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13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이 민와서새롭게시작한삶은빛과 기쁨의 여정이었지 싶다. 이민자 의삶이팍팍하고때로는고통이 따르는과정이수없이많았지만, 어느덧20여성상이흘렀다. 이민 생활에서 새로운 도전과 기대가 황홀한 체험만 보장하는 것은아니었다. 미지의세계에낯 설어모든것이생경하게느껴지 며삶의의미와가치를추구하는 과정이 힘들고 불만족에 시달릴 때가많았다. 신세계(미국)에서 삶의 경이와 기쁨을 누렸던 순간도 잠시였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협화 음이영혼과내면을세차게휘몰 아치기시작했다. 삶의순수와풍 요로움을담을새로운여정의틀 을견고히할의지를키워야했다.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경제적인 성장과진실한삶의바탕이될내 면의성숙을이루는과정의조화 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나의 삶 에대한깊은고뇌와문제점은현 실에 어설프게 대처하는 미숙함 때문이었다. 고된 생업의 현장에 서얻어진삶의치열한모색과통 렬한성찰은관점의변화를불러 왔다. 획기적인관점의변화는자 기 성숙의 발돋움으로 이어지며 삶의참의미를새롭게했다. 그러기에삶의모든영역에서새 롭게할계획과인내로서대처하 는자세와용기가필요하지않았 던가. 새로운삶의길을열어나갈 투지와삶에적용하는지혜를배 우는과정의결단이뒤따랐다.이 때가삶의빛과기쁨의여정이시 작되는 변화의 전환점이었지 싶 다.어렵게느껴졌던삶이풀리기 시작하는 계기는 한없이 낮아지 고자했던마음이있었기에가능 했다.낮아지는삶속에서어떤궂 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임하였기 에마음의평온과기쁨이찾아들 기시작했다. 내면의변화가일으 킨삶의환호는미래에실현될가 능성의세계에메아리쳤다. 미국에서 이민자의 삶은 거의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코스로여겨지고있다. 보통사람인나역시예외가아 니어서처음에시작한일은고층 빌딩의사무실밤청소였다. 저녁8시30분에시작해새벽3 시이후에퇴근하는고된작업이 었다.제일어려웠던점은낮과밤 이바뀐시간에일하는것이신체 적인 리듬이 깨어져 적응하기가 쉽지않았다. 수없이많은쓰레기 통을비우고사무용테이블을닦 아내고바닥카펫을기계청소한 후화장실청소로마무리하는순 서였다.사무실구석구석손이많 이가는청결한상태를유지하게 끔하는세심한작업이다.일이끝 나고나면기분이날아갈것같은 느낌에 피곤함도 잊고 귀가하는 차속에서콧노래를부르곤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중에서케루비노가부르는 짝사랑의아리아‘사랑의괴로움 을그대는아는가?’이다. 사랑의 기쁨과고통을형언키어려운미 묘한 사랑의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아내가지병때문에한국으 로돌아간후오랫동안가정집청 소를혼자하면서늘콧노래로부 르던곡이었다.어딘가슬픔이깃 들어있는것같은데밝은사랑의 감정을노래하고있는곡이다. 모 차르트가고통스러운삶을극복 한의지가그랬다. 타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어머 니를잃고슬픔의감정을극복하 며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K331) 는밝고우아하며경쾌한분위기 의 활기찬 곡이다. 일명‘알라투 루카’터키 행진곡이다. 어느 한 순간,나의삶의가치추구를위한 열망이빛을발하기시작했다. 이 민생활에서감정의양극단에치 우치지않는의식의균형을인내 를통해배웠다. 혼탁한 개울 물이 흐르면서 자 정능력에의해맑아지듯상한감 정의치유가노래하는희열로인 해삶의순수를찾을수있었다. 주인이 출근한 아무도 없는 집 청소와 외부 작업현장에서 참으 로많은노래를개사해불렀다. 중국산 저가품 청소기의 소음 에묻혀울려퍼지는나의신통치 않은노래실력도이만하면괜찮 겠다싶어스스로자신을위로하 고힘을얻었다. 한때는새벽에대형전자매장을 청소하고오면그동안아내가만 들어놓은점심도시락을싣고한 인타운일대를돌며도시락장사 도재미있게했다. 주말에는개인 집에서음식만들기,어린아이돌 보는일을하는아내를보조하며 열심히사는보람이있었다. 이른 아침에 상가빌딩 주차장 청소, 코인 라운드리 기계 청소, 이사간집청소, 신문배달음식 배달, 교회 청소 등을 두루 거쳤 다.다양한체험을하면서라디오 방송클래식음악의프로에진행 자로 일하는 행운에 감격했으며 한국문단의수필부분에서신인 상으로 등단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무엇보다큰기쁨은한국 일보에수년간연재했던음악칼 럼을모아‘마음의풍경’출판기 념회(2016년 6월 4일)를 했었던 추억을잊을수가없다. 지금도 신문 문예 칼럼을 수년 간연재하고있으며독자적인고 전음악감상회(해설)프로와고전 문학교실을진행하고있어큰기 쁨으로여기며감사하고있다. 최선을 다했던 삶의 고난과 기 쁨의순간들이언제인가는그리 워지는 날이 오리라. 사람은 고 난가운데서삶의진실함을배우 며성숙하지않는가?이민생활을 통해서성숙할수있었던한개인 의삶의애환이빛과기쁨의여정 이되었으면한다.