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1월 27 · 28일 (금 · 토요일) A8 오피니언 *모든 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감사의 발견 낯선 이국살이가 시작될 무렵 이었다.가끔돌이켜보아도깊은 감사의한기억으로남겨져있다. 고속도로에서차가서버렸다. 막 연함에당황하고있는순간에앞 뒤로차들이세워지면서“May I Help You.”갑작스런 어려움에 동참해주시겠다는 분들이었다. 추운겨울날이었는데. 막막하고 낯선이국땅에서든든한버팀목 같은따뜻한말로하여마음깊숙 한곳에서솟아나는용기의도모 가오늘을있게해준버팀목이되 어주었다. 이방인의 여정은 척박했지만 낯선 삶을 먼저 시작하신 분들 이길잡이가되어주셨고때론정 감어린 동행이 있었기에 힘겨움 의언덕에서도감사의발견을익 혀가면서받은감사를새롭게이 땅을찾게되는이민자들에게되 돌려주어야 한다는 책무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어려움에 처 한분들을만나면그날의‘May I Help You’를떠올렸던것또한 감사의발견을품고있었기에가 능했을것이다. 감사의 근원적 에너지는 감사 의 발견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어떻게하면감사하는마음이흔 들리지 않으며 늘 지니고 살 수 있을까를고심하는동안감사의 힘은고마움을저버리지않으며 감사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접 는일에열중하는것이었다.해서 인지 나침판처럼 지금에까지 간 명하게길을열어주고있는것같 다. 행복을유지하는비결도‘감 사의 마음’을 첫째로 꼽고 싶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친절을 베풀고나누는것,감사했던일을 반추하면서그포근함을음미하 는것도감사발현의단계일것이 다.감사는감성적인것이아니라 감사할수있는일들을발견하려 는 심미안을 훈련해가는 것이었 다. 감사를발견해가려는의지를 일상 중에서도 놓치지 않으려하 지만 때론 겉돌거나 느슨해질까 몸을 추스르곤 한다. 감사하는 습관에익숙해질수록감사역량 도단련되는것이요,삶의에너지 원이되어삶에대한자신감도증 폭되는복도덤으로누릴수있었 다.신기한것은감사할수록감사 의발견이더활발해지면서긴칩 거까지도기다림할수있는인내 의계기가되어주기도했었다. 끝 날것같지않던여름도물러나고 소롯이 가을이 찾아들 듯 감사 의 발견에 분주하다보면 팬데믹 또한언젠가는지나갈것이란소 망이일고,얼마든지견디며인내 할수있으리라는믿음을얻게되 었다.감사절기를맞으며주어진 복을세어보는모노로그식기록 시간을가져보았다. 감사했던일 들을나열해가면서혹여행복에 기여해주신 분들께 결례를 범한 일은없었는지,전해야할감사를 놓치지는않았는지,주어진복을 방치한적은없었는지,주체할수 없는복이라미처헤아려보지도 못하고흘려버린적은없었는지, 겸손의무릎을꿇고이미받은복 과누리게될복까지헤아려보게 되었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 주 어진축복마저보듬지못할수도 있는것이라서가지고있는것에 감사를발견해가는축복을잃지 않기를기도드리며하루들을마 무리하게된다. 가까운 날에 팬데믹도 지나가 고 지금의 칩거를 돌아볼 날이 올 것이다. 힘든 지금의 어려움 을생의기폭제라여기며남은여 정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깨 달음도감사의발견이아닐까한 다. 팬데믹이인류를덮치기까지 무심코흘러보냈던시간들이어 찌그리도분주했던지. 속도전을 방불케할만큼분주했어야할일 들이었던가. 팬데믹으로하여 잠 시비켜서서느리고깊은심호흡 을할시간을누릴수있었던것 에도감사의발견이란신호가반 짝인다. 간과할 뻔 했던 감사가 줄을잇는다.아이들이등교하지 않게되고부모도재택근무로,종 일가족이함께할수있는기적같 은시간이존재할기회가주어졌 다는사실이비상등이켜진시점 에서자각하게되는것에도합리 적감사의적절한고려인것같다. 가족사랑을확인시켜주었고마 이홈,마이하우스의소중함까지 일깨워준 것은 팬데믹 역풍현상 이었다. 한인사회에도온정이확 신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었 으니까. 지구촌을 강타한 팬데믹이 끊 임없는 새로운 감사의 발견이란 메시지를던지고있다. 마스크를 사용하지않아도되었던시간들 에도. 반가움의 표현으로 자유 롭게악수하고마음껏포옹했던 것에도, 체온을체크하고마스크 를필수로착용해야하는작금에 이르러서아무런제한없이출근 하고등교할수있었던시간들에 도, 마주보며 곁에 곁에 나란히 앉았던시간들에도감사를잊지 않았어야했다. 