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연탄이없어큰일이여.안 그래도 사 람도줄어쓸쓸헌디.” 가을비가내리고그치기를반복하던 지난 18일오후, 서울노원구중계동백 사마을의골목길. 몰려드는 주민들로 한때‘백사마을 사랑방’으로 불렸다는 골목안집앞에도주민발길이뚝끊겼 다.간간이문턱에걸터앉아이야기를나 누다 가는어르신들이있긴했지만, 근 심이적지않은듯한숨만푹내쉰채이 내자리를 떠났다. 주민강모 ( 80 ) 씨는 “이웃도 줄었는데올해는 외지사람들 도 잘 보이질않는다”며“연탄도 떨어 지고,곧눈도쌓일텐데걱정”이라고토 로했다. 서울의마지막달동네로불리는백사 마을이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 재개발 계획으로 대다수 주민이 마을을 떠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감염증 ( 코로나19 ) 사태로 도움 의손길마저끊긴탓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정부가용산,청계천등판자촌 을강제철거하며내몰렸던이들의터전 이돼준곳으로이맘때면겨울나기준 비로시끌벅적했지만,올해는마을분위 기가축가라앉았다. 올해연탄 기부 5분의 1로 뚝 수십년간이어져온연탄 후원및나 눔 손길이올해는 눈에띄게급감했다. 2004년부터백사마을에서연탄 나눔 사업을 도맡고있는 ‘밥상공동체연탄 은행’에따르면올해연탄 후원량은 92 만장으로지난해 ( 486만장 ) 와비교해5 분의 1토막 났다. 연탄 배달에손길을 보태겠다는자원봉사자또한상반기기 준으로예년의54%밖에안된다. 모금 액이더모이면연탄을배달해주겠다며 지난 9월주민들에게나눠준‘약속쿠폰’ 도교환을장담하기어려운실정이다. 백사마을주민대다수는여전히연탄 으로 방과 물을 데우기때문에연탄이 부족하면혹독한 겨울을 날 수밖에없 다. 주민장모 ( 80 ) 씨는 “예전엔연탄을 받을 때한 번에수백장씩들어왔는데 이번엔 50장씩밖에못받았다”며“아껴 서쓸생각하면막막하다”고했다.실제 이날골목골목에놓여진연탄보관통은 거뭇한연탄가 루 만 남 은채 텅 비어있 는 경 우가 많 았다. 15년 넘 게백사마을의‘온기’를 책임 진연탄은행 활 동가들도 애 가 타 긴마 찬 가지다. 지난해엔 3 00여 명 의자원봉 사자들과 함께 한 ‘ 성 탄데이’ 행사도 올 해는사 회 적거리 두 기 단 계가 격 상 됨 에 따라예정대로진행 할 수있을지 미 지수 다. 허 기복연탄은행대 표 는“후원과자 원봉사일정으로 빽빽 해야 할 다이어리 가 텅 비었다”며“올해목 표인 250만장 을 채울 수있게시민들의도움이 절 실 하다”고 호소 했다. 온수시 설 이제대로 갖춰 지지않은백 사마을주민들을위해연탄은행이2016 년마 련 한 무료 공중목 욕탕 도 5개월 넘 게운 영 을 멈췄 다. 코로나19 확 진자 규 모가 줄었다 늘 기를 반복하며재개장 엄두 를 내지못하는 상태다. 주민 곽 모 ( 89 ) 씨는 “목 욕탕 도 닫 고연탄도부족 하 니 이제고 양 이 세 수만 해야지”라며 한숨을내 쉬 었다.과거마을에서 쌀 집을 운 영 했다는 김 모 ( 84 ) 씨는“목 욕탕 이 열 때는 다리아 픈 아내가일주일에한 번 씩가서 뜨끈 한물에지지며 버텼 는데이 젠 못한다”며 혀 를 찼 다. “다 떠났어” 남은 건노인뿐 소 수 주민만 남 은 백사마을 환 경 은 정비 할인력 이없어더 욱열악 해지고있 다.