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새로운 불평등 코스코는이달초에주당10달 러씩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올해 장사가 너무 잘 됐기 때문 이다. 모두 44억달러를 주주들 에게쏘게된다. 워런버펫의버 크셔 헤서웨이는 얼마 전 이런 코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고한다. 발빠르게제약회사주 식으로 갈아 타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주중 오전에도 줄을 서 는 코스트코를 보면, 상승세가 쉬사그러들지모르겠다.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는 지난 달부터 99달러에 상영관 하나를통째빌려주는대여업을 시작했다. 상영되는 영화는 주 라기공원등 옛날영화이나50 달러를 더 내면 일부 최신작도 볼수있다.또다른극장체인인 시네마크도 같은 가격에 영화 관을빌려주고있다. 말그대로 궁여지책이다. 업계 2위였던리 걸시네마는파산신청을했다. 팬데믹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 갈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덮 친 후 식품점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반면, 식당은줄줄이문 을닫고있다. 화장지가동이나 고, 마켓계산대앞에장사진을 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누구도 예상하지못했던일들이벌어지 고있다. 코비드-19이후수천,수만가 지 직종이 일일이 알기 어려운 뜻밖의이유로호황을누리는가 하면, 바닥을치기도한다. 마치 미국에 온 후 신분의 재편성이 일어나는 이민사회와 같다. 팬 데믹은새판을짰고, 신질서를 만들었다. 지난분기실적을보면한인은 행들의 영업 결과는 의외로 호 조다. 당국의방침에따라투숙 률5%인모텔등의연체는일정 기간 손실로 잡히지 않고 있다. 연체가 모두 반영돼 대손충당 금을 쌓기 시작하면 수익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금 실적은 숫자 놀음일 뿐이라고 한관계자는전한다. 많은사람들이일자리를잃으 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크레딧 카드로 집세를 내는 사람도 늘 었다. 카드로 월세를 내는 사람 은지난해보다 70% 급증했다 고필라델피아의연방준비은행 은 전한다. 카드로 집세를 낸다 는 것은 마지막 상황임을 의미 한다. 가지고 있던 저축이 바닥 나고,돈을꿀수있는사람이주 위에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비 싼 이자 부담을 무릅쓰고 하는 카드페이먼트도할수없게되 면거리로나앉을수밖에없다. 공영라디오방송인NPR은한 20대 배우의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에몇번 단역으로출연했 던그는 돈이필요하면라스베 가스의 트레이드 쇼에 모델로 뛰기도 하면서 배우의 꿈을 가 꿔가고있었다.지난3월이후 일 거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신청했던실업수당은감감무소 식. 그동안은카드빚으로살았 다. 은행에 전화했더니 연체 벌 금만몇차례면제해줬다. 16% 인카드이자때문에점점더빚 의수렁에빠져들고있다. 카드 체납금을 독촉하는 전화를 하 루 5번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 가까스로컴퓨터수리점에일을 잡았으나 넉달 분 집세가 밀려 있다.렌트체납자의강제퇴거를 유예하는캘리포니아주의조처 는내년1월말로종료돤다.홈리 스신세만피할수있다면카드 빚은얼마든지더질생각이다. 반대로 팬데믹이 되면서 세이 빙스 구좌에 돈이 쌓이는 사람 들도 있다. 지금은 고급 식당이 문을닫고, 비행기를타도갈곳 이없다. 돈을쓸데가없는것이 다.‘빈곤 속의 풍요’는 의외로 많다. 집을 리모델링 하거나 늘 려이사하는사람이적지않다. 재택근무가늘어나고,자녀들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더넉넉한공간, 더큰집이필요 해서다. 주택시장은붐이다. 비쌀수록 더잘팔린다.판매량은늘고,중 간가격도올랐다. 100만달러이 상 주택의 판매량은 지난해 보 다2배이상늘었다고전미부동 산협회는 전한다. 반면 건강한 시장에서는35~40%정도를차 지하는 퍼스트 홈 바이어의 비 율이 31%로낮아졌다. 낮은모 기지 이자율 때문에 재융자 고 객까지몰리면서모기지시스템 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융자 승 인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는 일 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팬데믹 은‘이상한 불경기’라는 말은 그래서나온다. 주 600달러이던 연방정부 실 직보조금이지난7월로끊기면 서 많은 사람이 위기상황에 내 몰렸다. 추가 응급 지원의 손길 만기다리고있다. 