“내가이미얻 었다함도아니요온전히이루었 다함도아니라”중략“푯대를향 하여좇아가노라”(빌3:12-14) 삶의 빛과 기쁨의 여정 11월3일대선은민주당조바이든 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부는 예상보 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패자 트럼프 도거의절반에가까운표를얻으며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여론조 사 기관들의 예측보다 많은‘샤이 트럼프’가 있었으며 플로리다에서 는라티노들의트럼프지지율이4년 전보다올랐다.트럼프는예상밖선 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는 데가장결정적인역할을한것은젊 은유권자들이었다. 힐러리클린턴이민주당후보로나 왔던 지난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 은투표장에나가지않았다. 18~29 세사이유권자들의투표율은 40% 의참담한수준이었다. 전반적인정 치적 무관심에다 클린턴에 대한 거 부감까지작용한결과였다. 하지만이번엔달랐다.젊은이들의 투표참여 독려를 위한 캠페인이 4 년전과는비교할수없을정도로활 발히전개됐다. 온라인매체인복스 (Vox)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하겠다고 밝힌 젊은 유권자 비율은 76%로 4년 전 같은 조사의 응답자 비율인49%에비해훨씬높았다. 젊은 층의 정확한 투표율은 추후 집계되겠지만 이번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던진표는대부분바이 든에게간것으로드러났다. 공화당 전략가들이실시한선거당일밤여 론조사에서 표를 던진 18~29세 유 권자들의 바이든 지지율은 트럼프 지지율보다 무려 42%포인트가 높 았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 프보다 27%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받았었다. 젊은유권자들표가박빙 의 승부가 펼쳐진 지역에서 결정적 인역할을했음을보여주는수치다.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이번 대선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폭발적으 로 끓어올랐다. 대학생들은 캠퍼스 잔디 위에 폰뱅크를 설치하고 유권 자 등록과 투표참여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팬데믹 대처와 날로 심화되 는양극화에절망한젊은이들이적 극 동참했다. 여기에다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들이 제약을 받으면서 젊은이들의 관심이 분산 되지않은것도주효했다. 이런뜨거운관심은자연스럽게조 기투표로 이어졌다. 선거관련 데이 터를제공하는한업체에따르면거 의모든주에서 18~29세사이유권 자들의 사전투표가 크게 늘었으며 증가비율은모든연령층가운데가 장높았다는것이다. 젊은이들사이 에소셜미디어등을통해투표인증 샷도 확산된 것도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독려한요인이됐다. 이번대선판세에젊은이들이미친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장 상징적으 로보여준곳이조지아이다. 조지아 는지난수십년간공화당이절대적 우위를보여온대표적인‘레드스테 이트’이다. 이곳에서바이든은개표 막바지에 대역전에 성공했다. 아직 잠정적이긴 하지만 바이든이 이처 럼앞설수있었던것은바로젊은유 권자들의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 이었다. 조지아의젊은층유권자등 록은무려33%이상치솟았다 이런현상에고무돼민주당은조지 아에서이길수있지않을까라는기 대감을 살짝 드러냈는데 그것이 현 실이될가능성이커진것이다. 조지 아의 선거결과는 연방 상원의 판도 가걸려있는조지아연방상원의원 두 석을 놓고 내년 1월 치러지는 결 선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 민주당에 시사해주는바가적지않다. 바이든 진영의 캠페인 모토는“젊 은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 아간다”였다.이를위해소셜미디어 에서부터 게이밍에 이르기까지 온 라인플랫폼들에많은돈을투자했 다.그리고이런전략은큰결실을거 뒀다. 앞으로미국정치판세는젊은유권 자들을누가더많이투표장으로이 끌어내느냐에달려있다고해도과 언이아니다. 노년층같은경우이미 지지성향과 투표율이 상수가 돼 있 다고봐도무방하다. 정치가달라지 려면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 고목소리를내야한다. 정치가이념 이아닌, 이슈를중심으로돌아가기 위해서는더욱그렇다.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성난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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