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지분 쪼개고 2년후 증여로 절세$ ‘富의세습’ 도구로도 활용 ☞1면에서계속 단지를빠져나와한남대로를건너다 보니전지현, 배용준, 빅뱅지드래곤 등 이거주하고있다는나인원한남이보였 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600m를걸 어내려가면고급주택의대명사인유엔 빌리지가자리잡고있었다.매봉산으로 둘러싸인한남더힐과그일대는그야말 로거대한성곽과같았다. 한남동골목 에서종종눈에띄는생활맥주체인점과 프랜차이즈패스트푸드점이낯설게느 껴질정도였다. 정재계·연예인들의보금자리 이날기자가둘러본한남더힐은안락 함과편리성이모두보장되는아파트였 다.‘대한민국상위1%의보금자리’라는 말이실감됐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올 해 5~9월한남더힐 600가구의등기부 등본을전수조사한결과재계인사와연 예인등유명인들의이름을어렵지않게 찾을수있었다. 대표적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33㎡아파트를 같은 동에두채보유 중이고, 정성이이노션고문, 박세창아 시아나IDT 대표이사도같은면적의아 파트를소유했다.이밖에도박용현두 산연강재단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 눔재단이사장 등 재벌총수일가 20여 가구가 한남더힐에둥지를 틀었다. 안 병광유니온약품그룹회장,김택진엔씨 소프트대표등자수성가한기업인들도 한남더힐에터를잡았다. ‘샐러리맨신화’를이룬대기업임원출 신들중에도한남더힐을거주지로삼은 이들이적지않았다.고동진삼성전자대 표이사는두채 ( 233㎡ ) 를구매해한채 는 미래에셋대우에신탁했고, 다른 한 채는 방탄소년단 ( BTS ) 소속사인빅히 트엔터테인먼트에전세를줬다.김종중 전삼성전자미래전략1팀장 ( 사장 ) ,김명 수 삼성물산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 표이사 부회장 등전·현직‘삼성맨’ 9명 도한남더힐에입주했다.이외에도김창 근전SK이노베이션의장,김성수카카 오M대표 ( 전CJ E&M대표 ) 등도이곳 에터를잡았다. 고위공직자출신으로는정상명전검 찰총장, 장병완전국회의원,이헌재전 경제부총리등이한남더힐에입주해있 다. 삼성비자금 특검으로 활동했던조 준 웅 변호 사도 아들 조원 호 씨와 함 께 233㎡아파트를공동소유중이다. 연예인중에는가수이 승철 ,배우안성 기,김 태희 ,소지 섭 ,한 효 주,이 요 원, 추 자 현, 개 그맨이 영 자 등이거주했다. 예 능 프로그 램 ‘ 무 한도전’‘ 놀 면 뭐 하니’ 등을 연출한 김 태호 MBC P D, 드라 마 ‘도 깨 비’‘파리의연인’등을 쓴 김은 숙작 가도 이들과이 웃 주민이다.특히김 태희 남편 인가수비 ( 정지 훈 ) 는다른동에세입자 로 들어가있어, 부부가 등기상으로 한 남더힐에두채의아파트에입주했다. 5년째실거래가 1위…올해매매가 1~3위 이 처럼 유명인사들이 잇따 라 한남더 힐에터를잡자 홍 보 효 과 까 지생 겨났 다. 이는 ‘한국최고가아파트’라는결과로 이어 졌 다. 한남더힐은 현정부 들어 발 표 된 23차 례 의주택시장안정화대 책 에 도 불 구하고 꾸 준히최고가매매기 록 을 갈 아 치 우고있다. 국 토교통 부 실거래가 공 개 시스 템 에 따르 면지 난 9월 4 일전용면적2 4 3㎡가 77억 5,000 만 원에매매 돼 종전최고가 ( 올해기준 ) 였던같은단지내2 4 0㎡매 매가 7 3 억 원 ( 4 월 ) 을경신했다.이는 올 해서 울 에서거래 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인 8억4 , 4 00 만 원의9배가 넘 는가 격 이 다. 