재개발이 결 정된2009년 당 시700가 구가이곳에 살 아 북 적 였 지만,서울시가 이주시한으로정한 2022년이다가오며 현 재는 200가구만 남 아있다. 남 은 주 민도고 령 의노 인 들이대부분이다.가 파 른경 사지에 차곡차곡 쌓이는은행 잎 을 치울사람이없어 허 리 펴 기도 힘든 80대 할머니몇몇 이떠난사람들을대신해 빗 자 루 를들고있다. 무엇 보다 주민들은 남 은 1년여기간 에 새 보금자리를 마 련 해야 하는 부담 을안고있다.마을곳곳에서만난주민 들은주 머니 사정때문에아 직까 지거 처 를마 련 하지못했다고토로했다.집앞 골목길에길고 양 이사 료 를놓던한 노 인 은 “ 돈 이있어야이사를가지, 올해는 이사 할 생각도여 력 도없다”라며고개 를저었다. 글^사진=최다원기자 연탄기부‘뚝’$서울 마지막 달동네덮친코로나 한파 수십년간이어온연탄후원급감 수백장받았었는데올해는50장뿐 자원봉사자도절반으로줄고 예정된성탄절행사도미정 내년재개발앞두고대부분이주 고령층주민200가구만남아 “무료공중목욕탕도운영멈춰 올겨울엔따뜻한물쓰기힘들듯” 지난18일서울노원구중계동백사마을의인적드문골목길.비가잠시그친틈을타주민두명이스티로폼과방석을깔고앉아담소를나누고있다. 때는사람 들이빼곡히앉아사랑방역할을했던곳이지만이젠두어명이모이는게고작이다. 한백사마을주민집앞연탄통이다 쓴연탄 자국 만남은채비어있다.(위사진) 2016년부터백사마을주민들의따뜻한목욕터가 돼줬던비타민목욕탕의문이닫혀있다.입구엔 ‘코 로나19로인해관계자외출입을금한다’는안내문 이붙어있다. (아래사진) “예산안심사기록안남겨$속기록이라도남겨야” ☞1면 ‘예산안 밀실심사 민낯’에서계속 -12 핊칾핞퓒헒 픦쌚폖칾팖펞 “ 솧픦쿦펔삲 ” 젾픦핳픒빦퐢삲 . “이달 2일부터이 틀 에걸 쳐 산자위예 산 소 위에서산업통상자원부, 중 소벤처 기업부 등 소 관 부 처 예산을심사했다. 무 려 2 3 시간 58분이 소요 됐다. 3 일중 기부예산심사 때는 1 3 개예산을 증액 할 지,감액 할 지여부를 두 고여야이 견 이 좁혀 지지않아 합 의자체가 뒤 집 힐뻔 했 다. 제가중간에서이 견 을 조율 했다. 결 국소 위 ( 12 명 ) 만장일치로예산안을의 결 했다.그 런 데전체 회 의때 소 위안이아 닌 ,여야간사 끼 리 합 의한수정안이기 습 상정됐다. 소 위안이이 렇 게 뒤 집 힌경 우 는 처음 이다.여 당 의원들도 당 황했다. 이 유 를 캐 물었지만, ‘간사 끼 리 합 의했 다’는대 답뿐 이었다.” - 폖칾팖뺂푷핂잜핂짢뷚펖빦 . “6,7개사업예산이 변경 됐다.전 력 사 용량등을실시간 확인할 수있는지 능 형 전 력 계량 시스 템 ( AMI ) 을아 파트 에 보급하는 ‘가정용 스마 트 전 력플랫폼 ’ 사업이대 표 적이다. AMI 가 설 치 되 면전 력 사용 패턴 을 분 석 해수 요 가적을 때 전 력 을적게공급하는 식 으로대기전 력 을 최소화할 수있다. 소 위에서‘정부안 ( 1,586 억 원 ) 유 지’로 중지를 모은이 유 다.그 런 데여야간사가 610 억 원을 삭 감 했다. 설명 도없었다.다 른 예산도다이 런식 이었다. 상 임 위에서증액한예산은 예 결 위에서 조 정 할 수있지만,감액예산 은보통그대로간다.상 임 위감액은 ‘ 최 종안’ 성격 이있다. 그 런 데여야간사가 별논 의없이이 렇 게 결 정한 것 이다.” - 퐪믆앺삲몮쫂빦 . “야 당 체면을 살 려주기위해서가 아 닐까 싶 다. 