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팩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민병임 뉴욕지사논설위원 시 론 말의 난세 아침이열리면서시작된말은잠 자리에 들기까지 이어지고 가정, 일터, 공공장소등가는곳마다넘 쳐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한다 해서 말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언어는 소통 수단으로 삶의 필수 적인 요소이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특징이다. 언어능력이 인간 문명을 지속적 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어주 었지만 이제금 세상은 우열을 가 릴 수 없는 말의 홍수로 난세지음 (亂世之音)시대로 가고있다. 막중 한 국가 중대사에서 분분하게 뿜 어져 나오는 도덕성이 결핍된 말 들로 국민정서에 상채기를 내고 있다. 문법이나 어법을 가리기 이 전에 책임감 있는 논리 정연한 언 어로간결하고명료하게표현해야 하는 것인데 책임감 없는 모호하 고 내실없는 발언으로 유실될 수 밖에없는말의무덤을만들고있 다. 국민없는지도자란존재할수없 는것인데. 국민건강과생계를보 살피는 일을 우선 삼는 정부이기 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더는 상 실감을 안기지 말았으면 싶다. 말 이란골라서사용해야하고그뜻 을알고발언해야할일이다. 다툼 과 갈등을 빚어낸 분열의 원인은 함부로 뱉어버린 말이 올무의 단 초가되었기때문이다. 포스트코 로나와 맞물린 코로나 블루 시대 를살고있기에언행조심, 말조심 이 더 없이 소중하고 필수 적절한 시기이다. 사람에게는인품이, 말에는언품 이란 품격이 있다. 고매한 품위와 몸가짐을 지닌 인품에는 언품 또 한 고매하여 비속하지 않다. 인품 이고결한사람은말로써적을만 들지 않으며 인품의 바탕 위에 언 품이 다듬어져 있음을 보게된다. 선한 언품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 을 끼치고, 천박한 언품은 경박한 언어의 범람을 촉발시키기도 한 다. 인품과 언품을 겸비한 사람은 스스로의말에책임을질줄안다. 말 속에서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왠지가까이하고싶은호의가전 해지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기운 을 감지하게 된다. 겸손과 따뜻함 을 지닌 자세로 대화를 이끌어가 는모습에서은연중존경심이우 러난다. 단어의 선정이며 어투와 말씨, 말소리에 따른 감각과 맛이 남다르다. 반면비호감적언격은자기주장 만을 강조하려는 목적의식으로 발언을 한다. 현실을 올바르게 반 영하지 못한 판단이 무의식적 말 버릇으로 표출된다. 기선을 제압 하려는초조감이엿보이지만이를 포장하려는허위의식도두드러지 기 마련이다. 대화술의 자만이 보 여지지 않을것이란 자기최면마저 도 드러나버리고만다. 이러한극 과 극의 모순의 결정적 요인은 모 두말에서파생되는것이다. 말이 곧 사람이다. 말은 마음의 울림이라서 따뜻한 말, 용기를 북 돋우는 말로 배려에 마음을 실어 야할 것이다. 말이란 입술을 떠나 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서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누 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될 수도있다. 말한마디로천냥빚도 갚는다지 않은가. 말 뒤에는 말이 있기 마련인 것이 말의 본체이다. 생각이말이되고말이씨가된다 했다. 시비하는 말, 음해하는 말, 흉보는말, 시기하는말따위는스 스로를실추시킬뿐아니라덕목 을 갖추지 못한 말이 습관화되면 서사랑받을만한품성의인격을 놓쳐버리는 삶으로 전락하고 만 다. 말을 아낄 줄 알고 말의 보루나 파장에까지 두려워할 줄 알아서 인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신 해야할 것이다. 숙성된 향기가 교 집된말,곱게다듬어진말,상대적 인 완곡어법에 집중하며, 평안이 담긴 말들을 격식있는 배려로 의 기 소침해진 팬데믹 그늘에서 생 기 넘치는 말들로 넘실대는 세상 을기대해볼수있지않을까. 말의 가치성의 척도는 국가적이 든 개인적이든 중요한 결과가 따 르는것이라서함부로사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 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서 는깨끗한말이나오고,마음이풍 요로운사람에게서는풍요로움이 전이되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생 각에서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 운 마음에서 아름다운 말이 나오 는것이인지상정이다. 자신이내뱉은말이스스로에게 독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 에 두었어야 했던 것인데. 