한남더힐은 또 지 난 9월기준 올해 최고가매매주택1 ∼ 3위를 휩쓸 었고,상 위30위내에는1 7 채나 포 함됐다. 고가거래는특정시기에국한 된흐 름 이아니다. 한남더힐은 2015년부터매 년전국아파트실거래가 1위를기 록 했 고, 지 난 해에는 단지내에 12채 만 존 재 하는 2 4 2㎡ 펜 트하우스가 84억 원에거 래되기도했다.특정 평형 대로 만 인기가 쏠 리는 것 도아니다.이아파트의모 든 평형 은정부정 책 을비 웃 기라도하 듯꾸 준히매매가 격 이오 르 고있다.예를들어 가장 작 은 평 수인 5 7 ~59㎡의매매가는 2016년10 억 ~13 억 원이었다가,올해6월 에는 22 억 3,000 만 원에거래가 성사됐 다.5년 새7 1~123%가상 승 한 것 이다. 박상 혁 더 불 어민주 당 의원이한국감 정원으로부터제출 받 은자 료 에 따르 면 같은 기 간 서 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 상 승률 은 5 8 .2%였는 데 이를 크 게 웃돈 수 치 다. 한남더힐에서가장 많 은 가구 수 ( 261가구 ) 를차지하는 233~235㎡아 파트는 2016년 4 0 억 ~ 4 5 억 원이었다가, 올해 8 월 56 억 원에매매 돼 최대 4 0%의 상 승률 을보였다. 한남더힐, 부의대물림수단으로 초 고가 아파트인 만큼 한남더힐은 부의대물 림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 다. 총 600가구 가 운데 부모로부터 증 여를 받 았거나 부모·자 녀또 는 친 인 척 관 계로 추 정되는이들이공동소유중인 아파트는36가구로 확 인됐다. 여기에최 초 아파트 구매시부모와 자 녀 공동명의였다가이 후 부모의지 분 전체가자 녀 에게 넘 어 간 사 례 도있어,자 녀 가 물려 받 은 가구는 더 많 을 것 으로 추 정 된 다.예를들어206㎡ 크 기의한아 파트는 2016년부모와자 녀 가 5대5 비 율 로구매했다가,올해 4 월부모의모 든 지 분 이자 녀 에게 넘 어 갔 다. 20대나 30대 ( 19 8 1~2000년생 ) 소유 주들도 다수 눈에띄었다. 전체가구의 10. 8 %에해 당 하는 65세대에20, 30대들 이단 독 또 는 공동소유주로이름을 올 렸 다. 인원수로 만 따 지면 가구수보다 많 은 8 3명 ( 20대9명·30대 74 명 ) 이한남 더힐아파트의 젊 은주인들이다.소유주 와 가구 수 사이에차이가 나는이유는 가 족또 는 형 제등이한가구를공동소 유하고있는사 례 도있기 때 문이다. 이들중가장어 린 소유주는 만 20세 인 2000년생이었다. 물 론 이들중자수 성가한 사 례 도있 겠 지 만 , 10%가 넘 는 수 치만 보면 한남더힐 소유주들 사이 에어느정도부의대물 림 이이 뤄 지고있 다는게전문가들의 분석 이다.시중은행 의한 자산 관 리전문가는 “ 2030 세대 가 한남더힐과 같은 초 고가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것 은, 근로소 득만 으 론 거 의 불 가 능 에가 깝 다 ” 고말했다.전재 범 강원대 교양교육 원 부동산전공 교 수 는 “ 지금은 드러나지않고 있지 만 , 향 후 한남더힐 소유주의자 녀 들이성년 이되면 증 여를 통 해더 많 은 공동명의 가구가나올수있다 ” 고전 망 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절세공식’ 증 여과정에 선 세금을 줄 이기위한 것 으로보이는 각 종전문지 식 이동원됐다. 예를 들어 206㎡ 크 기의한 아파트는 2015년부모와자 녀 가지 분 3대 7 비 율 로 구매했다가, 2년 후 부모의모 든 지 분 이자 녀 에게 넘 어 갔 는 데 ,‘지 분쪼개 기’ 와 ‘2년 후 증 여’로인해 줄 어 든 세금 만 해도상 당 하다. 우 선 지 분 쪼개 기를 통 해 취득 세 율 이 달 라 졌 다.