정부안에서예산을 대 폭 깎 아야 ‘야 당 이제대로하고있다’는 인 상 을줄수있기때문이다.” - 펺퍊많 ‘ 콚 ( 㼭 ) 콚퓒 ’ 슿찒뫃킫픦읊 폂몮폖칾팖픒훊몮짩믾킫픊옪멾헣 쁢뫎핂잲뼒쇦핂쇦몮핖삲 . “ 세 계은행에서재정분야업 무 를맡을 당 시 흥미 로 웠 던 건 ( 국 내 총 생산등 경 제 지 표 가떨어지는 ) 나이지리아가우리보 다예산안심사와관 련 된자 료 를 훨씬 더 많 이공개한다는 점 이었다.예산은 국 민 의 소 중한 혈세 다.그 런 데 소 수여야의원 들이 밀 실에서배분한다.심사가비공개 로진행 되 고기 록 도 남 지않는다.자기 돈 이라면이 렇 게 쓰 겠나.속기 록 이라도 남 겨야한다. 언론 ,시민 단 체가보고있으면 함 부로그 렇 게장사못한다.” 국 내의 료 체계를지 탱 하는 핵 심축이 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 나19 ) 과의 싸 움에서 최 후의보 루 로 남 아있어야 할 대 학병 원들이속속 뚫 리고 있다. 진 료 공백에대한 우려의목 소 리 가 커 지고있다. 22일방 역당국 에따르면전 북익 산에 소 재한 원 광 대 병 원 관 련접촉 자 조 사 중 12 명 이추가 확 진됐다.이날 낮 1 3 시 기준누적 확 진자는26 명 에이 른 다. 서울에서는종로구서울대어 린 이 병 원 관 련확 진자도18일 첫 발생이후전날 1 명 이 늘 었다.지난18일 첫확 진자발생이 후 접촉 자 조 사중10 명 이추가 확 진 되 면 서누적 확 진자는11 명 에이 른 다. 집 단 감염이진행중 인 전 남 대 병 원관 련확 진자도전날 1 명 이증가해22일 0 시기준 누적62 명 으로집계됐다. 의사 ( 6 명 ) ,간 호 사 ( 5 명 ) 방사 선 사등의 료 진 만 12 명 에이 른 다.‘코로나19 전담의 료 기관’이라는 말 이 무색 한 셈 이다. 광 주시 방 역당국 은전 남 대 변 원의 료 진등을상 대로방 역 수 칙 준수여부등을 조 사 할 계획으로 알 려 졌 다. 이 처럼언 제 끝 날지모르는코로나19 와의 싸 움에서중 책 을 맡은 대 학병 원 에서 확 진자가 속 출 하면서의 료 공백 에대한 우려가 커 지고있다. 대 학병 원 은 중증환자를위한 병 상과 의 료 진등 을 확 보한 중 요 시 설 로, 지금 처럼확 진 자급증때그 역할 은더 욱 강 조되 기때 문이다. 또대 학병 원은종 합병 원 ( 100개이상 의 병 상을 갖춘병 원 ) 중에서도 만 성 질 환 · 중증질환치 료 나난도가 높 은수 술 등 의 료 행위를전문적으로 하는 ‘상급 종 합병 원’이 란특성 을감안하면문제는 더 욱 심각해진다. 최 근 확 진자가 크 게 늘 어‘코 호트격 리 ( 동일집 단격 리 ) ’ 조 치가내려진전 남 대 병 원도 응 급실이 폐쇄되 는등의 료 공 백이일부 현 실 화 했고, 입 원중 인 환자 의중증도를분 류 해감염 병격 리 병 원이 나다 른병 원으로환자를이 송 ,이들을 받은 병 원들의부담도 가중 되 고있는 상황이다. 박민식기자 ‘최후보루’대학병원도뚫려$진료공백우려 전남대병원의료진등 62명감염 서울대어린이^원광대병원서도속출 “중증환자병상부족등피해우려” D4 중계동 ‘ 백사마을 ’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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