유실된 말의 습지에서 뱉은 말을 찾아내 어 지우고 싶더라도 말이 입에서 떠니는순간, 걷잡을수없이늪같 은수렁속으로침윤되고만다. 말한마디로다시금용기있는재 기를 이루어낼 수도 있음이요, 새 싹같은 용기를 짓밟을 수도 있음 이다. 가슴에서 삭여지고 곰삭여 진정제된말, 마음이열리는말로 삶의에너지가생성되는아름다운 말들을 심어 가노라면 가는 곳마 다 아름다운 말들을 거두게되는 포근한 세상이 얼마든지 도래할 수있지않을까. 말의 난세로부터 벗어나 팬데믹 을가로지를수있을만큼온누리 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들로 가 득히 채워지기를. 은밀한 도래를 꿈꾸어 본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 이라했기에.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추수감사절과 자가격리 “저 사람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지 않으면 추수감사절은 함께 할 수 없어!” 따뜻한 밥 한 끼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지만 날 로심각해지고있는코로나19 확 산에‘올해는 추수감사절 없다’ 는말이공공연하게나오고있다. 타주방문을자제하는것은물론 같은뉴욕주에살아도가족들과 만나려면 우선 코로나19 진단검 사부터받으라고한다. 올해추수감사절에는부모형제 자매간에도따뜻한밥한끼같 이 먹기가 힘들 것 같다. 추수감 사절의유래가백인이민자와인 디언원주민들이형제같은우애 로나눈‘따뜻한밥한끼’인데도 말이다. 1620년 9월16일 영국 청교도 102명이 잉글랜드 남서부 플리 머스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힘든항해끝에11월21일매서추 세츠주플리머스에도착했다. 지 금으로부터꼭 400년전이다. 종 교의자유를찾아온,미국이민자 의조상인이들은매섭고추운겨 울을배에서보내는데이중46명 이숨질정도로고통의시간을보 내었다. 아메리카인디언왐파노아그족 이이들에게사슴과칠면조고기 를나눠주고옥수수재배법을알 려주어새로운터전에정착할수 있게 도왔다. 1621년 가을, 이주 민들은첫수확을하자원주민들 을초청해사흘간특별감사잔치 를벌였다, 1623년 메서추세츠 주는 추수 감사절을공식명절로선포, 1789 년조지워싱턴초대대통령이추 수감사절 국경일로 지정, 3대 제 퍼슨대통령은잉글랜드왕의관 습이라면서 국경일에서 제외, 다 시 1863년 링컨 대통령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 지 정, 1941년프랭클린D.루즈벨트 대통령이 11월 4번째 목요일로 추수감사절로 정한 것이 지금까 지지켜지고있다. 초창기추수감사절축제에서인 디언 모자와 복장을 한 90명의 원주민들과레이스칼라두른검 정옷과 두텁고 부풀린 롱드레스 차림을한53명의필그림들이앉 거나 서서 밥 한 끼를 나누는 모 습은참으로아름답다.그러나이 평화로운만남은오래가지않았 다.경작지를넓히려는이주민,이 주민과함께온감염병세균등으 로인디언원주민은수없이사망 했다. 식민지에서출발하여세계 최강국미국의기둥이된이들은 원주민에게‘따뜻한밥한끼’에 대한빚을졌다. 지금도 이 밥심은 세계 곳곳에 서필요하다. 올해노벨평화상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받았 다. 예멘, 콩고, 나이지리아, 남수 단등에서는폭력분쟁과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굶어죽기 직 전인주민의숫자가극적으로증 가했다. 세계식량계획은 4월 보 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말까지식량위기를겪는사람들 의수가지난해1억3,500만명에 서2억6,500만명으로두배로늘 어날수있다고경고했었다. 우리의문제는미국에서도하루 삼시세끼를 걱정하는 이들이 나 날이늘어나고있는것이다.한인 사회에서는몇달전부터코비드 성금을모아서류미비자및저소 득층에게식품쿠폰을나눠주고 있고터키와쌀보내기행사,사랑 의음식나누기행사도열리고있 다. 뉴저지연합교회는타민족교 회인갈릴리교회와코너스톤교 회세곳과연합하여매주목요일 순번을 돌아가며 지역주민 150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수혜자보다형편이낫지 않지만자격이안되는한인가정 중에 식품비가 힘겹다는 이들이 많다.설사마스크와장갑으로중 무장한다음장을보아집에갖고 왔다고하자. 바로손대지못하고 알콜로 봉지를 닦아내고 손질하 여요리해먹기까지그기나긴여 정이사람을지치게만든다.돈이 없을때는심리적으로먹고싶은 것도 더 많다. 허기가 지는 요인 중하나가스트레스와불안이다. 대선은 끝났지만 사회 분위기는 불안하기짝이없다. 앞으로 날은 더욱 추워지고 코 로나팬데믹은더욱심해질것이 다. 저녁에 지치고 피곤한 몸으 로집에오면우렁각시가김이모 락모락오르는따뜻한밥을차려 놓는 로망, 그 밥을 먹으면 마음 이 넉넉해지고 흐뭇해지며 다시 열심히살고싶은의욕이생길것 이다.코로나팬데믹이주는모든 상처를잊게하는‘따뜻한밥한 끼’, 그고마움은이루말할수없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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