이아파트는매매 당 시3 8 억 원에거래됐는 데 이 럴 경우 취득 세는 30 억 원 초 과 분 ( 이경우 8억 원에해 당 ) 에대해 선 최고세 율 인50%가적용 된 다. 그 런데 공동소유자인 자 녀 는 지 분 을 7 0% ( 26 억 6,000 만 원 ) 만 소유했기 때 문 에 취득 세 율 이 4 0%로 떨 어진다. 이가구는 취득 세 뿐 아니라 증 여세로 도 절 세 효 과를본 것 으로 추 정 된 다. 핵 심 은 ‘2년 후 증 여’다. 증 여부동산의가 격 ( 증 여가 액 ) 을 평 가 할 때 는시세 ( 매매 가 ) 를 기준으로 하는 게원 칙 이지 만 , 2 년이지나면공시지가를 증 여세산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우병탁 신한금 융 그 룹 부동산자문 센 터팀장은 “ 예를 들어 3 개 월전에산 부동산을 2 개 월 만 에 증 여하면매매가 격 이 곧 증 여가 액 이되지 만 ,2년1일이지나는시점부터는매매가 전체600가구중증여받거나 친인척등과공동소유 36가구 65가구는 2030세대젊은주인 지분쪼개서2년후증여9가구 전문가도움으로최대한절세 한남더힐 5년새71~123%급등 거주자^가사도우미통로다르고 단지내유명예술가작품 30여점 를그대로 증 여가 액 으로보기 애 매하다 고 판 단한다 ”며“ 이 때 문에그 때 부터는 공시지가 또 는감정 평 가 액 을기준으로 증 여가 액 을 산정한다 ” 고 설명했다. 통 상공시지가가일 반 거래가의60%수준 인점을감안하면,이가구는지 분 을 쪼 개 서2년 후증 여를한 것만 으로도상 당 한 절 세 효 과를본 것 이다. 이같은 절 세공 식 ( ? ) 을 따 른 가구 수 는올해 9월 까 지총 9가구로 집 계됐다. 이에대해 참 여연대정 책 위원인김남근 법무법 인 위민 변호 사는 “법 적으로는 문제가 없 는 방 법 으로, 전문가의도 움 을 받 아 합법 적인 선 에서최대한의 절 세 를한 것 으로보인다 ” 고설명했다.부유 층 과세 무 상 담 을 많 이해본한세 무 사 는 “ 이 런절 세 법 은일 반 시민들은 잘 생 각 해내지 못 하는방 법 으로, 세 법 등전 문지 식 을 접 하기 쉬운 부유 층 일수 록 ‘재 산 지 키 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의미로 볼 수있다 ” 고말했다. <상>부의대물림그들만의캐슬 <중>고강도규제에도무풍지대 <하>서민은모르는알쏭달쏭거래 | 글싣는순서 | | 대한민국최고가아파트 | 서울용산구한남더힐차량출입로에차단기가내려가있다. 한남더힐은정문과후문뿐아니라산책로로이어지는모든출입구를경비원들이꼼꼼히관리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서울아파트가격순위 아파트명 가격(억원) 전용면적(m 2 ) 1~3위 용산구한남더힐 73~77.5 240~243 4위 성동구갤러리아포레 67 271 5~7위 용산구한남더힐 66~67 240 8위 강남구현대7차 65 245 9~11위 용산구한남더힐 64.5~65 240~241 12위 강남구아이파크 57 195 13위 용산구한남더힐 56 235 공동14위 강남구아이파크 55 195 서초구아크로리버파크 55 179 공동16위 강남구로덴하우스웨스트빌리지 54.5 274 용산구한남더힐 54.5 235 18위 강남구타워팰리스3차 54.3 236 19~20위 용산구한남더힐 53~54 233~235 ● 올해1~9월거래된아파트기준 ● 자료 국토교통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1 위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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