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The Korea Times 애틀랜타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www.higoodday.com 2020년 11월 9일(월) C 구미호 변천사/ KBS 제공 한혜숙부터 이동욱까지…40년 끊임없이 진화해온 구미호 KBS 2TV 고전공포극‘전설의고 향’에서빼놓을수없는귀신을하나 꼽으라면역시구미호다. 특수분장기술도없던시절소복에 짙은화장만으로구미호로변신했던 배우한혜숙(69)이‘전설의고향’초 대 구미호였다.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인1979년이다. 이후로 40년간 박상아, 임경옥, 송 윤아, 노현희, 김지영, 박민영, 전혜빈 에이르기까지구미호의모습은조금 씩현대적으로변했고, 더슬프고아 름다워졌다. 고소영출연작중빼놓을수없는영 화‘구미호’(1994)와애니메이션‘천 년여우 여우비’(2007) 등 스크린에 서도구미호는친숙한존재다. 또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구미호 외전’(2004), 한은정의‘구미호: 여 우누이뎐’(2010), 이승기-신민아 의‘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등 꼭‘전설의 고향’의 타이틀을 달 지않더라도드라마속단골소재다. 단순한 공포극에서 멜로로, 멜로에 서 로맨틱코미디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변주돼온 구미호는 급기야 최근에는성별도바뀌었다. tvN에서 방영 중인‘구미호뎐’의 주인공 구미호 이연은 배우 이동욱 (39)이연기하고있다. 펜트하우스에 틀어박혀 스마트폰 으로미드(미국드라마)를보면서민 트초코아이스크림을퍼먹는미색의 남자구미호는지금까지어떤구미호 보다도신선한충격을준다.그러면서 도 이동욱 특유의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이캐릭터에딱들어맞는다. ‘구미호뎐’의 강신효 PD는“남자 구미호도 인간을 사랑할 수 있었을 것같지만잘됐을리는없고, 그렇다 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현대에 사는구미호는어떤모습일지도상상 해봤다. 성별이 달라 차별점이 생겼 다”고 말했다.‘구미호뎐’은 한국 토 착신과 토종귀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광범위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다루고, 구미호와자연스럽게연결지어주목 받기도한다. 토종 반달곰이었던 사또(이규형 분),이랑(김범)에게호랑이눈썹을넘 겨주고 남지아(조보아)의 여우 구슬 을 빼앗아간 점쟁이(임기홍), 사특함 의 결정체인 이무기왕(선우재덕), 등 장하자마자화제몰이를한어둑시니 녹즙아줌마(심소영) 등은 구미호 못 지않은존재감을자랑한다. 이렇듯 구미호의 캐릭터와 이야기 가 오랜 세월 진화하며 사랑받은 것 은 사람과 친숙한 구미호의 특성에 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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