당시일부저 임금 직종 종사자는 수입이 잠 시,전보다더 많아지기도했다. 애틀란타의 한 몬테소리 학교 운영자는“월급보다 많이 받은 실업수당은 내 돈”이라는 주장 을 폈다. 직원들에게 추가 수입 분을돌려주지않으면차후월 급에서 공제하겠다고 했다. 벼 룩간을빼먹으려한다는질타 가쏟아졌다.물론위법이다. 할리웃배우도남다른재능이 다. 다만영화관이파산하는지 금은 시장에서 사주지 않는 능 력이다. 바이러스는 사회를 재 편하고,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 었다. 정말작다고깔볼일이아 니다. <미주본사논설위원> 결국은 커뮤니케이션 얼마전백신공포가한국사회를휩 쓸고 지나갔다. 백신접종 시즌이 시 작되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극소수의사망자가발생하자언론들 이마치백신과연관이있는양보도 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된 것 이다. 대한민국에서는매년30만명내외 가사망한다.하루에거의1,000명꼴 이다. 독감시즌에, 특히 팬데믹으로 독감백신무료접종이확대 된 시기에 백신을 맞은 후 이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들로 사망하는 사람 들이많이나오게돼있다. 그런데도 이것을 모를 리 없는 언론들은 마치 공포 를 부추기는데 혈안이 된 듯 사람들을 자극하는 보 도들을쏟아냈다. 한동안 혼란이 지속된 후 백신공포는 잠잠해졌 다. 언제그런일이있었냐는듯언론 은입을다물었다. 지난주뉴욕타임 스는한국의백신공포가누그러질수 있었던데는정부의커뮤니케이션노 력이큰역할을했다고보도했다. 한국정부는지난해65세이상한국 인 1,500명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 망했으나이는백신과관련이없으며 한국에서 매해 3,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만큼독감백신이주는혜 택이 더 크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 렸다. 뉴욕타임스는“향후백신에대 한위험에어떻게대응해야할지를보 여주는본보기”라고치켜세웠다. 팬데믹이 날로 악화되면서 전 세계 가어려움을겪고있다. 특히유럽과 미국의상황이심각하다. 한국등아 시아 국가들에서도 감염 확산이 일 어나고있지만그래도미국과유럽보 다는 상황이 낫다. 팬데믹 초기부터 이런 격차가 나타나자 그 원인과 배 경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 왔다. 보도들을요약해보자면통제 에 성공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일관 된방역정책과커뮤니케이션,마스크 착용, 그리고 강력한 검진이라는 것 이다. 이가운데가장기본이되는것은커 뮤니케이션이다. 단일 창구를 통해 정보를투명하게공개하는민주적커 뮤니케이션은다른방역정책들의성 공을가능케해주는기본도구가된 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감염병 통제에 대단히 효과적인‘비의료적 개입’이라부르는것이다. 가장기본적이면서가장중요한감 염병커뮤니케이션의원칙은일관성 과 통합성, 그리고 호소력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로 자주 언급되는 곳은 캐나다 브리 티시컬럼비아이다. 중구 난방으로메시지가나오 는 다른 나라 다른 지역 들과달리브리티시컬럼 비아는 주 보건 책임자 인 보니 헨리 박사로 창 구를 단일화 했다. 주민 들에게정보를공개하고 방역가이드라인을제시 한 것은 헨리 박사의 입 이었다.흥미로운사실은 헨리 박사가 마스트 착 용을적극권고하면서도이를강제하 지는않았다는것이다. 대신다른사 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 그리고 신 뢰를 자주 언급했다. 강제하기 보다 는다른이들을생각해마스크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도록 유도 한 것이다. 그 결과 브리티시컬럼비 아는캐나다주들가운데가장사망 자가적고봉쇄에따른소요도거의 일어나지않았다. 감추는것없는솔 직하고분명한메시지의전달이주민 들에게신뢰를준것이다. 미국이지금의참담한상황에이르 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커뮤니케이션 실패에 있으며 그 책임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묵살하고무시하면서국민들 을 호도하고 통제가 가능했던 결정 적시기들을놓친결과이다. 미국앞에는혹독한겨울이기다리 고있다. 이시기를잘견뎌내지못할 경우단기적으로참혹한현실을감당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심각한 후유증에 시 달리게될것이다. 아무쪼록새로출범하게될바이든 행정부는과학적사실과전문가들의 견해에입각한정확하고도투명한커 뮤니케이션으로팬데믹에대처할수 있기를기대해본다.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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