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2월 4일(금)~ 2020년 12월 10일(목) 골프란길게보면파동이다. 파도처럼 출렁인다. 진폭과 고저가 다를 뿐이다. 그래서골프에서천당과지옥을오가는 일은다반사다. 임성재(22)가 이런 골프의 속성을 증 명해주었다.사상첫‘11월의마스터스’ 에서준우승이란위업을이룬그는이어 열린 RSM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대회 전 PGA투어의 유력한 우승후보 명단인파워랭킹에임성재는두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6명의 전문가 중 5명에 의해우승후보자로꼽혔다. 그만그런것이아니다.타이거우즈등 톱클래스 선수들도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하는게골프다. 어찌보면수모도아 니다. 골프란 원래 그런 것이기에. 한결 같이잔잔한호수같은플레이를할수 있다면최상이겠지만그런경우는평생 한두번찾아올뿐이다.김세영(27)의골 프도출렁임이심한편이다. 잘나갈때 파죽지세로거칠것없이나가지만어떤 땐 날개 부러진 새처럼 추락하기도 한 다. 그러나 김세영은 그냥 추락하지 않는 다.추락하면서도재비상을위한날갯짓 을멈추지않는다.그는천부의자기암시 능력을갖고있는듯하다.절체절명의위 기에서도탈출하는가하면상상하지못 한일을저지른다.‘역전의여왕’ ‘빨간 바지의마술사’등그에따라붙는화려 한수식어들은강력한자기암시의산물 이다. 11월 20~23일(한국시간) 미국플로리 다주벨에어의펠리컨골프클럽에서열 린 LPGA투어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 에서김세영이앨리맥도널드(28·미국) 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직전대회인 LPGA드라이브온챔피언 십에서우승하면서새로운미국의강자 로부상한맥도널드는마지막라운드에 서 파이팅을 보이며 추격했으나‘태권 낭자’김세영은흔들리지않았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 기를각각3개씩기록하며이븐파70타 를기록,최종합계14언더파266타로단 독 2위앨리맥도날드를 3타차로제쳤 다. 10월열린메이저KPMG위민스PGA 챔피언십우승에이은징검다리우승으 로 LPGA투어 통산 12승째다. 이번 우 승으로 김세영은 박세리(25승)와 박인 비(20승)에이어 LPGA 한국선수다승 랭킹3위에오르게됐다. 상 금 22만5000달 러(약 2억5000만 원)를 보탠 김세영(시즌 총상금 113만 3219달러·약12억6580만원)은박인비 (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2020시즌 상금1위로올라섰고올해의선수포인 트에서도30점을추가해106점을마크, 박인비(90점)를제치고1위로올라섰다. 보통선수 같으면 그렇게 바라던 메이 저 우승을 쟁취했으니‘이만하면 올해 수확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느슨한 마음으로경기에임할텐데김세영은달 랐다. 주마가편(走馬加鞭)에 쇠뿔도 단 김에빼겠다며화끈하게일을저질렀다. 일부한국선수들이코로나사태를이유 로 몸을 사리는 사이 과감히 미국으로 건너가큰일을해냈다. 그의 주무기는 탁월한 긍정의 자기암 시인것같다. 어릴때익힌태권도로자 신감을얻고이자신감으로골프에도전 해멋진역전드라마를만들어냈다. 이 번에는마지막라운드에서빨간바지대 신 빨간 스커트를 입었다. 마지막 라운 드‘빨간색의마술’은여전했다. 1라운드를공동 3위로출발한김세영 은2라운드부터단독선두로나서더니3 라운드에선 2위와 무려 5타 차이로 벌 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듯했으나 김세영 특유의‘파죽지 세’ ‘주마가편’은힘을잃지않았다. 김세영의 이런 상승세는‘농구황제’ 마이클조던의영향이긍정적영향을미 친듯하다. 김세영은 3라운드를 끝낸 뒤 가진 인 터뷰에서 최근 넷플릭스로‘마지막 춤 (The Last Dance)’이라는 유튜브 영상 시리즈를 본다고 밝혔다.‘시카고 불스 왕조(王朝)’의 스토리를 담은‘마지막 춤’은 미국 ESPN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다큐멘터리다.마이클조던은지 구촌최고의스포츠스타중한명으로 설명이필요없다. 김세영은“이시리즈로많은것을배웠 으며, 계속 밀고 나가도록 영감을 받았 다”고털어놨다. 자기암시의 천재인 김세영이 마이클 조던의영상을보고자신도필드에서조 던의‘에어워크’같은묘기를펼치는것 을상상했을지도모른다. 이덕분인지그는한달여만에LPGA 투어대회에나서맹타를휘두르며그만 의LPGA투어역사를써가고있다.앞으 로김세영이무슨일을저지를지유쾌한 상상을하지않을수없다. A8 골프 ‘어메이징’ 김세영 LPGA징검다리우승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소 속 칼럼니스트에게는 주간한국 지 면과골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 리한국, 스포츠한국등의매체를통 해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 회를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 계종사자등골프칼럼니스트로활 동하고싶으신분은이메일(news@ golfhankook.com) 을 통해 신청 가 능합니다.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

RkJQdWJsaXNoZXIy NjIxMjA=