조여드는팬데믹 공포속에서도우리는여전히호 흡하고있음이요,가족의안전함 에도, 자연의 여전한 베풂에도, 교통량이줄어들어깨끗해진청 정한 공기를 누릴 수 있음에도, 교통사고율도 현저히 줄어들고 대기환경 수치도 체감할 정도로 낮아졌음에도, 감사의재발견기 회가되어준것에도,감사의발견 은이어질것이다. 감사의발견으 로하여감사가불러들인행복의 레드카펫을밟는풍성한감사시 즌으로기억되기를소망드린다. 가을이 가는 들녘에서 “11월은 모두 다 사라 진것은아닌달.”정희성 시인의시. “11월은 모두 다 사라 진것은아닌달/빛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있 네./ 그대와함께빛나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 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 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함께빛났 던순간/ 가슴에아련히되살아나는 11월은모두다사라진것은아닌달/ 빛고운사랑이나부끼네.” 이추억의시는사랑의찬란한빛을 노래하는것같다.가을의끝자락에서 찬란한절정을이루고사라져가는11 월에아쉬움과함께추억에잠긴다.조 락의계절11월은내려놓음의달이아 닌가. 한해를마무리할 12월을앞두 고새롭게시작할한해를소망하는때 이기에 겸허한 마음이 든다. 붉게 물 들었던나뭇잎을떨어트린나목은가 을의흔적을남겨놓고어느새,새싹이 돋아날봄준비를하고있다. 한해를 채색했던많은사연과삶의결정체가 빛을발하는11월은감사를일깨우는 달이다. 애틀랜타의사계중에서4월의봄도 아름답지만11월의화려한만추의향 연은마음과영혼을한없이풍요롭게 한다. 바람에 낙엽이 뒹구는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가을빛 낭만에 흠뻑 빠져든다.사랑의추억과밀물처럼밀 려오는그리움의감정은이내, 11월의 찬바람 속으로 흩어진다. 가슴을 파 고드는 11월의 찬바람은 오히려, 맑 은정신을유지할수있어매서운겨울 바람과는 달리 싫지는 않다. 11월은 삶의의미를진지하게되새기며한해 동안 쏟아붓던 삶의 열정이 감사로 나타나는때이기에희열이넘친다. 옛시절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앤 토니오 비발디’의 음악‘사계’중에 서봄, 가을의멜로디에길들어져음 악을듣는순간에계절의변화를실 감했던추억이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사계’ (Four Seasons)는 표제 음악으로서 계절의풍경화다. ‘가을’의제3악장은풍성한가을의 결실인수확의기쁨과감 사가넘치는마을사람들 의축제인춤과노래의향 연이다. 1620년 영국에서 종교 적박해를받던소수의청 교도 102명이 메이플라 워를타고종교의자유를 찾아서신대륙미국매사 추세츠에도착12월에플 리머스에첫발을내디뎠 다.청교도들은추위와질 병과싸워야했고원주민인디언들과 싸워야했다.청교도들이1년동안굶 주림과괴혈병으로50여명이사망했 다. 그이듬해,살아남은사람들이농사 를지어수확한옥수수와야생칠면 조를 잡아 농사를 가르쳐 준 인디언 을 초청했다. 감사 예배를 드리고 음 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추수감사 절에터키요리를먹는전통이지금까 지이어져오고있다. 수확의기쁨과 감사가넘치는감격스러운순간이었 으리라는것을상상할수있을것같 다. 1621년 11월마지막목요일청교도 들에 의해 시작한 추수 감사 예배가 추수감사절의유래가되었다.“한해 가저물어가는지금, 풍성한들판과 맑은 하늘은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수확의 기쁨을 준 자연과 전능하신 하나님께감사를드립니다.”(중략) 1863년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이브러험 링컨’이 추수감사절을 연 방공휴일로지정하면서행한연설문 중의기도내용이다. 남북전쟁이끝 나고사회적으로가장어려울때, 링 컨대통령은국민에게역경속에서도 감사하며용기를갖도록당부하며희 망의메시지를전했다.“범사에감사 하라”라는성경말씀은어떤상황에 서도 감사하라는 뜻이다. 감사의 조 건이주어질때만할수있는감사가 아니고지극히어려운상황에서도아 주작은것에서도감사의조건을헤아 리며슬기롭게살아가는기쁨의삶을 말하고있음이아닌가. 11월이 다 가는 이때 떠오르는 시 구절이 있다.“When winter comes, Spring is not far.”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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