛰어넘어 PGA투어최다승기록을세우는것 은시간문제처럼보였다. 부상만없다면잭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있는메이저최다승기록 (18승) 3승차이도좁혀나갈수있 으리라전망됐었다. 그러나 첫라운드에서의타이거 우즈는타이틀방어전에나선선수 같지않았다.이코스에서만우승5 회, 준우승5회를기록한그답지않 았다. 4오버파 76타로1라운드를 치른 77명(기권한 1명제외) 중공 동74위에머물렀다. 2라운드에서반전을시도,하루에 6언더파를쳤으나 3라운드에서1 타를줄이는데그쳐합계3언더파 로공동68위에그쳤다. 4라운드에 서그는지친기색이역력하며2타 를잃고최종합계287타 1언더파 로공동72위로마감했다. 2라운드를제외하곤타이거우즈 의얼굴엔서산마루에걸린낙조처 럼비장함이역력했다.그비장함속 엔초조함도묻어났다. 간간이왕년의골프황제잔영이 보이기도했으나20~30대젊은선 수들의경기를보는그의눈빛엔낙 담이내비쳤다. 전라운드에걸쳐타이거우즈는 우승자패트릭켄틀레이를비롯, 우 승또는상위권경쟁을벌인존람, 저스틴토마스, 러셀헨리, 카메론 스미스, 버바왓슨, 라이언파머, 코 레이코너스, 카메론챔프, 로리매 킬로이, 저스틴로즈, 잰더쇼플리 등과 맞서경쟁을 벌일상태가아 니었다. 석양빛을받으며필드를걷는우 즈의모습에홍콩영화 ‘스잔나’의주 제곡이오버랩되는것을어쩔수없 었다. -해는 서산에지고/ 쌀쌀한 바 람 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 은깊었네 꿈은 사라지고/ 바람에날리는 낙엽/ 내생명오동잎닮았네/ 모진 바람을어이견디리 지는해잡을수없으니/ 인생은 허무한나그네/ 봄이오면꽃피는 데영원히나는가네 무리를지배하던우두머리사자 가젊은사자들에게밀려나무리를 떠나야하는풍경이라니. 타이거우 즈가경기하는모습은마치아프리 카대초원에서펼쳐지는야생서사 시를보는듯비장했다. 그를추앙했던골프팬들로선‘전 인미답의순례에나선타이거우즈 의대망이과연이뤄질수있을까?’ 라고회의하는것은무례(無禮)다. 우즈가꿈을접지않고철저한체 력관리를하며치밀한대회출전계 획을세운다면아무도가보지않은 그의순례는성공가능성이있다고 믿는다. 샘스니드의82승은 23세때인 1936년부터52세때인1965년까 지29년동안거둔것이다. 우즈는 20세때인1996년첫우승을시작 으로 82승을거두는데23년이걸 렸다.샘스니드보다6년앞당겨82 승을달성했으니그만큼시간적여 유가있다. 오는12월30일로우즈의나이가 만45세가되니PGA투어최다승기 록수립은물론 90승돌파여부도 관심의초점이다. 니클라우스가메 이저18승을기록한때가46세이니 곧만45세가되는우즈에겐1년의 여유가있는셈이다. 우즈를향한팬덤의사랑은그가 은퇴를선언할때까지그의꿈을후 원할것이다.그리고그를영원히가 슴에묻을것이다. 방 민 준골프한국 칼 럼니스트 news@golfhankook . com ‘낙조’ 타이거우즈를지켜보는비장함이여! 타이거우즈. A F P = 연합 뉴 스 golf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개인의의 견으로 주간한국의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소속칼 럼니스트에게는주간한국지면과골 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등의매체를통해자신의 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 다.레슨프로,골프업계종사자등골 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 은이메일(news@golfhankook. com)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2020년11월2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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